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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18. 거래의 조건
작성일 : 18-01-13 01:03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4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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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거래하겠소?"

 

 "거래..? 무슨 거래를 하자는 말입니까?"

 

 은월이 되묻자 이한은 긴장했는지 입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은월에게는 애써 덤덤한 척을 하며 답했다.

 

 "나의 중전이 되어주시오."

 

 "싫습니다."

 

 쿨럭-

 

 잠시의 고민도 없이 거절하는 은월의 말에 이한은 다시 한 번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거절을 당해봤기 때문에 민망함에 살짝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크흠.. 그냥 되어달라는 것이 아니오. 거래를 하자는 것이오. 거래! 좀 들어나 보고 대답하시오!"

 

 이한의 말에 은월도 자신이 조금 너무했다고 생각되었는지 이번엔 작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은월의 끄덕임에 이한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대의 친아비인 홍승필의 죄인 누명을 벗겨줄 것이며 그의 신분을 다시 양인으로 회복시키고 정2품 대제학의 직위를 부여하여 그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나라에 바쳤던 충성에 대한 예우를 할 것이오."

 

 이한의 파격적인 제안에 은월은 조금 놀랐다.

 

 은월도 친아비의 원수를 갚기 위해 대비를 치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미 실추되어버린 명예를 회복하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은월은 놀란 마음을 다시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말했다.

 

 "그건.. 아무리 왕이라 해도 어려운 일이라 봅니다. 제 친아비는 이미 죄인이 되어버린지가 오래이고, 대비와의 악연으로 인해 누명을 썼으니 그 누면을 벗기려고 한다면 대비가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소. 그대의 말대로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오. 아마 대비와 대비를 따르는 세력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오."

 

 "그럼 거짓 약속을 하시려 한 것입니까?"

 

 "그대가 도와준다면 그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소."

 

 은월은 이한이 자꾸 자신을 설득하려 하자 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확실치도 않은 일에 평생을 궁에서 중전 노릇을 하며 지낼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는 이미 평생 몸담을 곳을 정했기에 궁에 얽매여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더이상 저를 설득하려 하지 마십시오. 그럼, 제 의사는 충분히 밝힌 것 같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은월이 돌아서서 자리를 뜨려고 하자 이한이 은월의 손목을 붙잡으며 다급하게 외쳤다.

 

 "잠깐! 그럼 한가지 조건을 더 거는 것은 어떻겠소?"

 

 은월은 이한에게 잡힌 손목을 내려다보고는 답지 않게 당황해하며 말했다.

 

 "이, 이것 좀.."

 

 은월의 말에 이한이 그제야 자신이 은월의 손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덩달아 당황해서 황급히 은월의 손목을 놓고는 말했다.

 

 "아..! 미, 미안하오. 마음이 급해져서 실수를 했소!"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잠시 감돌았지만, 이한이 다시 이야기를 꺼내었다.

 

 "그대에게 한가지 조건을 더 제안하겠소."

 

 ".. 무엇입니까?"

 

 "그대가 중전이 되어 나와 손을 잡고 목표를 이루고 나서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중전의 자리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겠소."

 

 "목표를 이루고 나면 비구니가 되라는 말입니까?"

 

 "아니오. 그대가 궁을 나가서도 지금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해주겠소. 법을 바꿔서라도 그리해줄 것이오."

 

 이한은 자신이 걸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은월이 수락할 것이란 자신감에 차서 은월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내 제안을 수락한다면 재간택에 참석하시오. 거절한다면 재간택에 참석하지 않아도 좋소. 그 수습은 내가 할테니. 그럼, 난 이만 돌아가 보겠소."

 

 이한은 은월의 대답을 듣지 않고 뒤돌아서 걸어갔다. 이한의 기척에 멀리서 대기하던 무영이 얼른 다가와 그 뒤를 따랐다.

 

 

 

 월하정에서 멀어지자 무영이 궁금했는지 이한에게 물었다.

 

 "전하, 이야기는 잘 나누셨습니까?"

 

 "..."

 

 "전하?"

 

 "내가 왜 그랬을까.."

 

 "예?"

 

 "아무래도 답을 듣고 올 것을 그랬다!"

 

 "저, 전하? 무슨 답을 말씀이십니까? 제가 당장 가서 답을 받아오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영을 보며 이한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혹 정말로 재간택에 참석하지 않으면 어찌한단 말인가!'

 

 아까는 자신감에 차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종잡을 수 없는 은월의 성정이라면 거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후회하는 이한이었다.

 

 

 

 다시 재간택 당일.

 은월과 만나고 난 후부터 이한의 모든 신경은 은월의 재간택 참석 여부에 쏠려있었다.

 

 "전하! 드디어 재간택에 참여하는 규수들이 궁에 들어섰다합니다!"

 

 "가자!"

 

 이한은 무영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초간택에서는 많은 규수들이 참석했었지만 재간택에 참여한 규수는 열 명 남짓으로 그 수가 매우 많이 줄어있었다.

 

 재간택 심사를 받기 위해 잠시 규수들끼리 대기하던 중에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

 

 그것은 누군가의 혼잣말인 듯 아닌 듯한 말에서 시작되었다.

 

 "어머~? 솥.뚜.껑에서 미끄러졌는데 어떻게 재간택에 오른 거지? 초간택도 아니고 재간택인데 이리 수준이 떨어지다니.. 쯧!"

 

 혼잣말이었지만 규수들 전부에게 다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와 솥뚜껑을 유독 강조하는 말에 규수들 중 한 명의 얼굴이 벌게지며 고개를 바닥에 떨구었다.

 

 "솥.뚜.껑에서 미끄러져도 재간택에 오른 걸 보면 뇌물이라도 바친건가~? 어느 가문인지 참 궁금하네~ 오호홋!"

 

 점점 심해지는 말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규수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땅을 적시었다.

 

 모두들 눈물을 흘리는 규수를 안타깝게 쳐다봤지만 누구 하나 나서지는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규수들 사이에 울려 퍼졌다.

 

 "그리 말하는 그대는 어느 가문이길래 그리 함부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이오?"

 

 흠칫-

 

 아까까지만 해도 당당하던 규수가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는 목소리에 흠칫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월매의 이야기를 떠올리자 금세 당당함을 되찾았다.

 

 '어차피 내가 중전이 되면 저것도 아주 혼쭐을 내줄 수 있는 거잖아?'

 

 "난 호조판서 박춘명 대감의 하나뿐인 여식인 박화윤이에요! 그리고 가장 유력한 중전 후보이지요! 여기 모인 규수들 중 나를 모르는 규수는 없을 거랍니다? 오호호홋!"

 

 "호판 댁 규수 박화윤이라하였소? 난 그대를 이제 알았소만?"

 

 "흥! 대제학 대감께서 여식은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시나봅니다~? 장차 중전이 될 사람도 몰라보다니?"

 

 꺄악!

 

 화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규수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중에서도 화윤의 비명소리가 가장 컸다. 어느새 눈앞에 은월이 가까이 다가와 화윤의 멱살을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빠르게 다가온 은월에 놀란 것인지, 멱살을 잡혔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낀 것인지 화윤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은월은 화윤의 눈앞에 내지른 주먹을 천천히 거둬들이고는 화윤을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

 

 "그대가 호판대감 본인인가? 아니면 그대가 이미 중전이라도 된 것인가?"

 

 "...으.."

 

 화윤은 그런 은월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못하고 떨고만 있었다.

 

 은월은 그런 화윤의 멱살을 더 세게 틀어쥐며

 

 "그대가 설령 호판대감이었다고 해도 내 아버지를 깎아내리는 말을 했다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오. 그런데 호판대감도 중전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그대가 감히 대제학이신 내 아버지를 모욕하려 한 것이오!"

 

 급기야 은월에게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자 화윤은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으..미..미안..해요.."

 

 결국 화윤은 그 높은 자존심에도 은월에게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화윤의 사과에 은월은 틀어쥐었던 멱살을 거칠게 놓았다. 그러자 다리가 풀린 화윤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은월은 그런 화윤을 향해 물었다.

 

 "중전이 될 것이라 했소?"

 

 "..."

 

 "그대 같은 자가 중전이 되면 이 나라는 필시 망할 것이오. 그러니 조선을 위해 부디 그 욕심은 접어두길 바라오."

 

 평소 같았으면 자존심이 높은 화윤이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지 않았겠지만 주먹을 꽉 쥐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마침 간택을 담당하는 상궁이 규수들을 인솔하러 다가오다가 바닥에 주저앉은 화윤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며 규수들에게 다가와 물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호판대감 댁 규수는 왜 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까?"

 

 규수들이 당황해하며 어물거리자 화윤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규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호판대감 댁 규수가 몸이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

 

 그러자 규수들이 하나둘 동의하기 시작했다.

 

 "네, 네! 맞..습니다..!"

 

 "맞습니다!"

 

 "몸이 안 좋다고 하셨어요!"

 

 규수들은 어느새 그들끼리 똘똘 뭉쳐있었다.

 은월을 추종하는 규수들의 모임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부터 였을 것이다.

 
작가의 말
 

 은월팬클럽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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