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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53. 세희의 도발(2)
작성일 : 18-01-19 20:24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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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지만 않았다면 목적에 성공했을 거라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는 세희였다.

 

 “아가씨, 얼른 준비하지 않으시면 오늘 참가하시는 봉사 활동에 늦게 되실 겁니다. 그러면 도 사장님께 이유를 말씀드려야 하는데…….”

 “아, 알았어. 지금 준비할 테니까 10분만. 아니 15분만 기다려.”

 

 다시 한번 현준의 이름을 팔아 목적을 달성한 켈리는 후다닥 욕실로 뛰어가는 세희의 뒷모습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봤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아가씨.”

 

 작은 응원과 함께 그녀의 목적 달성의 무운을 빈 켈리는 세희의 식사를 챙기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 확 덮쳐버릴까?”

 “누굴 덮쳐요?”

 “꺄악!”

 

 시간이 부족한 세희를 위해 은성에게 샌드위치를 부탁해 챙긴 켈리는 커피와 함께 요기 거리를 챙겨 올라왔다. 노크를 위해 빈손을 들어 올렸던 켈리는 세희의 중얼거림에 저도 모르게 방문을 열어젖혔다.

 

 “무슨 일인지 말씀하시면 제가….”

 “아, 아무것도 아니야. 너 때문에 놀랐잖아.”

 “그거야 아가씨가 이상한 말씀을 하시니까 그렇죠.”

 “내가 뭘. 근데 그거 나 먹으라고 가져온 거야?”

 

 화제를 돌리기 위해 켈리가 들고 있는 쟁반을 가리키자 이내 고갤 끄덕이며 화장 대 위에 쟁반을 내려놓았다.

 

 “네 드시면서 준비하시라고요.”

 “배고팠는데 잘 됐다. 고마워.”

 

 오늘 행사는 얼마 전부터 나가기 사교모임 중 하나인 봉사 활동이었다. 말이 봉사 활동이지 참가자는 재계나 정계에 몸을 담고 있는 집안의 자식들이 모이는 자리인지라 만나면 저 잘났다고 떠드는 인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나마 성실하고 개념 있는 인간들도 종종 있었다. 모임의 구성원이 다양한 만큼 각자의 원하는 방식으로 후원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었다.

 대부분의 인원이 후원금을 내는 방식으로 참여했고 머리가 좋은 몇몇은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거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세희 역시 후원금과 학습을 도와주는 방식을 선택해, 한 달에 두 번씩 보육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지는 수업에 녹초가 된 세희가 뒷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너무 성실한 거 아냐? 윗사람이 성실하면 아랫사람들이 피곤해져.”

 “소연 언니, 잘 지냈어요?”

 “나야, 뭐 매일 똑같지. 회사, 집, 회사, 집.”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는 듯 말하긴 했지만, 소연의 말투에는 회사에 대해 애정이 묻어나 있었다.

 

 “미래의 경영자로서 바람직 한 일이잖아요. 회사, 집, 회사, 집. 직원들이 좋아할 거예요.”

 “그럼 다행이고. 근데 직원들 말고 이사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 편이 많아지지.”

 “아직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요?”

 

 소연이 비록 뒤늦게 후계구도에 뛰어들긴 했으나 능력 없는 오라비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어 몇몇 이사들과 진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뭐, 불안해하는 거지. 잘하고 있긴 한데 그게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뭐 이런 마음?”

 

 소연은 이해한다는 듯 말하면서도 말속에 숨겨진 쓸쓸함까진 숨기지 못했다.

 

 “아! 억울하다. 이렇게 화창하고 맑은 날을 즐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다니!”

 “왜요? 급한 일이라도 있어요?”

 “그건 아닌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

 “네?”

 

 대한민국에서 초. 중. 고. 대학까지 나온 소연의 입에서 친구가 없다는 말이 나오자 세희의 눈이 동그래졌다.

 

 “말도 안 돼.”

 “대학교 때 친구들은 약혼자가 생기면서 멀어져서 서먹서먹해졌고 고등학교 이전의 친구들은 대학 오면서 멀어지고. 원래 다 그런 거야.”

 

 소연의 말에 대인관계 경험이 부족한 세희는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놀러 가자.”

 “저랑 언니랑 요?”

 “응, 내 차로 움직여도 되고 혼자 가기 뭐하면 네 비서랑 같이 움직여도 되고.”

 

 함께 봉사 활동을 하면서 친해진 두 사람은 각자의 차를 가지고 움직이기로 했다. 외곽으로 나온 둘은 경치가 좋은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와! 날씨 진짜 좋다.”

 “그러게요. 완연한 가을 날씨에요. 하늘도 파랗고.”

 “어째 나이를 먹을수록 하늘 한번 올려다보기가 힘들까?”

 

 소연의 푸념 섞인 말투에 세희가 웃음을 터트렸다.

 

 “언니, 방금 우리 할아버지 말투 같았어요.”

 “꽃다운 처녀한테 할아버지라니! 내가 아무리 유 회장님을 존경해도 그런 비유는 너무한 거 아니니?”

 

 처음 경험하는 동성과의 외출은 완전 새로운 경험이었다.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며 상쾌한 공기와 아름다운 절경, 가벼우면서도 즐거운 대화. 소연은 생각보다 더 좋은 대화 상대였다. 대화를 유쾌한 방향으로 끌고 나갈 줄도 알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도 하는. 덕분에 세희는 이내 소연의 유도 질문에 빠져 그녀의 고민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진짜로?”

 “네, 옛날엔 먼저 막 만지더니 지금은 내가 먼저 손잡으려고 해도 덥다고 피하고, 집에도 늦게 들어와요. 내 방에도 잘 안 들어오려고 하고.”

 “크흐윽.”

 

 세희의 대답에 소연이 참지 못하고 괴기한 웃음을 터트렸다. 현준에게 관계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소연은 둘 사이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세희 역시 현준에게 그날의 일에 대해 전해 들었기에 둘 사이를 숨기지 않기로 했다. 소연과 켈리 그리고 민영, 이 세 사람은 동지이자 아군이 확실했음으로.

 

 “자꾸 웃지 마요.”

 

 배꼽을 잡고 웃어대는 소연 때문에 창피함에 얼굴이 달아오른 세희는 웃느라 허리를 펴지 못하는 소연을 향해 투덜거렸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케이크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은 세희를 보며 소연이 물었다.

 

 “미안, 미안. 근데 현준 씨가 왜 그러는지 정말 몰라?”

 “네, 오빠가 왜 그러는 거예요? 네?”

 

 소연은 집요하게 물어오는 세희의 시선을 피해 다 식은 커피를 들이켰다.

 ‘세상에 둘도 없는 순둥이들 같으니라고!’

 세희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현준이나 그런 현준의 마음이 변한 건 아닌지 두려워하는 세희나 그녀의 눈엔 귀엽기만 했다.

 

 “세희야 잘 들어. 남자들이 스킨십을 거부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야. 정말 정이 떨어져서 스치는 것조차 싫거나…….”

 

 그녀의 말에 따라 시무룩해지는 세희의 표정은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아니면 머리로는 지켜주려 하는데 몸이 말을 안 듣는 경우. 몸이 달아오른 경우 이렇게 스치기만 해도 확 덮칠 수가 있거든.”

 

 소연의 설명에 세희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언니……. 나 어떡해요? 내가 어제 재워달라고 하면서 오빠랑 침대에 누웠는데 오빠가 재워주고 그냥 갔어요.”

 “뭐!”

 

 대박! 도현준. 생각보다 대단한 남자였구나! 인간 승리를 외치는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당장은 슬퍼하는 세희를 달래야 했던 소연의 머릿속으로 작은 복수심이 꿈틀거렸다.

 

 ‘날 차버린, 아니 우리 세희를 울린 복수야.’

 

 울고 있는 세희를 꼬드겨 함께 백화점으로 간 소연은 그녀가 이용한 적이 있는 한 속옷 브랜드로 이끌었다.

 

 유명브랜드는 아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사랑받은 이 브랜드는 신혼부부와 커플들이 주 고객층이었다. 보기만 해도 얼굴이 달아오르는 검은 색 레이스 만들어진 올인 원 디자인의 상의와 하의부터, 소연의 손에서 옷인지 천 쪼가리 인지 구별하기도 힘든 붉은색과 하얀색, 살색 등 다양한 색과 디자인이 선별되었다. 속옷에 이어 소연은 여성 브랜드를 휘젓고 다니며 현준이 보면 기절할 절도로 짧은 치마와 바지들을 세희에게 입혔다. 처음에는 너무 짧다, 불편하다며 불평하던 세희도 현준을 자극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쇼핑을 끝내고 계획을 설명한 소연은 세희와 함께 호텔로 향했다.

 

 

 업무를 위해 오피스텔에서 일을 보던 현준은 봉사 활동을 다녀오겠다던 세희와 연락이 되지 않아 초조해졌다.

 

 “올 때가 지났는데.”

 

 시계가 9시를 가리키자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현준은 켈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동안 연결 음이 들리던 전화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켈리입니다.

 “대체 지금이 몇 시인 줄 압니까? 이 시간까지 집에 안 오고 어디서 뭘 하는 겁니까?”

 

 켈리에게 화풀이해봐야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걱정한 만큼 목소리가 커졌다.

 

 “죄송합니다. 아가씨께선 진 소연 씨와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지금은 불토를 보내신다며 클럽에…….”

 

 주변이 시끄럽다 했더니 클럽이란다. 세희가 소연과 클럽에 있다는 말에 현준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가만히 있어도 꼬이는 날파리들을 쳐내기 위해 경호원들까지 배치한 그였기에 켈리의 말이 이어지지 않아도 어떤 상황들이 일어날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어딥니까?”

 “진한 호텔입니다.”

 

 나갈 준비를 끝낸 현준은 장소를 알아내기 무섭게 목적지로 출발했다.

 

 

 정신없이 도착한 클럽은 불토임을 증명하듯 많은 사람이 여기저기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세희를 찾을 방도를 고민하고 있던 현준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곳에 서서 몸을 흔드는 여자를 발견하고는 인상을 구겼다.

 

 ‘유세희 너 정말!’

 

 즐겨 입던 편안한 옷은 어딜 가고 생전 처음 보는 보랏빛 미니 드레스는 세희의 여성스러운 곡선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풍만한 가슴선과 잘록한 허리,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탄탄한 엉덩이와 쭉 벋은 다리. 남자들이 꿈에 그리는 비율과 함께 어딜 내놔도 빠지지 않는 외모를 가진 여자가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건 남자가 아니었다. 그를 증명하려는 듯 세희의 주변에는 접근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남자들이 한 무더기는 돼 보였다.

 그나마 무아지경으로 소연과 함께 춤을 추는 세희의 곁에 주변을 노려보는 켈리의 존재가 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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