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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의문의 초상화
작성일 : 18-01-22 10:14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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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소리가 들린 곳에는 보연이 한쪽 팔을 움켜쥐고 있었다. 가까이 있던 칠 장로가 재빨리 앞을 막아섰기에 위기를 모면한 보연이었다.

 

  “이봐, 나는 이제 안중에도 없다는 건가.”

  명색이 흑천방의 삼인자요. 이급 고수를 넘어 일급 고수로 넘어가는 단계였다. 그렇다고 완전한 일급 고수는 못 되지만, 이리 상대가 눈앞에 두고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다.

 

  -쉬이익

  오늘을 위함인지 예기가 바짝 선 칼날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 거지인 화령에게 유조장의 검 날이 깊숙이 들이쳤다.

 

  -스스슷

  독하게 벼르고 찌른 검 날은 허무하게 허공만을 가르고 지나쳤다.

 

  “허, 무슨 놈의 보법이!”

  거지가 바로 앞에서 땅으로 꺼지듯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툭

  등 뒤를 건드리는 자는 안 봐도 누구인지 당연 짐작이 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그나마 빠른 편이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선의 움직임으로 검에 내력을 주입해 몸을 돌리며 휘둘렀다.

 

  -퍽

  “케엑!”

  통할 리가 없었다. 화령의 발에 맞은 유조장은 순식간에 날아가 땅에 틀어박히고, 외마디 비병을 지르며 그대로 고꾸라졌다.

  화령은 쓰러진 놈의 검을 집어 들고 무서운 속도로 달려 나갔다.

 

  -슈슉

  수하가 다치자 더 이상 머뭇거릴 수가 없었던 화령은 온힘을 다해 녹림 무리들을 상대로 검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들은 화령에게 소중했다.

 

  -쨍

  검기가 흐르는 화령의 검을 막아선 녹림도의 검이 맥없이 잘려나가고, 어깨부터 아래로 검기가 훑고 지나가자 피보라를 일으키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연락을 받고 산채에서 내려온 양가천 조장이 화령의 앞을 가로 막았다.

 

  “흘흘흘, 얼굴이 반반한 게 무공이 제법이다 만은, 이곳에 뼈를 묻어야겠다.”

 “그래? 누가 묻힐지는 두고 봐야지!”

  -후우웅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양가천이 기습적으로 휘두른 도는 화령의 가슴 앞을 스쳐 지나갔다. 도를 피해 뒤로 물러선 화령은 도가 지나가자 튕기듯이 코앞까지 다가갔다.

 

  -퍼엉

  내력이 실린 화령의 장법에 가격당한 양가천은 뒤로 주룩 일장이 넘게 밀렸다.

 

  “쿨럭, 제길.”

  입가로 핏물이 배어 나왔다. 억지로 삼키니 비릿한 혈 향이 속을 뒤집는다. 장법에 속이 망가진 듯 연신 핏물이 목구멍을 밀고 올라온다.

  비척거리며 눈을 뒤집는 것을 보니 더는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화령은 몸을 옮겨 다른 녹림도에게 들고 있는 검으로 타구봉법을 펼쳤다.

 

  “견무타종.”

  화령이 몰아치는 검을 녹림도는 가까스로 도의 옆면으로 막았다.

 

  -콰창

  “풍구각퇴, 풍구용퇴.”

  화령의 눈은 더없이 매서웠다. 연이어서 절기인 풍영광타의 각법을 사정없이 전개 했다.

 

  -뿌각

  “크어억.”

  연이은 타격에 다리와 팔 한쪽이 부러져 나갔다. 화령이 본격적으로 나서자 전세는 순식간에 개방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동료가 나자빠지는 모습에 녹의를 입은 눈이 뒤집힌 녹림도 하나가 이를 악물고, 폭풍 같은 기세로 창을 찌르며 달려들었다.

  근접전을 펼치는 상대에게 껄끄러운 무기인 동시에 자신에게는 최고인 창에, 자신하는 절기를 실었다. 막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에 체중과 온힘을 다해 찔렀다.

 

  “흐아아압, 죽여 버리겠다!”

  뒤쪽에서 빠르게 달려드는 상대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려는데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근접전에 뛰어난 대나종수인이 펼쳐진 것이다.

 

  -휘리릭

  “어, 어떻게, 끄르륵.”

  빠르게 다가선 화령의 손이 기이하게 창을 휘어감아 들어가 단번에 목줄을 움켜잡았다. 손에 조금만 힘을 주면 그대로 죽을 판이었다.

  화령은 잠시 고민했다.

 

  ‘한낱 미물이라도 목숨은 중한 것인데 하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쯤에서 창을 버려라.”

  고민하는 화령의 눈동자를 본 녹림도는 이때다 싶어 손목에 감춰놓은 비수를 휘둘렀다.

 

  -사악

  화령은 고개를 숙여 피했다. 비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화령의 머리끈만을 잘랐다. 실패한 대가는 죽음이었다. 녹림도는 목을 부여잡고 피를 토하며 그대로 절명했다.

 

  -후우웅

  초 고수인 칠 장로는 타구봉을 휘두르면서도 소방주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한눈을 팔다가 위험에 몇 번이고 목이 잘릴 뻔 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왜냐하면 늙은 자신의 몸뚱이 보다는 소방주의 안위가 중요했기에.

 

  -콰직

  풍영광소의 각 법으로 뒤로 빠지는 녹림도의 허리를 분지르면서도 한편으론 여전히 소방주의 신변을 쫒았다. 놈들의 충원으로 점점 불리해지던 전세가 이제는 소방주의 활약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방을 나서기 전에 하신 방주님의 말이 떠올랐다.

 

  ‘이번 무림행은 위험하지만, 소방주와 제자들에게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야. 자네가 곁에서 잘 이끌어주게. 혹, 위험에 빠졌다고 목숨을 버릴 생각일랑 말고. 운명은 재천인 것을.’

  “방주님, 하늘은 우리 편입니다.”

  칠 장로는 언제든 소방주를 대신해서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

 

  -턱

  보연과 무탁은 서로 등을 맞대었다.

 

  “야, 팔은 괜찮은 거야?”

  “별거 아니야. 신경 끄고 너나 조심해.”

  “아, 놈들에게 처 맞고 다니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쓰냐?”

  -쿡

  옆구릴 팔꿈치로 찌른 보연이 톡 쐈다.

 

  “그러다 나한테 맞는다.”

  “에이, 그 실력에!”

  “너 나한테 이겨?”

  “·······.”

  무탁은 보연의 무력 앞에 입을 닫았다. 그리고 때마침, 달려온 녹림도의 어깨로 타구봉을 거세게 날려 울분을 풀었다.

 

  “으합!”

  화령 일행과 맞붙은 녹림도는 모두 다 쓰러지고 셋만이 남았다. 화령은 피 묻은 검을 땅에 박고 뒤를 돌아봤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어 보여 다행이었다.

  칠 장로를 비롯한 수하들은 소방주의 무위에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온화한 모습만을 보여주던 소방주가 북풍한설 같이 매섭고, 화끈한 행동을 보여주니 놀랄 만도 했다.

  이내, 칠 장로 등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화령도 마주 피식 웃어주었다.

  녹림도는 싸울 의사를 버렸는지 검을 모두 바닥에 던지고 비굴한 얼굴로 무릎을 꿇으며 빌었다.

 

  “살, 살려주세요.”

  용서할 가치도 없으나, 아량을 베풀기로 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짓을 벌이면 그땐,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알았나?”

  “예, 대인. 각골명심 하겠습니다.”

  으름장을 놓으며 겁을 주었으나, 얼마 안가 이런 일을 또 벌일 작자들이란 걸 지나가는 어린아이도 다 아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죽일 수도 없으니 개과천선이라도 하길 바랄뿐이었다.

 

  “보연아, 다친 곳은 괜찮으냐?”

  “예, 소방주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헤헤헤.”

  다행히 검상은 크지 않았다. 나머지들도 자잘한 부상 정도여서 가지고 온 금창약을 바르면 되었다.

  칠 장로는 문득 이상한 것이 있어 아까 전에 자신과 싸웠던 장가위가 쓰러진 곳으로 걸어갔다.

 

  “이놈이 품속에 뭘 감추었던데······, 옳거니 여기 있군.”

  품속을 뒤져 두루마리 뭉치를 꺼내었다.

  안의 내용은 어떤 인물들의 초상화였다. 한 장, 한 장 넘겨 보다 한 인물에서 멈추었다. 그 인물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흠, 어디서 봤더라. 가만, 소방주님 하고 분위기가 비슷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일부 피가 번져있지만,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

  머리가 묶여 있다가 격전을 치르면서 소방주의 머리가 풀어져 버렸다. 지금 상태의 소방주와 초상화가 느낌상 많이 닮아 있었다.

  왜 사파인 흑천방에서 소방주의 초상화를 가지고 있을까. 대수롭지 않게 보일수도 있지만, 이 건 쉽게 생각하고 넘어 갈 상황이 아니었다.

  자신이 일평생 몸담고 있는 곳이 어딘가. 바로 개방 이었다.

  강호 무림과 무림과는 불가분의 관계인 황궁, 더 나아가서는 멀리 세외 세력의 가벼운 것에서부터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중한 정보를 사고파는 단체가 개방이다.

 

  개방 장로로서 그동안 보고, 듣고, 느끼는 건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개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말할 수 있는 소방주에 관한 일이다. 이대로 덮기에는 사안이 중대 했다.

  흑천방에 가서 이들이 왜, 소방주의 초상화를 가지고 찾고 다녔는지 알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일단, 무림맹 행사에 차질 없이 가고 난 뒤에, 자세하게 알아보기로 하고 칠 장로는 초상화를 품속에 갈무리 했다.

  화령은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는 흑천방의 녹림도들을 한 번 바라보다 칠 장로가 무언가를 보고 골똘해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칠 장로님, 왜 그러세요?”

  “아, 아닙니다. 소방주님.”

  이상 없다는 장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칠 장로는 소방주에게 다가가 머리끈을 내밀었다.

 

  “소방주님, 이게 떨어졌습니다.”

  머리끈을 받은 화령은 풀어진 머리를 끈으로 잘 동여맸다.

 

  “이만, 가자.”

  “예. 소방주님.”

  화령 일행은 무림맹이 있는 하남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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