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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마주치다 (4)
작성일 : 18-01-09 13:34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8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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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리리리링

 

 시험이 끝나고 교정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친구가 그리 많지 않은 천유강이었기에 전화를 걸 사람은 손가락에 꼽았다. 제일 많이 오는 사람은 배연아, 배대강 그리고······.

 

 "여보세요? 네, 화진 양. 저도 아직 안 먹었습니다. 좋습니다. 제가 그쪽으로 가죠."

 

 수화진의 전화를 받고 걸어간 곳은 쥬신 대학에 있는 구내식당이었다. 구내식당에 도착하였을 때는 수화진이 여전히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수화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천유강도 자연스럽게 주변의 시선을 받았는데 대부분이 남학생들의 질투 어린 시선이었다. 하지만 천유강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수화진과 대화할 수가 있었다.

 

 음식을 받고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음 시험이 호위 시험이죠?"

 

 "네. 앞으로 한 시간 후에 시험이 시작됩니다."

 

 마지막 시험은 무과의 학생 5명이 군사학과 학생 한 명을 호위하며 정해진 목적지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해야 하는 시험이었다.

 

 중간중간 함정들이 있었는데 화살 같은 것에 전자 칩이 달려있어서 피해를 받은 만큼 점수가 마이너스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특히 호위 받는 참모가 데미지를 입게 되면 점수가 크게 깎인다.

 

 "저랑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을 아세요?"

 

 이것은 군사학과의 학생에게도 중요한 시험이었다. 군사학과에 속해있는 학생들 중요한 위치에 있으므로 전쟁이 발발하였을 때 가장 많이 암살의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

 

 만약 한 전투를 지휘하는 참모가 죽게 된다면 그 전투는 중심을 잃고 혼란에 빠지기 쉬우므로 자신들의 생존력을 높이는 것도 참모진들의 오래된 숙제와 같은 것이다.

 

 "그렇습니까? 전 아직 배속된 조원들을 보지 못해서 몰랐습니다."

 

 요즘 신경 써야 하는 일들이 몰려 있어서 시험을 같이 치르는 학생을 파악할 시간도 없었다.

 

 "유강 씨라면 그럴 것 같았어요. 잘됐네요.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에요. 저 어제부터 이 시험 때문에 잠도 못 잤거든요."

 

 수화진의 말대로 잠을 설쳤는지 눈이 충혈 되어 있고 평소보다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평소보다 피부도 거칠고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수화진의 환하게 웃자 몰래 훔쳐보고 있던 주변 남자들의 심장이 멎는 듯하였다.

 

 피로도 수화진의 미모를 가릴 수는 없었다.

 

 "그렇군요. 호위해야 할 군사학과 학생이 화진 양이었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가 꼭 화진 양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낯간지러울 수 있는 소리를 천유강이 진지하게 말하자, 수화진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런 소리를 들으니 마치 공주라도 된 느낌이네요. 잘 부탁드려요. 그럼 저는 유강 씨만 믿고 있을게요."

 

 한 시간이 지난 후에, 시험 장소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특수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것은 전자파가 흐르고 있어서 어떤 장치에 닿게 되면 저절로 점수가 메인 컴퓨터에 기록이 되었다.

 

 한 번 공격당하는 데 5점씩 감소가 되며 만약 호위하고 있던 군사학과의 학생이 공격당하면 그것에 10배인 50점이 감점 당한다. 그러니 일이 잘못되어 자신이 공격을 당하더라도 참모는 지켜야 하는 것이 이 시험의 포인트였다.

 

 조는 랜덤하게 결정이 되는데 편입생들은 그들만으로 따로 조를 짜게 된다.

 

 옷을 입어본 천유강은 팔다리를 움직여 보았다. 생각보다 무겁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것에 만족하며 마지막으로 장비가 완벽하게 장착이 되었는지 확인했다.

 

 천유강의 조에는 수화진 말고는 아는 얼굴이 없었다. 마법과 여학생이 한 명 있었고 다른 세 명은 모두 무과의 남학생들이었다. 그들은 수화진과 한 조가 되는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마음껏 기뻐하는 중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정민이라고 합니다."

 

 마법과의 여자는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하고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는 3서클의 마법사였고 다른 세 명의 남자들도 수준 높은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10분 뒤에는 시험을 시작합니다. 모든 조는 지정된 위치에서 대기하세요.」

 

 10조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조원들은 통성명을 간단히 하고 부지런히 걸어서 출발 지점에 섰다.

 

 「그럼 시작합니다. 시작!!」

 

 탕!

 

 총소리와 함께 수백의 조들이 한꺼번에 숲속으로 들어갔다. 이 숲에는 여러 기관 장치들과 함정들이 즐비하여 시험자를 위협했다.

 

 금강산과 이어져 있는 이 숲은 미리 산신령에게 양해를 구해놨기 때문에 산짐승이나 여러 공격적인 풀들의 위협은 없다.

 

 소문으로는 그 대가로 시험이 끝나고 미인 접대부들이 산신령을 대접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다들 헛소리로 취급했다. 학생회로써는 그냥 풍문으로 취급해주는 것이 너무나 고마울 뿐이었다.

 

 "가죠."

 

 천유강의 조도 서둘러서 출발했다. 공격받는 것 이외에도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거도 이 시험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마법사인 서민정과 군사인 수화진을 호위하며 천유강을 포함한 네 명이 그 둘을 둘러싸고 걸었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주요 목적은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무턱대고 길을 걷다가는 함정에 빠지거나 화살에 맞을 가능성이 높았다.

 

 휘휘휙~~

 

 역시나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나무 위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날이 없는 화살이라서 맞아봤자 치명상을 입지는 않겠지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머리 같은 것에 잘못 맞으면 일어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투두둑~

 

 그 화살을 일행이 가볍게 막았다. 천유강은 논외로 하더라도 나머지들도 당당히 쥬신학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다. 졸업하고 나면 군의 고위직으로 가거나 군대나 기업, 호위단체, 용병단체에 들어가도 높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이 보장된 그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화살 몇 개 막는 것은 장난과도 같았다.

 

 수화진과 같이 붙어있는 서민정도 언제라도 실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캐스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도 어린 나이에 3서클까지 오른 실력을 지녔기에 수화진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실드 정도는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시험 역시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리 만만할 리가 없었다.

 

 부웅~~~~~

 

 이번에는 기다란 창이었다. 역시 끝이 뭉툭했지만, 화살보다 무겁고 강력했기에 피하기가 까다로웠다.

 

 "조심!"

 

 콰직!

 

 다른 모든 사람이 모두 창을 부숴버리거나 피했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창을 피하려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남학생의 발밑에 갑자기 꺼졌다.

 

 밑에 뾰족한 창 같은 위험한 물체가 있지는 않았지만, 특수 코팅된 바닥이라서 밟기만 해도 점수가 깎였다. 함정을 피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중 함정이었다.

 

 갑자기 발밑이 꺼졌기에 남학생은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꺼졌다. 실력은 있었지만 역시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적어 이런 돌발 상황에 판단력을 잃은 것이다.

 

 꼼짝없이 떨어질 판국이었으나 위험에 빠진 조원을 보고 천유강이 재빠르게 몸을 날려서 떨어지려는 남자의 손을 잡았다.

 

 "크윽! 꽉 잡아요!"

 

 천유강은 남자의 손목을 잡고 한 손으로 그대로 들어서 뒤로 던졌다.

 

 휘리릭~

 

 남자는 다행히 공중제비를 한 바퀴 돌아서 무사히 착지했지만, 문제는 천유강이었다. 남자를 던진 반동으로 앞으로 쓰러져서 함정으로 빠질 판이었는데 발을 한 번 굴려 그대로 함정을 뛰어넘었다.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천유강이 착지한 자리에도 무수한 함정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슈슈슛!

 

 이번엔 바닥에서 기다란 봉들이 튀어나왔다. 역시 뾰족하지는 않지만, 금속 코팅이 되어있는 막대다. 스치기만 해도 감점이다. 그리고 그것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화살이 몇 개가 천유강을 향해서 날아왔다.

 

 아래와 위가 모두 공격을 받는 것이다.

 

 천유강은 바닥에 발이 닿기가 무섭게 몸을 옆으로 돌리며 점프했다.

 

 빙그르르~

 

 몸을 돌리며 동시에 팔을 뻗어 화살을 모두 튕겨냈다.

 

 "휴~"

 

 다행히 떨어진 바닥까지는 화살이 없었다. 그 바닥마저 함정이 있었다면 꼼짝없이 당했을 터였다.

 

 "괜찮아요?"

 

 수화진이 넘어진 천유강의 몸에 붙은 흙이라도 털어주기 위해서 움직이려 했지만 천유강이 저지했다.

 

 "아직 위험합니다. 그러니 움직이지 마세요."

 

 그러자 수화진이 멈칫했고 다른 조원들로 만류했다.

 

 "그래요. 움직이지 마세요."

 

 서민정이 수화진의 소매를 잡자 수화진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괜찮습니다. 어서 움직이죠."

 

 처음부터 만만치가 않을 것을 알려주는 시험이었다. 역시나 가는 길은 험난했다. 화살과 창의 공격은 물론이고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위에서 그물망이 떨어지지 않나 나무뿌리들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학생회 측에서 고용한 사람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전기 봉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휙!

 

 천유강의 손날이 습격자의 목 앞에서 멈추었다.

 

 습격자들의 임무는 숨어 있다가 갑자기 공격하고 그것이 실패하면 바로 도망가는 것이다. 그들도 이 분야의 스페셜 리스트들이었으나 쥬신 대학 학생들의 실력이 너무 출중한 탓에 이렇게 제압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시험자들이 대부분 진짜 무기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그들도 특수 코팅된 전신 방호복을 입고 있었으나 부상자들이 생기기도 했다.

 

 '이래서 이 대학은 좋아할 수가 없다니까 이게 약관을 갓 넘긴 어린 학생의 실력이라니······.'

 

 꿀꺽!

 

 남자는 자신의 목젖을 뚫을 듯이 위협하고 있는 천유강의 손끝을 쳐다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천유강이 손을 치우자 자신의 목을 한 번 쓰다듬으며 잘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전장을 이탈했다. 그들의 임무는 끝났다. 이제 다시 기다렸다가 다른 시험자를 공격해야 한다.

 

 빠르게 사라지는 그들을 보며 천유강의 일행도 다시 출발했다. 이제까지 천유강의 조가 받은 피해는 천유강을 제외한 남학생들이 사이좋게 한 번씩 당해 모두 세 번이었다.

 

 수화진이 한 번도 받지 않았으니 아직은 양호한 결과다.

 

 몇 번의 공격이 끝나고 천유강이 제일 상황 판단도 빠르고 강한 것을 깨달은 일행은 천유강을 중심으로 해서 걸어가고 있었다. 습격이 있을 때마다 천유강이 빠르게 상황 파악하고 일행에게 행동지침을 내렸다.

 

 "민정 양."

 

 천유강은 서민정의 이름을 부르고 어떤 곳을 행해 손가락을 뻗었다.

 

 분명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빈 곳이었으나 서민정은 지체하지 않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그러자 곧 사람 머리만 한 화염구가 나타나더니 천유강이 가리킨 쪽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그곳에서 놀랍게도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해!"

 

 다급한 비명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 숨어있던 인영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저들도 학생회가 고용한 인원이었다.

 

 쾅!!!!

 

 화염구가 허공에서 터졌다. 산신하고 친분이 있는 천유강이었기에 나무 하나라도 태울 수가 없어서 서민정에게 미리 부탁했던 것이다. 그래도 습격자들을 물러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습격자들은 물러난 후에 다시 공격하지 않았다. 이것은 생사결이 아니다. 이미 매복 장소를 들켰기에 시험은 통과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냥 보내고 다음 시험자를 기다리는 것이다.

 

 천유강이 가장 앞에서 종횡무진하며 활약을 펼쳤기에 일행의 이동속도는 빨랐다. 기관 진식들이 발목을 잡았지만 몇 번 위험을 겪자 어디에 수상한 장치가 있는 것을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기관들이 숨겨진 곳은 다른 곳과 달리 인위적인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자연물로 위장했지만 산에서 자란 천유강에게는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이곳에 무언가 장치가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천유강이 말을 한 곳은 꼭 장치가 있었다. 그래서 일행은 함정이나 기관을 걱정하지 않고 길을 갔기 때문에 정신적인 압박이 남들보다 덜했다.

 

 점점 목적지인 바위산이 가까이 다가왔다.

 

 "저쪽에서 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화살이 날아올 것 같습니다. 조심하세요."

 

 휙! 휙!

 

 열 개가 넘는 화살이 일행에게 날아왔으나 이미 지겨울 정도로 겪은 일행에게는 아무런 타격을 주지 않았다. 다들 검으로 쳐냈고 천유강은 여유 있게 날아온 화살대를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짝! 짝! 짝!

 

 어디에선가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도 빠르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저희만큼 빨리 온 분들도 있군요."

 

 '어느새!'

 

 비록 기관장치에 주의를 분산시켜야 했지만, 이토록 많은 숫자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놀라웠다.

 

 "또 만나게 되는군요. 천유강 씨 그리고······. 수화진 씨."

 

 어둠 속에서 제갈소가 겉보기에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클클클!!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는군."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건을 일으킨 일명 미친 소, 광우였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한눈에 보기에도 색기가 넘쳐 보이는 아름다운 여자였다. 쫙 달라붙는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천유강을 도발하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수화진과 같이 다녀도 아무런 느낌 없는 천유강에게는 그녀의 도발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나타난 두 명은 천유강도 얼굴을 알고 있는 자들이었다. 아니 얼굴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없었다. 이유는 한 명은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그냥 헤어지긴 아쉽죠. 광우 님."

 

 "클클클!"

 

 제갈소의 말에 광우가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앞으로 나왔다.

 

 "클클클~ 어디 한 번 실력 좀 구경해볼까?"

 

 쿠우우웅

 

 광우는 자신의 기세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었다. 그러자 나뭇잎들과 부서진 나뭇가지들이 사방으로 비상했고 강력한 기세가 일행을 눈을 찌를 듯이 방출되었다.

 

 "크윽!"

 

 천유강보다 힘이 약한 나머지는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나야 했다. 특히 내공이 적은 수화진이 이 정도의 농밀한 기를 정면으로 받게 되면 내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었으나 천유강이 미리 기를 차단하여 수화진은 아무런 느낌조차 받지를 않았다.

 

 광우의 목적은 명확했다. 일행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것이다. 이 시험은 상대 평가이기 때문에 이렇듯 시험자들끼리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때 수화진이 앞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그만두세요."

 

 "뭐야?"

 

 계속 천유강만을 주시하고 있던 광우였기에 뒤에 있던 수화진을 알아보지 못했었다. 특히 수화진은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고 어둠 속에 있었기에 잘 몰랐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모습이 또렷이 보였다.

 

 "여기는 시험장입니다. 무의미한 싸움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우리가 싸우는 사이에 어부지리로 다른 시험자가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피차 좋을 것이 없을 거 같은데요."

 

 수화진이 무섭게 쳐다보고 있는 광우를 보여 또박또박 말하자 광우가 기세를 약간 누그러트리며 몸을 뒤로 젖히며 눈을 아래로 깔아보았다.

 

 광우의 키는 2미터가 훨씬 넘고 수화진의 키는 160대 중반이었기 때문에 수화진이 광우의 가슴팍에도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둘이 서 있는 모습은 마치 미녀와 야수를 보는 것 같았다.

 

 "클클. 네가 그 소문의 여자군. 쥬신 대학에 옛날 여봉선을 움직였던 초선과 같은 경국지색의 여자가 있다는 소식은 중국에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 걱정 마라 우리 말고 먼저 들어가는 인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야. 미리 손 좀 써 두었지."

 

 "무슨?"

 

 "이곳의 길은 무한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목적지로 향하는 길은 결국엔 넷으로 나누어진다. 그곳에 우리 친구들을 배치해 두었지. 쓸 만한 놈들이니 기대해도 좋을 거야. 클클!"

 

 "당신들······, 무엇을 꾸미고 있는 것인가요?"

 

 "꾸미고 있다니 그런 건 머리 있는 놈들이나 사용하는 고급 기술이고 나 같은 놈은 그저 몸으로 부딪치고 사는 거야. 한국 땅에서 중국인이 조금 튀어보겠다는 것이 불법은 아니겠지?"

 

 광우의 말에 수화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뒤에 있던 여자가 광우에게 말을 하였다.

 

 "네 녀석 답지 않게 말이 많군. 혹시 그 여자에게 한눈에 반하기라도 한 거야?"

 

 그녀의 말에 광우는 특유의 웃음을 흘리며 대꾸했다.

 

 "클클 확실히 나답지 않게 말이 많았군. 그러는 네년도 말이 없군. 자기보다 예쁘게 생긴 여자를 보니 입이라도 언 것이야? 걱정 마라 네가 더 헤픈 매력 면에서는 더 크니까."

 

 "감히!!!"

 

 여자가 광우의 말에 살기를 내뿜자 제갈소가 나섰다.

 

 "운영 소저 그리고 광우 님, 지금은 같은 편끼리 싸울 때가 아닌 거 같은데요. 최소한 우리끼리는 사이좋게 지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칫!"

 

 제갈소의 말에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 황보운영이 혀를 차며 뒤로 물러났다. 그것을 본 광우는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그래, 정파의 놈팡이들은 윗대가리들의 말을 잘 들어야지 나 같은 사파 찌끄래기들과 같이 놀면 되겠어? 클클~ 그럼 어디 보자 좀 늦었군. 시작해볼까?"

 

 "감히 어디서!"

 

 광우가 기세를 피우며 앞으로 걷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같은 조에 있던 세 명의 남자들이었다. 앞의 광우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이 기회에 수화진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더 컸다.

 

 오면서 어떻게든 수화진에게 말을 붙여보고 이 기회에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그들이었다. 앞의 광우만 처치하면 분명 수화진이 자신들을 다른 눈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광우의 기세가 무섭긴 했지만 너무 덩치가 컸기 때문에 자신들이 빠르게 움직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그런 생각도 그들만의 착각이었다.

 

 "조무래기들은 비켜라. 상대할 가치도 없다!"

 

 우우우웅!

 

 광우의 손에서 불그스름한 빛이 맺혔다. 그리고 손을 내밀자 손에서 보기만 해도 끔찍하게 생긴 핏빛의 뱀이 나타났고 이내 아가리를 벌리고 세 명의 남자가 달려오는 한복판을 향해 날아갔다.

 

 쿠구구궁!!!

 

 끔찍한 소리가 들리고 달려오던 세 명의 남자들은 그대로 충격파를 이기지 못하고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다.

 

 정통으로 맞았다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만큼의 강력한 공격이었다. 공격이 지나간 땅에는 족히 10미터 길이는 돼 보이는 선명한 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강기가 땅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것이다.

 

 그 모양을 본 서민정이 신음성을 내듯 말을 흘렸다.

 

 "혈···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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