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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51
작성일 : 17-12-24 14:57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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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아는 최근 자신의 뒤를 쫓아다니는 자가 있다는 걸 눈치챘다.

 어딜 가서 뭘 하든 누군가의 시선이 끈덕지게 따라오고 있었다.

 그 시선은 정말 어디까지고 쫓아와서 집에 들어와도 안심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감시할 줄 몰랐는데…….’

 

 덕분에 라티안스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졌다.

 지금도 여전히 느껴지는 시선을 무시하며 엘리아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오자 시선이 사라진 것을 느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자신을 감시하는 뱀파이어를 보낸 것은 칼립이겠지.

 

 “의심받은 건가.”

 

 하긴 칼립의 성에서 여러 가지 일을 벌였으니 의심받는 것은 당연했다.

 며칠 전에는 라티안스가 주최한 파티까지 열렸으니 당연히 의심은 저에게로 향할 것이었고.

 예상하긴 했으나 칼립이 눈치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금이 저렸다.

 눈을 감으면 여전히 생생하게 떠오른다. 여동생이 자신의 앞에서 쓰러져가던 그때가.

 망설이지 않고 단칼에 자신의 여동생을 베던 그 순간이.

 악몽을 꾸면 언제나 그 순간, 그때로 돌아가고 만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여동생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던 때로.

 

 “이번엔 그렇게 쉽게 당하지 않아.”

 

 칼립에게 언젠가 복수를 하기 위해 이 순간까지 숨을 죽이고 몸을 낮추고 살아왔다.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겨내야 했다. 그래야 여동생의 복수를 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지만 죽어야 했던 내 가여운 여동생.

 그저 하셸리의 비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던, 엘리나.

 용서할 수 있을 리도, 용서하고 싶지도 않았다.

 

 “칼립….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네가 떨어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내 절망과 고통을 그대로 너에게 느끼게 해줄 날만을 기다리며 살고 있어.

 이깟 감시 정도에 내가 포기할 것 같아? 그렇다면 착각이라고 말해두지.

 네가 날 감시하건 말건 상관하지 않고 라티안스를 도울 거야.

 그것만이 널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유일한 방법이니까.

 엘리아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집 안에서 라티안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편지를 다 쓴 엘리아는 비둘기의 다리에 편지를 묶고 라티안스에게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거침없이 하늘을 날아 라티안스가 있을 숙소를 향해 날아갔다.

 숙소에 있던 클리프가 창문가로 날아온 비둘기를 보고 다리에 묶여 있는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 누구지?”

 

 클리프는 망설임 없이 비둘기의 다리에서 편지를 풀고 내용을 읽어내렸다.

 편지는 엘리아가 보낸 것으로, 내용은 자신이 칼립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클리프는 편지를 읽고 바로 라티안스에게로 갔다.

 

 “로드, 엘리아에게서 편지입니다.”

 

 “엘리아에게서 편지? 이리 줘.”

 

 “여기 있습니다.”

 

 클리프가 편지를 건네주자 라티안스는 빠르게 눈으로 읽어내렸다.

 편지를 다 읽은 라티안스는 주저 없이 편지를 불태웠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클리프 역시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어쩔까요, 칼립이 엘리아를 주시하고 있다는데….”

 

 “그녀가 없으면 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위험하지 않을까요…….”

 

 “칼립이 그녀를 주시하고 있으니, 그녀가 위험해지겠지.”

 

 “그녀에게 이중스파이는 그만두라고 할까요? 그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

 

 클리프의 말대로 더 이중스파이를 한다면 그녀가 더 위험해질 것이다.

 하지만 편지에서는 그녀는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라티안스는 펜을 들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엘리아가 보내온 비둘기의 다리에 편지를 묶어 그녀에게로 날려 보냈다.

 엘리아는 다시 날아온 비둘기를 받으며 편지를 빼내 읽었다.

 

 「그대의 마음은 잘 알겠으나, 더 이중스파이를 한다면 그대가 위험해져.

 그러니 스파이 일은 더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대가 지금까지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다음 일을 부탁할 때까지 조금 쉬고 있어.」

 

 “어째서!”

 

 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왜!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하지 않으면 그 누가 칼립의 상황을 알려줄 것인가.

 엘리아는 편지를 구겨 버리고는 비둘기를 다시 새장에 가뒀다.

 

 “쉬고만 있을 순 없어…!”

 

 칼립을 한시라도 빨리 끌어내리고 싶다. 그 자리에서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싶다.

 숨죽이면서 사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언제까지고 그 악몽에 갇혀있는 건 사절이야!

 엘리아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쓰고 집에서 나섰다.

 여전히 자신을 따라오는 끈덕진 시선을 무시하고 성으로 달려갔다.

 성에 도착한 엘리아는 주변을 살피며 예전에 갔던 칼립의 방을 떠올렸다.

 

 ‘이쯤 어딘가에 칼립의 방이 있었는데…….’

 

 조심스레 칼립의 방을 찾던 엘리아는 복도 끝에서 칼립의 방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발소리 하나 나지 않도록 하며 칼립의 방으로 들어가자 칼립은 방에 없었다.

 여기라면 뭐라도 있겠지, 싶어 엘리아는 무작정 이곳까지 왔다.

 하지만 여기서 들키면 목숨이고 뭐고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엘리아는 책상 위를 살피며 칼립이 검토 중이었던 서류를 살폈다.

 

 ‘여기도 별건 없잖아.’

 

 무작정 이곳까지 온 것 치고는 얻은 게 하나도 없었다.

 뭐라도 얻어야 라티안스에게 보여줄 수 있는데…….

 내 필요성을 알려주고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게.

 

 “쳇…….”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서 더 있다간 들킬지도 모른다.

 엘리아는 일단 다시 돌아가기로 하고 문을 열자, 그 앞에는 칼립이 서 있었다.

 칼립을 보자 엘리아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지나치게 놀라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칼립의 형형한 눈빛이 엘리아의 몸을 꿰뚫는 것 같았다.

 죽을 것이다. 죽을 것이 분명했다. 엘리아는 덜덜 떠는 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밤손님이라니. 나는 초대한 기억이 없는데…….”

 

 “…….”

 

 “누굴까. 참 궁금한데 말이야.”

 

 칼립이 턱을 잡고 얼굴을 들어 올리려고 했으나 도저히 반항할 수가 없었다.

 공포로 인해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다. 칼립이 얼굴을 확인하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자신의 앞에 주저앉은 엘리아를 보며 칼립은 코웃음을 쳤다.

 

 “어쩌면 이렇게 어리석을까. 내가 봐주고 있었는데 이렇게 죽여달라고 할 줄 몰랐는데.”

 

 “카, 칼립 님…….”

 

 “이제 와서 용서를 빌어도 늦었다는 건 알지, 엘리아?”

 

 “…….”

 

 “그러게 분노로 인해 일을 그르치면 안 되지. 참고 견뎌내고 좀 더 몸을 숙였어야지.”

 

 칼립의 말이 맞았다. 라티안스가 자신을 버린 것 같아서, 분노가 치밀어올라 여기까지 온 게 잘못이었다.

 참았어야 했는데. 기다리고 몸을 숙이고 이 자를 끌어 내릴 준비를 해야 했는데.

 엘리나…. 언니가 미안해. 너의 복수조차 하지 못하고 네가 있는 곳으로 갈 것 같아.

 

 “살려줄게, 엘리나.”

 

 “…예?”

 

 “그러니까 나 대신 좀 이것저것 알아와 줘야겠어.”

 

 “제, 제가 칼립 님의 말을 들을 거로 생각하십니까?”

 

 “전혀. 하지만 목숨이 아까운 지금은 내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어?”

 

 빙긋 웃으며 말하는 칼립이 이토록 무서울 줄 몰랐다.

 엘리아가 겨우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마음에 든 듯 웃으며 책상에서 무언가 가져왔다.

 그것은 저번 라티안스의 파티에 관한 서류였고, 그 안에는 파티에 참여했던 이들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건…….”

 

 “난 이들이 뭐 하는 이들인지 참 궁금한데 말이야…. 알려 줄 수 있지?”

 

 “…그런 거 알아서 뭐하게요?”

 

 “당연하잖아? 더 일어날 수도 없이 짓밟아줘야지.”

 

 내가 라티안스에게 연결해준 뱀파이어들을, 내 손으로 저 끝까지 끌어내린다니.

 손이 떨리자 들고 있는 서류도 그에 따라 흔들렸다.

 칼립은 흔들리는 서류를 바라보더니 웃으며 엘리아의 어깨를 손으로 짚고 몸을 숙였다.

 

 “죽고 싶지 않지?”

 

 “……!!”

 

 “그들을 팔아서 사는 거야. 네 목숨이 더 소중하잖아?”

 

 내 목숨과 이들의 목숨. 도저히 저울질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저울질하라고 종용한다.

 여기서 거부한다면 사라지는 것은 자신의 목숨이겠지.

 엘리아는 눈을 질끈 감고 종이를 세게 쥐었다. 손안에서 구겨지는 종이는 꼭 그녀의 마음 같았다.

 

 “어떻게 할래, 엘리아?”

 

 선택할 수 없어. 어떻게 선택할 수 있어? 난, 나는…….

 마치 빨리 선택하라는 듯 잡힌 어깨가 점점 아파진다.

 어깨가 아파지면 아파질수록 심장도 같이 쿵쿵 뛰었다.

 

 “시간이 없어, 엘리아. 난 그렇게 오래 기다려줄 정도로 착하진 않다고?”

 

 “어째서…. 어째서 이런 걸……. 나에게….”

 

 “그야, 자신을 위해서 다른 이를 버리는 걸 보고 싶으니까.”

 

 “…….”

 

 “그리고 네 복수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버려야 하지 않겠어?”

 

 심장을 관통하는 그 말에 엘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칼립은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몸을 폈다.

 무시할 수 없는 공포. 사람을 발밑에 두며 다룰 줄 아는 힘.

 어째서 지금 칼립이 로드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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