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엽기적인 그녀 (5)
작성일 : 17-12-09 21:40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710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비밀 통로가 있는 서쪽 성벽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 아니었다. 바위가 듬성듬성 있어서 몸을 숨기기에도 좋은 환경이었는데 전후 사정을 알고 있으니 인위적으로 가져다 놓은 흔적이 보였다.

 

 가까이 가 벽을 유심히 보니 둘째 공자가 말했던 그 작은 틈이 보였다. 천유강이 손으로 슬쩍 밀자······.

 

 드르륵!

 

 숨겨져 있던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로군.”

 

 천유강이 안으로 들어가자 통로는 자동으로 닫혔다. 불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지만 지도가 있으니 정확한 곳을 찾아갈 수 있었다.

 

 ‘영주의 방은 가장 안쪽이네.’

 

 손으로 더듬거리며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벽을 뚫고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 몸으로 둘째 공자가 도망갈 줄이야.”

 

 “원래 영특했던 분이야.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은 영주가 되었겠지.”

 

 말을 하는 사람은 첫째 공자의 수하들이었다. 그들은 둘째 공자의 탈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첫째 공자가 영주가 되면 도시가 어떻게 될 거 같으냐?”

 

 “······멍청한 소리 하지 마. 우린 이미 한 배를 탔다고. 둘째 공자가 돌아오면 배반했던 우리를 살려둘 것 같아?”

 

 “하아~ 난 그냥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 좋은 분을 내 손으로 내쫓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첫째 공자의 병력들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있었다. 첫째 공자가 영주가 되면 도시가 어떻게 변할지는 그를 가장 가까이에 모셨던 그들이 더 잘 안다.

 

 매일 술에 절어 살고 시녀들을 함부로 건드려서 영주에게도 몇 번이나 혼났던 그다. 영지민들을 개나 소처럼 가축처럼 취급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피까지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가 실권을 잡으면 틀림없이 그보다 더한 짓을 하고 다닐 거다.

 

 “이제 또 무슨 짓을 한다는 거지?”

 

 “둘째 공자님이 탈출했으니 불안해진 거지. 그래서 이제까지 살려두었던 영주님을 정말로 죽일지도 몰라. 아니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

 

 “하지만 공녀님이 영주님을 지키고 있잖아?”

 

 “그 병력으로 막을 수 있을 거 같아? 지금이야 공녀님이 필사적으로 막아서 버텼지만 그것도 오늘을 넘기긴 힘들 거야.”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일이 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독에 중독되어 쓰러진 영주를 이제까지는 그냥 두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바꿨다.

 

 둘째 공자가 혹시나 살아서 그를 지원하는 귀족들의 힘을 모으면 첫째 공자의 입장이 매우 곤란해질 거다. 그러니 그전에 아버지를 죽여서 자신이 영주가 되려 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

 

 다행히 공녀가 그의 뜻을 알고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고 했다. 셋째인 공녀를 따르는 병력도 많으니 첫째 공자도 함부로 움직이지는 못할 거지만 결국 부딪치면 승리는 첫째 공자의 손에 돌아갈 거다.

 

 그걸 안 천유강은 조금 더 걸음을 빨리했다. 손이 까지도록 서둘러 움직여서 결국 영주의 방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다.

 

 급히 들어가려는 순간 다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서 행동을 멈춰야 했다.

 

 “왜 나를 막는 것이냐!”

 

 “그걸 몰라서 묻는 건가요, 오라버니?”

 

 공자와 공녀가 영주의 침실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둘째 공자의 탈옥으로 마음이 급해진 첫째 공자가 급히 이곳까지 달려온 것이다.

 

 “아버님이 걱정되어서 온 것이다! 아들인 내 앞을 막을 수 없어!”

 

 “저도 아버님의 안전을 위해서 이러는 겁니다. 아버님은 지금 매우 약해진 상태니 너무 많은 사람이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들어오려면 오라버니 혼자 들어오세요.”

 

 셋째 공녀가 눈빛을 강렬하게 쏘아 내며 째려보니 첫째 공자가 움찔했다. 동생인 둘째 공자를 자신의 손으로 모질게 고문했다. 영특한 셋째 공녀는 그 내막을 짐작하고 아버지를 보호하고 있으니 자신이 해를 끼치는 것을 눈뜨고 바라보지 않을 거다.

 

 아버지에게 다가가 손을 쓰는 순간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올 게 뻔한데, 그걸 알고도 혼자 들어가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거다.

 

 “왜 그러시죠? 혹시 혼자 들어오시는 게 두려우신가요?”

 

 “무, 무슨 소리냐, 그게!”

 

 “오라버니가 망설이시니까 그렇죠. 만약 둘째 오라버니였다면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들어오는 것을 겁내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그놈보다 못하다는 거냐!! 그 패륜아를!”

 

 “그게 아니면 증명해 보시던가요.”

 

 셋째 공녀가 도도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자 첫째 공자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원래 계획은 어떤 저항이 있더라도 강제로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진행된 지금, 병사들과 함께 들어가면 자신만 우스워질 거다. 저렇게 말하는데 일을 진행하면 영주가 된다고 해도 주변 병사들의 비웃음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혼자 들어가는 일도 할 수 없다. 둘째를 자신의 손으로 해친 마당에 셋째가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가 속으로 갈등하고 있자 작은 틈으로 그를 보던 천유강이 정신을 집중했다.

 

 ‘공포.’

 

 소원 스킬로 그의 정신력이 약화시켰다. 내면에 있는 공포를 극대화해서 상황파악을 어렵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천유강의 수법이 통했는지 첫째 공자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첫째 공자는 분을 삼키며 말했다.

 

 “······지금은 돌아가겠다. 하지만 다시 올 거야.”

 

 첫째 공자가 발소리를 쿵쾅거리며 돌아가자 병력들도 썰물처럼 한꺼번에 빠졌다. 그 모습을 본 공녀는 이마에 난 땀을 훔치며 한숨 쉬었다.

 

 “휴~ 겨우 시간을 벌었네요. 하지만 이것으로는 안 돼요. 둘째 오라버니가 성공해야 하는데······.”

 

 둘째 공자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간수장을 통해 계획의 교환했다. 독을 자신의 몸에 주입해 해독제를 만드는 것은 자신이 듣기에도 미친 짓처럼 들렸지만 지금은 그것을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었다.

 

 “제발 시간이 늦지 않기를······.”

 

 공녀의 간절한 목소리가 하늘에 닿았는지 그 대답이 바로 들렸다. 물론 목소리의 주인은 천유강이었다.

 

 “잠시만 소리 지르지 마십시오. 둘째 공자가 보내서 왔습니다.”

 

 “누구?!”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공녀와 병사들이 한꺼번에 몸을 돌렸다. 소리가 들린 쪽의 벽이 빙그르르 돌더니 비밀 통로와 함께 천유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독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어서 이걸 영주님께 먹이세요.”

 

 “해독제를? 이렇게 빨리 가져왔단 말입니까?”

 

 “운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떠들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그, 그렇죠. 어서 그 해독제를 주세요.”

 

 천유강에게서 해독제를 뺐듯이 받은 공녀가 영주의 입을 벌리고 천천히 약을 붓기 시작했다.

 

 “제발······.”

 

 약을 모두 마셨지만 신성 포션도 아니니 효과가 바로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주의 호흡이 한결 가벼워진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효과가 있어요!”

 

 조금이지만 안색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영주의 손이 움직였다.

 

 “으, 으윽!”

 

 독의 기운이 남아있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지만 정신은 또렷했다. 희미한 눈을 뜨니 바로 눈앞에 사랑하는 자신의 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넬라.”

 

 “아버님! 정신이 드세요?!”

 

 “······어떻게 된 일이냐? 왜 내가 쓰러진 거지?”

 

 “아버님은 독에 중독되었어요.”

 

 “중독? 내가?”

 

 “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셔서 다행이에요.”

 

 영주가 손짓하자 공녀인 넬라가 그를 일으켰다. 영주의 몸은 많이 상했지만 그의 정신은 상황파악을 할 만큼 충분히 돌아왔다.

 

 “내가 쓰러진 지 며칠이나 지났지?”

 

 “6일이 지났어요.”

 

 “······필덴은?”

 

 필덴은 둘째 공자의 이름이다. 자신을 중독시킨 자가 첫째 아들임을 직감하고 둘째 아들 걱정부터 한 것이다.

 

 “오라버니는······.”

 

 넬라는 고개를 돌려 천유강을 바라봤다. 자신보다는 천유강이 그의 소식을 더 정확하게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 뜻을 알아들은 천유강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몸은 많이 상했지만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허어~ 첫째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느꼈지만 이런 일까지 벌일 줄은 몰랐구나. 다 나의 부덕 탓이다.”

 

 무능하지만 그래도 아들은 아들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어도 아버지인 자신 만큼은 그가 나중에 정신 차리고 첫째 공자로서의 위엄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했었다.

 

 “영주가 정에 이끌리면 안 되는 것을······.”

 

 “이건 아버님 잘못이 아니에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둘이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그들이 충분히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이제 천유강이 건 공포의 효과가 떨어졌을 테니 곧, 다시 병력을 데리고 올 거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이 상황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영주님이 돌아오셨으니 첫째 공자를 잡을 수 있을까요?”

 

 영주가 독으로 쓰러졌지만 첫째 공자는 아직 정식으로 영주의 지위를 받지 못했다. 이제 영주가 깨어났으니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넬라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모든 병권이 첫째 오라버니 손에 들어갔어요. 아버님이 깨어났어도 당장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안의 병사가 아니라 아직 첫째 공자의 입김이 닿지 않은 외곽의 병력과 연락해야 한다. 그들이 뭉치면 병력은 비등해질 테지만 시간은 오래 걸릴 거다. 그 전에 첫째 공자가 다시 쳐들어올 수 있고 둘째 공자를 데리고 도망간 유하연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것을 생각한 천유강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게 방법이 있습니다.”

 

 ***

 

 “빌어먹을!!”

 

 첫째 공자인 카진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안에 있는 모든 집기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독에 중독시키고 둘째까지 잡아서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될 거라고 확신했는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둘째는 도망갔고 셋째는 아버지를 감싸고 틈을 주지 않았다.

 

 “다 죽여 버릴 거야!!”

 

 그의 폭주에 따르던 병사들마저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평소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코지당한 사람의 수가 두 손으로 꼽을 수도 없다.

 

 “멍청한 놈들! 대체 어떻게 보초를 섰기에 반병신이 된 놈 하나 감시하지 못한 거야?!”

 

 “그, 그게 감쪽같이 사라져서 저도 잘······.”

 

 “보초 놈들 모두 끌어다가 목을 쳐 버려!”

 

 “그, 그들의 목을 말입니까? 지금은 비상시국이니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면 안 됩니다, 공자님!”

 

 “시끄러워! 그런 놈들은 없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 모두 깡그리 처형해버려!”

 

 “아, 알겠습니다.”

 

 공자를 보좌하던 부관이 나가자 공자는 주전자에 담긴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술을 들이부어도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한참을 술독에 빠져있던 그가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그래! 어차피 둘째까지 병신을 만들었는데 셋째라고 다를쏘냐?!”

 

 천유강이 건 공포 마법이 사라지고 술에 얼큰하게 취하자 그의 잔인한 본성이 드러났다. 남은 것은 처절한 응징뿐이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내가 당할 판이다. 이제는 남의 시선 따위는 상관하지 않겠어. 반발하는 귀족 놈들도 모조리 잡아다가 참수하면 돼!”

 

 비틀거리며 일어난 그는 칼을 차고는 큰 소리로 병사를 불렀다.

 

 “여봐라! 병사들을 모아라! 이제 정말 내가 이 도시에 영주가 될 시간이다!”

 

 “네, 넵! 공자님!”

 

 방문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사는 공자의 말이 들리자마자 부랴부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호위병들이 도착한 것은 5분도 지나지 않아서다.

 

 “아버지를 편히 보낼 시간이다. 만약, 반항하면 모조리 죽여 버려도 돼. 그게 내 동생이라도 말이지. 알아들었나!”

 

 “네! 공자님!”

 

 “좋아. 가자.”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공자와 병력들이 이동했다. 영주를 죽이고 정식으로 영주가 되고 나면 둘째 동생이 무슨 짓을 해도 자신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장자야! 원래 내 자리를 차지하는 것뿐이야. 그래, 이게 순리대로 돌아가는 거지.”

 

 의기양양하게 걸어갔지만 영주의 방에 들어갔을 때 주변의 공기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아버지인 영주였다.

 

 “아, 아버님?”

 

 “그래도 아직 아버지라고는 부르는구나, 멍청한 놈!”

 

 영주가 깨어난 것을 보고 당황했지만 이내 다시 얼굴을 구기고 표독스러운 표정을 했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여긴 탓이다.

 

 “이건 다 아버님 잘못입니다! 제가 장자입니다! 영주는 제 자리라고요!”

 

 첫째 공자의 피맺힌 절규에도 영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크게 호통쳤다.

 

 “닥쳐라, 멍청한 놈! 영주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내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으나! 난 네게 수년 동안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내가 틀렸구나.”

 

 영주의 말에 이내 첫째 공자의 손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어금니를 악물며 바득바득 소리쳤다.

 

 “아버님이 틀렸어요! 영주 자리는 내 것입니다.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요! 지금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한참을 씩씩대던 첫째 공자는 몰려든 병사들에게 손짓했다.

 

 “모두 죽여! 아버님은 독으로 죽어서 화장했다고 하면 된다.”

 

 공자의 말에 호위병들은 무기를 꺼내서 영주에게 향했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이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 그의 성격 때문에 명령이 떨어지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움직이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게, 무슨······.”

 

 아직 첫째 공자가 영문을 몰라 눈만 끔뻑이고 있을 때, 천유강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러게 평소에 행실을 똑바로 했어야지.”

 “뭐?!”

 

 “지금까지의 일을 불문에 붙인다고 하니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이쪽에 붙더군.”

 

 천유강은 첫째 공자의 병력들의 그가 영주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억지로 한편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듣는 병사들이었다. 이제 영주가 깨어났고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린다면 그전에 했던 행동들을 모두 용서한다고 하니 바로 마음을 돌렸다.

 

 “이 자식들! 감히 나를 배신하다니!”

 

 당황한 첫째 공자가 칼을 빼들고 허공에 휘둘렀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천유강이 비웃었다.

 

 “증명해 보인다고 했지? 이것으로 증명이 되었군. 네게는 영주 자리가 어울리지 않아.”

 

 “이럴 수가! 미천한 네놈들이 내게 반기를 들었단 말인가?! 어떻게!”

 

 평소에 가축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던 병사들이다. 자신이 말하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그들이 감히 자신을 배반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영주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영지민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보살피고 살피며 때로는 두려워해야 한다 했거늘······, 마지막까지 내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구나. 보기 싫으니 옆으로 치워버려라!”

 

 진정한 영주가 소리치자 병사들이 다가가 첫째 공자의 몸을 밧줄로 묶기 시작했다. 그의 친위대들도 사방에서 무기를 들고 있는 병사들을 보고 차마 반항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감옥으로 끌고 가!”

 

 그렇게 멍한 표정을 한 첫째 공자는 차가운 감옥으로 끌고 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끌려간 곳이 바로 둘째 공자가 갇혔던 바로 그 감옥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2 크러쉬 (10) 2018 / 1 / 28 289 0 6243   
121 크러쉬 (9) 2018 / 1 / 28 302 0 6421   
120 크러쉬 (8) 2018 / 1 / 25 298 0 6312   
119 크러쉬 (7) 2018 / 1 / 25 313 0 7008   
118 크러쉬 (6) 2018 / 1 / 24 362 0 10422   
117 크러쉬 (5) 2018 / 1 / 22 280 0 9351   
116 크러쉬 (4) 2018 / 1 / 20 330 0 6358   
115 크러쉬 (3) 2018 / 1 / 19 278 0 10530   
114 크러쉬 (2) 2018 / 1 / 15 317 0 6449   
113 크러쉬 (1) 2018 / 1 / 15 347 0 8940   
112 별을 품은 소녀 (9) 2018 / 1 / 15 337 0 9886   
111 별을 품은 소녀 (8) 2018 / 1 / 15 353 0 7174   
110 별을 품은 소녀 (7) 2018 / 1 / 15 357 0 5298   
109 별을 품은 소녀 (6) 2018 / 1 / 15 313 0 8802   
108 별을 품은 소녀 (5) 2018 / 1 / 15 363 0 9378   
107 별을 품은 소녀 (4) 2018 / 1 / 15 294 0 5962   
106 별을 품은 소녀 (3) 2018 / 1 / 15 271 0 7949   
105 별을 품은 소녀 (2) 2018 / 1 / 15 310 0 5976   
104 별을 품은 소녀 (1) 2018 / 1 / 15 301 0 7390   
103 마주치다 (5) 2018 / 1 / 10 282 0 6096   
102 마주치다 (4) 2018 / 1 / 9 279 0 8532   
101 마주치다 (3) 2018 / 1 / 7 275 0 9614   
100 마주치다 (2) 2018 / 1 / 6 279 0 8728   
99 마주치다 (1) 2018 / 1 / 2 276 0 9420   
98 바다 이야기 (7) 2018 / 1 / 2 277 0 7781   
97 바다 이야기 (6) 2017 / 12 / 31 288 0 7725   
96 바다 이야기 (5) 2017 / 12 / 30 311 0 5588   
95 바다 이야기 (4) 2017 / 12 / 28 283 0 6851   
94 바다 이야기 (3) 2017 / 12 / 26 295 0 6738   
93 바다 이야기 (2) 2017 / 12 / 25 261 0 6605   
 1  2  3  4  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디멘션 게임 (구)
범미르
운명찬탈자 : 미
범미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