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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기타
조선 여류화가 홍다연
작가 : 은비랑
작품등록일 : 2017.10.26

자유 분방 당찬 홍다연. 조선의 성리학에 정면 도전하여 화공으로써 꿈을 위해 달려간다. 다연과 밀당하는 발명과학 천재 김민찬. 눈 앞에 그림은 알아도 사랑은 모른다. 그림을 맘껏 그리기위해 조선에서 탈출하기 위해 다연은 위작에 발을 담그게 되는데...

 
5. 세자저하와 그림전시회 - 5
작성일 : 17-12-30 19:10     조회 : 415     추천 : 1     분량 : 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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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채경이 준비해둔 전시회 가옥을 둘러본 다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조선의 빛 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계획했어. 자 이건 팜플렛인데, 아, 조선말로 하면 전단지 정도인가. 어렵군. 보는 게 더 빨라!”

 

 채경이 다연에게 불쑥 내민 것은 다연의 전시회에 대한 간략한 홍보였다.

 

 “이걸 어디다 쓰는 건데?”

 “뭘 어떻게 쓰긴. 명월관에도 싹 뿌리고, 우리 송상 가게에는 다 뿌릴 생각이다. 경상 쪽도 거들기로 했지.”

 

 다연은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몰라 그저 눈만 껌뻑였다.

 

 “걱정 마. 이 작품은 그리고 다 경매를 통해서 판매 할 것이야. 그럼 수익이 엄청 나겠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산판알에 채경은 해맑게 웃었다.

 

 “이거, 마지막 한 점이야.”

 

 다연이 화구통을 내밀자 재빨리 열어 내용물을 살폈다. 회심의 역작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사람을 사로잡는 매화도에 채경 조차 숨 쉬는 법을 잊은 듯했다.

 

 “……제일 좋은 곳에 걸어야겠어.”

 

 

 

 궁에는 오랜만에 또 다시 꽉 막힌 사간원과 조집의가 세자저하 앞에 모였다.

 

 “전하께서 위작 단속을 일임하셨습니다. 다들 아시겠지요.”

 “네, 저하.”

 

 문우는 왜 자신이 불려 와야 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제가 여러분을 모신 것은, 조집의께서 경매장 관련 및 위작단속에 대한 관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네?”

 

 마시던 찻잔을 떨어뜨릴 기세로 놀라 소리를 질렀다. 생전 처음보는 반응에 사간원 홍헌납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는 사헌부 일이 많습니다. 저하.”

 “전하께 미리 윤허 받았습니다. 조집의. 위작단속 건으로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전하께서 직접 명명하신 부서이니 거절하시진 않겠죠?”

 

 거절할 말이 없었다. 출세가도를 달리는 자신에게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일인가. 문우는 머리가 아파왔다.

 

 “경매장은 그렇다쳐도, 제가 그림이나 보고 다닐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하. 예로부터 그림을 너무 가까이하면 좋지 못하다 했습니다.”

 “글쎄요, 홍헌납의 말로는 그림에 조예가 높으시다던데요. 따로 그림을 구매하시기도 하셨다는데요.”

 

 세자의 말에 문우는 주윤을 싸늘하게 노려봤다. 명월관의 일을 덥썩 고해바쳤다는 사실에 순간 짜증이 났다.

 

 “그것은 그냥…….”

 “경매장 문화를 잘 정비해 놓으면 영국 대사를 만날 때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전면개항에 도움이 된다면 조집의의 앞길도 창창해지는 법이죠.”

 

 문우는 이 새파란 세자의 농간에 당하는 줄 알면서도 더는 거절할 수 없었다.

 

 “부족하지만, 소신이 명 받잡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부서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밑에 사람으로 홍헌납을 붙여드리겠습니다.”

 

 홍헌납이란 말에 문우는 더 째려보았다. 얼굴이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에 주윤은 억지로 웃어보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주윤이 어색하게 인사하자 문우는 마지못해 인사를 받았다.

 

 

 전시회 마지막 마무리는 이제 채경의 몫이었다. 다연은 그간 그림을 그리느라 바빠 제대로 어머니의 죽음에 파헤치고 다니지 못했다. 작업장에서 쉬고 있던 다연은 강돌을 보기로 한 날이란 게 생각나 길을 나섰다.

 

 다연은 비록 전시회 준비 때문에 바빴지만 짬을 내 유기전 칠복에게 연통을 꾸준히 했었다.

 

 “화공님 어딜 가십니까?”

 

 송상의 호위인 경식이 물어보자 다연은 순간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민찬이 어슬렁 다가오더니 경식과 다연이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감지했다.

 

 “크흠……. 어딜 가냐? 콩알?”

 “강돌이 좀 보러…….”

 

 강돌이란 말에 민찬은 지난번 막금이라는 여종을 만났던 게 생각났다.

 

 “내가 같이 가줄게. 경식이라 했던가? 걱정하지 마. 화공님은 내가 잘 모실 테니…….”

 

 경식은 떨떠름했지만 자신의 주인인 채경의 육촌 오라비라는 사실도 있기 때문에 동의했다. 다연은 민찬과 함께 길을 나서면서 민찬을 슬쩍 쳐다봤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어? 공장은?”

 “아직까진 별일 없다.”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야? 채경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어때?”

 

 아무생각 없이 내뱉고 걸어가던 다연은 우두커니 서있는 민찬을 돌아보았다.

 

 “그렇게 쉽게 걔 밑으로 들어갈 생각이었으면 이렇게 방황하지도 않았을 거다.”

 “……이유가 뭔데? 단지 여자라서 밑에서 일하기 싫다는 거면 미안하지만 김민찬 너도 똑같애.”

 

 다연은 긴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저벅저벅 걸었다. 다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민찬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는지 재빨리 뛰어갔다.

 

 어디서 보기로 한 건지 한참을 가던 다연은 도성밖 내외술집 거리로 향했다. 그 모습에 민찬은 놀라 소리쳤다.

 

 “홍다연! 너 거기가 어딘 줄 알고!”

 “잘나신 박성규 어르신이 날 여기로 데려와서 알게 됐을 뿐이야.”

 

 민찬은 괜히 머쓱해져서 주위를 살폈지만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꽤 익숙한 몸짓으로 다연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는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강돌이 있었다.

 

 “아, 아가씨.”

 “쉿! 갑분이 주변은 알아봤어?”

 

 강돌은 민찬을 보며 눈치를 보자 다연은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갑분이가 처방받았던 의원놈을 감시 중에 있습니다.”

 

 의원이 누군지 좁혔다는 사실에 다연은 기쁘면서도 두려웠다. 진실이 무엇일지 무서웠다. 막상 어머니는 자연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미세하게 떠는 다연의 손은 말없이 민찬이 잡아주었다.

 

 “처방전을 알아내야해. 그걸 갑분이가 받아갔단 것도.”

 “네, 알겠습니다.”

 “혹시 필요한 거나 급하게 연락할 일이 생기면 연락해. 지금은 도성 밖 커다란 느티나무 있는 삼거리에 있거든. 제일 큰 집이니까 바로 보일 거야.”

 

 그때 술상이 들어왔다. 다연은 술을 먹을 생각이 없어 안 받으려고 했지만 민찬이 덥석 일어나 상을 받았다.

 

 “더 보고할 것은 없고?”

 “네, 다만 막금이 미안했는지 이걸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강돌이 품에서 작은 서책을 몇 권 내밀었다. 다름 아닌 연향의 일기였다.

 

 “이, 이건…….”

 “작은마님 그렇게 되시고 막금이 필사적으로 지킨 것이라고 합니다. 더 많았는데 이것밖에 못지켰다며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다연은 목에서 무언가 울컥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일기를 받아든 다연의 손이 하얗게 질려갔다.

 

 “막금에게…… 전해줘. 고맙다고. 이만, 가봐…….”

 “네, 아가씨.”

 

 강돌이 방에서 나가자 다연은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민찬은 그저 조용히 다연을 품에 안았다. 다연의 눈물이 민찬의 품을 적셔갔다. 그럴수록 민찬은 꼭 끌어안았다.

 

 “막금이가 그래도 주인은 완전히 배신한 것은 아니네.”

 

 민찬의 말에 다연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며칠 후 조선 최초의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채경이 엄선한 가옥은 대문부터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가야금 뜯는 소리가 전시회장에 울렸다.

 

 “호오, 제법이군.”

 

 다연이 그린 그림 앞에 중년의 사대부가 서있었다. 그림을 전시한다는 개념에 몹시 충격이었지만, 전시회장에 있는 양반들은 어느새 적응한 눈치였다.

 

 “서역의 그림과 흡사합니다.”

 “양감을 주는 것이 그렇군.”

 

 언제 옆에 왔는지 모를 젊은 사내의 목소리에 중년 양반은 시선을 돌렸다. 갓끈부터 태사혜까지 뭐하나 빠지지 않는 옷차림이다. 인물까지 훤칠한 그는 풍양조씨 장남 조문우였다.

 

 “가장 걸출한 것은 매화도더군요. 보셨습니까?”

 

 문우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조선을 발칵 뒤집을 화공입니다.”

 

 문우는 슬쩍 웃으며 전시회장에서 나갔다.

 

 

 

 전시회가 한창인 가옥 뒤에 있는 별채에서 다연과 채경이 다과를 들었다. 첫 전시회라 다연은 전시회 상황을 볼 겸 자리하고 있었다.

 

 “아주 문지방이 닳도록 사람들이 오는 거 알아?”

 

 채경의 말에 다연은 그저 얼굴이 새빨개졌다. 옆에 있던 홍연의 머리칼보다 더 붉어보였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십니까? 화공님! 자, 이제 조선은 화공님의 세상입니다.”

 “그, 그만해. 내 세상이긴…….”

 

 때마침 율이 들어왔다.

 

 “아가씨, 방금 조집의가 전시회를 보고갔다 합니다.”

 “그래?”

 “그리고, 영국대사가 지금 나가사키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곧, 조선에 도착할 겁니다.”

 

 영국대사가 온다는 말에 홍연과 채경의 눈빛이 달라졌다.

 

 “정말 며칠 안 남았네. 홍연, 아버님은 뭐라시니?”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어요. 다만, 예쁜 건 엄청 좋아한대요. 그림, 장신구, 건축 등등 다요.”

 “그렇게 예술에 조예가 깊어?”

 “조예?”

 

 채경은 초조한 듯 유과를 베어 물며 말했다.

 

 “아는 게 많냐고.”

 “생각 외로 아는 게 많나 봐요. 성격은 좀 괴팍한 것 같은데…….”

 “귀족출신이니 아는 게 없는 게 더 이상하겠지.”

 

 수정과를 들이켰다.

 

 “조정이 어떻게 할지 내가 관여할 일이 못되는 게 제일 안타깝네.”

 

 

 

 일본 나가사키 항에는 북적북적거렸다. 나막신 소리가 딸깍딸깍 거리고, 기러기 소리도 들려왔다. 그중에서도 제일 물 만난 고기처럼 보이는 건 데이비드였다.

 

 “헨리! 우리 여기 있자! 여기가 바로 천국이야!”

 “잠깐 들린 것뿐이에요!”

 

 헨리의 말에도 안방마냥 데이비드는 항구를 활보했다.

 

 “조선은 무슨, 얼마나 좋아. 기모노! 판타스틱!”

 

 젊은 선교사 헨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작가의 말
 

 비축분이 오링났습니다. ㅠㅠㅠ 크흑.. 이제 매번 연성을 해서 올려야하네요.. ㅠㅠㅠ 로맨스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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