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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황녀는 날지 않는다
작가 : 여름별밤
작품등록일 : 2017.11.22

오래 전, 대악마 튀란누스에게 대륙이 짓밟히는 것을 막기 위해 네 명의 영웅들을 필두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맞섰다. 이름도 종족도 달랐던 그들이 끝내 대악마를 쓰러트린 후 대륙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그렇게 꼭 30년이 흘렀다. 대전쟁의 네 영웅 중 하나인 제국의 황제 아르도르의 딸 레아는 자신을 암살하려는 2황후 루마에게 벗어나 제국을 떠돌고 있었다. 그러나 황궁 밖에서도 자신을 향한 암살위협이 점점 거세지던 그 때, 레아는 뜻밖의 만남을 가지게 되고, 30년 전 일어났던 대전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파멸이 다가옴을 알게 되는데......

 
폭풍을 대하는 자세 (7)
작성일 : 17-12-10 14:49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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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와 아우카, 루넬리아는 생각에 잠긴 채 말없이 발을 내딛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뒤따라가며 브뤤은 나지막이 말했다.

 “거 참. 그 헤르키나라는 서큐버스가 우리 형제들을 데려간 이유가 그런 것이었다니. 이래서야 테사나가 꿈에서 본 그 대전쟁은 한참 후에나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

 “그건 아닐 겁니다. 마계에서 본격적으로 세력 다툼이 일어났다는 건, 그 세력 다툼에서 밀려난 악마가 이곳을 넘볼 수도 있다는 얘기니까요. 물론 그런 패잔 세력이야 지금 대륙이 물리칠 수야 있겠지만. 삼십년 전이야 튀란누스라는 대악마는 예외고요. 그렇지만 어째서 이런 갑작스러운 세력 다툼이......”

 아테란이 이마를 찡그렸고, 브뤤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건 모르겠고, 그저 내 형제들이 그 세력 다툼에 휘말리지나 않았으면 좋겠군. 아무리 아테란 자네를 위해서라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그녀를 믿을 수 없네.”

 “......죄송합니다. 제 목숨을 빚진 걸 이번 일로 갚자고 할 줄은......”

 “됐네. 자네의 생명의 은인이라니 어쩔 수 없지. 말없이 납치했다는 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한명도 빠짐없이 안전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그걸로 위안 삼을 수밖에. 보여준 내 형제들 역시 거짓된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툴툴거리는 브뤤에게 아테란은 쓰게 웃으며 아까의 일을 떠올렸다.

 

 

 

 

 “이상한 걸.”

 헤르키나가 입을 열었다.

 “드래곤 로드를 죽일 무기라니. 지금 마계는 자신의 영토를 지키기에도 바쁜 이들로 가득한데. 내가 난쟁이들을 데려간 것도 그 이유고. 게다가 난쟁이들을 데려갔다니? 이곳에서 난쟁이들을 데려간 건 나밖에 없을 텐데.”

 너무나 뜻밖인 대답에 이번에는 브뤤이 길길이 날뛰었다.

 “무슨 소리냐. 영토를 지킨다니. 설마 우리 형제들을 네년의 병정으로 삼은 거냐!”

 헤르키나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나는 그저 너희 난쟁이들의 기술이 필요했던 거지. 내 왕국을 지킬 병사들은 많이 있어.”

 “그래도 납치한 게 잘 한 일은 아니지.”

 조용한 아테란의 말에 헤르키나는 이마를 찌푸렸다.

 “그럼 어떻게 해? 날이 갈수록 연합군 세력은 커지는데, 벌써 우리 측과 수가 엇비슷해졌단 말이야. 그러면 무기에서 결정이 나겠지.”

 “......아까부터 영토니, 연합군이니. 당신에게 위협이 되는 자들이 생겨난 모양이죠?”

 루넬리아의 물음에 헤르키나는 입을 가리며 두 눈을 과장되게 떴다.

 “어머. 너무 많은 걸 얘기해버렸네. 이 입이 방정이야.”

 “세력 다툼이로군. 그렇지만 연합군이라니. 악마들의 특성 상 연합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데. 기본적으로 강한 지도자 밑에서 ‘복종’하는 거지.”

 아테란의 말에 헤르키나는 쓰게 웃었다.

 “맞아. 그렇지만 이번은 상황이 달라졌어. 대악마들은 아직 잠들어있고, 그 틈을 탄 악마들이 연합을 하기 시작했어. 그나마 남아있는 고위 악마는 나나 몇 안 되는 악마들이 다야. 이 틈을 타서 세력 판도를 뒤집어보겠다는 얘기지.”

 “......그래서, 황녀님이 베신 악마들은 팔시타스나 당신이 보낸 악마들이 아니다?”

 아우카가 의심스러운 듯 묻자 헤르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서 더 이상해. 도대체 나 말고 누가 이곳에 악마들을 보낸 거지? 무슨 이유로? 차원의 틈이 아무리 느슨해졌다 해도 나만큼의 차원이동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악마는 지금 남아있는 고위 악마 중에서는 없는데.”

 “그건 네가 직접 알아보시지. 자, 이제 데려간 우리 형제들을 돌려 보내주실까?”

 브뤤이 여전히 씩씩거리며 말하자, 헤르키나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저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 돼. 연합군을 혼자서 막으려면 더 데려가도 모자랄 판이야.”

 그녀의 뻔뻔함에 브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가, 화를 낼 힘도 없어진 듯 조용히 말했다.

 “그럼 너도 다른 고위 악마들과 연합을 하면 되지 않나. 왜 우리 형제들을 데려간 거지.”

 “지금 다른 고위 악마들의 사정도 비슷해서 말이지. 아, 난쟁이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 식사와 휴식도 잘 챙겨주고 있고, 절대로 우리 세력 다툼에 휘말리지 않도록 할게.”

 “그게 문제가 아닐 텐데......”

 아우카의 중얼거림에 헤르키나는 손가락을 딱 튕겼고, 이내 허공에 서큐버스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난쟁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브뤤이 말없이 앉아있던 난쟁이들의 곡괭이를 들어 올리는 걸 두 엘프가 뜯어말렸다. 그리고 잠자코 있던 레아가 입을 열었다.

 “순순히 돌려 보내주지 않겠다면, 무력으로 제압하는 수밖에.”

 순간 섬광이 흩날리는가 싶더니 이내 헤르키나의 목에 레아의 검이 대어졌다. 헤르키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채 후후 웃었다.

 “글쎄.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아테란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아테란님과 인연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이런 무리한 부탁을 들어줄 것 같지는 않은데.”

 헤르키나가 아테란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테란. 십년 전의 목숨 값. 여기서 갚아.”

 그 말에 아테란이 이를 으득 갈았다.

 “......좋아. 하지만 약속해. 난쟁이들을 한명도 빠짐없이 돌려보낼 것. 그리고 황녀님이 베신 악마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낼 것.”

 “그 정도야 뭐.”

 레아와 브뤤, 아우카와 루넬리아까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아테란을 바라보았고, 아테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이번 한 번만 더 저를 믿어주실 수 없겠습니까.”

 레아는 잠시 동안 아테란을 바라보다가, 이내 천천히 검을 떨어트렸다. 브뤤 역시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헤르키나를 바라보지 않은 채 말했다.

 “난쟁이들은 언제쯤이면 보내줄 생각이지.”

 “다음에 내가 아테란이 부탁한 정보와 함께 데려오도록 약속할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헤르키나가 힐끗 레아를 돌아보았다.

 “귀여운 황녀님. 오늘은 미안했어.”

 “......빨리 꺼져.”

 “후후. 까칠하기는.”

 그리고 헤르키나는 사라졌다.

 

 

 

 

 “그런데, 도대체 그녀가 어떻게 아테란님의 생명의 은인이 된 거죠?”

 앞서 가던 레아가 회상에 잠겨 있던 아테란에게 묻자, 그는 고개를 들어 레아를 마주 보았다.

 “음. 십년 전에, 마도구의 재료를 찾던 중 우연히 루푸스 협곡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담담한 아테란의 말에 레아를 비롯한 나머지 일행은 경악했다.

 “루......루푸스 협곡?”

 “흘러넘치는 마력 덕분에 희귀한 동식물들도 넘쳐나지만, 그만큼 위험한 곳이라 불리는 그 협곡이요?”

 아우카와 루넬리아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묻자, 아테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튀란누스가 그곳에서 처음 강림한 후 지금은 대륙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출입이 금지된 곳.”

 브뤤의 말에 아테란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죠. 하지만 당시 저는 어린 해츨링이었지만 강대한 드래곤의 새끼이기 때문에 괜찮을 거다, 라는 오만한 생각으로 그곳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재료를 찾았고, 우습게도 전 독에 중독되었습니다. 제가 찾던 재료에 중독되다니.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 일이죠.”

 “무슨 재료였는데 그런......”

 아우카의 물음에 아테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야나의 눈물이라는 꽃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득 레아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와 함께 걷던 두 엘프는 그녀를 돌아보았다.

 “황녀님?”

 루넬리아의 의아함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레아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황녀님?”

 다시 한 번 들려온 물음에 레아는 정신을 차린 듯 이내 시선을 떨어트렸다.

 “아, 죄송합니다.”

 레아가 두 엘프들에게 발을 옮겼다.

 “비가 올 것 같아서요.”

 회색이 스며든 하늘에 시선을 두 엘프와 두 남자가 시선을 옮겼고, 레아는 안도했다. 자신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을 아무도 볼 수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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