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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하늘 끝에서 (5)
작성일 : 17-12-01 22:36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9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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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무려 레전드 등급의 장비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사기급의 스킬이 붙어 있었고 모든 스탯과 저항력 등 다른 효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장비와 차원이 다른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레전드 등급인 미라클보다도 훨씬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만능인 소원 스킬 때문이겠지만 빛의 강림이라는 스킬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면 충분히 좋은 스킬처럼 보였다.

 

 물론 신족 전용 아이템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타천사 계열인 천유강은 착용이 가능했다.

 

 "이것으로 넌 이 미카엘이 인정한 전사가 되었다."

 

 《엠블럼 획득》

 미카엘의 인정

 (랭크A)

 바벨탑 최상층을 연결하는 포탈을 사용할 수 있다.

 

 "도전할 의향이 있다면 언제라도 도전해도 좋다. 만약 훈련하고 싶다면 내 몸소 훈련해주지. 물론······."

 

 말하고 있는 미카엘의 모습이 마치 홀로그램처럼 흐려졌다.

 

 '잔상?'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내 훈련은 만만하지 않으니까."

 

 눈을 깜빡할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미카엘의 창이 천유강의 미간 앞에서 멎어 있었다.

 

 '어느새!'

 

 천유강은 마른 침을 삼켰다. 케루빔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빠르기다.

 

 창을 다시 거둔 미카엘이 손을 한쪽으로 뻗자 그곳에 텔레포트 진이 그려졌다.

 

 "이게 출구는 저곳이다. 한번 나가면 다시 조각을 가져오기 전까지는 나의 인정을 받은 자가 아니면 들어오지 못한다. 물론 지금이라도 다른 도전자가 있다면 받아주겠다."

 

 웅성웅성

 

 미카엘의 말에 다시 일행들이 시끄러워졌다. 다들 욕심은 나지만 감히 시도는 못 하는 듯하였다. 결국, 아쉬운 듯 입맛만 다시고 텔레포트 진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지크."

 

 "예, 주군."

 

 "모두를 통솔해서 나가주게."

 

 "알겠습니다."

 

 "오빠~ 아이템 뭐 받았어?"

 

 배연아의 물음에 천유강은 데스티니 스톤을 보여주었다. 푸른빛의 보석은 신성력이 뿜어져 나와서 성스러운 기운마저 감돌았다.

 

 “이게 투구라네?”

 

 “헤~ 신족들 머리에 박혀 있는 푸른 보석이네.”

 

 천유강은 손에 들고 흔들어보았으나 느껴지는 무게감이 거의 들지 않았다. 이 정도면 움직이는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빨리 가자."

 

 배연아는 몇 번 팔을 흔들고 텔레포트 진으로 향하였다.

 

 "잠깐······."

 

 천유강은 레젼드의 아이템을 받았다고 말하려 했지만 배연아가 먼저 나가버려서 말할 시간이 없었다.

 

 "뭐 상관없으려나? 근데 이건 어떻게 착용하지?"

 

 투구라고 쓰여 있으나 데스티니 스톤은 그냥 손톱 크기의 보석처럼 생겼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천유강이 데스티니 스톤을 이마에 가져다 댔을 때, 보석이 쏙하고 천유강의 이마의 정중앙에 박혔다.

 

 이마를 만져보니 반질반질한 보석의 질감이 느껴졌다.

 

 “신기하네.”

 

 원래는 푸른색의 보석이었는데 천유강의 이마에 들어가니 붉은색으로 변했다. 타천사라서 보석의 색이 변한 거다.

 

 “좋은데?”

 

 머리에 쓰는 투구가 아니라서 움직이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시야를 가리지도 귀를 막아 소리를 차단하지도 않으니 이상적인 투구다.

 

 몇 번 머리를 흔들어보고 만족스러워하며 밖으로 나갔다.

 

 ***

 

 "그만 2분이 지났다."

 

 12명의 케루빔들이 미카엘의 명령에 모두 공격을 멈추었다.

 

 가운데 서 있던 사람 신지후는 숨을 조금 헐떡거리기는 했으나 비교적 멀쩡한 모습이었다.

 

 "그 정도면 당장 나와 싸울 자격이 있다. 어떤가 한번 해보겠는가?"

 

 "감사합니다만 사양하겠습니다. 시간도 별로 남지 않았군요."

 

 신지후는 예의 바르게 인사하였다. 격한 전투를 치른 후였지만 그의 모습에는 아직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제 내가 줄 수 있는 아이템은 없다."

 

 "아이템이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다른 것을 원합니다."

 

 "다른 것?"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 직업은 군주입니다."

 

 "아~ 그렇군. 그것이 있었지. 좋다. 길드의 이름이 무엇인가?"

 

 “데이브레이커입니다.”

 

 신지후의 말을 들은 미카엘이 창으로 땅을 쳤다.

 

 "바벨탑을 데이브레이커 길드에 귀속되는 것을 허락한다. 단, 이곳 최상층은 제외한다."

 

 "알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곳에서는 너의 권능이 효력을 가질 것이며 뜻이 맞는 신족들이 있다면 너희와 동행도 허락하겠다."

 

 그 순간 신지후의 눈앞에 투명한 알림창이 떴다.

 

 《바벨탑이 데이브레이커 길드에 귀속되었습니다.》

 

 《바벨탑과 주변 3km의 영토의 소유권을 얻었으며 원한다면 통행료도 거둘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탑에서 나오자 지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성공을 하신 것 같군요, 주군."

 

 "운이 좋았어. 탑은 어때?"

 

 "저희가 생각한 것 중에서 최고의 수입니다. 주변에 비싼 광석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으며 중급 상급 최상급의 신족을 모두 고용할 수 있습니다."

 

 "대가는?"

 

 "그게 좀 까다로운데, 돈이 아닌 천사의 깃털이라는 아이템이 필요합니다."

 

 "천사의 깃털이라······, 들어본 것도 같군, 시세는?"

 

 "지금 조사를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재료 조합에만 쓰이는 것이라서 가격대는 높지는 않지만 매매되고 있는 수량이 너무 적습니다. 신족을 사냥하는 플레이어의 수가 적으니까 당연한 일이죠."

 

 "일단 나와 있는 모든 것들을 사들여. 물론 다른 길드가 모르게 비밀을 유지한 채로 해야지. 지금 용병은 얼마나 더 추가할 수 있지?"

 

 "주군의 매력 수치는 충분하고 현재 길드의 명성이 3,565,300입니다. 아크 엔젤 54명 고용할 여유가 있습니다."

 

 “자금은?”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그럼 충분하군. 아크 엔젤과 엔젤을 혼합하여 두 부대 정도 양성하지. 그리폰 부대의 빈 곳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다음 주까지 최소한 최상급 신족 두 부대를 양성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유강이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되었지?"

 

 "그것이, 위쪽에 손이 닿아 있는 자들이 여러모로 고생하고 있지만······."

 

 "그런데?"

 

 "국가에서도 특급기밀로 다루고 있는 듯합니다."

 

 "특급기밀이라. 역시 그렇담 아무래도 나의 예측이 맞는 듯하다."

 

 "예측이라 하시면······."

 

 "염제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그중 언니는 전왕에게 시집을 갔고 동생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문의 정보원에는 기록이 있지. 유강이의 실력을 생각하면 내 추측이 맞을 거 같아."

 

 신지후는 멀어져가는 천유강의 모습을 보며 두 손을 꼭 쥐었다.

 

 “전왕과 풍신의 힘이 모이면 내게도 확실한 조커 카드가 생기는 셈이겠지.”

 

 인재를 아끼는 신지후다. 천유강과의 인연을 쉽게 포기할 리 없었다.

 

 “유강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 후에 지원을 아끼지 마.”

 

 “알겠습니다, 주군.”

 

 세계 최고 경제력을 가진 기업의 후계자와 세계 최고 무력을 가진 무인의 후계자가 접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LOG OUT》

 

 ***

 

 그렇게 다시 며칠이 지났다. 천유강은 학교가 끝나고 바로 영지에 들렸다.

 

 “변동 사항이 있나?”

 

 “전초 기지가 완성되었고 그 옆의 과수원을 점령해서 당장 부족한 식량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님.”

 

 “지휘의 홀은?”

 

 “6단계로 업그레이드되었고 포탈도 3등급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좋아, 수고했어.”

 

 “하지만 모든 포인트를 지휘의 홀과 포탈에만 투자해서 기반 시설이 너무 모자랍니다. 마법사의 탑, 시장과 공동묘지 증설도 중요합니다.”

 

 “병력 충원은 현재로서는 불필요하니까 일단은 마법사의 탑은 나중에 생각하지. 시장과 묘지는 포인트나 골드가 모이는 데로 건설하고.”

 

 특수 건물로 뽑은 둠가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체력과 방어력은 물론이고 항마력까지 높아 탱커로서는 이상적인 스탯을 가지고 있었고 광역 스턴 스킬까지 연계하니 전투에 큰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주력 딜러인 화염 임프들이다.

 

 현재 화염 임프들의 레벨이 300이 넘었지만 원래 약한 종족이라서 레벨이 올라가도 한계가 있다. 조건만 만족하면 한 단계 위로 진화도 가능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다.

 

 현재는 천유강을 중심으로 싸우고 둠가드나 화염 임프들이 보조만 하는 형태라서 천유강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지만 대신 천유강만 잘하면 전투가 쉬워지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케르베로스가 영입된 후로 주변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는데 화염 임프들이 한 명도 죽지 않았고 그 덕에 불필요한 병력 손실이 없었다.

 

 “하지만 주인님. 그건 초반에만 가능한 전술입니다. 나중에는 주인님을 보조할 강한 병력이 필요합니다. 계속 이렇게 싸우다가 귀중한 옥체에 흠이라도 날까 걱정입니다. 이 노신의 충정을 헤아려주십시오.”

 

 켈타스의 말대로 나중에 고렙의 던전으로 가면 지금처럼 천유강이 홀로 날뛸 수 없게 된다. 탱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유닛은 역시 딜러다.

 

 “알고 있어. 그건 일단 성 주변을 정리하고 나중에 생각하자고.”

 

 “끙~ 알겠습니다. 그리고 정찰 결과 주변에 있는 광산 두 개 중의 하나는 금이 매장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아르가 매장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한마디로 대박입니다.”

 

 “아르? 금은 알겠는데 아르는 뭐지?”

 

 “아르는 매우 희귀한 물질로 가공하면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한 무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 지금 우리의 제련 기술로는 아르를 다룰 수 없습니다.”

 

 “제련소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아니면 시장에서 팔아도 되지만, 귀한 금속이니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캐도 문제긴 하네.”

 

 마족은 원래 맨몸으로 싸우는 걸 좋아하는 종족이니 제련소나 대장간 같은 시설이 다른 종족보다 좋지 못하다. 그래서 아르처럼 다루기 힘든 광물을 장비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종족보다 포인트가 더 필요하다.

 

 “안에 몬스터들은?”

 

 “아르 광산은 700레벨 중반의 전투 기계들이 지키고 있고 금광은 600레벨 산적들과 700레벨의 서큐버스까지 있습니다.”

 

 좋은 광산일수록 안에 강한 몬스터가 지키고 있다. 그래서 많은 골드를 벌 수 있는 금광은 물론이고 아르 광산까지 고렙의 몬스터들이 지키고 있는 거다.

 

 “금광에 산적하고 서큐버스? 잠깐 서큐버스가 있다고 했어?”

 

 산적들은 현재 천유강의 병력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보였다. 문제는 서큐버스들이다. 대게의 경우에는 한 던전 안에 있는 몬스터들의 레벨 차이는 100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종류의 몬스터들이 있으면서도 레벨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

 

 “특이한 경우이긴 합니다. 아마 특정한 퀘스트가 관련되어 있겠죠.”

 

 “하필 금광에 그런 게 있다는 거지? 서큐버스는 단독으로 나오면 약하잖아?”

 

 서큐버스처럼 보조술사들은 다른 유닛들과 조합되었을 때 무섭지, 단독으로 나오면 금방 쓰러트릴 수 있다. 그 점을 말했지만 켈타스가 고개를 저었다.

 

 “서큐버스가 연약해 보여도 절대 만만한 놈들이 아닙니다. 그것들의 환영 마법과 매혹 마법에 걸리면 아군들이 혼란에 빠지거나 적으로 돌변할 수도 있습니다.”

 

 천유강이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에 잠기자 켈타스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천유강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슬쩍 찔렀다.

 

 “켈켈켈~ 역시 주인님이 아직 젊으시군요. 서큐버스만큼은 아니라도 임프 중에도 참한 여성들이 있습니다. 명령하시면 실한 것들로 제가 소환해 놓겠습니다. 켈켈켈~”

 

 켈타스가 음흉하게 웃자 그의 몇 개 남지 않은 흉흉한 이가 다 보였다.

 

 “그런 거 아니야.”

 

 “저도 젊었을 때는 여자 임프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아서 아래 자식들만······, 어~ 주인님!”

 

 천유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주변의 전망이 훤히 보이는 곳으로 갔다.

 

 아직은 별거 없는 상태지만 이곳을 발전시키면 마을이 될 거고 더 발전시키면 천유강 성의 외성 역할을 담당하게 될 거다.

 

 “저기 보이는 게 금광이야?”

 

 “네. 성 주변에 광산이 두 개나 있다는 건 정말 천운입니다. 저 광산만 점거해도 영지에 큰 발전이 있을 겁니다.”

 

 병력을 생산하거나 지휘의 홀이나 포탈 같은 중요 건물은 포인트를 소비해야만 생산하거나 확장할 수 있지만, 시장 같은 평범한 건축물은 골드로도 건설이 가능하다.

 

 그러니 광산을 점령하는 건 영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거다. 더욱이 평범한 철이나 구리 광산도 아니고 금과 아르가 생산되는 광산이라면 그 효과는 몇 배로 뛴다.

 

 “금광을 점령해야겠어.”

 

 천유강의 말을 들은 켈타스가 대경해서 소리쳤다.

 

 “주인님! 절대 안 됩니다. 마음이 급하신 건 알겠지만 고작 이 병력 가지고는 무리입니다. 화염 임프보다 최소 두 단계는 높은 종족들을 이끌어야지 가능한 일입니다.”

 

 화염 임프들의 레벨도 레벨이지만 천유강 본인도 아직 500레벨이 넘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산적과 서큐버스가 점거한 금광을 가겠다고 하니 켈타스가 펄쩍 뛰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걱정하지 마. 나도 다 생각이 있어.”

 

 “네? 그게 무슨······.”

 

 “나한테 딱 맞는 아이템이 있거든.”

 

 데스티니 스톤

 

 [현혹과 환영 마법 면역]

 

 레전드 아이템인 데스티니 스톤에는 이런 기능도 있다. 서큐버스처럼 보조 스킬을 쓰는 적들에게 특화된 아이템이라 그들의 마법에 고생할 리는 없었다.

 

 그리고 마법을 쓸 수 없는 서큐버스는 무섭지 않다.

 

 “산적들이 나오는 구간은 같이 싸우고 서큐버스가 나오는 곳은 나 혼자 상대한다.”

 

 “엑~ 정말 혼자서도 괜찮으시겠습니까?”

 

 “혼자 가야 해. 우리 편이 현혹에 걸리면 골치 아프거든.”

 

 아직 레벨이 높지 않은 아군 병력이 서큐버스들의 현혹 스킬에 맞는다면 적으로 돌변할 거다. 케르베로스는 700레벨이 넘지만 마지막 머리 때문에 걱정이었다. 실제로 천유강도 그렇게 이겼으니까.

 

 “흐음~ 죄송합니다. 이건 다 쓸모없는 놈들 때문입니다. 제가 이놈들을 기필코 주인님을 지켜드릴 수 있는 정예 병사로 만들겠습니다!”

 

 어디서 났는지 모를 채찍까지 휘두르면 켈타스가 전의를 불태우자 뒤에 있던 둠가드와 화염 임프들의 움직임 갑자기 빨라졌다. 케르베로스마저 먹던 뼈다귀를 슬그머니 내려놓고 훈련하는 시늉하기 시작했다.

 

 평소 켈타스가 모질게 훈련시키기는 하는 모양이다.

 

 “적당히 해. 너무 욕심부리면 오히려 탈이 나니까. 켈타스도 좀 쉬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탓인지 켈타스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도 정상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마치 병든 닭처럼 온몸의 털이 다 빠지고 생기가 보이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하나밖에 없는 천유강의 집사다. 켈타스가 죽거나 병나 쓰러지면 천유강이 조언을 들을 곳이 없어진다.

 

 능력치는 낮아도 지식은 높아서 모르는 게 없는 켈타스다. 켈타스의 조언이 없었다면 천유강도 많이 힘들었을 거다.

 

 “요즘 부쩍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보양식이라도 먹는 게 어때?”

 

 “역시! 이 늙은 신하를 위하는 건 주인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래 봬도 요즘 일을 다시 시작해서 활기가 돌고 그 때문인지 오히려 회춘해서 어제는 옆집 임프 할망구와 켈켈켈!”

 

 “······요즘 힘이 없어 보이는 게 그거 때문이었나? 아니 그보다 옆집이란 게 뭐야?”

 

 여러모로 이해하기 힘든 켈타스다. 하지만 이런 천유강의 관심 덕분인지 켈타스의 충성도는 계속 올라 현재는 충성심 스탯이 500이 넘었고 레벨도 100이 넘어 스탯도 꽤 올릴 수 있었다.

 

 켈타스가 가진 집사 특성은 충성심 스탯이 두 배로 오르는 충심과 자신보다 낮은 스탯을 지닌 유닛의 스탯과 숙련도를 15% 올리는 뛰어난 관리자다.

 

 하지만 노화라는 상태 이상 때문에 모든 스탯이 30% 저하되어 뛰어난 관리자 특성을 사용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충성심이 스탯으로 간주되면서 총 스탯이 높아진 꼴이 되었다.

 

 그 덕분에 화염 임프들도 켈타스의 버프 효과를 받게 되어서 일반 임프들보다 최소 15% 강해진 상태다.

 

 “휴~ 어쨌든 다녀올게.”

 

 “그럼 저는 출전 준비를 하겠습니다.”

 

 켈타스가 능숙한 솜씨로 아군 유닛들을 불러 모으자 일사천리로 병력들이 전투 준비를 끝마쳤다. 덕분에 천유강은 편하게 이들을 인솔할 수 있었다.

 

 금광까지의 거리도 가까웠기 때문에 몬스터들도 없는 상태였다.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면 채굴의 드는 고생이 훨씬 줄어들 거다.

 

 다른 광산도 점령하면 영지에 큰 도움을 주지만 특히 동광, 은광, 금광은 초반 영지에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금광을 차지한다면 한동안 골드 걱정을 덜 거다.

 

 “네 역할이 중요하다, 켈베.”

 

 “크르릉!”

 “크르릉!”

 “왈!”

 

 750레벨 보스였던 케르베로스가 같은 편이 되니 크기도 줄고 능력치도 떨어졌다. 몬스터 보정이 빠졌기 때문인데 예전에는 코끼리 크기였지만 지금은 황소 크기로 줄었다. 그래도 유니크 NPC인 케르베로스는 여전히 매우 뛰어난 유닛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뒤따르고 있는 나머지 병력들은 둠가드와 화염 임프들이다. 둠가드가 탱커 역할을 하고 화염 임프가 중거리에서 공격하니 궁합이 척척 맞았다. 화염 임프의 평균 레벨이 오르자 천유강과 켈베가 없어도 필드에서 알아서 사냥할 정도가 되었다.

 

 필드의 몬스터들을 무찌르며 가니 금방 금광에 도착했다.

 

 금광

 (LV 600~???)

 

 뒤의 숫자가 물음표로 표시되는 건 아마도 서큐버스 때문일 거다. 이런 정보를 사전에 다 알아낼 것을 보면 켈타스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좋지 않은 패를 뽑았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한 조언을 하는 켈타스는 낮은 특성을 뛰어넘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켈타스 없는 영지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좋아. 이번에는 반드시 점령한다.”

 

 처음부터 점령하고 싶은 거점 1순위였던 금광이다.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서 이제까지 병력들을 지독하게 훈련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켈타스의 몇 개 남지 않은 털들이 눈에 띌 정도로 빠졌다.

 

 지금 영지에서 가장 바쁜 자는 집사인 켈타스다.

 

 “둠가드! 전진해!”

 

 천유강의 명령에 둠가드들이 전열을 갖춰 전진했다. 얼굴은 악어와 사자를 합친 것처럼 험악하게 생겼지만 지능이 높은 둠가드다. 천유강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했다.

 

 “침입자들이다!!!”

 

 광산을 지키고 있는 몬스터는 동방 대륙에 나오는 녹림채의 산적들이었다.

 

 중원의 문파 중에 가장 강력한, 구파일방에는 속하지 않지만 산적이라고 깔보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산적 중에서는 가장 무공이 뛰어난 녹림채라서 파괴적이고 실용적인 무공을 사용한다.

 

 “쏴!!”

 

 한 명이 신호하니 화살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동방 대륙의 무인들은 활보다는 진을 펼쳐서 상대를 압박하지만 녹림채에는 대부분의 산적들이 활을 가지고 있고 화살촉에는 독까지 발라 놓는 게 보통이었다.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무인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는 상대다.

 

 그냥 밀어붙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지만 지금은 거점의 초반이니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천유강이 앞으로 나가서 적의 주의를 끌었다. 상대들도 천유강이 앞에 덩그러니 나와 있으니 잘 됐다 싶어서 집중해서 공격했다.

 

 “벌집을 만들어주지!”

 

 산적들이 잔인한 미소를 지으면 활을 쏘자 화살이 굉음을 내며 날아왔다.

 

 “휴우!”

 

 날아오는 화살을 보고 잠시 숨을 고른 천유강이 손톱을 길게 뽑고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산적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타다다당!!!!

 

 빗발처럼 쏟아지던 화살이 일정한 간격 이상을 넘지 못하고 모조리 막힌 거다. 더욱이 지금 천유강은 소원 스킬이나 빛의 강림 스킬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다.

 

 무서울 정도로 완벽한 제공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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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별을 품은 소녀 (4) 2018 / 1 / 15 296 0 5962   
106 별을 품은 소녀 (3) 2018 / 1 / 15 274 0 7949   
105 별을 품은 소녀 (2) 2018 / 1 / 15 313 0 5976   
104 별을 품은 소녀 (1) 2018 / 1 / 15 302 0 7390   
103 마주치다 (5) 2018 / 1 / 10 283 0 6096   
102 마주치다 (4) 2018 / 1 / 9 281 0 8532   
101 마주치다 (3) 2018 / 1 / 7 277 0 9614   
100 마주치다 (2) 2018 / 1 / 6 281 0 8728   
99 마주치다 (1) 2018 / 1 / 2 277 0 9420   
98 바다 이야기 (7) 2018 / 1 / 2 278 0 7781   
97 바다 이야기 (6) 2017 / 12 / 31 289 0 7725   
96 바다 이야기 (5) 2017 / 12 / 30 312 0 5588   
95 바다 이야기 (4) 2017 / 12 / 28 287 0 6851   
94 바다 이야기 (3) 2017 / 12 / 26 296 0 6738   
93 바다 이야기 (2) 2017 / 12 / 25 261 0 6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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