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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59
작성일 : 18-01-10 15:03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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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이 일을 성공시킬 거라는 다짐을 하며 각자 일로 돌아갔다.

 그리고 라티안스는 혼자 방에 들어가 서류를 몇 번이고 살폈다.

 어떤 짓을 어떻게 저질렀는지. 그로 인해 무슨 피해가 일어났는지 외울때 까지 보고 또 봤다.

 빠져나갈 구멍 같은 걸 만들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라티안스는 서류를 바라봤다.

 그렇게 하룻밤을 꼴딱 새서 서류의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은 라티안스는 뻑뻑한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비는 다 됐어…….”

 

 이제 어떻게 이 서류의 내용을 칼립에게 말하는가였다.

 무작정 성에 들어간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분하지만 지금의 자신에게는 성에 들어갈 만한 지위가 주워지지 않았다.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라고 해봤자, 지금 로드는 칼립이었고 자신은 일개 뱀파이어나 다름없었다.

 라티안스는 어떻게 해서 성에 들어갈지 고민하며 애꿎은 서류만 구겼다.

 한편, 오늘도 고발 기관에 출근한 클로렌은 어제와 다르게 심란하기 짝이 없었다.

 믿고 따르려고 했던 뱀파이어 로드가 알고 보니 블러드 로즈 없이는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없는 뱀파이어였다.

 거기다가 그 블러드 로즈가 인간이라니……. 생각하면 할수록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나는 뭘 기대한 거람….”

 

 한순간이나마 이 분이라면 정말 칼립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되찾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인간의 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뱀파이어 로드라니…. 이야기가 달랐다.

 클로렌은 휑한 고발 기관을 보자 입안이 써졌다. 앞으로 몇백 년 정도 이렇게 텅 빈 상태로 지내야 할까.

 원래 고발 기관의 모습으로는 더 돌아갈 수 없는 걸까…….

 클로렌은 처음 고발 기관에 들어왔을 때를 떠올리며 건물을 바라봤다.

 그때는 직원도 많았고 언제나 떠들썩했다.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언제나 열심이었다.

 저쪽에는 일에 지친 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었고, 저쪽에는 후배들이 사 온 도시락이 놓인 책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옛일이었다. 지금은 자신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이럴 때 선배는 어디 간 거야.”

 

 “날 찾은 건가, 클로렌~?”

 

 “선배!!”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자 그곳에는 반가운 얼굴이 서 있었다.

 재를 뒤집어쓴 것 같은 회색 꽁지머리에 지친 듯한 카키색 눈동자.

 언제나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 실상은 누구보다 날카로운 뱀파이어.

 단 한 명 남은 이 기관의 유일한 선배. 노아가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이야. 못 본 사이에 기관 내부가 깔끔해졌다? 예전에는 치우지도 않았잖아.”

 

 “선배, 도대체 어딜 다녀오신 거예요? 피부가 약간 탄 것 같은데….”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 그나저나 누가 다녀갔어? 묘하게 다른 뱀파이어가 방문한 것 같다.”

 

 “용케 눈치채셨네요. 사실은…….”

 

 클로렌은 지금까지의 일을 간략하게 노아에게 설명했다.

 새 뱀파이어 로드가 칼립을 고발하기 위해 기관에 찾아왔다는 것도.

 그를 돕기 위해서 지금까지 모아왔던 칼립의 부정부패에 관한 서류를 넘겨줬다는 것도.

 그리고 알고 보니 그가 인간인 블러드 로즈가 없이는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다는 사실도.

 노아는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이네 클로렌의 등을 팡팡 쳤다.

 

 “하하! 그게 뭐가 대수라고!”

 

 “선배! 이건 큰일이에요.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하는 뱀파이어 로드라니!”

 

 “클로렌은 너무 어깨의 힘이 들어간 것 같아. 그래서, 그가 그렇게도 믿음직스럽지 못했어?”

 

 “그건…….”

 

 “편견을 지우고 봐.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그는 너에게 어떤 뱀파이어 로드였지?”

 

 노아의 말에 클로렌은 그 전까지의 로드를 떠올렸다.

 특이하지만 믿음직스러웠던 분. 어쩌면 정말 칼립을 끌어내릴지도 모른다는 희망 같은 존재.

 그래서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분의 등을 있는 힘껏 밀어드리고 싶었다.

 거기까지 생각하자 놀랍게도 클로렌의 마음은 확실히 정해졌다.

 여전히 자신은 그를 돕고 싶다고. 결론이 난 듯한 클로렌의 표정을 보자 노아는 작게 웃었다.

 

 “어때? 간단하지?”

 

 “…그러네요. 이제까지 고민했던 게 바보 같아요.”

 

 “여태까지 고민했기에 그런 대답이 나온 거야. 그래서 어떤 로드이길래 고집불통, 융통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네가 돕고 싶어 하는 거야?”

 

 “그건 선배가 직접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클로렌이 가방을 챙겨 들자 노아는 놀란 듯 클로렌을 바라봤다.

 자신이 알던 후배는 다 망해가는 고발 기관이지만 어쨌든 회사라면서 정해진 시간 외에는 밖에 나가질 않았다.

 그런 융통성 없던 후배가 출근하자마자 나가게 만드는 로드라니….

 노아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우리 후배를 변하게 한 로드의 얼굴이나 구경하러 갈까?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노아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얼마 걷지 않아 클로렌이 걸음을 멈췄고 노아는 고발 기관이랑 별 다름없을 정도로 허름한 건물 앞에 도착했다.

 

 “설마 로드가 여기 있다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

 

 “왜 아니겠어요? 여기 맞으니까 들어오세요.”

 

 클로렌이 익숙하다는 듯 문을 열고 들어가자 노아는 혀를 차곤 피고 있던 담배를 발로 비벼 끈 뒤 그 안으로 들어갔다.

 숙소 안은 좁았으나 생활 도구만큼은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클로렌이 처음 보는 뱀파이어와 함께 오자 숙소 안에 있는 뱀파이어들의 시선이 모두 노아에게 향했다.

 노아는 사람 좋은 얼굴로 웃어 보이며 고개를 숙여 가장 눈에 띄는, 그리고 알 수밖에 없는 뱀파이어에게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로드. 저는 클로렌의 선배이자 고발 기관을 담당 중인 노아라고 합니다.”

 

 “그대가 말했던 선배가 저 자 인건가, 클로렌?”

 

 “네, 맞습니다. 방랑벽 있는 선배죠.”

 

 “클로렌…. 설마 로드에게 지금처럼 소개한 건 아니지?”

 

 “틀린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클로렌의 말에 노아는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자신이 방랑벽이 있는 건 맞는 소리지만 그렇다고 당당히 이야기할 건 아니지 않나?

 노아는 지금 당장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쨌든 꾹 참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노아는 라티안스를 살폈다. 검은 머리카락에 붉은 눈.

 의심할 것도 없이 뱀파이어 로드의 것들이었다. 거기다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자신이 느끼고 있었다.

 그가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라는 것을.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이상 없어 보였다.

 아마 자신도 클로렌에게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로드가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다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아는 한참이나 라티안스를 관찰하다 그의 손에 들린 서류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거, 혹시 저희 애가 정리한 서류입니까?”

 

 “맞아. 클로렌에겐 신세를 졌어. 덕분에 이렇게 질 좋은 서류가 완성됐지.”

 

 “저희 애가 한 번 한다면 끝까지 하는 애거든요. 포기를 모르죠.”

 

 “선배, 그런 이야기는 안 하셔도…!”

 

 “너도 안 해도 될 이야기까지 다 했잖아. 나도 다 할 거야.”

 

 혀를 빼쭉 내밀며 클로렌을 놀리는 노아를 본 라티안스는 작게 웃었다.

 스스럼없이 장난치는 둘의 모습을 보니 어째선지 긴장이 쭉 풀리는 기분이었다.

 라티안스의 웃음소리를 들은 둘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점잖은 척했다.

 

 “둘이 사이가 좋은 모양이군.”

 

 “뭐, 오래 붙어 있었으니 정은 들었죠.”

 

 “우와…. 선배한테 쌀쌀맞아.”

 

 “그런 게 걱정되신다면 좀 자주 출근하시는 건 어떠신지?”

 

 클로렌의 말에 노아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런 둘을 보며 라티안스는 잠시 웃다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이 서류를 가지고 궁에 들어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라티안스를 눈치챈 노아가 그의 앞에 섰다.

 

 “로드.”

 

 “왜 그러지?”

 

 “그 서류…. 쓸 수 있으십니까?”

 

 “…용케 알아차렸군. 지금의 난 쓸 수 없어. 이걸 들고 궁에 들어갈 방법도 없거든.”

 

 “그렇다면 고발 기관의 특별 직원이 돼주시겠습니까?”

 

 “특별 직원…?”

 

 “선배, 설마.”

 

 “그 설마야. 저는 고발 기관을 담당하는 뱀파이어. 직원 하나쯤은 마음대로 들일 수 있죠.”

 

 “그렇다는 건 나보고 고발 기관의 직원이 돼서 궁에 찾아가라는 건가?”

 

 “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거기다 특별 직원은 그럴 수 있으니까요.”

 

 “특별 직원이 무엇인데 궁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 거지?”

 

 “특별 직원은 말 그대로 특별 직원이에요.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윗선을 전부 무시한 채 로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직원이죠.”

 

 “그런 자리가 있다면 그대들이 하면 되지 않았던가?”

 

 “기관이라는 게 그렇게 융통성 있지 않아서요. 저는 기관담당자, 클로렌은 회계 담당이어서 특별 직원이 될 수 없었거든요.”

 

 “직원이 전부 그만둬서 제가 전부 다 하게 되긴 했지만요…….”

 

 “일단 지금의 로드는 어떤 직위도 가지고 계시지 않죠? 그렇다면 제가 드리겠습니다.”

 

 “…노아.”

 

 “칼립을 무너트려 주세요. 그러지 않으면 퇴사처리 안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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