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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56
작성일 : 18-01-04 15:23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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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아는 서류를 훑어보며 계속 감탄을 했다.

 이렇게 상세하고 꼼꼼하게 정리된 것이 하루 이틀 정리한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정성도 정성이었지만 어떻게든 칼립을 고발하겠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거 누가 작성한 겁니까?”

 

 “고발기관 직원인 클로렌이 작성했어.”

 

 “개인적으로 이 분이랑은 만나보고 싶네요.”

 

 “둘이 같이 칼립에 대한 서류를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저 혼자 3일 만에 서류를 정리하는 것도 힘드니까요.”

 

 “그럼 내가 내일 가서 클로렌을 불러올게.”

 

 “네, 로드는 들어가서 쉬세요.”

 

 “도와주는 게 없어서 미안하군.”

 

 “괜찮습니다. 로드께서는 이 서류로 칼립을 끌어내릴 방법만 생각하세요.”

 

 “고맙군…. 서류만 준비해줘, 그 뒤는 내가 할게.”

 

 엘리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라티안스는 그곳에서 나갔다.

 라티안스는 숙소로 돌아가 소파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의 시작이었다. 3일 후 저 서류가 완성된다면 그 뒤부터는 자신의 영역이었다.

 자신을 고발한 서류를 받지 않을 칼립과 칼립을 고발하려는 자신의 싸움이겠지.

 

 “절대로 내가 불리할 거야.”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뱀파이어들은 전부 칼립의 편에 선 자들뿐이었다.

 그들 역시 칼립의 부정부패를 보지 못한 척 하는 것은 똑같았다.

 그런 이들을 상대로 도대체 어떻게 고발하면 좋을까.

 절대적인 증거가 있어도 그들은 어떻게든 무죄라고 우길 것이다.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군.”

 

 무조건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우길 뱀파이어들이 생각나 라티안스는 머리가 아파졌다.

 일단 서류가 정리된다면 그걸 토대로 논리적으로 그리고 빠져나갈 구멍 따위 없이 확실하게 몰아세워야 한다.

 라티안스는 그리 생각하며 복잡한 생각은 더 하지 않기로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라티안스는 몸을 일으키며 거실로 가 의자에 앉았다.

 이미 다른 뱀파이어들은 다 일어났는지 거실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다.

 라티안스가 자리에 앉자, 지유도 비몽사몽 한 얼굴로 거실로 걸어와 자리에 앉았다.

 

 “좋은 아침이에요, 다들….”

 

 “굉장히 피곤해 보이는데, 무슨 일 있었어?”

 

 “계속 훈련하다 보니 피로가 쌓여서 그런 건가 봐요….”

 

 “그렇게 힘들면 오늘은 쉬지그래?”

 

 “그건 안돼요. 하루 쉬면 이제껏 훈련했던 게 아깝잖아요.”

 

 “그러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네.”

 

 “네, 노력할게요.”

 

 지유는 웃으면서 아침을 먹었고, 라티안스는 그런 지유를 기특하게 바라봤다.

 아침밥을 다 먹자 샤티는 설거지를 지유와 베일리는 훈련을 나갔고 리키나와 브리지트는 병사 훈련을 위해 나섰다.

 그리고 라티안스와 클리프는 클로렌에게 가기 위해 로브를 뒤집어썼다.

 

 “클로렌이 우리를 도와주려고 할까요?”

 

 “서류를 넘겨준 것만으로도 우릴 도와주겠다 한 거나 마찬가지야. 안 되면 설득해야지.”

 

 “여전히 무모하시군요.”

 

 “알고 있어.”

 

 라티안스와 클리프는 긴장을 풀기라도 하듯 서로 투덕거리며 길을 나섰다.

 두 번째로 찾아온 고발기관은 여전히 낡았지만, 전에 찾아왔을 때보다는 안이 깨끗해졌다.

 낡은 소파도 버렸는지 텅텅 빈 것이 을씨년스러웠지만, 전보다 괜찮다는 느낌이 왠지 모르게 들었다.

 둘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방안에서 클로렌이 문을 열고 나왔다.

 

 “또 오셨네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대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

 

 “전 그 서류를 넘겨준 것 외에 더 도와드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설마. 일은 넘치고 넘쳐. 나를 도와주는 뱀파이어가 있는데, 그 뱀파이어 말로는 서류를 혼자 정리하기 어렵다고 하더군.”

 

 “그 말은……. 저보고 서류 정리를 도와달라는 건가요?”

 

 “그래. 그대라면 계속해오던 일이니 어렵지도 않잖아.”

 

 “…그건 칼립을 적으로 돌리는 확실한 짓이군요.”

 

 “어차피 이 기관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칼립의 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거 아닌가.”

 

 “자신 있으신가요? 그 서류를 정리해서 로드에게 주면, 확실하게 칼립을 끌어내릴 자신이.”

 

 클로렌의 진지한 얼굴에 라티안스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자신이 있냐 없냐로 따진다면 없는 쪽이었다. 그 증거가 쓸모없어질 수도 있었다.

 라티안스는 클로렌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없어. 하지만 무슨 수를 써서든 난 이길 거야.”

 

 “…무모하시군요.”

 

 “자주 듣는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클로렌은 라티안스와 함께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간단한 짐만 싸서 바로 그 건물에서 나왔다.

 클로렌은 건물을 떠나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언제까지고 이곳에 있을 줄 알았다.

 정말 앞날은 예상할 수 없구나, 싶었다. 클로렌은 라티안스의 뒤를 쫓아 걸어갔다.

 그렇게 클로렌과 엘리아가 만났고 두 뱀파이어는 서로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클로렌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이 서류를 작성한 뱀파이어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엘리아라고 합니다.”

 

 둘은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나자 바로 서류 정리에 들어섰다.

 라티안스는 정리된 서류를 읽어내려가며 자신이 어떤 것으로 칼립을 몰아가야 하는지 눈으로 훑어봤다.

 어떤 죄도 짓지 않은 하셸리 로드를 죽인 것부터 시작해, 하셸리 로드 때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뱀파이어들을 죽인 것.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자들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자신에게 쓴소리를 내뱉은 자들을 쳐낸 것.

 뱀파이어들이 건넨 뇌물을 받고, 주지 않은 자들에게 금전적 협박을 한 것.

 세금을 올리고, 되살아난 노예제를 못 본 척 하고 오히려 노예를 큰 금액에 사드려 흥미본위로 죽인 것 등.

 칼립의 죄는 수도 없이 많았고 이 뱀파이어 세계는 그 뿌리부터가 썩어가고 있었다.

 

 “…이 뱀파이어 세계, 아직 고칠 수 있는 걸까.”

 

 “당연합니다, 로드.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로드가 약해지시면 안 되죠.”

 

 “네 말이 맞아, 클리프. …약해지면 안 되지.”

 

 하지만 나도 가끔은 약해질 때가 있어. 흔들릴 때가 있고.

 누구나 그러잖아. 불확실하고 불안한 것들이 가득해서 이게 맞나, 고민하고 망설일 때가.

 내가 맞게 나가는 것인가. 이것이 정말 바른 선택인가, 몇 번을 생각하게 돼.

 나 하나에게 수많은 뱀파이어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한다면 누구나 그 발걸음이 느려지게 돼.

 하나하나의 선택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또 누군가를 희생시키니까.

 그래서 약해지게 된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히 할까 봐. 그게 무서워지는 것이다.

 

 “…….”

 

 ‘인간도 아닌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낀 다는 게 이상할 정도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라티안스는 갑자기 모든 게 다 이상하게 느껴졌다.

 뱀파이어는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 그렇지만 어째서 이렇게 인간과 똑같이 생긴 것일까.

 인간이 아니지만 완벽하지 않고, 인간과 닮은 모습을 하고 있고, 인간처럼 행동할 때도 있다.

 

 “클리프. 난 숙소로 돌아간다. 너는 서류가 완성 될 때까지 이 둘의 곁을 지켜.”

 

 “네? 잠시만요, 로드!”

 

 “서류가 완성되면 그걸 들고 와. 그럼 먼저 가보겠어.”

 

 클리프가 뭐라 더 말하기도 전에 라티안스는 로브를 뒤집어쓰고 숙소를 향해 달려갔다.

 숙소로 달려가는 내내 눈에 비치는 것이 이질적으로 보였다.

 어째서 갑자기 모든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걸까. 단순히 뱀파이어와 인간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모든 게 낯설었다.

 마치 알아선 안 될걸 안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다르게만 느껴졌다.

 모든 감각이…. 활짝 열려서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알게 되는 기분이었다.

 이 흙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이 나무가 무엇으로 숨 쉬는지,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든 것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벅차고 힘든 일이라 숙소에 도착하자 라티안스는 기절했다.

 

 “로드!”

 

 “무슨 일이야, 샤티?!”

 

 “로드가 갑자기 쓰러지셨어!”

 

 “뭐?! 로드! 로드!!”

 

 브리지트와 샤티가 쓰러진 라티안스를 불렀으나 라티안스는 눈을 뜨지 않았다.

 둘의 목소리에 근처에 있던 베일리도 지유도 그들의 근처로 다가왔다.

 그리고 둘 다 기절한 라티안스를 보고 놀라 라티안스의 이름을 불렀다.

 

 “라티안스 씨!”

 

 “로드!! 정신 차려보세요!”

 

 “기절한 것 같아. 일단 다들 진정하고, 로드를 침대 위에 눕혀두자.”

 

 “…갑자기 왜 기절하신 거지?”

 

 “그건 잘 모르겠어. 깨어나면 무슨 일인지 알 수 있겠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대답해주고 싶은데.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어째서인지 눈꺼풀이 무거워서 떠지지 않는다.

 지유에게 난 괜찮다고 이야기 해줘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그런데도 모든 소리가 들려서, 제대로 잠들 수가 없어.

 정신만큼은 너무나도 말짱해서……. 그저 눈을 감고 움직이지 못한 상태에서 모든 걸 느끼게 된다.

 바람의 흐름도, 물이 흐르는 소리도, 해가 점점 지고 있다는 사실도….

 

 ‘어째서 이렇게 모든 게 선명하게 느껴지는 거지.’

 

 이런 경험,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째서 이런 느낌을 받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자 어둡기만 한 눈꺼풀 아래, 무언가 형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붉은색이었다가 푸른색이었다가 녹색이었다가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색이 됐다.

 변해가는 색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색은 점점 하나의 형상이 되어갔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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