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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드래고니안
작가 : 알비테르
작품등록일 : 2017.10.31

"게임의 목적이 재미라고? 난 살기위해 한다. "
생존을 위해서, 또 돈을 위해서 더 이상 그에게 게임은 놀이수단이 아니였다. 하나의 직장이자 생존수단이었고,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노력은 현실과 달리 정당한 보상으로 돌아왔다.
로안, 종족이 고블린이었던 유일한 유저이자, 멸종한 드래곤들의 적법한 계승자였으며, 마침내 종국에는 영웅이 되었던 전설적인 플레이어.
그가 게임 속에서 겪었던 일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6. 상단 약탈(4)
작성일 : 17-12-18 01:16     조회 : 431     추천 : 0     분량 : 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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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도 않는 허풍을 통해 패기 스탯을 올림과 동시에 적들에게 공포 상태이상을 안겨준 로안이었지만, 그런 그도 이러한 사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 저건 또 뭐야?'

 

 로안의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분명 지금쯤 공포에 걸려 대부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어야 했는데, 분명히 그랬어야 했는데….

 

 '저놈들은 뭐냐고! 현재 내 패기와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80레벨 대까지는 충분히 묶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단말이다. 근데 이걸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해?'

 

 그놈들은 천천히 아주 여유로운 표정으로 재미난 녀석을 발견했다는 듯 로안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공포 상태이상에 걸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상단 호위들을 헤치고 그놈들은 로안의 눈 앞에 나타났다.

 

 "우리가 고블린 한마리를 상대하게 될 줄은 몰랐네. 참 세상은 역시 살고볼 일이야. 그치 꼬마야. 너가 우리 호위들을 많이 죽였다면서? 훌륭한 실력이야! 근데 너무 나댔잖아, 적당히 나대야지. 뭐 그래도 이 이쁜 누님한테 죽게 되는 걸 영광으로 여기라고."

 

 "어이어이, 고블린 하나 따위에 뭐 그렇게 시간 끄는거야. 빨리 끝내버려. 그리고 예쁜 누님? 헛소리 작작해라, 혀 뽑아 버리기 전에."

 

 "야! 뭐가 어쩌고 저째! 너부터 끝내줄까? 그리고 나 정도면 충분히 예쁜거라고! 적어도 너같이 오크처럼 생기지는 않았잖아."

 

 "하…?! 웃기고 자빠졌네. 내가 오크면 넌 오우거야! 그리고 여자면 다 인줄 알아! 한판 뜨자면 못 뜰 것 같아?"

 

 "그거야 말로 내가 바라던 바다! 무기 꺼내 이 오크놈아!"

 

 로안으로서는 다소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웃을 수 없었다. 비록 그들의 행동은 경망스러웠지만, 그들의 머리 위로 떠있는 상태창은 그런 모든 것을 무마시키고도 남을 엄청난 레벨을 보여주고 있었다.

 

 '백…백오레벨! 미친 저런 놈들이 왜 여기 있어!'

 

 그것도 한 놈이 아닌 무려 세놈이었다. 뭐 그 중 둘은 지들끼리 싸우느라 정신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어쩄든 한 놈만으로도 크게 무리인 녀석이 3명이나 있다는 것은 로안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차피 시간을 더 이상 끄는 것은 무리. 그렇다면 지금 두명이 싸우고 있는 틈을 타 도망친다.'

 

 "조약한 위장술."

 

 ​

 

 -스킬 '조약한 위장술'이 사용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주변환경과 종족 특성이 일치하여 효과가 늘어듭니다. 상대에게 발각될 확률이 60% 낮아지며, 시전자에게서 나오는 소리를 50% 감소시킵니다.

 

 

 

 

 ​"아이템 장착, 허름한 망토."

 

 ​

 

 -아이템 '허름한 망토'가 장착됩니다. 아이템의 효과로 인해 스킬 '조약한 위장술의 효과가 늘어납니다. 상대에게 발각될 확률이 70% 낮아지며, 시전자에게서 나오는 소리를 60% 감소시킵니다.

 

 

 

 

 ​'역시 이 스킬은 숲에서 시전하는거랑 다른데서 시전하는 거랑은 완전 하늘에서 땅차이란 말이지.'

 

 그야말로 왜 고블린들이 숲에서 사는지를 보여주는 듯한 '조약한 위장술'의 안 조약한 위장술이었다. 여기에 마물들의 보물창고에서 나온 허름한 망토를 걸치면, 무려 은신 확률이 70%, 사방이 소음으로 산만한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존재감을 감추기에는 차고 넘치는 확률이었다.

 

 '내구도가 3밖에 안 남아서 좀 아낄려고 했더니만 결국은 이렇게 쓰게되네…. 이왕 쓴거 제발 무사히 빠져나가자. 제발.'

 

 로안의 몸이 순식간에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며 그 존재감을 감추었고, 그 누구도 로안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100레벨 NPC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뭐…뭐야? 이 새끼 어디갔어? 설마 그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미치겠군."

 

 유일하게 로안을 신경쓰고 있었던 용병은 잠깐 동료들을 본 사이에 로안이 사라진것이 굉장히 짜증나는지 뒤를 돌며 동료에게 냅다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식충이들아! 작작하고 그 고블린놈이나 찾아! 그놈 놓치면 고용주한테 제대로 까일거다. 이런 임무 포기하고 싶은 생각 없으면 당장 그만둬!"

 

 콰콰콰콰쾅! 카캌 캉!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더 격렬하게 싸움을 이어갔다.

 

 "이 새끼들이…, 대장말을 뭘로 보고. 결국은 또 나 혼자란 거냐?"

 

 실컷 싸우고 있는 두 용병의 대장이자 푸른 갈퀴 용병단의 대장인 프록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래, 저런 놈들을 부하라고 두고 있는 내 잘못이지…, 근데 셋이든 혼자든 이 내가 겨우 고블린 따위를 놓친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 어디 숨은 거냐.'

 

 그 순간 프록의 눈이 푸른빛을 약하게 내뿜으며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사냥꾼의 눈! 저게 왜 용병 NPC한테 있어?! 사냥꾼 전용스킬 아니였어? 잘못하면 걸릴수도.'

 

 주변의 미세한 흔적들이 빠르게 프록의 눈에 포착되었고, 그가 쓴 스킬을 알아본 로안은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도망치는 속도를 높였다.

 

 사냥꾼의 눈, 숙련된 사냥꾼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주변의 환경을 빠르게 스캔해 목표의 흔적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스킬. 한마디로 지금 용병들의 눈에 안 뛰고 도망쳐야 하는 로안과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성이라 할 수 있었다.

 

 허나 그조차도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일까, 로안은 급하게 도망치다 나뭇가지 하나를 살짝 밟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고 프록이 로안이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쥐새끼 같은 놈, 거기 숨어 있던 거냐?"

 

 ​

 

 -상대가 시전자의 위치를 알아차렸습니다. 발각확률이 20% 높아집니다.

 

 -'사냥꾼의 눈' 스킬에 의해 시전자의 흔적이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각확률이 10% 높아집니다.

 

 -'사냥꾼의 눈' 스킬에 의해…….

 

 ·

 

 ·

 

 ·

 

 

 

 

 '아…, 망했다. 하필이면 이 순간에.'

 

 프록은 순식간에 발검하며 로안이 있는 곳을 향해 날카로운 기세를 드러냈고, 프록의 칼이 로안을 비롯해서 그 주변 공간을 빠르게 난자했다.

 

 

 

 

 -공격을 받아 은신이 해제됩니다.

 

 

 

 

 '…!'

 

 최대한 공격을 피하려고 애쓴 로안이었지만 프록의 검술은 로안에 비해 훨씬 빠르고 정교했기에 로안으로서는 조금의 타격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프록의 칼이 로안의 배를 스치고 지나갔고, 그 순간 은신이 풀리며 은신이 해제되며 로안의 모습이 프록의 눈 앞에 드러났다.

 

 그후 싸움은 그야말로 일방적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프록의 싸구려 철검과 전설급 아이템인 섬백의 기능 차이로 공격력은 대충 엇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40레벨의 격차는 절대적이었다. 로안의 검이 한번 움직일 때 프록은 이미 첫번째 공격을 성공시키고 2번째 공격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크흑, 너…너무 빨라."

 

 프록에 칼에 의해 가슴에 길게 상처를 입은 로안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그 뒤를 프록이 바짝 추격해 들어왔다.

 

 ​휘이잉.

 

 로안의 귀를 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가는 프록의 검. 로안은 귀에서 느껴지는 바람에 진저리치면서도 섬백을 빠르게 휘둘러 프록의 추가타를 가까스로 막아세웠다.

 

 캉!

 

 허나 프록에 공격에 실린 힘을 다 해소하지는 못한 것인지 두 검이 부딫히는 순간, 로안의 몸이 기울어지며 땅과 충돌했고, 그대로 몇 번을 더 튕겨져 날아간 후에갸 겨우 멈춰설 수 있었다.

 

 땅을 구르며 입에 마음대로 들어온 흙알갱이들이 입을 꺼끌꺼끌하게 만들고, 전투 중에 입었던 상처들은 그대로 상태이상이 되어 로안을 무겁게 짓눌렀다. 로안은 비참함 기분으로 입에 들은 흙들을 뱉어내며 그에게 다가오는 프록의 모습을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때마침 프록에게 붙어있는 금속성의 무구가 나무를 해치고 들어온 태양빛을 반사시키며 밝게 빛났고,지금 이 순간 로안에게는 프록의 존재감이 태산과도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게 느껴졌다.

 

 '도…도저히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쉽게 포기할 수도 없었다. 이곳은 그저 재미를 위한 공간이 아닌 로안의 생존수단이자 희망이었기에…, 설사 무한히 반복되는 생명이라 할지라도 쉽게 죽어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적어도, 적어도 팔 한짝 만큼은 때어가겠다,'

 

 힘도, 속도, 기술도 압도적일 정도로 강한 상대, 이미 모든 스킬을 다 소모한 로안이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박이지.'

 

 바로 도박이었다.

 

 "신의 선물을 개봉한다."

 

 신의 선물, 로안이 튜토리얼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둬 그 보상으로 받은 것으로 뭐가 나올 지 모르는 랜덤 상자. 지금껏 아끼고 아껴오던 이것을 로안이 개봉한 것은 말 그대로 도박이었다.

 

 '제발 전투에 도움 되는 선물로 주기를, 제발.'

 

 하늘에서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로안의 바지 주머니에서 흰색의 상자가 스스로 빠져나와 공중으로 떠오르며 붉은색의 리본이 조금씩 조금씩 풀려 땅으로 떨어졌다.

 

 두근두근두근.

 

 로안의 심장이 설렘과 기대감으로 조금 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 곳에서 오로지 로안만이 기대감에 가득 찬 눈빛을 하며 신의 선물이 개봉되기를 기다렸고, 약간의 기다림 후 상자는 환한 빛과 함께 개봉되었고 이내 그 환한 빛은 로안의 몸 속으로 들어가며 자취를 감추었다.

 

 

 

 -행운 스텟이 200 증가합니다.

 

 

 

 

 ​'…? 행운 스텟? 내가 뭐 잘못 본건가? 정말로? 이거 실화야?'

 

 처음에는 현실을 부정했고,

 

 '아니 스텟이 증가한 거 까지는 좋은데 왜 하필이면 그게 행운 스텟이냐고! 으아아아아악!'

 

 후에는 분노를 터뜨렸으며,

 

 '망할 놈의 신들. 이건 기만이야, 기만이라고. 뭔 놈의 신이라는 것들이 째째하게 선물 갖고 장난을 치냐고!'

 

 끝에는 신을 원망했다.

 

 그러나 이미 고블린이라는 최악의 종족까지 걸려본 몸, 로안은 금새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 신들이 나를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애초에 나를 고블린으로 만들리가 없지. 이놈의 GM들 유저들을 아주 봉으로 보는 게 틀림없어.'

 

 물론 로안이 이렇게 빨리 정신을 차리게 된데는 별 정신 나간 놈을 다 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공격을 가해오는 프록도 몫도 없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로안은 프록의 공격을 한끝 차이로 피해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더러운 세상, 퉷. 그런다고 내가 쉽게 죽어줄 것 같아!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놈 사지 멀쩡히 살려 보내지는 않을거다!"

 

 상단 호위를 여러번 한 잔뼈 굵은 베테랑 용병인 프록조차도 로안의 기세에 움찔하며 물러설 정도로 방금 전 로안이 내뿜은 기세는 광포했다, 비록 로안 그 자신은 몰랐지만 말이다.

 

 그러나 역시 베테랑 용병이었던 것일까, 프록은 오히려 재밌다는 듯이 크게 웃으며 검을 치켜 세웠다.

 

 "크하하하, 고용주가 왜 우리보고 이 놈을 상대하랬는지 알 것 같군. 너는 다른 고블린들과 달리 전사란 칭호가 아깝지 않아. 오크도 아닌 고블린에게서 이런 놈을 발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야. 자, 덤벼라. 고용주께서는 너를 살려 대려오라 하셨지만 전사의 명예롭게 죽을 권리까지 뺴았을 수는 없지, 빠르게 끝내주겠다,"

 

 로안은 남은 내공을 박박 긁어모아 현월참을 시전하여 프록을 향해 튀어나갔고 어떠한 스킬도 쓰지 않았지만 결코 로안에게 뒤지지 않는 속도와 힘을 담은 프록의 검이 로안을 마중 나갔다.

 

 두 개의 검은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상대를 잡아먹을 기세로 뻗어나갔고, 로안은 그 어느때보다 집중하며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쾅!

 

 검이 맞 부딫히기 직전, 로안은 오른발로 땅을 세게 차며 몸을 왼쪽으로 살짝 이동시켰고, 프록의 검은 단 한끝 차이로 로안의 몸을 맞추지 못한 채 빗나가고 말았다.

 

 그 순간 극명하게 갈리는 둘의 표정.

 

 '말도… 안돼! 저 속도에서 어떻…게?'

 

 한명은 경악하며 현실을 부정했고,

 

 '드디어 성공…했다!'

 

 한 명은 기쁨에 환호했다.

 

 지난 며칠 간의 수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로안은 오른손에 들려 있던 섬백을 왼쪽으로 빠르게 휘둘렀고, 프록의 가슴에는 길게 혈선이 그어졌다.

 

 스카캌!

 

 누가 보더라도 칭찬해줄만한 아주 깔끔한 일격이었지만, 로안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얕았다…!'

 

 공격이 빗나가자 마자 몸을 뒤로 날린 프록의 행동 탓에 검이 생각보다 깊게 들어가지 못했던 것이었다. 꽤나 당혹스러운 상황임에도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대처한 프록의 능력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줘야 마땅하지만, 로안의 입장에서는 그저 욕이 나올 뿐이었다.

 

 프록은 입술을 세게 깨물며 조금의 비명도 없이 고통을 버텨내고는 무방비 상태가 되어있는 로안을 향해 칼을 들이댔다.

 

 "이번 공격은 꽤나 날카로웠다…. 생각 이상이었어. 네놈에게 시간이 1년 만 더 있었더라도 나 같은 건 상대조차 되지 못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나의 승리다. 잘 가라, 한명의 어린 전사여. 좋은 싸움이었다."

 

 프록의 검이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로안의 목을 향해 뻗어져 왔고, 내공도 스테미나도 다 떨어진 로안으로서는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서걱.

 

 프록의 검이 로안의 목을 베고 지나갔고, 로안의 몸이 허물어지며 바닥을 향해 쓰러졌다.

 

 그렇게 전투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로안은 가만히 냅둬도 출혈로 인해 알아서 죽을 것이고 다른 고블린 전사들 역시 100레벨 용병 NPC 셋이 날뛰기 시작하면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현재 정황을 보면 상단의 승리는 정말 당연해 보였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작은 점으로 등장한 한 고블린, 이 고블린에 프록이 신경 써야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였다. 허나 일분이 지나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도 써야 하는 상대가 되는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검기…?"

 

 프록의 눈동자는 마치 잘못된 것을 보기라도 한 듯 폭풍우 속 조각배처럼 흔들렸다.

 

 그러나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 단 한명의 고블린이 푸른 검기를 두르고 용병들을 미친 듯이 학살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일인군단의 모습, 이 전장에서 기사급의 강자는 절대강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검기, 기사들의 상징으로 절대 고블린 따위가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였어야 했다.

 

 "검기를 쓰는 고블린이라니 이건 들어본 적 따위도 없단 말이다! 도대체 이번 고블린들은 마왕의 축복이라도 받은 것들인건가? 왤케 변종이 많아?"

 

 그리고 그 모습은 아무리 땅에 쓰러져 있는 로안이라도 볼 수 있었고 로안은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었다.

 

 '너무 늦었잖아요. 더스틴 양반. 뭐 그래도 퀘스트를 실패할 일 따위는 생기지 않겠네.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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