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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혈투
작성일 : 17-12-25 11:32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4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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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묘시(卯時)가 넘은 어두운 새벽. 일단의 무리들이 극도로 조심스럽게 하란산 서쪽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하란산은 예로부터 귀신들이 많다는 전설이 주변 마을에 전해져 내려왔다. 그런 그곳을 꽤 많은 인원들이 어둡고 험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직은 어두워서 정체를 분간하기 어려웠으나, 하나같이 숨길 수 없는 짙은 마기가 이들의 정체를 짐작케 했다. 이 시각 혈마교가 웅크리고 있는 하란산을 오르는 자들은 다름 아닌, 천마교도로 모두 최정예 고수들이었다.

 

  이 인원이면 무림의 어느 방파라도 충분히 접수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뒤쪽에 인물들은 하나같이 보기 힘든 초 절정고수 들이었다. 이들 중 어느 하나만해도 가히 무림에서 맞설 적수가 쉬이 없기에 대단하다 못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천마교 정예가 모두 움직인 것은 정사대전 이후로 처음이었다. 지금은 밀궁과 연계해 혈마교를 무너뜨리기 위해 출정한 상태였다.

  거리가 멀어서 육안으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기에 짐작으로 가늠하며 총관은 교주에게 상황을 아뢰었다.

 

  “교주님. 교도들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혈마교의 서쪽으로 접근중입니다.”

  교주 곽소량은 내공으로 안력을 돋우어 수하들을 살펴보니 흐릿하나마 움직임이 보였다. 자신의 믿음직한 수하들이 혈마교로 진군하는 모습에 더없이 흐뭇했다.

 

  “음, 그렇군. 그래 밀궁 쪽은 어떤가?”

  새삼 교주의 높은 무공에 놀란 총관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예, 교주님. 저들이 눈치 못 채게 세작을 통해 혈마교로 미리 정보를 흘렸습니다. 지금쯤이면, 혈마교의 고수들이 밀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쪽으로 모여 들었을 겁니다.”

  교주는 총관의 일처리에 흡족한지 웃으며 칭찬했다.

 

  “크흐흐흐흐. 수고했다. 혹시 모르니, 너무 늦지 않게 배후 공격을 조절해라.”

  “존명!”

  밀궁의 세를 약화시켜 우위에 서려는 천마교의 속셈이었다.

 

  -둥둥둥둥

  적의 침입을 알리는 혈마교의 북소리가 쥐죽은 듯 고요한 어둠을 뚫고 하란산 자락에 넓게 울려 퍼졌다. 최대한 조심한다고 했는데 들킨 모양이었다.

 

  어차피 거의 다 왔기에 들켜봐야 큰 차이는 없었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봐야했다.

  혈마교 내부 깊숙한 곳. 혈수부마 악천열(惡闡列)교주가 새로이 무공연마에 정신을 쏟고 있었다.

 

  연공실 밖에서 머뭇거리던 구연추 내총관은 문책을 당하더라도 당장 보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교주를 청했다.

 

  “교주님. 구 내총관이 급히 뵙기를 청합니다.”

  막 느낌이 손에 잡히려고 할 중요한 때여서 상당히 짜증이 솟구쳤지만, 자신이 수련중인데도 이렇게 나오는걸 보아 허튼 일은 아닐 것이라 일단, 허락을 했다.

 

  “그래,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예, 교주님. 외부의 세력이 교를 침범했습니다. 확인 중에 있으나, 아마도 천마교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뭐라고! 천마교? 이것들이 정말 미쳤나. 같이 죽자는 거야 뭐야. 허허허.”

  악교주는 미친거 아니냐는 표정이었다. 대관절 같은 사파끼리 붙어서 뭐 어쩌자고 그러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

 

  남 좋은 일만 만들려는 천마교의 헛짓거리에 허탈한 웃음이 저절로 입에서 나왔다.

  곽소량이 말년에 미쳤나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규모는 어느 정돈가?”

  “예. 그것이, 위험할 정도의 숫자이옵니다.”

  “이런, 죽일 것들!”

  -퍽, 푸스스스

  돌로 된 탁자가 교주의 내공이 실린 악력에 가루처럼 부서져 내렸다. 그리고 혈마교주의 신형은 화살처럼 밖으로 사라졌다.

  우거진 숲이 끝나고 제법 평탄한 지역이 나타나자 광혈대주가 수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강시를 전부 내려라!”

  “예, 모두 강시를 바닥에 내려라.”

  무사들과 자혼 강시들이 등에 하나씩 업고 있던 사강시들을 바닥에 내려놨다.

 

  -쿵, 쿠쿵

  사강시는 아무래도 민첩함이 떨어지고, 이동을 하려면 술사의 사령 소리가 필요하기에 업고 온 것이다.

  그때, 이들 가까이 괴이한 복장과 요기(妖氣)를 사방에 진동시키는 무리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어떤 놈들이 감히, 겁도 없이 죽을 자리를 찾아 온 것이냐! 아예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주마! 크카카카카.”

  안 그래도 요즘 새로 제련한 혈강시들의 무력을 시험할 기회를 찾지 못했었다. 그런데 고맙게도 알아서 죽을 자리를 찾아 들어오니 고마워서 선물로 피의 제물로 삼아주려는 생각에 요기가 참지 못하고 진동을 쳤다.

 

  눈에서 요사스런 피처럼 붉은 빛을 뿜어내는 혈마교의 인물이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 이에 지지 않으려고 선봉에 선 광혈대주가 맞받아쳤다.

 

  “크하하하, 누가 죽을지는 두고 봐야지. 검을 버리는 자는 구태여 죽이지 않겠다. 어디 잘 생각해 보거라.”

  광혈대주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봐야 이쪽에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되어 술사에게 신호를 보냈다.

  술사는 품에서 사령을 꺼내 흔들기 시작했다.

 

  -딸랑, 딸랑, 딸랑

  장술사가 사령을 높여 크게 흔들자 이백구가 넘는 사강시들이 일어낫다. 시커멓게 변한 눈에서 희미하게 빛을 내며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밀궁의 강시들이 움직이자 혈마교에서도 움직였다.

 

  -요오오, 사르릉, 사르릉

  혈마교의 주술사가 흔드는 지팡이 소리에 혈강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기를 잔뜩 머금은 혈강시가 대충 잡아도 육백구가 훨씬 넘어 보였다. 기가 질릴 정도로 대단한 숫자였다.

 

  “뭐야, 혈강시의 숫자가 너무 많잖아. 어떻게 된 거야!”

  “아무래도 감추어진 신형 혈강시가 추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따져봐야 소용없었다. 적당한 수준에서 밀고 올라가려 했던 계획이 틀어졌다. 초장부터 밀리면 방법이 없기에 총력을 펼치는 수밖에 없었다. 마장로는 내력을 실은 목소리로 외쳤다.

 

  “놈들을 전원 섬멸한다.”

  “와아, 혈마교의 씨를 말리자.”

  -쿠가가가캉, 콰콰콱

  중원무림의 사파를 대표하는 세력들이 이 먼 변방에서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을 뒤로하고 세차게 격돌했다.

  혈강시의 위력이 알아낸 정보보다 대단한 편이었다. 이와 맞서는 밀궁의 사강시 또한 위력이 대단했으나, 수적으로 한참 열세였다.

 

  “일전대, 이전대, 삼전대 모두 내보내라!”

  마장로의 명령에 술사들이 일제히 강시전대를 내보냈다. 육십여 구의 자혼 강시가 투입되자 전세가 얼추 비등해졌다.

  격전지를 지켜보는 마장로가 잠깐 숨을 돌렸다.

 

  “빌어먹을, 혈마교의 혈강시가 생각 외로 강력하고 어떻게 된 게 저들의 대응이 생각 외로 빠르군.”

  마장로의 푸념에 염장로가 동조했다.

 

  “예. 의심 가는 부분이 있긴 하나, 당장은 눈앞의 혈마교 놈들이 우선입니다. 그보다 혈강시들이 듣던 것 보다 강한 게 문제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손실이 예상과는 다르게 됩니다.”

  일전대는 중앙에서 혈강시를 상대로 환선검진을 펼치는 중이었다. 검진을 구성해 맞서고 있으나, 혈강시의 요기가 강력해서 힘겹게 싸웠다.

  술사는 일전대의 자혼 강시에게 천마교의 무공인 암흑마검을 펼치라 주문했다.

 

  “암흑독화!”

  암흑마검의 초식이 펼쳐지며 검진과 합쳐지자 개진한 강현의 주변으로 꽃이 피어나듯 마기가 진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번에 마기가 요기를 눌러 잠식해 버리자 전세는 일전대로 넘어갔다. 진한 마기가 넘치는 자혼 강시와 사이한 요기를 토해내는 혈강시와의 격렬한 사투가 점점 절정에 치닫고 있었다.

 

  “암흑마절.”

  일전대의 앞을 막아서는 혈강시의 팔다리가 하늘로 솟구쳤다.

 

  “키에에엑, 크어억, 크르르르.”

  -콰지직, 파캉

  격전은 어느새 두시진 가까이 흘러가고 있었다. 강현이 이끄는 일전대는 가까스로 검진을 유지해 가며 싸웠다. 그러나 나머지 양쪽의 이전대와 삼전대는 검진이 무너져 일대 다수의 난전이 벌어졌다. 그 여파로 인해 전열이 흐트러지자 일전대도 환선검진이 와해되고 말았다.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본 마장로는 밀궁의 무사들도 격전에 뛰어들도록 했다.

  강현은 지금껏 훈련받고 수련한대로 혈강시와 맞서 물러서지 않고 싸웠다.

 

  -콰곽, 퍼억

  악귀와도 같이 달려들던 혈강시의 머리가 강현의 검에 박살이 나며 땅에 뒹굴었다. 머리가 날아간 혈강시는 그래도 움직이며 두팔로 강현을 공격하려 손을 강하게 휘둘렀다.

  가까이 있던 광운이 육중한 몸을 검에 실어 혈강시의 몸통에 휘둘렀다.

 

  -퍼걱

  갈비뼈가 완전히 으스러지며 날아가 옆으로 처박혔다.

  바닥에 뒹구는 혈강시는 남은 손으로 끊임없이 다른 강시를 공격하려고 손을 휘저었다.

 

  -사아아악

  혈강시의 악귀 같은 검은 손이 강현의 등을 크게 훑고 지나갔다. 충격은 있었으나 상처는 입지 않았다.

 

  “윽.”

  강현은 눈앞의 혈강시의 몸통을 둘로 분리해내고 이내, 뒤의 혈강시에게 그대로 온몸을 날려 부딪쳤다.

 

  -우직

  지독한 혈강시와의 싸움은 끝이 없었다.

  자신의 뜻이 아닌 술사의 명령에 따라 끝도 없이 검을 휘두르던 강현은 전장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점점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혈강시의 독물이 점점 강현의 몸을 적셔 갔다. 하늘도 노했는지 해가 뜨기가 무섭게 하늘에 먹구름이 모여 들여 잔뜩 흐려지더니 이내 빗방울을 대지에 쏟아냈다.

 

  뇌전을 동반한 빗줄기는 금방 굵어져 인간의 욕심으로 참혹하게 변해버린 전장의 핏물과 독물을 씻겨냈다.

  사방천지에서 미친 듯이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광경은 지옥도를 방불케 했다.

 

  -번쩍

  혈강시의 머리통을 부수던 강현의 몸에 순간 섬광이 빗줄기를 가르며 내리 꽂혔다.

 

  -콰앙

  번개를 맞은 강현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터지며 훑고 지나갔다.

 

  ‘끄으으으.’

  그와 동시에 강현의 눈에는 모든 사물이 일순간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온통 검붉은 핏물이 손과 몸에 도배되다시피 한 악귀와도 같은 기괴한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핏물에 절은 손을 들어 올렸다.

 

  “크아아아악!”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고통에 강현은 몸부림치며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 한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퍼버버벅

  이성을 잃은 강현은 적아를 구분 못하고, 앞을 가로막는 것이 그 무엇이든 몸으로 부딪치며 전장을 빠르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워낙 난전이라 강현이 없어지는 것을 알아채는 이가 없었다.

  뒤이어 일전대의 다른 자혼 강시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강현의 뒤를 쫒아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저, 저것들이 왜…….”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며 일전대를 조종하던 여술사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당황하며 더듬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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