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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마공 수련
작성일 : 17-12-21 11:31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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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시전대는 천마교의 마공인 암흑마검(暗黑魔劍)과 심법인 암인마종을 천마교의 장로인 차오겸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암흑마검은 다른 마공을 수련하기 전에 처음 무공을 익히는데 아주 적합한 검법이었다. 그래서 천마교인이라면 누구나 익히는 기본 검법이자 가장 마공다운 검법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저급 검법은 아니었다.

  강현을 비롯한 강시전대에게는 의외로 적합한 검법이었다. 마치, 밀궁의 천인지검처럼 말이다.

 

  제정신이 아닌 강시들은 모르겠지만, 이것도 기연(奇連)이라면 기연이었다.

  정순한 마공을 익혀서 혈마교와 교전이 벌어질 경우에 요기가 강력한 다수의 혈강시들과의 접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검법을 익힌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지만, 안하느니만 못하기에 체력이 우수하고 잠이 필요치 않은 강시들에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출정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차오겸은 본인이 가르친 강시들이 그동안의 가르침이 헛되지 않게 개죽음 당하지 않기를 바랄뿐이었다.

  강현은 오늘도 마찬가지로 일전대 강시들과 검술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모든 강시들이 그렇듯 강현 또한 명령에 따라 암인마종 심법 수련을 마치고 일전대와 함께 암흑마검 수련에 들어갔다.

  일전대가 암흑마검을 펼치자 진한 마기(魔氣)가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사아아아

  막대한 내공을 지닌 강시들의 내력이 대지의 기운을 누르고 주위를 암흑으로 만들 정도였다.

  차오겸의 눈은 암흑마검을 수련하는 일전대를 쫒고 있었다.

 

  ‘허어, 저렇게 정순하고 강한 마기를…….’

  강시들의 마공이 천마교의 웬만한 고수보다 정순한 마기를 뿜어내다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질 않았다. 저 정도로 마기를 받아들이면 정통 마공을 수련하는데 있어 엄청난 도움이 될 터였다. 마기만으로 따진다면 자신보다 더 정순해 보였다.

 

  “암흑마검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라도 있었나!”

  강시전대를 지켜보는 차오겸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일전대의 강시들이 다른 전대의 강시들보다 초식 사용면에서 가장 나은 편이었다.

  검진을 끝내고, 다른 강시들과 개인 수련을 하던 강현은 지금껏 해온 대로 암흑마검의 마지막 초식을 펼쳐 끝내는가 싶더니 돌연, 낯선 초식을 펼쳤다.

  그 짧은 순간을 차오겸의 눈은 놓치지 않았다.

 

  “뭐지? 저 초식은 암흑마검이 아닌데, 그렇다고 지금껏 보아온 천인지검의 초식도 아니란 말이야.”

  눈을 감고 십삼호가 마지막으로 펼친 초식을 골똘히 생각하다 스치듯 드는 생각에 무릎을 탁 쳤다.

 

  “아, 혹시!”

  천인지검의 초식과 비슷함을 느끼자 기대감에 눈을 빛내며 십삼호에게 다가갔다. 강현은 검법을 마친 자신에게 가까이와 빤히 쳐다보는 상대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말을 꺼냈다.

 

  “커엄, 방금 전에 펼친 천인지검 초식을 다시 해 보거라.”

  강현은 검을 들었다.

 

  “예. 알겠습니다.”

  술사는 수련을 위해 황호 교관 말고도 임시로 차오겸의 말도 따르라 명령 해놓은 상태였다.

 

  “천인지로!”

  강현은 천인지로 처음 초식을 시작으로 차례로 펼치기 시작했고, 마지막 초식을 마쳤다.

 

  “좀 전에, 천인지로 다음에 펼친 초식을 다시 해 봐라.”

  ‘무슨 초식을 말하는 거지?’

  알고 있는 초식을 다 펼쳤음에도 또 다른 초식을 말하자 강현은 차오겸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보이는 십삼호에게 차오겸은 혼자 중얼거렸다.

 

  “흐음. 강시에게 너무 어려운 주문이었나?”

  자신의 애검을 매만지던 차오겸은 강현을 향해 검을 뽑았다.

 

  “검을 들어 나에게 마음껏 초식을 펼쳐라.”

  강현은 검을 들어 공격하라는 말에 주저 없이 검을 들었다. 하지만, 선뜻 공격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차오겸이 먼저 출수를 했다.

  검의 속도는 알고 막기에는 빨랐다.

 

  -쉬이익

  ‘흐읍.’

  갑자기 앞에서 날아드는 검을 강현은 가까스로 막아냈다.

 

  -콰칭

  “천인의기.”

  강현은 상대의 검을 옆으로 밀치며 천인의기의 초식을 펼쳐 거리를 벌렸다.

 

  “암흑화기.”

  이에 차오겸은 같은 암흑화기의 초식으로 따라 붙으며 십삼호를 점점 압박해 들어갔다.

  강현은 황호 교관과 과거에도 수련의 일환으로 대련을 자주 한 적이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이전처럼 초식을 바꿔가며 검을 휘둘렀다.

 

  ‘꽤 하는군 그래.’

  천인지검과 암흑마검만을 사용하여 검술을 펼치는 차오겸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십삼호를 궁지에 몰기 충분했다.

 

  -피잇

  검날이 곡선을 그리며 강현의 옷자락을 자르고 지나갔다.

 

  ‘흡.’

  호흡을 가다듬은 강현은 다음 초식을 전개하려고 해도 노련한 상대가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암영칠검.”

  가까스로 한 바퀴 돌아 피하는 자신에게 바싹 따라붙는 차오겸을 역으로 찔러갔다.

  이 방법이 통하자 이제는 알고 있는 모든 초식들을 그때, 그때 본능적으로 펼치는 강현이었다.

 

  ‘후후. 강시치고는 제법 머리를 쓰는구나.’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차오겸은 계속해서 십삼호를 몰아 붙였다. 이렇게 하면 다급해져서 아까 전에 본 초식이 나올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강현은 엉겁결에 차오겸과 대련을 하면서 그동안 수련해온 천인지검과 암흑마검을 마음이 이끄는 대로 계속해서 펼쳤다.

  둘의 검술은 실력 면에서 차오겸이 월등히 앞섰다. 그러나 차오겸이 손속에 사정을 두었고, 강현은 죽음을 두려워 않는 강시였기에 대결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하하하, 오랜만에 검에 묻은 때를 벗기는 구나. 어디 이것도 한번 받아 보거라. 암흑마절!”

  -쉬카각, 차창

  둘의 검이 마주침과 동시에 시선이 교차했다.

 

  “강시라고 하기엔 참으로 좋은 눈빛이로구나.”

  마기를 잔뜩 머금고 거기에다 검기가 실린 검을 마음껏 휘둘러도 상대를 해할 염려가 없으니, 흥이 난 차오겸은 연신 검을 날려댔다.

  다음날에도 강현과 차오겸의 대련은 이어졌다. 끈기 있게 원하는 초식을 이끌어내기 위해 매일 매일 반복되는 대련 속에서 강현의 검술은 점점 깊이를 더해갔다.

  다른 강시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둘의 대련을 눈여겨보던 황호는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지 않자 자신도 얼마 남지 않은 자혼 강시들의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마교로의 출정이 예상보다 조금 늦어진 덕분에 강현을 비롯한 강시전대는 좀 더 마공을 수련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현과 차오겸은 검을 들고 서로 마주했다.

  두 시진이 넘는 시간동안 생사를 가를 정도로 격렬한 대련을 했음에도, 실로 대단한 내력을 소유한 이들답게 땀방울조차 흘리지 않았다.

 

  -휘이이잉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둘 사이를 지나쳐서 바닥에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갔다.

  차오겸은 생각했다. 강시에게 무공을 가르치면서 원하던 것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도 본인이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된 점에 크게 고무되었다. 기분 좋게 십삼호를 보고 웃었다.

 

  “허허허, 그동안 고생 많았다. 네가 강시인 것이 유감이나 나 또한 배운 점이 있기에 값진 시간이었다. 십삼호. 차후에 다시 보기를 바란다.”

  무림에 발을 담그고 사는 이상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이 운명이다. 그나마 자신과 조금의 연이 닿았기에 신분을 떠나 십삼호에게 진심이 담긴 말을 했다.

  강현은 무슨 뜻인지는 이해 못했으나, 고개를 숙였다.

 

  “예, 교관님. 알겠습니다.”

  수련을 마친 강현은 다른 강시전대들과 복귀했다.

  동이트기 전. 아직 어두운 길을 일단의 무리들이 이동 중이었다. 맨 앞에서 펄럭이는 깃발이 표국의 행렬임을 알게 해주었다.

  족히 이천 명이 넘는 대규모의 인원이 어둡고 평탄하지 않은 길을 무리 없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표국의 인원 치고는 많았지만, 대형 표국에서는 표물의 양과 중요도에 따라 많은 인원이 동원되기도 했다.

  강호(江湖)에는 수많은 표국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중에는 규모가 꽤 큰 표국도 있었고, 무림 방파에서 숨기고 표국을 운영하거나 뒤를 봐주며 서로 상부상조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 이동 중인 선두의 인물들이 서로 눈빛 교환을 주고받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삼등분으로 나뉘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표국의 표사들로 가장한 천마교와 밀궁의 무사들이었다.

 

  강현이 속한 일전대는 멀리 보이는 황하(黃河) 강줄기를 따라 집결지로 향했다. 목적지까지 이변이 없는 한 대략 이십일 가량 소요될 거리였다.

  표사로 위장한 강현과 일전대는 표두가 앞서서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 물품으로 위장한 상자 속에는 강시 사전대인 사강시가 여러 대의 수레에 나뉘어 들어있었다.

  이것들은 따로 술법원에서 약 처리를 해서인지 사강시 특유의 썩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마교를 벗어 난지 보름째 되던 날. 잘 닦여진 관도를 따라 빠르게 이동한 행렬은 성도인 난주(蘭州)에 도착했다.

  우회해서 가려면 어려웠고,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애초에 위험 따윈 신경 쓰지 않고 성도를 가로지르기로 정한 것이었다.

  성문을 지키는 관병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서 성문 쪽으로 움직였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성문은 오가는 상인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근무를 서던 관병들은 다가오는 표국 행렬을 보고 창을 들어 멈춰 세웠다.

 

  “잠깐! 거기 멈추시오.”

  관병의 말에 표두로 위장한 우민한 자밀 대주는 말을 세우고 관병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었다.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창끝으로 수레에 실린 물건을 가리키며 관병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저 속에 든 것이 대체 무엇이요?”

  관병의 물음에 자밀대주는 짐짓 별거 아니라는 투로 답을 했다.

 

  “아아, 하북으로 가져가는 짐승 가죽들과 약초들이오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이오?”

  대답을 다 듣지도 않고 수레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관병이었다. 자밀대주의 눈은 그런 관병을 살기 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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