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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16. 어찌 왕실의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작성일 : 17-12-24 14:42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3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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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전하! 그 여인이 전하를 만나 뵙기를 청한다고 합니다!"

 

 무영의 말에 이한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누구를 만나고 싶다 하더냐, 조선의 왕이더냐?"

 

 "그렇습니다.. 내금위를 통해 저에게 연락한 것을 보아 이미 전하와 저의 정체를 파악한 듯했습니다..!"

 

 이한의 표정이 더욱 차갑게 얼어붙었다.

 

 "만나기를 청한 그 여인의 이름이 한수연이더냐, 은월..

  이더냐?"

 

 "은월입니다."

 

 여인의 이름을 듣자 이한의 차가웠던 표정이 허물어지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갑작스러운 이한의 웃음에 무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 전하! 송구합니다! 지금 당장 아니 된다 전하고 오겠습니다!"

 

 무영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재빨리 뛰쳐나가려 움직였지만 맘대로 되지 않았다. 이한이 무영의 뒷덜미를 잡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니 되긴 뭐가 아니 된다는 것이냐?"

 

 "예?"

 

 "그 여인을 만날 것이다."

 

 "예에에?!"

 

 무영의 반응에 이한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리 놀라는 것이냐?"

 

 "전하.. 설마, 전하께서 직접 손에 피를 묻히시려 하십니까..?"

 

 무영의 목덜미를 잡고 있던 이한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부들부들 떨렸다.

 

 "뭐라? 네가 나를 폭군으로 보는 것이냐? 정체를 들켰다고 내가 죄 없는 여인을 죽일 것처럼 보이는 것이냐?"

 

 "그, 그럼 대체 왜 웃으신 겁니까..?"

 

 무영의 물음에 순간 이한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생겨났다.

 

 "재미 있지 않느냐? 범상치 않은 무예실력도, 스승님의 여식인 것도, 내가 누군지 파악한 것도.."

 

 정말로 재미있는 것인지 미소를 띠며 중얼거리는 이한의 처음 보는 모습에 무영은 어리둥절했지만 곧 그런 이한이 걱정되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그 여인이 전하의 정체를 미리 알고 접근한 것은 아니겠습니까..?

 

 이한은 그런 무영의 질문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나도 그 여인이 날 만나고 싶어 한다 했을 때, 네가 말한 대로 미리 내 정체를 파악하고 접근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무영의 얼굴이 긴장한 듯 경직되었다.

 

 "허나, 자신을 한수연이 아니라 그저 은월이라 했다. 그 여인에게 다른 의도가 있었다면 분명 은월이 아니라 대제학의 여식 한수연으로서 날 만나려 했을 테지. 만약 그랬더라면, 그 여인에게 분명 벌을 내렸을 것이다."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와 함께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소리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발자국 소리에 묻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발자국 소리가 멈추었다.

 

 그리고 이내 그곳에는 어떤 사내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이런, 오래 기다린 것이오?"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리자 호연이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예를 갖추었다.

 

 "주상전하를 뵙사옵니다!"

 

 호연이 예를 갖추며 인사했지만, 옆에 우두커니 서있던 은월은 눈앞의 사내를 그저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무영이 앞으로 나서 은월을 향해 말했다.

 

 "주상전하께 예를 갖추시오!"

 

 하지만 그런 무영을 이한이 손짓으로 가로막았다.

 

 "괜찮다."

 

 이한은 은월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도 예를 갖추지 않는 모습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대도 이제 그만 일어나시오."

 

 기분이 좋아진 이한은 예를 갖추고 있던 호연에게도 친절히(?) 일어나라 명하였다.

 

 은월에게 온 신경이 집중되어 호연에게 그닥 관심을 주지 않았던 이한은 호연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모습에 달라진 눈빛으로 호연을 보았다.

 

 호연의 다부진 체격과 강렬한 기운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호오..?"

 

 하지만 호연에게 관심을 준 것은 잠시였을 뿐, 그의 시선은 다시 은월에게로 옮겨갔다. 첫 만남에서와 같이 검은색 복면을 착용한 모습이었지만 그 안에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이 숨어있는지 잘 알고 있는 이한이었다.

 

 "은월.."

 

 이한이 은월의 이름을 부르자 무영과 호연이 그들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겨 대기했다.

 

 두 사람이 자리를 옮기고나자 이한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대가 먼저 나를 보자 청하다니.. 꽤나 의외였소."

 

 "저 또한, 이런 장소에서 보자 하여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은월은 이한에게 호연처럼 따로 예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예전처럼 편한 말투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이곳이 그대를 처음 만난 장소가 아니오? 그날 이후 나에겐 꽤나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소."

 

 움찔-

 

 "어찌되었건.. 흔쾌히 제 청에 응해주어 고맙습니다."

 

 은월이 눈에 띄게 움찔거리며 말하자 이한은 왜인지 조금 더 짖궃게 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와 무영이 그대에게 큰 빚을 졌는데, 이 정도 청도

 못 들어주겠소? 은월.. 아니, 규수 한수연이라 불러야 하는 것이오?"

 

 한수연이라는 이름을 내뱉을 때 이한은 짐짓 날카로운 눈빛으로 은월을 쏘아보는 시늉을 했지만, 은월은 예상과 다르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한은 조금 실망한 듯 물었다.

 

 "흠.. 당황하지 않는 것이오?"

 

 "그 이름도 나의 이름인데 당황할 필요가 무에 있겠습니까?"

 

 당당한 은월의 모습에 이한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그래, 그렇지. 그래도 내가 궁에서 그대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그대가 설마 스승님의 여식이었을 줄은 내 상상도 못했소! 하하하!"

 

 멀리서 대기 중이던 무영은 이한의 웃음소리에 흠칫 놀라며 몸을 떨었다.

 

 '전하께선 또 심기가 불편하신 것인가..!'

 

 겉으로는 꼿꼿하게 대기하고 있었지만 안절부절한 마음을 달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무영이었다.

 

 "그래, 그런 그대가 아무 이유도 없이 나를 보자 하지는 않았을 테고.. 나를 보자 한 이유가 무엇이오?"

 

 이한의 질문에 은월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초간택.. 때문입니다."

 

 이한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초간택? 초간택이라면 이미 끝난 것이 아니오?"

 

 "... 저는 이번 초간택에 나온 문제를 하나도 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초간택을 통과하고 재간택에 올랐다 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이한은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초간택 문제를 하나도 풀지 못했다니..? 그대는 대제학의 여식이 아니오? 재간택에 오른 것보다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 아니오?"

 

 정곡을 찌르는 이한의 말에 은월은 살짝 머뭇거렸지만, 이미 결심을 한 것인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저는 이번 간택에서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니, 애시당초 초간택에서부터 떨어지기를 원하였습니다."

 

 ".. 이유를 물어도 되겠소?"

 

 이한은 은월이 모든 문제를 정반대의 답으로 적어낸 것을 보았을 때, 화가났던 것과는 다르게 은월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자 화가 나기는커녕 은월이 무엇 때문에 간택에서 떨어지려 하는지가 더 궁금해졌다.

 

 '중전의 자리가 싫어서인가..? 설마, 내가 싫어.. 서는 아니겠지..?'

 

 왜인지 초조한 마음으로 은월이 다시 입을 열기를 기다리는 이한이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간택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대제학이 원치 않는다는 말을 듣고서야 참았던 숨을 몰래 내쉰 이한이 물었다.

 

 "그럼 대제학이 아닌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 것이오? 그대 또한 간택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오..?"

 

 잠시 생각하는 듯한 은월을 기다리며 이한은 처음으로 애가 타들어가는 기분을 맛보았다.

 

 은월이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엔 왕인 당신과 왕실.. 그리고 제 친부모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지요."

 

 친부모라는 말에 은월이 억울하고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전 부제학 홍승필의 여식이었다는 것을 떠올린 이한이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은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이한의 진지한 태도에 은월은 자신도 모르게 대제학에게 들었던 이야기에서 은월단에 대한 이야기만을 제외하고는 전부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어느새 은월의 이야기가 끝나고,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였다.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연 것은 다시 은월이었다.

 

 "그래서 저는 왕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왕이라는 당신에게 예를 갖추지 않는 것 또한.. 그런 이유입니다. 왕에게 예를 갖추지도 않는 자가.. 어찌 왕실의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작가의 말
 

 오래 기다리셨지요? 근래에 제 개인적인 문제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바람에 한동안 글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않고 기다려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더 좋은 글과 더 빠른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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