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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55. 세희의 도발(4)
작성일 : 18-01-22 15:33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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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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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준의 피부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을 때쯤 샤워를 마쳤다. 욕실 한쪽에 걸려 있던 목욕가운을 걸치고 끈을 고정하는 현준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날 여자로 만들어줘.

 

 그의 이성을 단번에 무너트린 말로 인해 그동안 계획했던 수많은 계획을 수정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세희의 부탁을 거절할 순 없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그녀의 남자가 되는 것이었으니까.

 

 ‘긴장하지 말자.’

 

 그녀와 하나가 되는 순간이 결혼 이후에서 지금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심호흡과 함께 문을 열었다.

 

 딸깍.

 

 “오, 오빠?”

 

 문을 열고 나온 현준은 침대 위에 앉아 넋이 나간 듯 그를 바라보는 세희와 눈이 마주쳤다.

 

 “미안, 오래 기다렸어?”

 “아, 아니.”

 

 세희는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현준을 보며 숨이 컥 막혔다. 강렬한 눈빛으로 그녀를 옭아매며 여유롭게 다가오는 모습이 마치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을 발견하고 다가오는 포식자의 눈빛과 흡사했다.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모르겠지만 현준의 시선을 받아내는 세희의 몸이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추워?”

 “아, 아니. 왜?”

 “근데 왜 이렇게 떨고 있어?”

 

 현준이 침대에 걸터앉아 커다란 손으로 드러난 세희의 팔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괘, 괜찮아.”

 “세희야.”

 

 현준이 그의 시선을 피하며 파르르 떨고 있는 세희의 턱을 잡고 고개를 들어 올려 눈을 마주쳤다.

 

 “고마워. 매번 먼저 다가와 줘서, 그리고 용기 내 줘서. 이젠 내가 네 용기에 보답할 차례야. 그러니까 피하지 말고 날 봐.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오늘 우리가 함께하는 일은 우리의 마음을 나누는 일이니까. 할 수 있지?”

 

 나직하게 울려 퍼지는 현준의 목소리에 세희가 긴장감을 참지 못하고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서워?”

 

 조금 전보다 더 낮아진 목소리로 물으며 엄지손가락으로 세희의 아랫입술을 쓸었다. 현준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열기와 긴장감에 차마 소리를 내지 못한 세희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럼 긴장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세희를 보며 현준이 고백했다.

 

 “나도. 나도 처음이라 많이 떨려. 내가 주체하지 못해서 널 힘들게 할까 봐 걱정되지만 이젠 나도 어쩔 수 없어. 돌아가기엔 내가 너무 멀리 왔거든. 노력해보겠지만 혹시라도 내가 아프게 하면 막 때려. 알았지?”

 “으응. 흡.”

 

 세희의 대답과 동시에 현준이 고개를 숙이며 입을 맞췄다. 뜨거운 현준의 호흡과 함께 그의 모든 것이 그녀에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열기로 가득한 숨결과 혀가 몰아치며 그녀의 작은 입속을 구석구석 탐험했다. 거칠게 밀려드는 열기를 감당하기 버거웠는지 세희가 파르르 떨며 현준의 목덜미로 손을 올렸다. 스윽 목덜미를 쓸어 올리는 세희의 손길에 현준을 통제하고 있던 이성에 금이 갔다. 그르렁대는 목 울림소리와 함께 세희를 침대 위로 밀친 현준은 위에서 아래로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현준이 밀어붙이는 강도를 감당하기 버거웠던 세희는 저도 모르게 팔에 힘을 주고 몸을 휘며 저항을 시도했지만 거센 파도처럼 밀려들어 오는 현준의 열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세희의 말캉거리는 입술과 달콤한 체향이 묻어나는 숨결,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수줍은 몸짓으로 그의 혀를 마중 나오는 자그마한 혀, 그의 손길에 따라 움찔거리는 가냘픈 몸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오……. 오빠?”

 

 낯선 감각에 당황해하는 표정이 그의 갈증을 재촉했다. 밀려오는 열기에 굴복한 현준은 아쉬운 마음으로 입술을 놓아주며 다음 고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가는 턱선을 따라 올라가 작고 귀여운 귀를 혀와 입술로 자극했다. 입술로 그를 느낄 때와는 또 다른 열기에 세희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그러자 더욱 움푹 파인 쇄골이 그의 눈앞에서 탐스러운 자태를 드러냈다. 현준의 입에 세희의 목덜미를 정복하는 동안 그의 손이 납작한 배 위를 더듬어 올라가 이내 탐스러운 굴곡을 손에 넣었다.

 

 “하악.”

 

 격렬한 자극이 동시에 밀려오자 세희가 격하게 바스락거렸다. 얇디얇은 슬립 위로 거침없이 움직이는 현준의 손길과 점점 아래로 내려오는 현준의 숨결이 주는 자극에 격한 몸부림이 이어졌다. 현준은 그런 세희의 몸짓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환상을 자극했던 곳을 향해 입맞춤을 이어갔다.

 

 “오, 오빠, 지, 지금 뭐하는... 흑.”

 

 견딜 수 없이 밀려오는 열기에 세희가 본능적으로 그녀를 감싸고 있던 현준의 팔을 강하게 부여잡았다. 그럼에도 떨림을 주체할 수 없어 그의 팔에 손톱을 세웠지만 현준은 아무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듯 입과 혀의 움직임을 끝없이 이어갔다.

 

 “제, 제발…….”

 

 세희는 온몸을 태우듯 밀려오는 열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당장 그가 필요하다는 것. 현준이 정신없이 그녀를 탐하는 틈을 타 움켜잡고 있던 손에 힘을 빼고 단단한 살결을 욕심내기 시작했다. 받기만 하는 관계도 주기만 하는 관계도 싫었다. 뭐든지 함께하고 함께 나누는 관계를 원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세희는 본능적으로 그의 피부 결을 따라 손을 움직이며 그녀를 감질나게 만들던 가운을 벗겨버렸다. 은은한 조명 아래로 현주의 탄탄한 몸이 모습을 드러내자 세희의 손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만해.”

 “싫어. 나도 오빨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

 “너 진짜.”

 

 그의 어깨를 지나 가슴으로 내려오는 세희의 손길을 따라 무럭무럭 자라던 열기가 단숨에 폭발하며 그의 이성이 녹여버렸다. 거친 신음과 함께 현준의 손이 있으나 마나 한 얇은 슬립을 찢어버릴 듯 격하게 벗겨버리고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드러난 구석구석을 눈에 담았다. 부드럽게 달래다 거칠게 탐하던 몸짓이 끝나고 거칠고 격렬한 열정만이 남았다. 이성을 잃은 남자의 탐욕이 사랑하는 여자의 살결을 쉬지 않고 희롱했다. 열락에 이성을 놓을 지경이 된 세희는 그제야 제가 벌인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세희는 그저 주체하지 못하고 달려드는 현준의 열정을 고스란히 받아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격렬하게 그녀를 맛보고 탐하는 현준의 손길 아래 세희가 파르르 몸을 떨었다. 그런 그녀의 반응이 그의 열망을 더욱 달아오르게 한다는 것도 모른 채 그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남자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이를 악물고 그의 열정을 받아냈다.

 간질거리듯 그녀의 안을 휘젓고 활활 타오르듯 그녀를 탐하는 현준의 열정이 지속하자 더는 감당하기 버거웠던 세희의 입에서 흐느낌과 비명이 뒤섞여 터져 나왔다. 그녀가 보내는 신호에 현준은 붙잡고 있던 남은 이성을 놓아버리고 온 힘을 다해 바스락거리는 그녀의 안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불과 불이 만나고 타오르다 폭발하기를 반복하며 현준은 세희를, 세희는 현준은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서로를 끌어안았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열기를 폭발시키기 위해 현준이 빠르고 정확한 동작으로 그녀를 몰아갔다. 뜨거운 열기가 폭발함과 동시에 견딜 수 없는 열기에 자신의 몸을 휘감는 것을 느끼며 세희는 현준이 선물한 열락에 몸을 맡겼다.

 

 

 

 세희는 무의식 속에서 그녀를 감싸고 있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흐으음.”

 

 작은 신음과 함께 몸을 움직이려던 세희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단단한 무언가를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현준 오빠?”

 “깼어?”

 

 등 뒤에서 느껴지는 그의 열기와 그녀의 배를 쓸어 내리는 단단한 손,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울리는 낮은 목소리에 그와 했던 일들이 떠오르자 고개를 베개 속으로 파묻어 버렸다. 창피함에 도저히 그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런 세희의 반응을 지켜보던 현준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은 둘의 상태를 상기시켰다.

 

 “어젯밤에 여기 있던 용감한 세희는 어딜 가고 부끄럼쟁이가 왔을까?”

 “모, 몰라.”

 

 세희는 잠에서 깰수록 자신이 질렀던 신음과 비명, 몰아치는 열기를 받아내느라 바스락거리며 그의 몸에 낸 상처를 떠올리자 차마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런 세희의 반응에 현준이 상체를 들고 이불 아래 드러난 어깨 위로 버드 키스를 흩뿌렸다.

 

 “사랑해. 세희야. 어젠 먼저 용기 내 줘서 고마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거야.”

 “오, 오빠도 좋았어?”

 “응.”

 “얼마나?”

 

 부끄러우면서도 궁금했다. 제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좋았던 것처럼 그도 좋았을지. 처음이라 제가 많이 부족하진 않았을까 걱정되면서도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현준은 그를 올려다보는 맑은 눈동자에 드러난 감정을 읽으며 그대로 고개를 숙여 살짝 부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

 

 “나도 좋았어. 네가 정신을 잃어서 아쉬울 만큼.”

 

 대답과 닿아 있던 신체의 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당황해하는 세희의 얼굴을 감싸 안으며 현준의 고개를 돌려 그녀의 뒷덜미를 핥으며 물었다.

 

 “몸은 좀 어때? 그대로는 불편할까 봐 내가 씻기긴 했는데.”

 

 예민한 목덜미에 와 닿는 숨결에 세희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괘, 괜찮아.”

 “그럼 이제 아프지 않은 거야?”

 

 그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세희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그에게 적응하기 전까지 얼마나 힘들게 그를 받아들였는지 떠올라 걱정스럽게 물었다.

 

 “응, 이젠 괜찮아.”

 

 현준이 물은 이유를 알았다면 다른 대답이 나왔을 테지만 걱정스러운 얼굴의 그를 보자 세희는 온몸이 뻐근하고 삐끗거리는 것 같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이며 괜찮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시선을 피하는 세희는 괜찮다는 말을 허락으로 알아들을 현준의 공격에 얼어 버렸다. 지난밤의 기억으로 세희의 살결이 주는 달콤함에 중독되다시피 한 현준은 어젯밤 그가 남긴 흔적 주위로 붉은 울혈들의 숫자를 늘려가며 그녀의 달콤한 살결을 빨아들였다.

 

 “오, 오빠 지금 뭐 하는 거야?”

 “뭐 하는 거긴. 어제 다 못한 일을 하는 중이지.”

 

 현준은 세희가 정신을 잃은 뒤로 이 순간을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 저 때문에 의식을 잃은 여자를 덮칠 수 없다는 명목으로 기다렸던 시간만큼 긴 시간 동안 그녀에 대해 배워나갈 예정이었다.

 

 

 주말 내내 세희를 붙자고 놓아 주지 않았던 현준은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세희와 함께 호텔 밖으로 나왔다. 시든 때도 없이 달려드는 현준을 받아주느라 기력을 다 소진한 세희는 차에 머리를 기대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하! 집에 돌아가기 싫다.”

 

 고이 잠든 세희의 어깨 위로 겉옷을 벗어 덮어준 현준이 가만히 세희를 내려다보았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환상이 현실로 이루어졌던 24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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