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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마법을 창조하는 자
작가 : Crazy카빈
작품등록일 : 2017.12.3

 
Chapter.12(3)
작성일 : 18-01-10 17:11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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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2(3)

 

 

 케시스는 나지막이 중얼거리고는 문 앞으로 갔다.

 ‘다른 애들은 어떻게 됐을 려나...“

 문을 열자 처음에 보였던 장소가 보이고 눈 앞에는 거대한 화면이 대결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 다 보고 있었구나.’

 “케시스.”

 “어, 먼저 나온 거야?”

 “아니... 탈락이야.”

 “왜?”

 그가 이유는 말하지 않고 한곳을 가리켰다. 그 가리킨 한 곳에는 영상 하나가 틀어졌는데 그 영상에는 빈스가 누군가를 상대하고 있었는데 그 상대는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그가 하는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얼굴이 울먹이더니 이내 칼을 들어 자신의 가슴에 꽂고 말았다.

 “야, 너...”

 “괜찮아. 비록 나한테 들은 말이지만 다 틀린 말은 아닌 걸. 내가 저런 행동을 했다는 건 그 말을 다 인정 한다는 말이 되니까. 뭐, 그냥. 뭐랄까. 기분이 묘해지네. 아 참. 다른 애들은 아직 안 나왔어. 좀 기다려야 될 것 같아. 그건 그렇고 알렉산더도 통과했는데도 모습을 안 보이네.”

 “아...”

 그가 화재를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타이밍에 그 말에 의미를 물어보려했지만 서두르는 바람에 그저 그 문장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야 했다. 뭐라도 물어보려고 했지만 눈치가 보여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그 자식 기를 쓰고 나오고도 남았는데 의외네.”

 그 녀석이 통과했다는 말을 듣고 주위를 봤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너는 어땠어?”

 “나도 좀 버거웠어. 처음에 스켈렉톤한테 한 대 맞고 뻗었다가 배로 당하게 해줬지. 그리고 다음이 샌드맨인데...”

 그가 격은 얘기를 해주는데 뒤에서 문이 열리고 다른 애들이 나왔다. 그런데 그들이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나오는 것이었다. 게다가 멀리서도 그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한눈에 파악이 되었다. 그리고 피투성이에 의식이 없는 상태.

 “야, 저 녀석들 왜 저렇게 나오는 거냐?”

 “어? 왜 기가 점점 약해지고 있어. 의식이 없는 것 같은데?”

 빈스가 먼저 발견 후 케시스가 그들의 기를 측정하자 전혀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해졌다.

 “뭐야, 이 상태인데도 그만 안두는 이유가 뭔데.”

 케시스는 그들에게 달려갔다.

 “너희들...”

 멀리서 보고 있던 선생들이 순간이동으로 나타났다.

 “무슨 일이니?”

 그는 태연하게 물어보는 것인지 아니면 상황을 더 악하게 만들기 위함인지 그에게 물었다.

 “보면 몰라요? 몬스터한테 당한거지.”

 “몬스터라고? 우리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당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안에서 다른 일이 일어난 듯 싶은데?”

 얀이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있을 때 이어서 세비아가 나타났다.

 “이 정도로 난이도를 높이지 않았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진작에 알았으면 이렇게 당하게 두진 않았을 것이다. 이 대회를 주최한 자로서 난이도를 이 정도로 높였을리 없다.”

 그녀가 하는 말은 발설하면 안 될 사항이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내 생각엔 누군가 고의로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우리가 모니터링을 안 한 것은 아니다.”

 ‘고의라고?’

 하지만 고의라는 단어가 거슬렸지만 자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이 되서 그는 최대한 좋은 쪽으로 해석을 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의 상태를 보고는 선생님들은 심각해진 분위기가 되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어떤 몬스터를 만났기에 이렇게 당해서...”

 “이렇게 당할 정도의 몬스터를 설정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말은 그렇지 않다고 했지만 눈에 보이는 상황 때문에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오류같아요.”

 “이 대회 중단하세요.”

 “그럴 순 없다.”

 그 말을 한 사람은 케시스를 더 화나게 했다.

 “왜 그 말 안하나 했네. 아니, 무슨 악역 맡았어요? 도대체 왜 그래요?”

 “인생이 악역이다. 그게 다다.”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케...”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그래, 내가 여기 나타난 게 문제지.”

 “...... 그럼 전 기권하겠습니다. 저는 이 녀석들 데리고 방으로 돌아가죠.”

 빈스가 그를 말리기도 전에 방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가 방으로 들어가 있는 동안 5일이 지나 있었다.

 ‘두 마리 죽이는데 5일이라. 그 안의 시간은 어떻게 해놓은 거야...’

 “빈스.”

 케시스는 그를 불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빈스는 깜짝 놀라며 단호하게 딱 잘랐다.

 “안 돼.”

 “내가 무슨 말할 줄 알고?”

 “어? 그냥 네가 할 말이 그거 말고는 없을 거 같아서.”

 그는 자신의 꿈속에 들어왔던 일을 떠올리며 말을 흐렸다.

 “아냐. 나도 그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 괜히 머릿속을 뒤집어 놓는 거 같아서. 서로 안 좋은 거 같아. 그 당시는 아무 것도 몰랐으니까. 그리고 한 명도 아니고... 5명의 머릿속을 어떻게 들어가. 한 명 들어가는 것도 엄청난 체력 소비야.”

 “아, 미안. 그런 줄도 모르고.”

 그렇게 말하는 그를 보자 평상시의 케시스로 돌아왔단 생각이 들었다. 영상에서 본 그는 케시스가 아니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는 그였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누구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의 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그게 다였다.

 ‘다행이다. 이제 너답네.’

 그들의 대화와는 상관이 없었지만 그저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뭐?”

 “아니, 아까 하는 얘기 들었는데 설정 오류인 것 같다고...”

 “설정 오류?”

 “응, 말로는 이렇게 당할 정도로 설정을 하지 않았다고 했어.”

 “고의로 변경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란 얘기잖아.”

 “그렇지.”

 그는 얀을 의심하고 있었다. 아니, 그이길 바랐다. 그가 아니고는 바꿀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이던 간에 왜 이유가 더 궁금했다. 생각해보니 자신만 몬스터와 싸웠다.

 ‘나만 싸웠어. 무슨 의도일까. 빈스도 그 답지 않은 대결을 한 것 같고. 이게 의도한 것이라면 이 정도까지 할 이유가 있었을까?’

 범인을 얀이라고 생각했지만 범인은 뒷전이 되었다. 상황자체가 수상했다. 범인은 무엇을 노리고 한 것일까.

 오로지 이유에 대한 생각만 났다.

 “무슨 생각해?”

 그가 한 동안 말이 없자 빈스가 입을 뗐다.

 “아니,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아서. 무슨 이유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지.”

 “나도 궁금하네...”

 시간이 흘러도 누워있던 5명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거 심각한데...”

 ‘역시 그 방법을 쓰면...’

 ‘아냐, 그럴 순 없어. 다시는...’

 무슨 일인지도 자신은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까마득하단 생각만 들었다.

 “아...”

 “케시스, 너무 낙담하지 마.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데.”

 

 

 

 

 

 “일어나.”

 꿈속의 환상을 뚫고 어두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새끼야. 일어나라고.”

 음...으...

 “이 상황에 잠이 와?”

 ‘뭐지? 이 목소린...’

 “케로스, 어서 일어나렴.”

 그 어두움 목소리와는 달리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가 부르신다.”

 ‘뭐? 아버지? 내 아버지는... 잠깐. 나는 누구지?’

 그 두 사람이 자신에게 계속해서 말하는 듯 싶었지만 주위가 조용해지며 눈이 떠졌다.

 ‘나는 누구지? 나는...’

 눈이 떠지고 보인 사람은 여자와 창문 쪽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남자였다.

 “케로스, 어서.”

 “누구...”

 그 순간 잠이 확 달아나더니 눈물이 쏟아졌다.

 “어...어머니.”

 그리고는 그녀를 꼭 껴안았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여자도 남자도 놀랐다.

 “어머, 케로스. 무슨 일이니?”

 그녀가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얼마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인가. 그리고 남자는...

 “아버지.”

 “어디서 감히.”

 케로스는 지금의 상황과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행동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눈을 뜨고 나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 계셨다.

 상황 파악에 나서려 했지만 오히려 눈물만 베어 나올 뿐이었다.

 “케로스, 무슨 일 있었니?”

 “아...아뇨.”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 나왔다.

 마치 두 명의 의식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게 되었다.

 ‘뭐지? 나는 이곳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요... 죄송해요.”

 그녀와 그도 그의 행동에 놀란 눈치였지만 금방 가라앉았다. 특히 그는 케로스의 행동에 의심을 했다.

 ‘저 녀석이 갑가지 왜?’

 시간이 흐르자 감정도 차분해졌다.

 조그마한 아이의 의식에 다른 의식이 들어갔다.

 그 조그마한 아이는 생각했다. 아니, 다른 의식에게 말을 걸었다.

 〔너 누구야?〕

 〔너야말로?〕

 〔나는 케로스. 너는?〕

 〔나는...애드워드.〕

 〔애드워드? 희한한 이름이네. 근데 왜 내 의식에 침투해 있는 거지?〕

 〔침투? 그게 무슨 소리야? 이건 내 기억인데?〕

 〔기억? 그게 뭐야?〕

 아이는 애드워드에게 물었다.

 애드워드도 남다른 기억이 있었던 것일까?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이 있었는지 아이를 한참을 보고 있었다.

 그때 의식의 저 너머에서 케로스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그의 눈앞으로 암흑이 찾아왔다.

 마치 의식은 그의 몸속에 있으면서 다른 공간에 갇혀 있는 기분을 느꼈다. 그가 뒤를 돌자 정말인지 암흑이 돌풍처럼 빠르게 찾아왔다. 그와 동시에 다시는 깰 수 없을 것 같은 잠이 밀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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