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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55
작성일 : 18-01-02 14:59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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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안스는 지유의 훈련 봐주는 것을 취소하고 로브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그 옆에는 클리프가 이미 나갈 준비를 마치고 서 있었다.

 클리프는 로브를 쓰는 라티안스를 보며 잠시 망설였다가 입을 열었다.

 

 “정말 고발 기관으로 가시는 겁니까?”

 

 “왜.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을까 봐 두려운 건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렇습니다. 아무도 칼립과 싸우지 않을까 두렵고, 그 누구도 로드의 손을 잡아주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름뿐인 고발 기관이지만…. 그곳이 할 일은 원래부터 부정부패한 윗사람들을 고발하는 기관이야. 분명 우리 손을 잡아줄 거야.”

 

 클리프는 정말 라티안스 말대로 우리의 손을 잡아줄지 의심이 됐지만, 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남아있는 희망마저 잔인하게 부숴버리고 싶지 않았다.

 로드가 믿는다면 자신도 믿을 뿐이었다. 클리프는 기관을 향해 걸어가는 라티안스의 뒤를 따랐다.

 고발 기관에 도착한 라티안스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외관을 보며 혀를 찼다.

 

 “이름뿐인 줄 알았지만 이렇게 낡았는데도 손도 안 대는군.”

 

 “칼립에게 이 기관은 필요도 없을뿐더러 눈엣가시 같은 존재니까요.”

 

 “…안에 누가 있긴 한 것인지 의심되는군.”

 

 “일단 24시간 운영되는 곳이니 누구라도 있지 않겠습니까.”

 

 클리프의 말에 라티안스는 들어가 보자며 앞서서 걸어갔다.

 안 역시 바깥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언제 무너지질 지 모른다는 공포까지 줬다.

 내부는 누가 있다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조용했다.

 거기다 다 쓰러져가는 외부와 다름없는 내부에 누가 있다고 하기엔 불안할 정도였다.

 

 “정말 누군가 있는 거 맞아?”

 

 “…있을 겁니다.”

 

 “기척조차 없는데.”

 

 “일단 앉아서 기다려보죠….”

 

 라티안스와 클리프는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소파에 앉아 입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저녁놀이 질 때까지 그 누구도 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그렇게 밤이 찾아왔다.

 안이 깜깜해져서 불을 켜보려고 해도 이미 전구는 수명을 다했는지 불조차 켜지지 않았다.

 라티안스가 모닥불을 만들어 대충 빛을 밝히고 기다렸지만 역시 아무도 오지 않았다.

 

 “로드, 시간이 늦었습니다. 슬슬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려보고.”

 

 “내일 아침이 돼도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실 생각입니까?”

 

 “그때는….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거야.”

 

 “대책 없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둘은 서로를 보며 잠시 웃다가 다시 침묵을 되찾았다.

 결국, 날이 샐 때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아침 해가 밝았다.

 자신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든 것인지 라티안스는 어느샌가 모포 위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클리프가 앉아서 꾸벅꾸벅 자고 있었다.

 라티안스는 여전히 아무도 없는 건물 안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말은 했지만, 역시 아무것도 생각 안 나는군.’

 

 역시 다른 방법을 한 가지 더 생각하고 오는 편이 좋았으려나. 싶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라티안스는 클리프를 깨우고 돌아가자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고 그와 동시에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낡은 건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정한 차림새에 안경을 끼고 있는 뱀파이어와 눈을 마주치자 라티안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로드?”

 

 “그대가 이곳에서 일하는 자인가.”

 

 “그렇습니다만, 여긴 어쩐 일로 오신건지…….”

 

 “그대의 힘이 필요해. 혹시 그대 말고 더 여기서 근무하는 자는 없는 건가?”

 

 “선배가 계시긴 합니다만, 워낙 특이하신 분이라 잘 오진 않습니다.”

 

 “그래…? 그럼 연락할 수단은?”

 

 “연락 수단이 있긴 하지만, 받지도 않고 무시하시는 분이라서…….”

 

 “…그렇군. 그렇다면 일단 그대하고 이야기하고 싶네.”

 

 “아….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마실 거라도 준비해서…….”

 

 “아니야. 이대로라도 괜찮아. 앉아서 나와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면 소파에 앉아서 이야기할까요.”

 

 뱀파이어는 어색하게 소파에 가 앉았고, 라티안스도 그 옆에 앉았다.

 낡아빠진 소파에 두 사람이 앉자 소파는 불안한 소리를 냈다.

 라티안스는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라티안스가 먼저 입을 열기 전에 침묵을 깬 건 안경을 낀 뱀파이어였다.

 

 “일단 자기소개가 먼저인 것 같네요. 아직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했으니까요.”

 

 “아, 그렇군.”

 

 “제 이름은 클로렌입니다. 그리고 선배 이름은 노아라고 합니다.”

 

 “라티안스라고 하네. 그리고 저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자는 자는 클리프고.”

 

 “소개도 간단히 했으니, 이제 여기에 오신 이유를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안 그래도 이야기하려고 했어. 난 칼립을 고발하고 싶어서 왔어.”

 

 “…지금 로드를 말입니까?”

 

 “그래. 여긴 고발기관이잖아. 칼립은 수도 셀 수 없을 정도의 악행을 저질러왔어.”

 

 “이름뿐인 기관이죠. 그게 통할 거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난 생각해. 우리가 아니면 칼립을 막을 곳은 없어!”

 

 “증거는 있으십니까?”

 

 “찾고 있어.”

 

 찾고 있다는 말에 클로렌은 한숨을 내쉬며 안경을 추켜올렸다.

 그리고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디론가 걸어갔다.

 클로렌이 들어간 곳은 방이었는데, 방에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그 소리 덕에 클리프마저 깼다.

 뭔가 찾는지 무엇을 하는지 방에서 몇 분 동안 있더니 나올 때는 팔 안 가득 서류가 쌓여있었다.

 서류를 내려놓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있는 먼지가 풀풀 날렸다.

 라티안스는 잔기침을 하며 손을 휘저어 먼지를 날려 보냈다.

 

 “이게 다 뭔가…?”

 

 “이제껏 제가 모아온 칼립이 저지른 악행들입니다.”

 

 “이 정도나…! 어째서 고발하지 않은 거지?”

 

 “고발 할 수 없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시는 건가요?”

 

 클로렌의 말에 라티안스는 서류를 보던 것을 멈추고 클로렌을 바라봤다.

 화가 난 듯, 절망한 듯, 수심 깊은 주황색 눈동자는 어둠 속 깊이 빠져 있었다.

 클로렌은 칼립의 악행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왜냐면 자신은 고발기관의 직원이었으니까.

 그래서 증거를 모으고 칼립이 했던 모든 일의 결과와 그로 일어난 손해를 알아냈다.

 응당 해야 할 일이고, 이것을 한다면 무언가 바뀔 거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결과는 어땠는가. 기껏 정리해뒀던 서류는 절대로 위로 올려보낼 수 없었다.

 올려보내도 그 위의 앉아있는 뱀파이어들의 손에 의해 처리됐으니까.

 

 “아무리 올려보내도 위에 앉아있는 분들께선 그런 걸 원하지 않더군요.”

 

 “…….”

 

 “칼립의 부정부패를 증명하는 서류를 제가 이제껏 몇 번이나 올려보낸 줄 아십니까?”

 

 “혼자, 싸우고 있었군.”

 

 “…네. 싸우고 있었죠. 그 대가로 우리 고발기관은 제대로 된 지원 하나 받지 못하고 이렇게 낡아빠진 건물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내가 그대를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군. 미안해.”

 

 “네…?”

 

 “이건 내가 가져가도 괜찮겠지?”

 

 “해도 안 될 겁니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니까 이걸 가지고 있었던 거잖아?”

 

 “…….”

 

 “이 앞은 나에게 맡겨줘, 클로렌.”

 

 “로드….”

 

 “클리프, 깼으면 가자.”

 

 “네.”

 

 라티안스는 클리프에게 서류를 전부 맡기고는 고발기관에서 떠났다.

 클로렌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어이없다는 듯 작게 웃었다.

 정말 괜찮은 걸까. 뭔가 달라질까. 자신이 수도 없이 실패했던 일을, 로드는 해낼 수 있을까.

 

 “새로운 로드는 특이하시네….”

 

 클로렌은 작게 웃고는 서류 한 장 없는 방 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오랫동안 그저 간직하고만 있어야 했던, 포기할 수 없었던 것들.

 언젠간 이것들을 위로 올려보내 칼립을 끌어내릴 거라 생각했던 그때의 내가 보이는 기분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쓸모없진 않았어, 클로렌.”

 

 수도 없이 좌절했지만. 어째서 받아주지 않는 거냐고 화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쓸모없지 않았어. 포기해버릴까 하면서도 놓지 못했던 게 정답인 거야.

 클로렌은 오랜만에 이 낡은 건물 안을 청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숙소로 돌아온 라티안스는 서류를 들고 그대로 엘리아에게 갔다.

 

 “로드, 오셨습니까.”

 

 “인사는 됐고 이것 좀 봐, 엘리아. 쓸만하지 않아?”

 

 라티안스가 서류를 건네주자 엘리아는 빠르게 서류를 훑어봤다.

 양도 양이었지만, 사라졌던 증거들까지 전부 있는 서류는 엘리아로써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엘리아는 라티안스를 보며 자신만만하게 웃었고, 라티안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어때? 할만하지 않겠어?”

 

 “할만한 수준이 아니에요. 잘 하면 끌어 내릴 수도 있습니다.”

 

 “역시 그렇지?”

 

 “증인들은 제가 모아두고 있습니다. 다들 칼립에게 가족을 잃은 자들 뿐이라 로드에게 협력해줄 겁니다.”

 

 “그대만 믿고 있겠어.”

 

 “언제 고발할 생각입니까?”

 

 “…3일. 3일 뒤에 고발하지. 그 정도면 모든 준비가 되겠지?”

 

 “걱정하지 마세요. 준비해두겠습니다.”

 
작가의 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제는 새해라서 저도 쉬었습니다. :D

 앞으로도 이틀 한 번 연재 할테니 따라와주실거죠?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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