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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17. 나와 거래하겠소?
작성일 : 18-01-02 14:35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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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간택 당일.

 이한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

 

 "무영아."

 

 "예, 전하."

 

 "어찌 될 것 같으냐?"

 

 "당연히 전하께서 원하시는 대로 될 것입니다."

 

 무영이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었지만 이한의 얼굴에 가득한 근심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 이한을 바라보는 무영의 눈빛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대체 왜 이리 걱정하시는 것인지.. 전하께서 그리 영광스러운 제안을 하셨는데 거절할 여인이 있을 리가 없거늘..'

 

 하지만 무영이 미처 알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한 번 거절한 것을, 두 번 거절 못하겠느냔 말이다..'

 

 이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지난밤 일을 회상했다.

 

 

 

 "그래서 저는 왕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왕이라는 당신에게 예를 갖추지 않는 것 또한.. 그런 이유입니다. 왕에게 예를 갖추지도 않는 자가.. 어찌 왕실의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방금 막 과거의 아프고 시린 이야기를 하였고, 다시 당사자에게 하기에는 아주 어려운 말을 하는 와중임에도 특유의 깊고 짙은 갈색의 눈동자는 마치 아무런 감정이 실려있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런 은월의 감정 없는 눈동자를 보니 이한은 자신이 아주 잘 아는 누군가가 떠올랐다.

 

 바로 이한 자신이었다. 언제부터 자신의 눈동자가 매말랐는지는 모른다. 상처를 받고, 또 받고, 견디고, 견디어내다가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동자를 보고 깨달았을 뿐이었다.

 

 그런 은월에게서 자신과 비슷함을 느껴서였을까?

 

 이한은 은월이 그런 눈동자를 가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또 견디어왔을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이런, 화가 난 것인가?'

 

 이한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은월은 아차 싶었다. 자신이 내뱉은 말들이 사실 당사자의 앞에서 당당하게 내뱉을만한 말은 아니었다. 특히 은월의 앞에 있는 사내는 모두를 발아래 두고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는 자였기에 그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월은 조금 긴장하며 손의 방향을 검집쪽으로 향하게 바꾸었다. 하지만 은월이 긴장한 것과 달리 이한은 그저 일그러진 얼굴로 은월을 잠시 바라보다 은월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미안하게.. 되었소."

 

 은월은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대뜸 미안하다 말하는 이한에게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엇이 말입니까?"

 

 "원래대로라면 그대는 초간택에서 떨어지는 것이 맞소. 허나, 내가 그대의 답안을 바꾸어 내고 그대를 재간택에 오르게 하였소."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던 은월이었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이한의 이런 반응은 조금 의외였다.

 

 "예상했던 바이긴 하나 이리 사과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대가 적어낸 답안을 보고 간택을 거부하는 것 같아 화가 났었소. 그런데 오늘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이유를 알게 되니 재간택에 오르고 그대가 많이 당혹스러웠을 것이라 생각되오. 미안하오."

 

 은월은 이한의 말에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오늘 이한과 말이 잘 되지 않는다면 은월단의 힘이나 무력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을 거라 각오했었다. 하지만 왜인지 이한에게 해를 가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한의 반응에 마음이 놓였다. 은월은 이또한 아버지인 대제학의 영향일 거라 추측했다.

 

 "이미 재간택에 오른 것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니 개의치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번 재간택에서도 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녕 제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이번에는 이를 방해하지 마십시오."

 

 이한은 그런 은월의 말에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곧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해야 할 것 같소."

 

 "...?"

 

 "나는 그대가 간택에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소."

 

 "그게 무슨소리입니까?"

 

 "나는 간택령 이후 줄곧 어떤 조건을 부합하는 규수를 찾고 있었소. 허나, 내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규수는 찾을 수가 없었소. 그런데, 초간택이 있던 날.. 그대를 발견한 것이오."

 

 "..."

 

 "그대는 내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유일한 여인일 것이오."

 

 "저는 대제학의 여식이긴 하나, 정통이 아닌 양녀입니다. 또한, 오랫동안 본가를 떠나서 살았으며 일반적인 규수들과는 다르게 살아왔습니다. 간택에 참여하는 다른 규수들보다 나은 조건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제가 무슨 조건을 갖추었다는 말입니까?"

 

 "내가 원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아시오?"

 

 "..."

 

 "첫째는 총명할 것."

 

 "저보다 총명한 규수는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그대는 초간택에 나온 문제에 모두 정반대의 답을 적었소. 이는 문제의 답과 오답을 모두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니오? 참고로 이번 초간택에서 문제를 모두 맞힌 규수는 없소."

 

 "..."

 

 "둘째는 무예를 익혔을 것."

 

 "..."

 

 이한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더라도 아니라고 우기려 했던 은월의 말문이 막혔다. 이에 이한은 만족스러운지 굳어있던 얼굴이 조금은 부드러워지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듯 보였다.

 

 "두 번째 조건은 실력이 뛰어날수록 더 좋다는 추가 조건이 붙소."

 

 "..."

 

 "이제 그대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것을 알겠소?"

 

 이한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이것만큼은 은월이 절대 반박불가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은월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다하여도.."

 

 "...?"

 

 "제가 싫은 것을 어찌합니까?"

 

 쿨럭-

 

 이한은 생각지도 못한 은월의 말에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누가 왕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는 이한에게 '싫다'라는 말을 직설적으로 입 밖으로 꺼내었겠는가. 고작해봐야 돌려돌려 '아니되옵니다' 정도가 가장 큰 반항이었을 것이다.

 

 "아.. 그렇소?"

 

 "예."

 

 "내가 그대를 억지로라도 간택하고 싶다 한다면?"

 

 은월은 검집에 손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막을 것입니다. 허나, 그리되면 저도 당신도 잃을 것이 많을 것이니 그리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사례를 하고 싶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 사례를 지금 받겠습니다. 그러니 저를 방해하지 마십시오."

 

 "아하하하! 하하하!"

 

 이한은 이상하게 은월과 있으면 자꾸 웃음이 나왔다. 동시에, 위험한 여인이기도 했다. 스승인 대제학의 여식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그저 신분을 나타내는 껍데기에 불과한 것 같았다.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으로 돌리면 아주 위험할 것이고, 이한의 사람으로 만든다면 아주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은월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대가 말한 사례는 나와 무영을 구해줬던 날의 이야기가 아니오? 나와 무영의 생명을 구한 사례로 원하는 것이라면 그게 어떤 것이든 들어줘야겠지."

 

 이한의 말에 은월이 검집에 가져다 대었던 손을 떼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한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왜 무예를 익힌 규수를 찾았는지 아시오?"

 

 ".. 모릅니다."

 

 "대제학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나는 이미 두 명의 비를 맞이했던 적이 있소. 그리고 그 두 명의 비를 모두 대비의 손에 잃었지.."

 

 "..."

 

 "대비는 늘 자신의 사람을 중전으로 세워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싶어 하고, 그를 위해 이전 중전들을 모두 암살한 것이오. 이번 간택에서도 만약 우리 쪽 사람이 중전이 된다면, 대비는 또다시 암살을 시도할 것이오. 나는 그런 대비의 손아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가 중전이 되기를 원하고 있소. 그래서 무예를 익힌 규수를 찾아다닌 것이오."

 

 "무예를 익혔다 해서 대비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소. 허나, 그대라면.. 그대라면 다를 것이라 생각하오."

 

 "..."

 

 "나는 대비와 맞서고 싶소. 그러기 위해선 이번 간택에서 우리 쪽 사람이 중전이 되어야 하오. 중전마저 대비의 사람으로 채워진다면, 대비의 세력은 걷잡을 수도 없이 커질 것이고 이 나라 조선은 결국 대비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될 것이오. 난 그것을 두고 볼 수 없소. 나에겐 내 백성들의 나라인 조선을 내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오."

 

 좀처럼 변하지 않던 은월의 눈동자에 작은 일렁거림이 생겨났다. 이한은 은월의 눈동자에 생긴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나와 거래하겠소?"

 
작가의 말
 

 벌써 2018년이 되었네요! 독자님들 모두 새해에는 좋은 일,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실거에요^_^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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