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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무림 팔대 고수전
작성일 : 18-01-11 11:33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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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파를 대표하는 문파들의 연합인 무림맹은 구대문파와 육대세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다.

  무림맹 수뇌회의는 무림의 큰 변고가 없는 이상 일 년에 한 번 열렸다. 회의 참석은 각 문파를 대표할 수 있는 자와 유망한 후기지수들이 서로 친목 도모를 위해 동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강호에 관한 수많은 정보들을 수집 관리하는 거지들의 단체인 개방도 무림맹회의 참석을 위해 준비 중이었다.

  좀 궁색해 보이지만, 나름대로 깔끔한 실내에는 더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인물들인 거지들의 장로들이 모여 있었다.

  거지 중에 왕 거지인 마방주가 입을 열었다.

 

  “맹에서 내려온 벽보는 잘들 붙이고 이 몸은 따로 볼일이 있으니, 칠장로가 인솔해서 맹으로 가게나.”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방주님.”

  방주의 하명에 그냥 줘도 안 입을 꼬질꼬질한 누더기 옷을 입은 칠 장로가 대답을 했다. 일장로인 만유걸개는 맹으로부터 받은 벽보를 들여다봤다.

  힘차게 써내려간 벽보의 내용은 이랬다.

 

  ‘무림 팔대 고수전.

  강호의 영웅호걸들과 무림에 적을 두고, 무공을 정정당당히 겨루어 무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과 무림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 되고 싶은 자는, 주저하지 말고 누구든지 무림 팔대 고수전에 나오라.

  하나, 당선자와 입상자는 무림맹의 중요 요직과 각종 금, 은 보화로 상을 내림.

  둘, 무림맹에 보관중인 영약과 희대의 무공서. 그리고 관련된 문서를 열람할 기회를 줌.

  셋, 본인이 원하는 문파에서 문하생으로 수련할 기회를 줌.

  무림맹주 백천한검 혁수제.’

 

  중원 무림의 가장 큰 행사인 무림 팔대 고수전에 선발된다는 것은 문파와 개인 둘 다 대단한 명예였다. 강호에는 명망 있는 대 문파를 비롯해서 무수히 많은 문파들이 존재했다.

  선발전은 남녀노소, 사파 그리고 세외를 가리지 않았다. 이렇게 참가자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에 은거한 기인이나, 명성을 얻기 위해 무명인들 중에서도 가끔 나올 때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구대문파와 육대세가에서 선발되었다.

  그럼에도 강호의 수많은 칼을 찬 인생들이 영웅이 되길 갈망하기에 무림의 최고 등용문인 선발전은 유례없이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에도 불철주야 무공연마에 여념이 없는 무림인들은 출세가 보장되는 이날만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팔년마다 열리는 무림 팔대 고수전이 일 년 앞으로 다가 왔기에 개방에서 벽보를 붙이려는 것이었다.

  만유걸개는 벽보를 접으며 방주에게 물었다.

 

  “방주님. 이 번 선발전에는 누구를 내보낼지 염두에 두셨습니까?”

  만유걸개의 질문에 마방주는 씨익 웃어보였다. 이는 이미 정해둔 인물이 있다는 뜻이었다.

 

  “이번에 소방주와 장로들의 제자들을 내보낼 생각이네만.”

  방주의 말에 장로 거지들은 서로들을 쳐다봤다. 자신들의 제자들은 몰라도 소방주는 좀 이르다는 생각이었다.

 

  “소방주가 출전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미흡하지 않겠습니까?”

  “방주님, 소방주가 나가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요.”

  걱정스런 눈빛이 담긴 만유걸개의 말에 장로들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들을 끄덕이며 말들을 했고, 누런이를 드러낸 삼장로가 말을 꺼냈다.

 

  “잘못되면 경합 중에 소방주가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방도를 찾아보심이 어떻겠는지요.”

  하나같이 진심으로 소방주의 안위를 걱정하는 장로들의 모습에 방주는 기뻐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장로들을 한 번 둘러본 마방주는 확고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소방주가 입방의 기간이 짧아 걱정들을 하는 것을 잘 아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소방주를 감싸고 돌 수는 없는 법. 무공 실력은 내가 잘 알지. 그러니, 걱정일랑 접고 장로들은 준비를 하도록 하시오.”

  “네, 방주님의 지엄한 명을 받듭니다.”

  방주가 그렇다고 하는데 뭔 할 말이 더 있겠는가! 장로들이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방주의 후개가 처음으로 정해졌고, 그 정해진 소방주가 여인인 것을 알았기에 혹시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였다.

  만유걸개는 장로들과 남아서 소방주와 함께 출전할 나머지 인원에 관해 논의들을 했다.

 

  마방주는 모옥을 빠져나와 제자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 외곽에 있는 빈민촌을 지날 때면 여기저기서 방주를 향해 거지들이 은연중 눈빛으로 인사들을 보냈다.

  좀 더 안쪽 뒷골목으로 들어가자 움막이 여러 채 지어져 있고, 그 뒤에 넓게 공터가 자리해 있었다.

  그곳에 한 때의 거지들이 모여 무공수련이라고 보기엔 좀 민망한, 많이 지저분한 초식들을 열심히 펼치고 있었다. 언뜻 보면 시정잡배들의 개싸움 같아 보이는 무공이 그 유명한 개방의 박투술인 풍영광타였다.

  분타주급 이상만이 익힐 수 있는 개방의 절기를 수련하는 것을 보아하니, 보통 거지들이 아닌 모양이었다. 이 무공은 보기에 지저분해서 그렇지 근접전에서는 최고의 무공이라 자부할 수 있었다.

  거지들이 사방으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서로 뒤엉켜 있다가 마방주가 나타나자 초식들을 거두고 방주에게 인사를 올렸다.

 

  “헉헉, 방주님을 뵙습니다.”

  “그래. 수련하느라 수고한다.”

  이들은 현 장로들의 제자들이었다. 그 뒤로 거지치곤 빼어난 이목구비를 가진 또 한명의 거지가 방주에게 다가왔다.

 

  “사부님을 뵙습니다.”

  인사를 올린 거지는 개방의 소방주인 화령이었다. 제자의 인사에 반색하며 마방주가 손짓을 했다.

 

  “제자야. 내 할 얘기가 있어 왔으니 따라 오너라.”

  “예, 사부님.”

  화령은 옷에 묻은 흙먼지를 대충 털어내고 사부를 따라 자리를 옮겼다. 주위와 좀 떨어진 곳으로 장소를 옮긴 방주는 제자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제자야, 무공수련이 한창인데 방해해서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사부님. 그보다 이곳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방주는 헛기침을 몇 번하고 고수전 출전에 관해 의중을 듣기 위해 말을 꺼냈다.

 

  “헛. 허음. 내가 보자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있을 무림팔대 고수전 때문이니라.”

  “무림 팔대 고수전이요?”

  “그래. 너도 들어봐서 알겠지만, 네가 개방을 대표해서 나갔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인데 제자의 생각은 어떠하냐?”

  제자인 화령을 아끼는 마음이야 마방주 만한 사람이 누가 또 있겠는가! 그래서 오히려 제자가 개방을 빛내주어 자신보다 더 뛰어난 개방의 방주가 되기를 바라는 마종삼 방주였다.

  화령은 사부의 목젖에서 침 넘어가는 것을 보며 피식 웃었다.

 

  “푸훗, 제자 화령. 부족하지만, 개방의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이 한목숨 기꺼이 받치겠습니다.”

  말년에 어렵게 얻은 제자의 섬뜩한 말에 마방주는 그 자리에서 펄쩍뛰며 당부했다.

 

  “그 무슨 섭섭한 말이더냐! 얼마든지 살아서 개방을 빛낼 수 있느니라. 다시는 그런 말 입에 담지도 말거라.”

  화령은 고개를 조아렸다.

 

  “예, 사부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제자의 다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한 마방주는 무공에 관해 물었다.

 

  “그래, 타구봉법은 어느 정도 깨우쳤느냐?”

  “그게, 제자가 미천하여 칠성까지 밖에 못 깨우쳤습니다.”

  “오오, 그래.”

  칠성까지 익혔다며 죄스런 얼굴로 말하는 제자에게 마방주는 좋아하며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였다. 왜냐하면, 본인도 칠십 평생을 수련하여 구성까지 밖에 깨우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파조사인 만호불개 구만휘 이후로 아무도 십성을 깨달은 거지가 아무도 없었기에 마방주의 얼굴에 슬쩍 기대감이 어렸다.

 

  “아니다. 아주 잘했구나. 내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갈 터이니 앞으로 더욱 무공에 정진하도록 해라.”

  “예, 사부님. 살펴가세요.”

  방주가 볼일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화령은 수하들과 다시금 무공수련에 들어갔다.

 

  “이번엔, 타구봉법을 수련 하도록 하자.”

  “옛, 소방주님.”

  또래의 거지들과 목봉을 잡은 화령은 타구봉법 수련에 들어갔다.

 

  “추견맹목!”

  개를 궁지로 몬다는 초식명을 화령이 앞서 외치며 펼치자 다른 이들도 따라서 봉을 휘둘렀다. 화령은 계속해서 다음 초식을 이어 나갔다.

 

  “견목여추!”

  수련은 두시진 넘게 계속됐다. 수련 도중 거지 하나가 화령에게 애원했다.

 

  “후아, 소방주님. 뱃속에서 미치도록 밥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삼장로를 그대로 빼닮은 제자 무탁은 배를 손으로 누르며 배고픈 시늉을 했다. 이에 옆에 서있던 이장로의 제자 보연은 무탁의 배를 손으로 쿡쿡 찔렀다.

 

  “야! 하라는 수련은 안하고 벌써 밥 타령이야. 너는 뱃속에 거지가 들었냐?”

  “그래, 들었으면 어쩔 테냐!”

  서열은 보연이 하나 위였지만, 어려서부터 오누이같이 자란 탓에 스스럼없이 보연에게 배를 불쑥 내밀었다.

  보연은 혀를 차며 무탁의 옆구리에 주먹 떡을 선사했다.

 

  -퍽

  “예라이, 거지같은 놈아.”

  “고맙다. 칭찬해줘서, 푸하하하.”

  “자자, 그만들 하고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가 볼까나.”

  소방주인 화령의 뒤를 따라서 나머지 거지들이 허름한 모옥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어디서들 용케 구해왔는지 약간의 고기와 개방의 거지들이 동냥해온 밥이 차려져 있었다.

 

  “어라, 오늘은 밥이 적네!”

  -따악

  무탁의 밥투정에 보연의 주먹이 허공을 날았다.

 

  “크크크, 하하하하.”

  다른 거지들이 무탁의 머리에서 울리는 경쾌한 소리에 웃어댔다.

 

  “많기만 하네. 뭐가 적다는 거야.”

  “아냐, 봐봐 정말 적어.”

  무탁은 도리질을 하며 밥그릇을 안아들었다.

 

  “여기, 더 먹어라.”

  화령은 무탁에게 자신의 밥을 퍼주었다.

 

  “헤헷, 감사합니다. 소방주님.”

  좋아서 입이 헤벌쭉 벌어진 무탁에게 보연이 핀잔을 주었다.

 

  “야, 너 때문에 소방주님이 매번 적게 드시잖아.”

  “보연아, 괜찮다. 어서들 먹어.”

  화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들 거지답게 게걸스레 음식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수하들이 밥을 먹는 것을 보며 화령은 싱긋 미소 지었다.

  그 순간, 이유 없이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휴우, 가끔씩 드는 이 알 수 없는 감정은 대체 뭐란 말인가!’

  화령은 밥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잽싸게 화령의 밥을 집어 든 무탁은 한입에 털어 넣었다.

 

  -휘이잉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화령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지나갔다. 고개를 젖혀 올려다 본 하늘은 어느새 온통 잿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비가 오려는 모양이었다.

  화령은 양팔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후두둑

  얼굴에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은 몸뿐이 아니라 마음까지 적셔주었다. 빗줄기는 얼마 안가 굵어져 바싹 마른 흙바닥을 적셨다.

 

  -쏴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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