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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자혼 강시의 위력
작성일 : 17-12-20 12:56     조회 : 80     추천 : 0     분량 : 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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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천마교 안에서 성지로 돼있는 천마대전 뒤편에는 교주의 전용 연무장이 있었다.

  천마교를 좌지우지 하는 지존무상의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전용 연무장 치고는 상당히 넓고, 한쪽에 역대 교주의 동상이 세대별로 서 있었다.

  그 넓은 연무장이 좁을 정도로 많은 수의 무사들이 늘어서 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천마교주와 밀궁의 궁주. 그리고 양측 수뇌부들과 자혼 강시 전대였다.

  장무연은 눈앞의 강시들을 일일이 가리키며 직접 교주에게 설명을 했다.

 

  “교주님. 이쪽부터 자혼 강시 일전대입니다. 일전대는 강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전대입니다. 그리고 이전대, 삼전대. 마지막으로 죽은 시체로 만든 사강시인 사전대입니다.”

  설명을 하는 장무연의 음성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하긴, 무림에 이렇게 강력한 소수정예로 된 무력이 또 있을까 싶다.

  단일 문파로는 가장 강한 무력을 가진 천마교에서도 이만한 무력 부대는 없었다. 그렇기에 듣는 곽소량의 눈에서는 부러움의 기색이 은연중 흘러나왔다. 그밖에 호위전대도 있었지만, 그건 말하지 않았다.

 

  곽소량 교주는 강시들을 찬찬히 훑어보고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구별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강시 또한 강시 특유의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 것이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입니다.”

  “허허허허. 이거 과찬이십니다.”

  장무연은 웃으며 법사에게 고갯짓을 했다. 법사는 대기하던 술사에게 명했다.

 

  “가서 사강시를 준비해라.”

  “예. 자하수사님.”

  한술사는 법사의 명에 재빠르게 사전대 방향으로 걸어가 품에 손을 넣어 법구를 꺼냈다.

 

  -딸랑, 딸랑, 딸랑

  “다이땅리우 는도독 도어이 냐이말웬 역구별식공방.”

  한술사가 흔드는 사령(死靈) 소리와 주문에 죽은 척 하고 있던 강시가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버젓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끄르르륵

  술사는 강시를 이끌고 연무장 가운데로 향했다. 한술사에게 설명을 들은 천마교의 무사 하나가 강시 앞으로 나서더니 검을 빼 들었다.

 

  -스르릉

  검 날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명검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좋은 검이었다.

 

  “그럼, 시작합니다.”

  “네. 그러시죠.”

  무사는 술사의 허락에 망설임 없이 짧게 검을 사선으로 내리쳤다.

 

  -카각

  천마교의 무사는 다름 아닌, 마혈대의 부대주로 일급 고수에서도 상위였다. 검 날이 부딪치며 쇠 긁는 소리를 냈을 뿐 사강시의 몸에 아무런 해를 입히지 못했다.

 

  “이런, 제길!”

  자존심이 상한 부대주는 검에 내력을 한껏 주입시켜 무쇠도 자르는 날카로운 검기가 흐르는 검을 재차 휘둘렀다.

 

  -슈각

  검에 맞은 팔이 완전히 잘리지도 않고 절반 정도 떨어져 나갔을 뿐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들을 했지만, 생각 외로 강하자 지켜보던 중인들은 낮게 탄식을 터뜨렸다.

 

  “허어, 음…….”

  “사강시가 저 정도일 줄은 대단하군.”

  물론, 밀궁의 강시가 좀 더 강하기는하나 혈마교의 강시와 비교해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무엇보다 일반 무사였으면 심각한 부상으로 더 이상 교전이 힘들겠지만, 두려움도 고통도 모르는 강시는 뼈가 가루가 되기 전까지 싸울 수 있는 게 큰 문제였다.

  혈마교의 완성된 사강시가 팔백구가 넘는다 하니 가히 적은숫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도 강시가 제조되고 있을 터였다. 밀궁은 자혼강시와 사강시를 합쳐 이백구가 못되었다.

  거기에 생각들이 미치자 안색들이 빠르게 굳어갔다.

 

  “이번엔 일전대의 자혼 강시를 하나 데려와라.”

  “예, 자하수사님.”

  자하수사의 명령을 받은 술사는 일전대 앞으로 걸어가서 누구를 고를까 잠시 머뭇거리다 강현을 지목했다.

 

  “십삼호. 따라와라.”

  “예.”

  강현은 술사의 부름에 뒤를 따라 나섰다. 연무장 중간쯤까지 걸어간 술사는 십삼호를 세워두고 자리로 돌아갔다.

 

  “움직이지 말고 이 자리에 서 있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천마교의 인물들은 처음 접하는 자혼 강시의 무력에 대부분 궁금한 표정들을 보였다.

  십삼호를 기세훈 궁주로 알고 있는 법사는 맘에 안 든다는 듯이 한쪽 눈 꼬리를 치켜 올렸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럴 일이 없겠지만 행여나 문제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수고스럽겠지만 부교주가 한번 시험 해보겠소?”

  교주가 건넨 말에 부교주이며 절대고수인 마영목인 부신수가 한발 앞으로 나섰다.

 

  “예, 교주님. 안 그래도 흥미가 동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한번 해보죠.”

  밀궁에서 그렇게 침이 마르게 자랑하는 자혼 강시가 어느 정도 일지 궁금하던 차였다. 그래서 교주의 권유에 부교주는 흔쾌히 수락했다.

  붉은 장포를 입은 부신수는 잠시 숨을 고른 후에 손끝에 내공을 끌어 모았다.

  절대고수답게 손쉽게 내력을 모은 부신수는 자신의 절기인 무음의 지풍인 금마지를 날렸다.

 

  -슈웅

  강현은 정면에서 자신을 향해 손을 치켜든 사내 와 허공에서 눈이 마주쳤다.

  무심 하면서도 광오한 눈빛이었다. 그 순간, 자신의 몸 쪽으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왔다.

 

  -퍼억

  무음의 지풍이 강현의 왼쪽어깨에 적중했다.

  지풍에 가격당한 부분의 옷이 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날아갔고, 맞은 자리가 붉게 변했다.

 

  ‘느낄 수가 없었다. 이게 무엇이지?’

  강현은 구멍 난 옷 부분을 쓰다듬었다.

 

  “호오! 과연 대단하군.”

  부신수는 금마지의 지풍에 맞고도 어깨에 구멍이 뚫리기는커녕 멀쩡 하자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게 금마지에 적중당하고도 멀쩡하네.”

  “와아, 저게 자혼 강시의 위력이란 말인가!”

  주변의 인물들도 반신반의 하던 강시의 위력에 고개들을 끄덕였다.

  부신수가 누구인가? 중원 무림에 드러난 소수의 절대고수 중 하나가 아닌가. 손속에 사정을 두었지만, 자신의 일격에도 상처하나 없자 호승심에 다시 한 번 공력을 끌어 올렸다.

 

  -펄럭

  공력이 일자 붉은 장포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내, 부신수의 손끝에서 진한 마기가 뭉치며 흑빛의 검은 강기가 생겨났다.

 

  -츠츠츠

  “금마비강!”

  -후웅

  부신수의 입에서 초식명이 튀어 나오며 강기가 쏘아졌다. 강현은 자신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강기 덩어리에 집중했다.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으나,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기에 그대로 강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퍼엉

  -주르륵

  이번에는 강현의 오른쪽 가슴을 강타했다. 그로인해 뒤로 일장 가까이 몸이 밀렸다.

  단단하기가 금강불괴와도 같은 신체를 가진 자혼 강시라도 무시무시한 강기의 위력 앞에서는 예외였다.

 

  “크으으으.”

  강현은 강기에 맞은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뼈가 들어날 정도로 살이 깊게 파였다.

  연무장에 모인 모두가 특히, 천마교인들은 강시의 위력에 대단히 놀라는 눈치였다.

  그 이유가 보통 강기에 맞으면 그 자리에서 박살이 나는 게 당연한데, 호신강기를 두른 것도 아니고 대놓고 맞은 상황에서 이정도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주시하던 교주의 음성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크음, 자혼 강시가 이토록 뛰어나다니 과연, 듣던 대로 정말 대단하오이다.”

  교주의 감탄어린 말에 궁주는 기분 좋게 웃었다.

 

  “허허허. 자혼 강시가 대단하긴 하지만, 부교주께서 손속에 사정을 두어서 그런 것이지요.”

  “아닙니다. 정말 강시의 위력에 놀랐습니다.”

  궁주의 말대로 부신수가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단단하기로 이름난 만년한철도 녹일 수 있는 강기를 견딘 자혼 강시의 뛰어남을 입증한 셈이었다.

  그런 대단한 자혼 강시가 전대별로 차이가 있다 해도 한 둘도 아니고, 무려 사십구 가까이 되니 천마교의 인물들은 밀궁의 저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는 눈치들이었다.

  놀란 것은 천마교인들만이 아니었다. 자혼 강시 일전대의 강시들이 강현이 강기에 맞았을 때, 일부는 동요를 했고, 일부는 눈빛에 살기가 감돌았다.

  몇 가지 더 강시들의 위력을 확인해본 후 연무장엔 일부만 남고 모두들 돌아갔다.

  여술사는 남아서 강시들과 강현의 상태를 확인했다.

 

  “어디보자. 흠, 생각보다 괜찮군.”

  강기에 맞은 상처는 어느새 많이 치유돼 있었다. 자혼 강시는 자체 복원력이 상당히 뛰어났기에 한시진이 지난 지금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술사는 황호 교관에게 통제를 맡기고 자리를 벗어났다.

  황호는 검진 수련을 위해 천마교에서 마련해 준 별도의 연무장으로 십삼호가 소속된 일전대 강시들을 데리고 갔다.

  천마교 장로인 차오겸은 수련을 준비 중인 교관에게 걸어갔다.

  황호는 처음보는 천마교의 인물이 다가오자 경계했다.

 

  “무슨 일이신지요?”

  교관으로 보이는 상대의 연륜과 기도가 범상치 않아 보임에 차오겸은 속으로 궁금해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만나서 반갑소. 본인은 부족하나마 천마교의 장로직을 맡고 있는 차오겸이오.”

  황호는 자신을 천마교 장로라고 소개한 인물과 마주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낮추며 말하는 상대는 자신이 봐도 고강하고 높은 무공을 소유했음을 몸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거기다 천마교 인물답지 않게 겸손하기까지 하니, 황호의 눈에는 특이하게 비춰졌다.

 

  “안녕하십니까? 일전대 검술 교관을 맡고 있는 황호입니다. 안 그래도 전해 들었습니다. 장로님께서 훈련에 도움을 주신다니 영광입니다.”

  “허허허, 영광은 무슨 오히려 내가 고마울 따름이요.”

  둘은 강시의 훈련에 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차오겸은 교주로부터 강시에 대한 것을 알아내라는 명을 받았다.

  교주의 명도 명이지만 개인적으로 전부터 밀궁에 관한 무공이 궁금하던 차오겸은 적극적으로 임했다.

  황호도 거드름피우지 않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차오겸 덕분에 천마교에 대한 선입견이 달리 느껴졌다.

  혈마교에 비해 수적으로 불리하기에 황호가 훈련에 중점을 둔 것은 검진이었다. 차오겸이 가까이에서 지켜본 결과, 검진이 군더더기 없이 실용적이어서 크게 나무랄 데가 없어보였다.

 

  검진의 구심점이 되는 강시들이 대체적으로 잘 해내고 있고, 위력적인 것이 얼마나 훈련을 해왔는지 그간의 노력을 가늠할 수가 있었다.

  하루는 일전대가 천인지검을 수련 중이었다. 차오겸도 천인지검을 알기에 유심히 관찰하는 중이었다. 보기에는 모두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중 강시 하나가 미묘하게 눈에 띄는 것이었다.

  딱히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오랜 시간 검술을 수련해 온 차오겸의 눈에는 천인지검의 검식이 다른 강시들과 달라보였다.

  마치, 검의 묘리를 아는 듯 검을 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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