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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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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2 15:08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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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립은 성안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그저 주제를 모르는 것들이 꿈틀거리는 것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성안의 누군가가 라티안스에게 붙어서 라티안스의 편을 만들고 파티까지 개최하게 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엘리아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있었다.

 한번 불 지펴진 의심은 끝을 모르고 타오르기 시작했다.

 

 “엘리아….”

 

 돈에 움직이는 뱀파이어라면 언제든지 자신을 배신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칼립은 시종에게 시켜 엘리아를 은밀하게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시종은 가타부타 말없이 그저 고개를 한 번 숙이고 방에서 나갔다.

 다시 혼자 남은 칼립은 엄지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당하고만 있을 순 없지.”

 

 엘리아가 나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나 역시 엘리아를 이용하면 되는 일이다.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숨죽이고, 너희를 자유롭게 만들어줄 것처럼 굴다 너희의 목줄을 잡아당길 것이다.

 너희의 주인은 나라고. 똑똑한 자들은 알아듣겠지. 저 보잘것없는 희망이 얼마나 알량한 것인지를.

 

 “아무것도 모르는 우민이기에 희망을 쫓는 거지.”

 

 그 뱀파이어 로드가 어떤 저주를 짊어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모두 떠날 것이다.

 블러드 로즈 없이는 인간의 피 한 방울도 마실 수 없는 뱀파이어 로드라니.

 아직 아무도 모르기에 그렇게 다른 뱀파이어들이 주변에 모여들 수 있는 걸 거다.

 그의 저주를 안다면, 그가 어떤 뱀파이어인지 모두가 안다면 더는 자신에게 덤벼들 수도 없을 것이다.

 칼립은 허망한 얼굴로 쓰러질 라티안스를 상상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크하하핫!! 두고 보라고, 결국 이기는 건 나야.”

 

 다음 날, 지유는 온몸이 뻐근한 걸 느끼며 어정쩡한 자세로 일어났다.

 팔을 움직이면 팔이 아팠고, 다리를 움직이면 다리가 아팠다.

 그야말로 온몸에 근육통이 생긴 것이었다. 지유는 삐걱거리는 몸으로 겨우 거실까지 걸어갔다.

 지유가 어색하게 걸어오자 베일리는 작게 웃으며 그녀에게 익숙한 통 하나를 건넸다.

 

 “어…. 파스다…….”

 

 “어제 그런 훈련을 했다고 들었는지 클리프가 인간 세계에서 가장 잘 든다는 파스로 사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이것 좀 발라주실래요…? 몸이 제대로 안 움직여서요…….”

 

 “그러죠.”

 

 베일리는 손안에 파스를 잔뜩 짜서 지유의 팔 위에 덕지덕지 발랐다.

 근육이 심하게 뭉친 것인지 파스를 바르자마자 팔이 화해지기 시작했다.

 양팔, 양다리, 등까지 다 바르자 전신이 화끈거렸다.

 지유는 앓는 소리를 내며 화한 느낌이 사라지길 기다렸다.

 

 “이거 꽤 냄새가 지독하군요. 손에서 냄새가 떠나질 않습니다.”

 

 “맞아요, 효과는 좋은데 좀 그렇죠.”

 

 “어떻습니까? 움직이실만합니까?”

 

 “화한 것만 사라지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럼 그동안 식사하고, 가볍게 스트레칭만 하죠.”

 

 “네~”

 

 오늘 아침은 수제비였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한식을 배워오는 걸까…….

 지유는 궁금하다는 눈으로 샤티를 바라봤고 샤티는 지유가 왜 쳐다보는지 영문을 모를 뿐이었다.

 수제비를 다 먹은 지유와 베일리는 정원으로 나가 몸을 풀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했다.

 앉았다 일어났다만 했는데도 벌써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번엔 옆구리 스트레칭을 해보죠.”

 

 “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지유는 온몸이 아파졌지만 그걸 무시하고 스트레칭을 했다.

 그러는 사이 조금은 몸이 가벼워져서 이젠 움직여도 아픈 수준은 아니었다.

 몸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고 판단한 베일리는 지유에게 이것저것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

 작은 물건부터 시작해서 큰 물건까지. 무엇을 만들 때 얼마큼 시간이 걸리는지도 측정했다.

 생각보다 체계적인 훈련에 지유는 집중하며 물건을 만들었다.

 

 “흠…. 전체적으로 만드는 시간이 좀 걸리는군요.”

 

 “집중해야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커다란 물건을 만들면 조금 강도가 약해지고…….”

 

 “아직 강도까진 제 맘대로 되지가 않아서….”

 

 “여러 가지로 연습이 필요하군요.”

 

 “…노력하겠습니다.”

 

 지유는 자신이 만든 말랑한 벽을 만져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보다 훨씬 더 튼튼하고 단단한 벽을 만들어야 하는데…….

 힘을 가지게 됐건만 어째 생각대로 잘 써지지가 않았다.

 분명 자신의 힘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낙담한 듯한 지유를 보며 베일리는 기운내라는 듯 그녀의 머리를 토닥였다.

 

 “괜찮습니다. 노력하면 좋아질 겁니다.”

 

 “그럴까요?”

 

 “아직 힘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시지 않습니까. 익숙해지면 분명 단단한 벽도 만들 수 있겠죠.”

 

 “처음에 벽을 만들었을 땐 칼날도 부숴버릴 만큼 엄청 튼튼했는데….”

 

 “그땐 상황이 특수했으니까요.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 누구든지 초월적인 힘을 냅니다.”

 

 확실히 그 상황에는 필사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만 했다.

 그런 간절함과 위험에 몰려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해서 그렇게 단단한 벽을 만들었던 걸까.

 열심히 연습한다면 그런 상황이 아니어도 그때처럼 단단한 벽도 만들 수 있겠지?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노력하겠다 말하고 다시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다.

 점심때까지 훈련은 계속됐고 결국 지친 지유가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더는 못해~!”

 

 “확실히 지치셨나 보군요, 만드신 칼이 무딥니다.”

 

 “그걸로 아는 거예요…?”

 

 “힘이란 것은 소유자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죠.”

 

 “잘 알고 계시네요.”

 

 “똑같은 능력을 지닌 분을 몇 년째 보필 중이라서요.”

 

 지유는 베일리가 말한 똑같은 능력을 지닌 분이 라티안스라는 걸 눈치채고 작게 웃었다.

 라티안스 이야기가 나오자 지유는 베일리를 빤히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베일리는 라티안스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다고 들었는데…….

 

 “저, 베일리 씨. 어릴 때 라티안스 씨는 어땠어요?”

 

 “어릴 때의 로드입니까? 궁금하신 겁니까?”

 

 “네! 엄청요!”

 

 “귀여우셨죠…. 밝고 사랑스러운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로드라면 그 사랑스러움이 오히려 독이 될 것 같아 제가 잘라냈습니다.”

 

 “…….”

 

 “안아달라 어리광부리는 로드에게 일부러 쌀쌀맞게 굴고, 하기 싫다는 공부를 억지로 앉혀서 시켰습니다.”

 

 “베일리 씨…….”

 

 “아…. 죄송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게 아니셨을 텐데.”

 

 “아니에요, 저야말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 죄송해요.”

 

 라티안스도 베일리도 힘들었겠구나. 그 사랑스러운 아이를 냉정한 마음으로 쳐낸 베일리도 속이 속이 아니었을 것이다.

 들으면 안 될 걸 들어버린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유는 더 사과하지 않기로 했다.

 사과하는 것조차도 베일리에게 실례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둘은 그렇게 숙소에 들어갈 때까지 어색하게 있어야 했다.

 지유가 숙소로 들어가자 베일리는 병사들의 훈련을 봐줘야 한다며 다시 나가봤다.

 

 “대단하다…. 내 훈련 봐준 지 5분도 안 된 것 같은데, 안 지치나…….”

 

 “저도 그 점은 존경스럽습니다.”

 

 “브리지트 씨! 기척도 없이 나타나셔서 깜짝 놀랐잖아요.”

 

 “하하, 죄송합니다. 오늘도 베일리와 훈련했다면서요?”

 

 “네. 하루빨리 제힘에 익숙해져서 원하는 대로 사용하고 싶거든요.”

 

 “좋은 자세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땐 위급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한번 힘을 써서 물건 하나만 만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좋아요. 아무거나 괜찮죠?”

 

 브리지트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유는 손안에 자그마한 꽃 한 송이를 만들어냈다.

 발밑에서 모이는 붉은 기운부터 시작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로드의 힘 그 자체였다.

 들을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정말로 지유가 지금 쓰고 있는 힘은 로드의 것이었다.

 브리지트는 굉장하다고 말해주고, 푹 쉬라면서 집 밖으로 나갔다.

 

 “정말 로드의 힘이네….”

 

 지유가 강해져서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은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지유를 지키기 위해서 로드를 지키지 못하는 불상사는 막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만약 지유가 쓰는 힘이 로드의 힘이라면? 그때부턴 말이 달라진다.

 로드는 두 배의 리스크를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쓰지도 않은 힘 때문에 지치거나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곤란하군. 이런 양자택일은 피하고 싶은데 말이야.”

 

 지유도 로드도 힘을 쓰다 보면 먼저 쓰러지는 것은 로드일 것이다.

 그리고 로드가 쓰러진다면 지유 역시 힘을 쓸 수 없게 되겠지.

 그런 상황이 온다면…. 자신은 누구부터 구해야 하는 것일까.

 로드를 먼저 구한다면 지유는 죽을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겠지.

 

 “어려운 문제는 질색인데 말이야~”

 

 브리지트는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리곤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단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일은 만들지 말아야 했다.

 그러니까 두 분을 성심성의껏 지킨다, 가 지금 자신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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