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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별을 품은 소녀 (3)
작성일 : 18-01-15 19:52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7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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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인원들이 합심해서 겨우 보스 데스클로를 쓰러트렸다. 천유강이 막타를 치긴 했으나 대부분의 데미지는 기계 병사와 메이디아 교단의 성기사들이 넣었다.

 

 천유강이 깊숙이 집어넣었던 손톱을 꺼내니 그 안에서 어떤 진득한 물체가 딸려 나왔다.

 

 《데스클로의 정수》

 흡수하면 데스클로의 능력 중 하나를 무작위로 얻는다.

 

 “이건 뭐지?”

 

 1200레벨 데스클로를 잡아서 나온 일종의 포션형 아이템이다. 강력한 데스클로의 능력을 얻으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그러다가 자신의 능력과 전혀 상관없는 능력을 얻거나 오히려 방해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단 나중에 고민하도록 하고 정수를 공간 확장 주머니에 넣었다.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다른 이들이 긴장이 풀려 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 트레스 소령이 신전의 일원들에게 다가갔다.

 

 “신전 분들을 돕기 위해 파견된 트레스 소령이라고 합니다. 상태 평가 보고를 부탁드립니다.”

 

 신전 일행들의 상태는 좋지 않았는데 데스클로와 싸우다가 다친 성기사들을 메딕들이 달라붙어서 치료하고 있었고 가장 가운데에서는 화려한 복장을 입은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

 

 “이분이 성녀님입니까?”

 

 정신을 잃고 있어도 우아한 기품을 숨길 수 없는 여성이다. 트레스 소령이 묻자 옆에 있던 아직 어려 보이는 소녀 메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성녀님은 데스클로에게서 우리를 보호하려 힘을 쓰려다가 지쳐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아까 그들을 감싸고 있던 에너지 막이 아마 이 성녀가 쓴 기술이었나 보다. 그 말에 트레스 소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접수했습니다. 그럼 저희들이 여러분들을 영지로 안전하게 호위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보스 데스클로를 잡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동굴은 더 깊숙이 나 있었고 지금이라도 소리를 듣고 다른 데스클로들이 몰려올 수 있는 곳이다.

 

 트레스 소령은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성녀를 들것에 실어 밖으로 향했다. 이쪽으로 오면서 데스클로들을 다 처리했지만 그래도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곳이니 나갈 때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가는 길에 일행을 기다린 것은 흉포한 데스클로들이 아니라 두려움을 못 참고 뛰쳐나간 플레이어들이었다.

 

 “멍청이들. 고작 이런 데서 쓰러질 것을······.”

 

 불행히도 그들은 이 서식지를 탈출하지 못했다. 돌아가는 길을 찾아 헤매다가 데스클로의 습격을 받고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이것들은 우리가 분배하자고.”

 

 스미스가 나서서 플레이어들이 떨어트린 아이템을 임의로 분배했다. 천유강은 그중에서 가장 많은 아이템을 받았는데 천유강의 활약상을 봤던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

 

 어느새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모두 사기적으로 좋아진 천유강이다. 플레이어들이 떨어트린 아이템 중에서 착용할 아이템이 없었기에 그냥 주머니에 넣었다. 이것들은 팔거나 수하들이 쓰면 된다.

 

 나가는 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지만 다행히 다른 교전 없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나왔다!”

 

 일행이 나오자 병사들이 소리쳤고 멕클레인 대령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어떻게 되었나? 성녀님은 무사하신가?”

 

 멕클레인 대령의 말에 라드칸 중령이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얹고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와하하! 제가 누굽니까? 당연히······”

 

 그런 라드칸 중령을 무시하고 트레스 소령에게 가자 트레스 소령의 기계적인 음성이 다시 흘러나왔다.

 

 “손해 평가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총인원 35, 부상 7, 사망 15입니다. 신전 측의 사람들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성녀님은 정신을 잃었지만 목숨에는 지장 없어 보입니다.”

 

 사망자 15는 모두 도망친 플레이어들이다. 나머지 부상자는 신전의 사람들과 플레이어들이었다.

 

 “휴~ 다행이야. 수고했네, 트레스 소령. 이제 성녀님의 신변은 내가 보호하겠네.”

 

 “알겠습니다, 대령님.”

 

 임무 평가 보고를 마친 트레스 소령은 무표정하게 뒤로 물러섰다. 뒤에 라드칸 중령이 눈치를 보자 한숨을 쉰 멕클레인 대령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도 수고했네, 라드칸 중령. 오늘은 들어가 쉬게.”

 

 “감사합니다!”

 

 어쨌든 한 건 했으니 전에 있었던 실수는 무마될 수 있을 거다. 그 생각이 기분이 좋아진 라드칸이 멀뚱히 서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갔다.

 

 “수고했다, 제군들. 이제 도시로 돌아가 포상이 있을 거야.”

 

 “헤헤~ 그거 좋지요.”

 

 스미스는 반쯤 부식된 손을 비비며 좋아했다.

 

 천유강이 생각하기에 스미스는 참 특이한 인물이었다. 전투 때 도망만 다녀서 긴급한 순간에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끝까지 남았고 심지어 도움이 되는 조언으로 일행을 도왔다. 어쩌면 천유강 다음으로 활약한 플레이어일지도 몰랐다.

 

 천유강이 열을 맞춰서 걷고 있자 스미스가 가까이 붙으며 말을 걸었다.

 

 “형씨, 꽤 하시던데. 혹시 3차 승급자입니까?”

 

 “아닙니다. 아직은 3차 승급할 레벨이 되지 못합니다.”

 

 사실은 아직 2차 승급도 못했지만 그것까지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았다.

 

 “오~ 대단하네요.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스미스 씨도 꽤 박학다식하시더군요. 데스클로의 특성과 약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에이~ 그 정도는 별 것 아닙니다.”

 

 말을 했지만 콧잔등을 손가락으로 비비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은 스미스다.

 

 도시에 도착해서는 성녀를 성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다.

 

 정리할 일이 있어 보상 수여식은 15분 후에나 진행된다고 통보가 왔다. 할 수 없이 천유강은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뭘 할까 생각하다가 상점가에 가서 혹시 필요한 물품이 없는지 구경하기로 했다.

 

 도시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은 상점가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플레이어와 NPC들로 바글바글했다.

 

 과학 대륙의 물건은 다른 대륙보다 성능이 좋지만 쓸 만한 것은 거의 다 종족 제한이 걸려 있어 천유강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상점을 한 바퀴 도니 시간이 다 되어서 돌아가려는 순간이었다. 작은 체구의 소녀가 천유강에게 다가왔다.

 

 “저······.”

 

 “응? 무슨 일이지?”

 

 “꽃 좀 사주시면 안 되나요?”

 

 15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는 반쯤 누더기가 된 옷을 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들어가 있었다. 꼬질꼬질한 모습이었지만 그런 것들도 소녀의 미모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눈에 확 띄는 미인이었다.

 

 “마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이렇게 돌아다녀도 돼?”

 

 “하지만 이 꽃을 팔지 않으면 동생들이 굶어야 해요.”

 

 “그렇군.”

 

 천유강은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실버 하나를 소녀에게 주었다.

 

 “꽃은 필요 없으니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

 

 “앗! 하지만 이건 너무 많아요.”

 

 “괜찮아.”

 

 그때였다. 마을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니 영지를 순찰하는 경비병과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이고 병사님!!! 제발 제 딸을 찾아주세요. 딸이 없어진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경비병의 앞에는 가족들을 잃은 주민들이 울부짖으며 병사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었다.

 

 사실 이 마을에는 성녀가 사라지기 전에도 이미 마을 사람들의 실종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었다. 사라진 주민들이 수십이 넘은 상황이라서 더 이상 실종에 대해 쉬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분명히 인신매매 단이 활개치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그놈들을 잡아야 해요.”

 

 아이 잃은 부모는 비통한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지만 병사를 지휘하고 있던 군인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건 모두 날조된 헛소리에 불과하다. 더 이상 유언비어를 퍼트려 영지 내의 질서를 어지럽히면 즉각 처형에 처하겠다.”

 

 병사를 이끄는 자는 몸의 반 이상이 기계로 되어 있는 기계 병사다. 기계 병사의 반응에 주민들은 울상을 지으면서도 물러나야만 했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 병사라면 정말로 자신들을 총으로 쏠 수도 있었다.

 

 천유강은 그 모습을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아직 정확한 사정도 모르는 상황에서 끼어들 자리가 아니었다. 그때 꽃 파는 소녀가 한 송이의 꽃을 내밀었다.

 

 “이거 받으세요.”

 “응?”

 

 꽃을 준 소녀는 뒤도 돌아오지 않고 황급히 사라졌다. 강압적인 병사의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돌아서려는 천유강은 꽃잎에 뭔가 붙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건 뭐지?”

 

 그건 작은 쪽지였다. 대수롭지 않게 펼쳐봤는데 그 안에는 뜻밖의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영지병들을 믿지 마, 오빠.」

 

 “?!”

 

 메시지를 본 천유강은 황급히 고개를 들어 꽃 파는 소녀를 찾아 봤지만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건 무슨 소리지?”

 

 그냥 넘길 수 없는 내용이다. 소녀가 천유강에게 접근한 것도 이 쪽지를 건네기 위함이리라. 어쩌면 또 다른 퀘스트의 시작일 수도 있지만 지금하고 있는 퀘스트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복잡한 마음을 하고 천유강은 약속된 곳으로 왔다. 보상을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멕클레인 대령이 직접 왔다.

 

 “수고들 했네, 제군들. 비록 용병의 신분으로 참여했지만 우리 영지는 자네들의 공로를 잊지 않을 거야.”

 

 멕클레인 대령이 준 것은 500골드와 감사패였다. 500골드면 5천만 원에 상당하는 큰돈이고 감사패는 이 솔트하임 도시에서 명성이 올라가고 상점에서 20% 할인받을 수 있게 하는 아이템이었다.

 

 1000레벨이 넘는 데스클로를 잡은 것을 생각하면 기대한 만큼의 좋은 보상은 아니지만 데스클로를 해칠 수 있었던 것은 플레이어들이 아니라 병사들 덕이니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이었다.

 

 “내 일 년 연봉보다 많네.”

 

 “오늘은 고기 파티다.”

 

 하지만 멕클레인 대령의 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가 자신들을 쫓아와서 어쩔 수 없이 데스클로의 서식지로 숨었다고 한다. 그 흉수를 쫓기 위해서 추격대를 조직하는 중인데 제군들의 생각은 어떤가? 추격대에 합류하면 이것에 배를 주겠다.”

 

 이 보상의 배라면 골드만 해도 1억이다.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사람들이 더 생각하지도 않고 손을 번쩍 들었다.

 

 “합류하겠습니다.”

 

 “저도 합류할게요.”

 

 다들 손들었지만 천유강은 쉽게 손들지 못했다.

 

 보상이 두 배로 뛴다는 것은 위험도 최소 두 배로 뛴다는 거다. 하지만 탐욕에 젖은 플레이어들은 미처 그 생각을 하지 못 했다. 사실 위험을 인지했어도 1억의 유혹은 떨쳐내기 힘들었을 거다.

 

 천유강이 고민하는 것은 위험 때문이 아니었다. 위험도 걱정이었지만 그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이 있었다. 바로 전에 소녀가 주었던 쪽지였다.

 

 ‘무슨 뜻이지?’

 

 분명 성녀 일행은 누군가가 뒤쫓아서 어쩔 수 없이 데스클로 소굴로 들어갔다고 했다. 그래서 솔트하임 영지에서 병사까지 파견해서 구했는데 누군가가 병사들을 믿지 말라고 몰래 쪽지까지 줬다.

 

 ‘골치 아프네.’

 

 사실 알 수 없을 때는 그냥 빠지는 것이 낫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완전히 제삼자가 되니 메이디아 사제들을 도울 방법도 없어지게 된다.

 

 천유강이 고민하고 있자 구울, 스미스가 어깨를 툭 치며 물었다.

 

 “다들 간다고 하는데 형씨는 안 갈 거요?”

 

 스미스 입장에서도 가장 활약했던 천유강이 있으면 든든했나 보다. 은근히 천유강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었다.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고심하던 천유강도 결정을 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복잡한 퀘스트일수록 보상도 좋다.

 

 ‘어느새 나도 플레이어가 다 되었군.’

 

 “잘 생각했어요. 우리 다시 잘 해 보자고요.”

 

 천유강까지 합류하기로 결정하니 결국 모든 인원이 다음 작전에 함께하기로 했다.

 

 “귀관들의 협력에 다시 감사드리겠네. 우리는 성녀님을 공격한 자들의 흔적을 쫓다가 서쪽의 버려진 공장 터에서 수상한 기척을 발견했네. 우리는 그곳으로 가게 될 거네.”

 

 멕클레인 대령의 말에 다른 플레이어가 번쩍 손을 들고 물었다.

 

 “그놈들의 정체나 수를 알아냈습니까? 성기사들까지 포함된 성녀 일행을 쫓았다면 보통 놈들이 아닐 텐데요.”

 

 “물론 그렇다네. 하지만 이번 작전에 전투 헬기와 탱크 등, 지원 가능한 모든 물자를 동원할 생각이니 그들이 아무리 강하고 많아도 해도 절대 우리를 이길 수 없을 거네. 자네들은 그들의 흔적을 찾고 위치만 알려주면 된다네. 나머지는 우리 부대가 알아서 할 거야.”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들은 굳이 적들과 교전할 필요도 없었다. 단지 적들의 위치만 파악해서 알려주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쪽지를 받은 천유강은 더 골치가 아파졌다.

 

 ‘조심하라면 무엇을 조심하고 도와달라면 어떻게 도와달라는 거지? 이왕 쪽지를 줄 거면 자세하게 알려줘야지······.’

 

 이제는 누구를 믿어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 쪽지의 말을 100% 신뢰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일단 부딪칠 수밖에 없겠네.’

 

 다시 솔트하임의 병력과 고용된 플레이어들이 도시에 서쪽에 있다는 버려진 공장 터로 향했다. 수색했을 때와는 다르게 탱크, 장갑차, 전투 헬기도 동원된 병력들도 합류했다. 이 정도면 다른 도시와 전쟁도 가능할 거다.

 

 도착한 공장 터는 생각보다 컸다. 이미 가동은 멈췄지만 열 개가 넘는 건물들이 있었고 공장 하나도 규모가 상당해서 수색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어떻게 할까요, 멕클레인 대령님? 싹 다 밀어버릴까요?”

 

 “아냐. 그러면 오히려 놈들이 도망칠 구석이 늘어날 거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찾아보자고.”

 

 “알겠습니다!”

 

 “1부대는 저쪽을 맡고 2부대는 저쪽으로······,”

 

 멕클레인 대령은 능숙하게 병력들을 조직해서 공장에 들어가게 했다. 플레이어들도 병력과 함께 이동했는데 천유강이 속한 암흑과 마계 대륙 플레이어들은 가운데 있는 공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오염된 곳이니 자네들이 들어가도록 하게. 혹시 놈들을 찾으면 바로 나와서 알려주고.”

 

 “알겠습니다.”

 

 일행들이 들어가게 된 곳은 유독 오염물질에 오염된 공장이었다. 같이 들어간 병사들은 방독 마스크 같은 것을 착용했지만 일행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맨몸으로 들어가게 했다. 저들의 눈에는 마족과 언데드면 이런 곳에서도 무사할 거라고 믿었나 보다.

 

 “장난 아닌데? 숨쉬기도 힘든 곳이야.”

 

 다른 플레이어가 코를 틀어막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순순히 안으로 들어갔다. 더럽다고 들어가지 않기에는 보상이 너무 컸다.

 

 “안으로 들어간다.”

 

 지휘하는 병사들을 따라서 공장 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이 꽤 오래 지난 듯, 공장 기계 중에서 제대로 형태가 남아 있는 것도 드물었다. 워낙 넓고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공장이라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그때 플레이어 중의 하나가 어떤 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여기! 여기 누군가의 흔적이 있습니다.”

 

 가리킨 쪽을 바라보니 정말로 누군가가 억지로 문을 따고 들어간 흔적이 보였다. 부서진 자물쇠를 보니 오래 지나지 않은 흔적이었다.

 

 “잘했다.”

 

 병사들은 총을 세워 들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은 지하로 연결되어 있었다.

 

 지하는 빛이 하나도 없는 완전한 어둠의 공간이다. 그것을 본 병사는 무전기를 들어 멕클레인 대령에게 보고했다.

 

 “대령님! 이곳에서 놈들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작전대로 하겠습니다.”

 

 짧은 보고를 마친 병사는 플레이어들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이곳 주위에 병력들이 촘촘하게 배치되었을 거다. 도망갈 곳은 없으니 우리는 마저 수색한다.”

 

 “알겠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렸다. 아래에 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어도 여차하면 밖으로 도망치면 끝이다. 그렇게 플레이어들이 들뜬 마음으로 지하로 내려갔다.

 

 “저기!”

 

 아래에는 핏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누군가가 큰 부상을 입고 이동한 흔적이었다. 피가 말라 비틀어진 정도를 봐서는 최소 며칠은 지난 듯했다.

 

 “이 정도 부상이면 살아남지 못했겠는데?”

 

 “한 명이 아닐 수 있으니까 방심하지 마!”

 

 핏자국은 가장 안쪽의 방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거 안에서 잠겼는데 어떻게 하죠?

 

 문을 살펴보고 열쇠 구멍이 없는 것을 본 플레이어가 병사에게 말했다. 전자식으로 잠겨 있으니 엔지니어가 필요했다.

 

 “기다리십시오.”

 

 병사 중의 하나가 나와서 능숙한 솜씨로 가지고 온 기계를 문의 장치에 연결했다.

 

 삐빅!

 

 1분 정도 기계를 만지니 문이 열렸다. 문 안에도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핏자국은 맨 구석으로 이어져 있었다.

 

 “빙고! 드디어 찾았다.”

 

 플레이어들이 신나서 뛰어간 곳에는 한 구의 시체가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일행들이 생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에? 이건 메이디아 신전의 성기사인데?”

 

 흉수라고 찾았던 자가 치명상을 입고 죽은 데이디아 교단 소속이었다. 다들 어찌 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병사들이 움직였다.

 

 “확인했다. 이제 처리해.”

 

 병사들의 총구가 플레이어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

 

 두두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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