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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어방동 전투
작성일 : 18-01-12 08:27     조회 : 323     추천 : 1     분량 : 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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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방동 전투

 

 

 “이놈 맞는 게 확실해?”

 쌍칼이 핸드폰을 조장의 눈앞에 가까이 대며 확인했다.

 

 “예! 잠깐 보기는 했지만 얼굴이 거의 같은데요? 차에서도 먼저 내렸고 해삼과 멍게가 절하는 걸로 봐서 네 놈 중에 대장인 것 같습니다.”

 몽타주 사진을 다시 자세히 본 자성병원 수색조장이 태성춘에 들어간 놈이 틀림없다며, 자기 행동대장 핸드폰에 왜 그 놈 몽타주가 있는지 궁금한 얼굴로 쳐다봤다.

 

 “이 놈이 해삼을 도피시킨 놈이야. 이글스파에서 몽타주를 보냈다고 유태파에서 전송해 왔어. 이 놈은 이글스파는 아니고, 부산에 있는 어느 조직 소속인 것 같으니까 조심해. 보통 놈은 아니다.”

 

 쌍칼은 조금 전에 배차돌로부터 몽타주를 받아 열어보자마자, 옷차림은 달라도 문도인 것을 단번에 알아봤다.

 진주 남강둔치에서 서로 대치하기도 했고, 김해중앙병원 주차장에서 대원들을 풀어 뭇매를 가하기도 했다.

 

 몽타주에 관한 배차돌의 설명을 듣고 나서 쌍칼은 지금까지 헷갈렸던 부분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

 여태껏 문도가 이글스파 조직원으로 부산에 파견되어 해삼을 잡으러 다니는 줄 알았는데, 정 반대로 해삼을 도피시킨 장본인으로 이글스파의 추적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오토바이 타고 김해중앙병원에 나타나 자기들을 공격하고 문도를 구한 녀석이 어방배달 박강철 사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문도가 박 사장과 친구 사이로 박 사장에게 해삼과 멍게의 은신을 부탁했고, 그래서 수로왕비릉에서 자기 대원들과 해삼 사이에 결투가 벌어졌을 때도, 밖으로 도망친 멍게의 연락을 받은 어방배달 오토바이들이 순식간에 떼거지로 나타날 수 있었다고 생각됐다.

 

 다만 자기 보스 이무계와 중간보스 물소가 왜 두레박에서 박 사장을 만나 식사를 하고, 어방배달에 몰래 돈과 필로폰을 갖다 줬는지는 아직 이해가 잘 안 된다.

 하물며, 그 다음날엔 경찰이 장유파 본부에 들이닥쳐 필로폰 일부를 압수하였고, 보스와 물소가 잡혀가게 된 이유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어쨌거나 두 번다 같은 세 놈이 저 쥐색 트라제를 타고 뭉쳐 다녔는데, 오늘은 그 중의 한 놈과 함께 온 모양이다.

 혹시 진주 남강둔치에서 백동전 팔매질로 배 타고 건너오던 이병율파 대원 10명을 물리치고, 김해중앙병원 전투에서는 자기 광대뼈를 맞혀 퉁퉁 부어오르게 만든, 그 쥐새끼 같은 놈이 함께 왔으면 아주 좋겠다 싶다.

 오늘은 자기들 준비된 대원이 30명이나 있고 저 놈들은 고작 네 명밖에 안되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마구 작살을 내서 때려잡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후 태성춘에서 쌀 자장면으로 점심을 마친 문도네가 문 밖으로 나왔다.

 “지부장님, 내일부터는 저희도 장유면에 보내주십시오.”

 해삼이 자장면 곱빼기 들어간 불룩한 배를 슬슬 만지며 웃었다.

 

 “금간 갈비뼈가 겨우 붙었는데, 너는 며칠 더 쉬도록 해라.”

 문도가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자기들 투싼 앞으로 걸어갔다.

 

 “어? 잠깐만요! 뭔가 이상합니다!”

 그때 함께 손을 흔들고 투싼 운전석 문으로 향하던 삼봉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작게 소리쳤다.

 

 “왜? 무슨 일이야?”

 차 앞을 돌아 조수석 문으로 가려던 문도가 멈춰서 삼봉을 돌아봤다.

 

 “저기, 길 건너 주차장에 있는 차량들, 아까는 없었는데, 뭔가 수상합니다.”

 삼봉이 턱으로 투싼 맞은편 길 건너 해장국 집 주차장에 나란히 늘어선 SUV 차량 네 대를 가리켰다.

 

 “그래?”

 문도도 슬쩍 고개를 돌려 해장국 집 주차장을 살폈다.

 

 약간 진한 선팅을 한 SUV차량 네 대에 분명히 사람들이 잔뜩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네 대 모두 운전석에 사람이 있는데, 출발도 안하고 아무도 내리지도 않는다.

 

 “놈들이다! 뭉쳐서 준비해. 차문 열어. 드론 준비할게.”

 문도가 나직이 지시했다.

 

 해삼과 멍게도 얼른 감을 잡았고, 시선은 문도에게 멈춘 채 잘 가라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멍게가 허리춤의 테이저건 한 개를 살며시 뽑아 해삼에게 슬쩍 건넸다.

 

 “잘들 들어가! 다음에는 저~기서 해장국 먹자~”

 문도가 능청을 떨며 큰 소리로 외치고 투싼 조수석 문으로 향했다.

 

 삼봉이 키를 눌러 차문을 열어주면서 왼손을 주머니 속에 넣고 5백원짜리 백동전 한 줌을 거머쥐었다.

 

 문도가 얼른 투싼 안으로 들어가자, 해삼과 멍게는 허리 숙여 배웅인사 하는 척 하면서 자기들 트라제가 세워져 있는 자성병원 주차장을 훔쳐봤다.

 

 “저기도 SUV차량 두 대가 나란히 서있다. 맞지?”

 해삼이 자기들 트라제 맞은편 줄 이쪽으로 서너 칸 건너 서있는 차량을 보고 소곤댔다.

 

 “맞습니다. 아까는 한 대만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 안에도 사람들이 잔뜩 타고 있습니다.”

 해삼의 호위병으로 병원에 따라다니는 멍게도 주차장 변화를 눈치챘다.

 

 태성춘 앞 투싼 뒤쪽 길 건너 병원주차장의 두 대는 해삼과 멍게가 마주했고, 투싼 앞쪽 길 건너 해장국집 주차장의 네 대는 삼봉이 마주하고 있다.

 다행히 투싼의 우측에 다른 차량 두 대가 주차되어 벽을 쌓고 있어, 놈들이 공격해 올 수 있는 방향은 투싼의 앞쪽과 뒤쪽뿐이다.

 

 문도가 차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출발하지 않고, 세 놈이 어정쩡한 폼으로 이쪽과 반대편을 바라보고 서있자, 자기들이 들킨 것으로 판단한 쌍칼이 차 밖으로 나섰다.

 

 “야, 공격해!”

 쌍칼이 큰 소리로 명령하며 손으로 문도네를 가리켰다.

 

 그러자 SUV차량 두 대에서 10명의 장유파 대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손에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를 든 건장한 사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태성춘 주차장을 향해 몰려갔다.

 

 “다 때려 잡아라! 해삼 멍게 다 잡아라~!”

 “해삼 저 새끼 혁대 조심해! 칼날 달렸다!”

 “와~! 죽여라~!”

 떼거지로 몰려가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기선을 제압했다.

 

 그때,

 -휙~ 팍!

 “으앜!”

 맨 앞장섰던 자성병원 수색조장 녀석이 얼굴을 감싸고 비틀거렸다.

 삼봉의 백동전 팔매질이 시작된 것이다.

 

 -휙~ 퍽!

 “으엌! 으으~”

 연달아 날아온 백동전을 정통으로 맞은 옆엔 놈은 얼굴을 감싸며 나동그라졌다.

 

 개떼처럼 몰려가던 녀석들이 이게 뭔가 싶어 주춤거리며 멈춰 섰다.

 

 “야~ 동전이야! 팔을 올려 막으면서 공격해~!”

 쌍칼이 뒤에서 고함을 지르며 계속 공격하라고 다그쳤다.

 

 그래도 공격조가 멈칫거리는데,

 반대편 해장국집 주차장 네 대의 차량에서 쏟아져 나온 20명이 문도네를 향해 달려왔다.

 “네 놈밖에 안 된다, 작살내버려라~!”

 “한꺼번에 달려들어 죽여버려라~!”

 

 병원 쪽을 향해 팔매질하던 삼봉이 뒤돌아 서서 해장국집 쪽에서 달려오는 놈들에게 팔매질을 시작했다.

 -휘익~ 팍!

 “읔! 으읔”

 

 -휙익~ 퍽!

 “으억! 끄윽”

 앞선 두 놈이 얼굴을 제대로 맞고 차례로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먼 거리에서 날아온 백동전을 맞으면 그만큼 타격력이 더 세어서 통증이 심하다.

 

 “야, 동전 던지는 놈은 한 놈이야! 멈추지 말고 달려들자~!”

 “죽여라~”

 고함은 지르면서도 앞장 선 놈들은 함부로 달려가지 못하고 20여미터 앞에서 서로 눈치만 보며 주춤거렸다.

 

 “이때다! 저 해삼새끼 죽여버려라~!”

 병원 주차장 쪽 녀석들은 삼봉이 반대편으로 돌아서 팔매질을 시작하자, 용기를 내어 다시 해삼과 멍게에게 달려들었다.

 

 -피융~ 팍!

 “아야! 으읖, 으아아아~”

 

 앞장서 달려가던 녀석이 다리를 움켜쥐며 옆으로 고꾸라져 바둥거렸다.

 해삼이 쏜 테이저건 탐침이 허벅지에 꽂혀 순식간에 다리가 마비된 것이다.

 

 “이, 이건 또 뭐야? 웬 권총이야?”

 공격하던 나머지 7명이 놀라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야이, 새끼들아! 저 테이저건은 한번밖에 못써! 빨리 공격 안 해?”

 해삼이 들고 있는 권총 같은 게 테이저건임을 알아챈 쌍칼이 눈에 심지를 돋우며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빈 총이다, 죽여라~!”

 그 소리에 용기를 얻은 수하들이 다시 해삼을 향해 달려들었다.

 

 -피융~ 팍!

 “으앜! 으아아아아~”

 

 -피융~ 퍽!

 “으읖! 으허허헠!”

 

 두 놈이 연달아 테이저건에 맞아 자빠져서 헐떡거렸다.

 해삼이 들고 있는 테이저건은 카트리지 재장전 없이 세 번을 사용할 수 있는 경찰용 X3 기종이다.

 

 해삼은 민간인의 호신용 테이저건인 C2 기종인줄 알았던 모양이다.

 X3도 이제는 새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쏠 수 있는데, 해삼의 트라제 안에 가야 된다.

 

 “야, 이게 뭐야? 연발총이잖아!”

 벌써 5명은 땅바닥에 엎어져 뒹굴고, 남은 5명은 사색이 되어 더 이상 공격 못하고 주춤거리며 쌍칼을 뒤돌아봤다.

 

 “하, 새끼! 아주 고급으로 사온 모양이네. 야! 방망이 던져서 저 새끼 잡아!”

 무안해진 쌍칼이 명령을 내리며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잡아라! 방망이 던지면서 공격하자~!”

 쌍칼이 잭나이프 꺼내는 걸 본 부하들이 다시 용기를 내어 앞으로 돌진하며 소리쳤다.

 

 -슈웅~ 휘리리릭

 놈들이 던진 야구방망이가 공중에서 회전하며 해삼에게 날아들었다.

 

 -사사삭, 퍽!

 해삼이 잽싸게 비켜서며 몽둥이를 손으로 쳐냈다.

 

 -슈웅~ 휘리릭

 연이어 다른 몽둥이가 좀더 직선으로 날아왔다.

 

 -턱!

 “형님, 뒤로 피하세요!”

 어느새 멍게가 손으로 몽둥이를 대신 쳐내며 해삼 앞으로 나섰다.

 

 “멍게도 잡아죽여라~!”

 쇠파이프 든 세 놈이 불과 오륙 미터 앞까지 달려왔다.

 

 -피융~ 팍! “으앜! 으으으~”

 

 -피융~ 퍽! “으헉! 으흐읔”

 

 멍게가 쏜 테이저건에 맞은 두 놈이 차례로 고꾸라져 마비된 다리를 붙잡고 비명을 지른다.

 

 “이 새끼들! 어디 송장 되고 싶으면 한번 덤벼봐라!”

 멍게가 골목 쪽으로 나서며 서부의 사나이 폼을 잡았다.

 

 아직도 한 발이 남아 있는 줄 아는 세 놈은 더 달려들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맨 앞에 선 놈만 쇠파이프를 들었고 뒤에 두 놈은 맨손이다.

 

 -피슈웅~ 팍! “으읔! 으으읖, 으~”

 7미터 거리의 쇠파이프 든 놈이 테이저건 마지막 탐침을 맞고 쓰러졌다.

 사정거리가 10미터가 넘는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이제 남은 놈들은 맨손의 두 놈과 쌍칼뿐이다.

 

 “야, 저 새끼 이제 총알 없다! 달려들어 붙잡아!”

 양손에 잭나이프씩이나 거머쥔 쌍칼이 부하들에게 멍게와 육탄전을 벌이라고 명령했다.

 

 “멍게 새끼 죽여라~”

 두 놈이 한꺼번에 쏜살같이 멍게에게 달려들었다.

 주먹을 휘둘렀지만 멍게는 한 놈에게 허리를 붙잡힌 채 다른 놈과 펀치를 주고 받는다.

 

 -휘릭~ 쓱!

 “으읔! 으으으~”

 이때 해삼의 전갈꼬리가 주먹질하던 장유파 놈의 팔목을 그었다.

 

 “으으~ 쌍칼 대장님~ 저 혁대 끝에 칼이 달렸어요~!”

 정맥에서 피가 솟구치자 녀석은 손목을 눌러 잡고 뒷걸음치며 비틀거렸다.

 

 다른 놈은 상황파악도 못한 채 멍게의 허리만 부여잡고 늘어졌다.

 

 “이 새끼, 그게 네 비밀무기냐? 치사한 놈! 이리 와라 내가 상대해 줄게!”

 흠칫 놀랐던 쌍칼이 말로만 들었던 해삼의 칼날 달린 혁대를 보고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다가왔다.

 

 “오호, 네가 쌍칼이란 놈이냐? 아주 잘 만났다. 네놈은 내가 잡아주지. 크크.”

 서부의 총잡이 건맨에서 황소 잡는 카우보이로 변신한 해삼이 혁대를 휘두르며 슬금슬금 쌍칼 앞으로 다가섰다.

 

 두 사람의 거리는 3~4미터.

 전갈꼬리의 사정권에서는 멀고, 쌍칼의 잭나이프 던지기 사거리로는 충분하다.

 잭나이프는 던지고 나면 그만이지만 전갈꼬리는 계속 해삼의 손끝에 달려있다.

 

 “야, 해삼! 네가 이글스파 해결사 출신이란 거 다 알고 있다. 흐흐.”

 쌍칼이 네가 누군지 다 알지만 나는 조금도 겁먹지 않는다는 투로 히죽거렸다.

 

 “뭐? 하, 이 새끼 봐라! 그건 어떻게 알았어?”

 해삼이 끔쩍 놀라서 휘두르던 혁대 끝부분을 왼손으로 잡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일개 장유면 조직의 행동대장이 자기 이름과 출신 조직을 알고 있다니 놀랍고 약간 겁도 났다.

 

 “네놈은 뛰어봤자 벼룩이야. 이제 숨을 곳도 없다, 새끼야! 흐흐.”

 해삼이 놀라는 눈치를 보이자 쌍칼이 득의양양해서 이빨을 드러내고 웃었다.

 

 “이글스파에 친구라도 있는 모양이구나? 어떤 새낀지는 몰라도, 너 잡은 다음에 조용히 해결해줄게. 큭큭.”

 해삼이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능글맞게 웃었다.

 

 “내가 그런 엿 같은 조직원하고 친구 먹을 놈으로 보이냐? 네 놈은 이글스파에서 서면파에 사진 보내와서 완전히 지명수배 됐어, 임마! 흐흐.”

 

 “뭐? 서면파? 그럼 너네 장유파는 서면파 시다바리 조직이야? 킥킥.”

 이글스파와 서면파가 우호관계인 줄 알고 있는 해삼이 그제야 감을 잡고, 안심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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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8-01-13 10:58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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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8-01-13 12:12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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