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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미라클 (5)
작성일 : 17-12-15 19:29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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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다음 날은 대대적인 군사 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사막의 전사들이 모두 모여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신의 무예를 뽐내는 날이다. 전쟁과 전투가 빈번한 사막의 나라에서는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행사다.

 

 영주뿐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후계자가 된 천유강도 참석하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큰 아버지인 핫세와 그의 아들들을 만나게 되었다.

 

 “오호~ 아우님. 오랜만에 보게 되는군.”

 

 핫세가 과장된 행동으로 하메르 영주를 맞았다. 사실 영주의 자리를 동생인 하메르에게 뺏긴 후로는 대놓고 싫은 티를 팍팍 냈던 핫세이다. 그가 이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 아이가 소문의 그 아이로군. 후계자가 나타났으니 가문과 영지의 경사가 아닐 수 없군.”

 

 말과는 달리 핫세의 눈은 차갑게 빛나며 천유강을 훑어보고 있었다. 마치, 나는 너의 정체를 다 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천유강은 그에게 주눅 되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큰아버님.”

 

 예상과 달리 천유강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자 핫세의 콧수염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구르던 평민이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도 기분 나쁜데 마치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괘씸해 죽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그 사실을 폭로할 수는 없다. 아무 증거 없이 폭탄 발언을 하면 오히려 자신의 목을 죄는 꼴이 될 거다.

 

 핫세가 멈칫하자 이번에는 그의 아들들이 나섰다.

 

 “반갑다. 나는 파드라고 한다.”

 

 “나는 와하드다.”

 

 “탈랄이다.”

 

 핫세에게는 아들이 넷이 있었는데 모두 아버지를 닮아서 성품이 잔혹하기로 유명했다. 마지막 아들만 제외하면 말이다.

 

 “아, 안녕? 나는 알하리리야.”

 

 핫세의 마지막 아들 알하리리는 날렵하게 생긴 형들과는 다르게 터질 듯이 부푼 볼살 때문에 눈이 보이지도 않는 뚱보였고 잘하는 것 하나도 없어서 아버지와 형들 사이에서도 집안의 망신이라고 불리고 있다.

 

 늘 잘난 형들과 비교되며 자라났기 때문에 항상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가족들 간의 인사라고 하기에는 불안한 긴장감이 넘치고 있다. 핫세는 핫세대로 하메르 영주을 노려보고 있었고 그의 아들들은 기세를 올려 천유강을 압박했다.

 

 하지만 하메르 영주도 태평한 표정이었고 천유강도 그들의 기세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넘기고 있었다. 수많은 전장을 해쳐온 천유강에게 핫세의 아들들의 기세쯤은 어린애 장난 같았다.

 

 그들의 묘한 대치는 바바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헐헐~ 핫세 님은 자제분들이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나서 무척 자랑스러우시겠군요.”

 

 “바바.”

 

 핫세도 바바가 나타나자 껄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뒤로 한발 물러섰다.

 

 바바는 자신의 아버지 때부터 영지를 지켜온 신하다. 겉은 저렇게 보여도 속에는 능구렁이가 수백 마리가 도사리고 있으니 조금의 빈틈만 보여도 꼼짝도 못하고 휩쓸려 버릴 거다.

 

 핫세가 똥 씹은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자 바바가 하메르에게 예를 표하며 말했다.

 

 “그럼 영주님 행사를 시작할 시간입니다.”

 

 “흠, 그렇군.”

 

 하메르 영주는 전통대로 노란 깃발을 들어서 허공에 휘두르며 외쳤다.

 

 “그럼, 식을 거행한다!”

 

 하메르 영주의 말이 끝나자 두 편으로 나누어 대기하고 있던 전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서로에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곧, 맨손을 부딪치며 진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투박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행사다. 비록 맨몸으로 겨루고 있지만 행사가 끝나면 뼈가 부러진 자들이 수도 없이 들것에 실려 나갈 거다. 예상대로 오랜 전투가 끝난 후에는 부상자들의 신음이 가득했다.

 

 집단 전투가 끝나고 시작된 것은 무기를 든 전사들 간의 대련이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번엔 특별했는데 그 이유는 나온 전사 중의 하나가 핫세의 첫째 아들인 파드였기 때문이다.

 

 “덤벼라.”

 

 파드가 손가락을 까닥하며 도발하자 상대 전사가 분기를 못 참고 앞으로 뛰쳐나갔다. 지금은 신성한 대련 중이다. 상대가 파드라고 해서 봐주면서 싸우는 곳이 아니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전사의 칼은 하나같이 파드의 요혈을 노리며 휘둘러지고 있었다.

 

 붕~

 

 검 끝이 자신의 살갗을 가를 듯이 날아와도 파드는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상대의 공격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리고 기회가 온 순간, 검을 아래에서 위로 빠르게 휘둘렀다.

 

 팟!

 

 둥실 하고 떴다가 땅에 떨어진 것은 상대 전사의 팔이었다. 신경이 살아 있어서 아직도 검을 쥔 손가락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승부!”

 

 영지에 능력 있는 치료 주술사들이 많으니 팔을 다시 붙일 수 있을 거다. 상대 전사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떨어진 팔에 좌절하지 않고 정중히 인사를 한 다음에 팔을 들고 단상 아래로 내려왔다.

 

 “훌륭한 솜씨다.”

 

 영주인 하메르도 칭찬할 만큼의 빠르고 절제된 공격이었다. 확실히 핫세의 아들들은 하나같이 무재가 뛰어났다.

 

 물론 한 명만 빼고,

 

 “형님 최고다.”

 

 알하리리는 두꺼운 손으로 손뼉을 치고 있는데 그 순간에도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성인이 된 알하리리는 사막에 나가서 오랜 시간 홀로 버티는 성인식도 하지 않고 도망쳐 전사라는 칭호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 부족에서 전사의 칭호를 받지 못한 성인은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한다. 영주의 아들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내쫓겼을 것이다.

 

 다들 무시하고 있는데 속도 없는 알하리리는 천유강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우리 형 멋있지?”

 

 “그렇군요. 훌륭한 전사입니다.”

 

 “어······, 너 말투가 되게 어른스럽다. 멋있어.”

 

 알하리리의 말투에는 한 점의 가식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것을 느낀 천유강은 그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핫세와 다른 아들들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지금 이 뒤틀린 관계에서 저렇게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핫세도 자신의 아들이지만 정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후로도 뛰어난 전사들이 나와서 대련을 계속했다. 본래의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무공을 견식 했던 천유강에게 눈에 차는 뛰어난 무술은 아니었지만 그 투지만큼은 그 어떤 무인들과도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았다.

 

 이미 천유강의 머릿속에서는 그들과 싸우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렇게 대련이 끝나가려는 무렵이었다. 핫세의 셋째 아들인 탈랄이 갑자기 하메르 영주 앞에 나섰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느냐?”

 

 “이제 식이 거의 다 끝났는데 영주님의 후계자가 처음 선보인 이 자리가 이렇게 싱겁게 끝나면 너무 아쉽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중요한 행사에 주인공이 가만히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후계자가 직접 나서면 병사들의 사기가 한층 더 오를 듯합니다.”

 

 그 말은 후계자인 타이브를 저 살벌한 대련에 내보내자는 이야기였다. 아직 성인식은커녕 10살이 겨우 넘어 어른들의 체구의 반도 안 되는 타이브다. 아무리 영주의 후계자라도 아니, 영주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대로 거절하면 어쨌든 간에 타이브가 겁쟁이라는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거다. 탈랄이, 그리고 핫세가 노리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 뻔한 수작을 알고 있는 하메르 영주가 잠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덤덤히 말했다.

 

 “내 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구나. 생각한 상대가 있느냐?”

 

 하메르가 허락하자 탈랄이 기다렸다는 듯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후계자의 첫 대련인데 아랫것들에게 시켜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직접 나서겠습니다.”

 

 말로는 타이브를 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이 직접 후계자에게 망신을 주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진짜 날 선 무기를 사용하는 만큼 어쩌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 대련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바바가 사색이 되어서 말리기 시작했다.

 

 “안 됩니다, 영주님. 도련님은 아직 이런 대련에 나서기에는 너무 어립니다. 이제까지 도련님 나이에 대련에 나선 전례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주는 뜻을 꺾지 않았다.

 

 “내가 직접 가르친 아이다. 대련도 못 할 만큼 무르지 않아.”

 

 그 말에 핫세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뛰어난 전사인 동생님이 직접 가르친 아이니 그 실력도 출중하겠군. 탈랄!”

 

 “네! 아버님!”

 

 “절대 대련에 실례가 없도록 하여라.”

 

 “알겠습니다.”

 

 대련에 실례가 없이 하라는 것은 곧, 전력으로 상대하라는 이야기다. 영주의 말을 교묘하게 이용한 말장난이었다.

 

 하지만 천유강은 담담하게 옆에 찼던 칼을 꺼내 들고 앞으로 나섰다.

 

 “그럼 한 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 어.”

 

 천유강의 태도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탈랄이었다.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구경했으니 검도 못 빼고 덜덜 떨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나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더욱이 눈앞의 이 동생이 진짜 영주의 아들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검술 같은 것은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 장내에 있던 사람들의 머리에는 똑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이건 마치 하메르 영주를 보는 것 같지 않나.’

 

 언제나 당당하던 하메르는 어렸을 때부터 강심장이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겁내지 않았다. 이제 보니 천유강의 모습도 하메르와 닮아 보였다.

 

 타이브의 꼴불견인 모습을 보여 망신살을 주려 했던 탈랄은 표정을 겨우 관리하며 무대로 나섰다. 첫 작전은 실패했지만 더 중요한 두 번째 작전이 남았다.

 

 ‘이렇게 되면 무대에서 엉엉 울게 만들어주겠어.’

 

 이제는 진짜 영주의 아들이라도 상관없다. 대련에서 저 꼬맹이가 자신을 이길 가능성이 없으니 사정없이 후려 팰 생각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죽이고 싶었지만 여기서 영주의 후계자를 죽이면 그 비난은 고스란히 자신이 받게 될 거다.

 

 “그럼 갑니다. 꼬마 영주님.”

 

 부드러운 어투와 다르게 탈랄은 거친 살기를 품고 있었다. 제어되지 않은 광폭한 기운이 천유강을 덮쳤지만 천유강은 유유히 그 기운을 풀어냈다.

 

 ‘아직 어리네.’

 

 탈랄이 천유강을 어리게 보는 것처럼 천유강도 탈랄을 애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싸우기도 전에 저렇게 기운을 내뿜는 것은 현대에는 삼류 무인들도 하지 않는 짓이다. 미성숙한 육체의 페널티를 가지고 있었지만 천유강은 자신의 상태를 관조하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

 

 천유강을 보던 전사들이 그 정확한 움직임에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내고 말았다. 작은 체구였지만 그 기세는 노련한 전사들과 비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기세에서 밀리는 쪽은 오히려 탈랄이었다.

 

 ‘이럴 수 없다!’

 

 영주의 친아들이 뱃속에서부터 수련했다고 해도 10살 꼬마가 17살이 된 자신에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근본도 없는 놈이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기세를 뿜는다는 것은 꿈에서도 생각해본 적 없다.

 

 먼저 움직인 것은 초조해진 탈랄이었다.

 

 붕!

 

 역시 무재가 뛰어난 탈랄은 또래 아이들 중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직 어리지만 검술에 녹아있는 진의를 파악했고 덕분에 초식 하나하나에 깊이가 남달랐다.

 

 하지만 힘은 더 큰 힘 앞에, 기술은 더 정교한 기술 앞에 무너지는 것이 불변의 진리다. 그 법칙은 차원을 뛰어넘은 이 대결에서도 적용되었다.

 

 “제길!”

 

 탈랄이 아무리 거칠게 몰아붙여도 천유강은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 피하고 있었다. 사실 천유강이 영주의 검술을 배울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파괴적인 검술도 난해한 동작도 아닌 바로 검 그 자체에 있었다.

 

 반달 모양으로 살짝 휘어진 폭넓은 검을 다루는 것은 항상 맨몸으로 싸우던 천유강에게는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며칠 파고들자 결국 한 몸처럼 다룰 수 있었다.

 

 챙!

 

 처음으로 검끼리 맞부딪쳤지만 놀랍게도 천유강은 한 치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둘의 체구 차이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균열에서 얻은 보상의 힘 덕분이기도 했지만 탈랄이 균형을 잃은 사이에 천유강이 공격해서 동수를 이룬 거다.

 

 ‘역시 모자라네.’

 

 아무리 근력이 뛰어나도 체중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단순한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맞부딪치는 것은 피해야겠어.’

 

 원래 천유강이 선호하는 전투 스타일이 기교를 이용한 싸움이다. 탈랄의 공격을 슬쩍 흘리며 체력을 빼놓고 먹잇감을 노리는 매처럼 단숨에 파고들었다.

 

 “큭!”

 

 퍽!!

 

 빈틈을 파고든 천유강의 칼등이 탈랄의 쇄골을 부쉈다. 검날로 공격했으면 더 치명상이었는데 순식간에 손목을 비틀어 칼등으로 친 거다. 그것을 본 전사들이 감탄했다.

 

 “역시 영주님의 아드님이야!”

 

 “흡사 영주님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하네.”

 

 무대에 당당히 서 있는 것은 천유강이다. 탈랄은 어깨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버티기만 해도 다행일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승리를 가져간 거다.

 

 그 순간 전사들이 장내가 떠나갈 것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와!!!!”

 

 타이브에게는 성공적인 신고식인 셈이었다.

 

 “크윽! 멍청한 놈!”

 

 일이 이렇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던 핫세는 분한 듯이 발만 동동 굴렀다.

 

 천유강은 전사들에게 예를 표하고 영주의 앞으로 왔다.

 

 “다녀왔습니다. 아, 아버님.”

 

 아직은 아버지라는 표현이 입에 붙지 않은 천유강이다. 영주 역시 그런 듯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

 

 “수고했다.”

 

 “헐헐~ 역시 도련님이시군요. 영주님의 피가 진하게 흐르고 있어요.”

 

 바바가 핫세가 들으라는 듯이 크게 말했다. 이런 검술을 보였으니 왕실의 주술사가 이곳에 오지 않는 이상, 타이브가 영주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지 않을 거다.

 

 그것을 깨달은 핫세는 어금니가 부러지듯이 턱을 악물었다.

 

 “가자!”

 

 빈정이 상한 핫세가 먼저 나가려 하자 그의 아들들이 황급히 말했다.

 

 “하지만, 탈랄은······.”

 

 아들들의 말에 핫세는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치료받고 오라고 해!”

 

 “아, 알겠습니다.”

 

 핫세가 나가버리자 그의 아들들은 영주의 눈치를 보면서 슬며시 빠져나갔다. 행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영주보다 먼저 자리를 뜨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메르 영주도 굳이 그 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굴욕을 줬다.

 

 “와~ 대단해.”

 

 아직 나가지 않은 알하리리가 속 편한 미소를 지으며 천유강의 승리를 축하했다.

 

 “형이 같은 또래에게 아니, 더 어린 사람에게 지는 것 처음 봤어.”

 

 자기 형이 졌음에도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은 것은 고도의 기만술이 아니라 정말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거다. 그는 영주와 자신의 아버지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운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나중에 나도 검술 가르쳐줄래?”

 

 “원하시면 얼마든지 가르쳐드리죠.”

 

 “헤헤~ 너는 친절하구나? 우리 형들은 귀찮아하던데······, 앗! 다들 갔네, 그럼 나중에 봐!”

 

 알하리리도 영주에게 예를 표한 후에 뒤뚱거리는 엉덩이를 보이며 사라졌다. 그것을 본 장내의 사람들은 핏 하고 웃어넘겼다.

 

 핫세의 첫 번째 계획은 천유강의 무술 때문에 넘어갔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고비가 남아 있었다. 왕실의 주술사가 벌써 성큼 다가온 것이다.

 

 사막의 심술이 없으면 일주일 이내로 이곳에 도착하게 생겼다.

 

 “저도 이제 슬슬 움직여야겠네요.”

 

 바바가 영주의 병력을 움직여 주술사를 막기 위해 나섰다. 당연히 핫세 쪽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술사를 반드시 이곳으로 데려와야 해. 그렇게 되면 영주와 가짜 놈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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