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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별을 품은 소녀 (8)
작성일 : 18-01-15 19:55     조회 : 352     추천 : 0     분량 : 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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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간 통로는 생각보다 넓고 밝았다. 급조한 비밀 통로가 아니라 원래 성에 있었던 영주의 탈출로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통로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평범한 석벽이 아니었다.

 

 “이건 뭐지?”

 

 통로에는 검붉은 투명 파이프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파이프 자제도 평범하지 않고 꿈틀거리면서 안의 끈적끈적한 내용물을 이동시키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생물의 장기 같은 모습이다.

 

 꿀렁꿀렁~

 

 내용물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손대지 않아도 불길한 기운이 발끝을 타고 머리까지 솟구친다. 필시 그 이상한 고독과 연관된 물건일 거다.

 

 “경화.”

 

 소원 스킬로 파이프 내용물을 단단하게 굳히니 마치 동맥경화에 걸린 혈관처럼 크게 부풀어 올랐다. 효과가 있는 것을 본 천유강이 근처에 있는 모든 파이프에 같은 효과를 걸었다.

 

 “경화! 경화!”

 

 스킬을 사용하자 모든 파이프가 건드리면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걸로는 전부 막을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방해가 됐겠지?”

 

 정말로 파이프가 터지기 전에 앞으로 달렸다. 이 안에 뭐가 있는 줄은 몰라도, 필시 저 악귀 같은 고독을 만들어낸 무언가가 있을 거다.

 

 탁탁탁!

 

 긴 통로를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넓은 공간이 위치한 성의 꼭대기 부분이었다. 이곳은 만일의 사태에 영주나 그의 가족들이 피신할 수 있는 임시 거처 같은 곳이다. 그곳을 차지한 것은 여러 파이프가 주렁주렁 달린 거대한 기계 장치였다.

 

 그리고 그 기계 앞에는 머리가 온통 하얗게 센 허리 구부정한 노인이 서 있었다.

 

 “응? 넌 뭐냐? 분명히 이 안으로는 아무도 들이지 말라 했는데? 설마······, 불청객이라는 거냐? 이 삼엄한 곳을 혼자 뚫었다고?”

 

 이곳까지 도달하기 위해 넘겨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물론 혼자서 한 일이 아니라 치라그와 함께 한 일이지만 그것을 고려해도 믿기 힘든 일임에는 변함이 없다.

 

 “끌끌끌! 놀라운 놈이구나. 숨어들어오는 재주만은 알아줘야겠어.”

 

 노인은 천유강이 몰래 숨어서 이곳까지 왔다고 생각했다. 아직 줄라 백작을 잠식하고 있는 고독 해치우고 백작을 치료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역시 디멘션 월드는 변수가 너무 많다니까. 또 쓸데없는 시스템이 움직여서 퀘스트로 변했다지?”

 

 “뭐?”

 

 “모르는 건가? 하긴 이런 고급 정보를 일반인이 알 리가 없지.”

 

 “너, 설마······ 플레이어인가?”

 

 “클클! 왜? 퀘스트의 끝에 왔더니 NPC가 아닌 플레이어가 있는 것이 놀랍나?”

 

 이곳을 지키던 이들 중에서 플레이어도 다수 섞여 있는 것은 확인했다. 퀘스트에 다른 플레이어들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최종 단계에 플레이어가 지킬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네 퀘스트의 목표가 나라면 내 퀘스트의 최종 장애물도 너라는 뜻이지. 그런 시스템이야. 클클!”

 

 노인이 손을 움직이니 그 주변에 검고 진득한 어떤 것들이 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투명 파이프에 흐르고 있던 것들과 비슷한 물체들이었다.

 

 “내 아이들이 포식할 시간이구나.”

 

 치르르르르!!!

 

 검은 물체들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저 괴기한 물체의 정체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벌레? 충사인가?”

 

 저 검은 물체들은 사실 벌레들이 모여 있는 것이었다. 꾸물거리며 움직이는 통에 검은 액체처럼 보였었다.

 

 “클클클! 그걸 알아도 네가 살아남을 길은 없다.”

 

 충사는 동방 대륙의 막부 지역에 있는 직업 중의 하나다. 음양사에서 떨어져 나온 하나의 가지로도 알려 있으며 음양사의 여러 가지 비술 중에서 충술만 특화한 직업이다.

 

 이제야 줄라 백작을 잠식했던 그 괴생물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아마 이 노인이 특별하게 배양한 고독충이었을 거다. 일본의 고독은 중국의 고독보다 더 사이한 면이 있다.

 

 치르르르르!!!

 

 노인이 손짓하자 수백 수천 마리로 이루어진 벌레들의 군집이 천유강에게로 날아들었다. 전투용으로 특별하게 만들어진 이 벌레들은 사람의 뼈도 씹어 먹을 수 있는 강한 턱을 지니고 있다.

 

 “큭!”

 

 천유강이 손톱을 길게 빼서 그것들을 향해 휘둘렀으나 떨어지는 건 소수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건재했다.

 

 ‘상성이 안 좋아.’

 

 이런 벌레들에게는 마법사들의 범위 마법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순수한 근접 전사인 천유강은 범위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행히 속도는 천유강이 훨씬 더 빨라서 벌레들이 몸을 덮는 것을 피했지만 사방에서 죄어오는 벌레들의 포위망을 뚫기는 어려워 보였다.

 

 ‘발화!’

 

 마나 소비를 각오하고 벌레들에게 불을 붙였지만 열기에도 내성이 있는 듯, 직접적으로 피해 본 것들을 제외하고는 화상도 남지 않았다. 진짜 화염 법사가 아니고서야 큰 피해를 주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게 전부냐? 몰래 숨어들어오는 능력 말고는 별 볼 일 없는 놈이구나.”

 

 충사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에도 천유강이 쩔쩔매자 노인은 비웃으며 그 모습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아직 노인의 본격적인 힘은 보이지도 않은 상태다.

 

 그때 열심히 돌아가던 기계에 문제가 생겼다.

 

 펑!!!

 

 커다란 소리가 들리면서 열심히 돌아가던 기계가 연기가 나기 시작한 거다. 아까 천유강이 막아 놓았던 파이프에 문제가 생겨 기계까지 영향이 갔다.

 

 “뭐, 뭐지?!”

 

 문제가 생기자 노인의 얼굴에서도 여유가 사라졌다. 목표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데 여기서 일이 잘못되면 이제까지 들인 고생이 모두 헛수고가 된다.

 

 “이놈! 무슨 짓을 한 거냐!”

 

 많은 파이프 중에서 몇 개만 파괴된 것이라 계획을 지연시킬 수는 있어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그래도 거의 끝난 일이 조금이라도 지연된다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이다.

 

 노인이 분노하고 있는 사이에 천유강도 해결책을 찾았다.

 

 위이이이잉~~~!!

 

 천유강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손을 프로펠러처럼 회전시켜 벌레들을 갈아버리는 것이었다. 육체변이와 소원 스킬을 합치니 믹서처럼 벌레를 조각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 빨리.’

 

 믹서 모양으로 만드는 것은 육체변이의 힘이고 회전하는 것은 소원 스킬의 힘이다. 정신을 집중하면 회전수를 더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드르르륵!!!!

 

 천유강의 두 손이 지나간 자리에는 벌레의 체액만 남았다.

 

 “발악하는구나!”

 

 노인의 진정한 힘은 단지 벌레를 조종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충사는 벌레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특별한 힘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천유강을 향해 뛰어오던 벌레들 중 몇 마리가 갑자기 붉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펑!!!!

 

 천유강의 손톱에 닿자마자 커다란 소리를 내며 폭발해버렸다.

 

 “으윽!”

 

 얼굴까지 화염이 올라오는 커다란 폭발이다. 손으로 쳐내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게다가 노인의 공격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촤르르르르르!!!

 

 벌레들이 뭉쳐서 시끄러운 소리는 내니 천유강의 눈앞이 흐려지더니 정신이 아찔해지기 시작했다. 음파로 상대의 정신을 무너트리는 음공 같은 수법이다.

 

 “커져라!”

 

 노인이 스킬을 사용하자 그중 몇몇은 또 거의 강아지 크기로 커져 천유강을 위협했다.

 

 여러 가지 공격이 복합적으로 들어오고 그 와중에도 벌레들은 꾸준히 천유강의 몸에 달라붙어 공격했다. 대응법을 찾아 반격하려 할 때마다 노인은 패턴을 바꾸었고 다시 천유강은 수세에 몰려야 했다.

 

 “클클! 제법 버티지만 여기까지다.”

 

 노인이 손짓하자 이번에는 벌레들이 허공에 모여 거대한 드릴 같은 형상을 만들었다.

 

 드르르륵!!

 

 그것들이 진짜 드릴처럼 세차게 회전하더니 이내 총알처럼 빠르게 쏘아졌다.

 

 “큭!”

 

 이건 막을 수 있는 공격이 아니다. 재빨리 옆으로 이동해 그 공격을 피해냈지만 그것들은 원래 벌레다. 피하기가 무섭게 다시 해체되어 천유강에게 달라붙었다.

 

 이것이 충사의 전투방식이다. 일격필살의 강한 공격보다는 정신적으로 무너트리고 천천히 적의 체력을 갉아먹는다. 벌써 천유강의 체력도 반 이하로 떨어졌다.

 

 “3차 승급자인가?”

 

 벌레가 주는 데미지가 너무 커서 잠시만 정신을 놓고 있어도 체력이 쭉쭉 단다. 레전드 아이템과 균열의 특성으로 무장한 천유강을 이렇게 구석으로 몰 수 있는 자는 3차 승급자밖에 없다.

 

 “그거야 당연한 말이지. 우리 기사단 사람이라면 최소 그 정도는 되어야지.”

 

 “기사단?”

 

 “아이쿠~ 실언을 했군. 이래서는 늙었다고 타박하는 놈들의 말을 반박할 수도 없잖아?”

 

 노인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목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아직 눈은 여유가 넘쳤다. 그리 큰 비밀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유강에게도 집히는 바가 있었다.

 

 ‘기사단? 설마 이 자도 노배 레스라는 조직의 일원인가?’

 

 전에 전미린의 동생 전소민의 약으로 미르 기업을 흔들려 했던 정체불명의 조직이 노배 레스다. 정부와 세계 경찰에서도 쫓는 그 단체는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기사단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디멘션 월드에서 퀘스트가 만들어질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음모를 꾸민 자들이다. 천유강이 겪었던 그들이라면 충분히 이런 일을 도모할 수 있을 거다.

 

 “이만 죽어라.”

 

 노인이 다시 손을 휘두르자 다시 벌레들이 합을 맞춰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답이 없어.’

 

 충사를 상대로 수비만 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원래 이런 소환 계열 직업군과 싸울 때는 명령을 내리는 본체를 노려야 한다. 그래서 피해를 조금 보더라도 벌레를 뚫고 공격을 가하기로 했다.

 

 “암영사보!”

 

 그림자로 변해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스킬이다. 단숨에 노인이 있는 곳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이것으로도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소환물을 제외한 술사는 특출한 능력이 없다. 예상대로 천유강이 빠르게 쇄도해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노인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벌레들이 다시 달라붙었지만 무시하고 단숨에 노인의 심장을 갈랐다. 그런데······.

 

 후두둑!

 

 천유강의 손톱이 노인을 찢는 순간 피가 나오는 대신 새까만 벌레들이 시야를 메웠다.

 

 ‘본체가 아니었······.’

 

 놀랍게도 천유강과 이야기하던 노인은 플레이어 본인이 아니라 벌레로 만들어진 일종의 더미였다. 진짜 플레이어가 있는 위치는 둘 중의 하나다. 가까운 곳에 숨어서 벌레들을 조종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 벌레 중의 하나겠지.’

 

 전자면 숨은 위치만 찾으면 쉽게 해치울 수 있다. 하지만 후자면 문제가 더 복잡해지는데 이 많은 벌레 중에 숨어있는 본체를 찾아 없애야 한다.

 

 “클클! 날 상대하려는 자들은 항상 같은 실수를 하지.”

 

 다시 벌레로 만들어진 더미가 나타나 천유강을 현혹했다. 더미라는 것을 들켰으니 감출 생각도 없다는 듯이 노골적으로 같은 모습의 노인이 세 명이나 나타났다.

 

 사각! 사각! 사각!

 

 아무리 베어도 벌레들은 줄지 않고 천유강을 압박했다.

 

 “클클! 이제 죽어라.”

 

 여흥도 끝이라는 듯이 주변에 있던 벌레들이 한꺼번에 천유강에게로 쇄도했다. 중간에 섞여 있는 것은 스킬로 강화된 거대 벌레와 폭발 벌레들이다. 누가 봐도 천유강이 빠져나갈 구석은 없어 보였다.

 

 그때 천유강의 비장의 한 수가 발동했다.

 

 “빛의 강림.”

 

 레전드 아이템 데스티니 스톤에 있는 발동 후 5분간 모든 스탯이 3배로 증폭하고 대신 그 후 3분 동안은 체력이 1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스킬이다. 크라켄을 잡고 쓴 쿨타임이 지금 막 돌았다.

 

 위이이이잉!!!!!

 

 모든 스탯이 3배로 커지니 정신력 스탯도 3배가 되어 육체변이의 활용과 소원 스킬의 능력이 강해졌다. 몇 배로 커진 날과 회전 속도가 합쳐지니 거대한 벌레도 버티지 못했고 폭발마저도 돌풍에 삼켜져 성냥불처럼 쉽게 사그라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천유강이 몇 걸음 움직이니 주변에 있던 벌레들이 순식간에 짓이겨져 더러운 체액만 남았다.

 

 “무슨!”

 

 한순간에 돌변한 천유강의 모습에 노인도 눈이 크게 떠졌다. 정확히는 벌레가 변신하고 있는 노인들의 표정이 무너졌다.

 

 3배로 늘어난 천유강의 스탯은 3차 승급자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덕분에 주변 벌레들을 몰살시켰지만 3차 승급자가 무서운 이유는 단지 스탯 때문만은 아니다. 2차, 3차 승급을 하며 얻은 특성과 스킬도 그 능력을 배가시켰다.

 

 “부질없는 짓!”

 

 노인이 손을 휘두르자 이번에는 벌레들이 파랗게 빛나더니 엄청난 한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유강의 손에 부딪힌 순간 거대한 얼음으로 변했다.

 

 쩡!

 

 천유강의 속도가 느려지고 덩달아 돌고 있던 천유강의 믹서도 회전력이 줄었다. 3차 승급자가 되기까지 쌓은 전투센스도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아귀술!”

 

 노인이 수인을 맺으니 벌레가 벌레를 먹기 시작했다.

 

 우직! 우직!

 

 같은 벌레를 먹은 벌레는 순식간에 크기를 불리더니 이내 지네처럼 길고 거대한 모습으로 변했다. 머리 지름만 50cm가 넘고 몸길이는 4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괴수가 되었다.

 

 위험을 직감한 천유강은 즉시 그 벌레에게 회전하는 날을 가져다 댔다. 하지만······.

 

 쩡!!

 

 벌레들을 먹으며 강화된 각질은 3배로 불어난 천유강의 공격에도 소용이 없었다. 아마도 물리 내성에 특화된 벌레인 듯했다.

 

 “캬아아아아!!”

 괴수는 천유강을 긴 몸으로 휘감아 압력으로 뼈를 으깨고 머리부터 깨물어 먹을 생각인 듯했다. 뱀처럼 땅을 S자로 기어 움직인 후에 번개처럼 천유강을 덮쳤다.

 

 깡!!

 

 ‘이것으로는 안 되겠네.’

 

 닭 잡는 칼로 소를 잡을 수 없다. 믹서처럼 회전하는 날은 어디까지나 작은 벌레를 잡기 위한 도구였지 저 단단하고 거대한 괴물을 잡기에 적절한 도구가 아니다.

 

 천유강의 의지에 따라 오른손의 형상이 다시 변하기 시작했다.

 

 으드득!

 

 뼈가 뒤틀리는 소리 끝에 나온 것은 거대하고 뾰족한 모양의 송곳 같은 창이었다. 이런 모양의 창은 중세시대에 마상 결투에서나 나올 듯한 모습이다. 단 한 번 찌르는 것을 제외하면 효율성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용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천유강에게 가장 유용한 무기였다. 주둥이를 벌리고 날아오는 괴수를 향해 단숨에 창을 내질렀다.

 

 푸직!!!

 

 “케에에엑!”

 

 긴 창은 괴수의 입을 뚫고 몸을 뚫고 나와 거대한 뱀 꼬치를 만들었다. 아무리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도 한 점으로 모인 힘을 버틸 수 없었다.

 

 “클클! 겨우 그거 하나 해치우고 기고만장해진 건 아니지?”

 

 충사, 그리고 모든 소환 직업의 특징이 폭발적인 공격은 할 수 없어도 자신은 거의 피해를 보지 않고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거다. 실제로 노인이 천유강을 공격하기 위해서 들인 비용은 고작 벌레 몇 마리와 마나의 일부가 전부다. 그에 비해 천유강은 양날의 검이라고 볼 수 있는 스킬을 사용했고 체력과 기력도 상당수 잃어야 했다.

 

 ‘이대로 끌려다닐 수는 없지.’

 

 시간이 끌면 불리한 건 자신이다. 저 충사가 더 해괴한 수를 쓰기 전에 임무를 마쳐야 한다. 송곳 모양의 손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 괴수에게서 빼낸 후에 이번에는 두 손을 모아 거대한 해머폼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단숨에 한 지점으로 돌진했다. 그건 아직도 삐거덕거리며 돌아가고 있는 기계였다.

 

 “안 돼!”

 

 천유강의 뜻을 읽은 노인이 발악적으로 스킬을 사용했지만 충사의 단점은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점에 있다. 모든 스킬을 사용해서 발악적으로 스킬을 사용했어도 스탯이 3배 늘어난 천유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지지직!!!

 

 방어를 도외시한 공격에 체력이 순간적으로 쭉쭉 빠졌지만 결국 천유강의 해머가 기계를 정통으로 때리는 데 성공했다.

 

 쾅!!!!!!!!!!!

 

 동시에 꿀렁거리는 파이프의 움직임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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