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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용서하겠습니다(2)
작성일 : 17-11-28 19:00     조회 : 347     추천 : 0     분량 : 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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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흑..! 배가.. 배가 아파요..!"

 

 "으어어어...."

 

 '화이트 런' 지부 미트라 신전의 대 예배당.

 

 평소 이곳은 경견한 기도 소리와 활기찬 인사말이 오가는 평화롭기 그지 없는 장소였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늘 만큼은 그 평화로운 분위기 대신 고통에 찬 신음소리만이 예배당 내부를 가득 울리고 있었다.

 

 '미트라 교단' 의 노사제 케니스는 바삐 걸음을 움직여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을 보살폈다.

 

 현재 예배당의 실내에는 하얀 융단이 쫘악 바닥에 깔려 있었는데, 그 위로 팔십여명의 대인원이 이리저리 뒤엉켜 난잡히 눕혀져 있는 상태였다.

 

 "이.. 이 무슨.."

 

 케니스는 떨리는 눈동자로 바닥에 눕혀져 있는 교단의 식구들을 바라 보았다.

 

 그들은 배를 쥐어잡고 복통을 호소하며 각혈을 토해내고 있었는데, 어째 그 증상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만병통치제이자 성직자들만의 특권이라 불리는 힐링 역시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그에 예배당 내부는 더욱 아수라장이 되가고 있었다.

 

 "케니스님.. 살려 주세요..!"

 

 교단의 부양가족 로이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들어올렸다.

 

 케니스는 얼른 로이의 곁으로 다가가, 그 떨리는 손을 잡아 주었다.

 

 "로이야! 조금만 더 참거라! 조금만 더 참으면, 다 좋아질거다. 이 할애비 말 믿지?"

 

 "커흑.. 쿨럭-! 케니스님.. 정말 조금만 더 참으면 되요..?"

 

 로이의 입가를 타고 검붉은 핏물이 한 움큼 쏟아져 나왔다.

 

 케니스는 푸른 사제복에 그 탁한 핏물이 묻는 것도 잊은 채, 로이를 꼬옥 끌어 앉았다.

 

 "그래! 이 할애비만 믿거라. 그러니까 맘 편히 먹고.. 크흡..!"

 

 툭-! 툭-!

 

 로이의 찡그러진 얼굴 위로, 돌연 끈적끈적한 액체가 떨어졌다.

 

 그에 로이는 조심스레 눈꺼풀을 들어 올려 케니스의 얼굴을 바라 봤다.

 

 그러자, 오른손으로 입을 틀어 막고 있는 케니스가 보였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 사이로는 붉은 핏물이 세어나오고 있었다.

 

 그랬다.

 

 사실 케니스의 상태 역시 누워 있는 병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이었다.

 

 다만, 케니스는 남들보다 높은 정신력으로 그 고통을 간신히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로이는 천천히 손을 움직여 케니스의 볼을 쓰다듬었다.

 

 "케니스님.. 케니스님도 아프신 거예요? 죄송해요.. 그것도 모르고.."

 

 충열된 로이의 두 눈에 맑은 물방울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이와 케니스의 모습에 주위에 누어있던 다른 아이들 역시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음울한 분위기가 빠르게 예배당 내부를 잠식해 나간다.

 

 케니스는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쓱쓱 입가를 문지르고는 다시 로이를 향해 말했다.

 

 "로이야. 이 할애비가 약을 갖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리거라."

 

 "네... 빨리 오세요.."

 

 "그래.."

 

 끼이익-

 

 "하아....."

 

 문을 열고 나선 예배당 중앙 복도.

 

 케니스는 참았던 한숨을 내쉬었다.

 

 긴장이 풀리고 나니,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던 다리 근육 역시 단번에 힘이 풀려 나갔다.

 

 털석-!

 

 케니스는 힘 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대리석 기둥에 조심히 머리를 기대었다.

 

 간헐적인 두통이 다시금 머리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손을 들어 올려, 관자놀이를 지긋히 눌러 보았다.

 

 하지만, 머리를 어지럽히는 이 두통은 도무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뚜벅- 뚜벅-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 가운데, 복도 맞은편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케니스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텅 빈 복도를 응시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비척비척거리는 걸음걸이. 하지만, 지금 이 난리통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 필버트였다.

 

 케니스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필버트를 반겼다.

 

 "필버트 경. 어디를 다녀오십니까?"

 

 털썩-!

 

 "크흐... 이 전염병의 원인이 뭔지, 혹시 몰라, 신전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바로 옆까지 다가와, 대리석 기둥에 등을 기대며 필버트가 대답했다.

 

 케니스는 흘흘 웃음을 흐리며 필버트의 무릎 위로 손을 턱- 올려 놓았다.

 

 "그래서, 원인은 찾으셨습니까?"

 

 "아니요. 찾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힘 없는 목소리가 필버트의 입을 타고 흘러 나왔다.

 

 그에 케니스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닙니다. 필버트 경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한가지 제게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시다구요?"

 

 "예... 필터브 경, 지금 우리에게 나타나는 이 증상.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우리가 총본영에서 쫒겨나기 전, 사브리나의 버려진 종들에게서 본 것 같은...."

 

 케니스는 말 끝을 흐리며 자신의 붉어진 두 눈과 침이 뚝뚝 떨어지는 찢어진 입가를 가르켰다.

 

 그러자, 필버트는 흠칫 몸을 떨더니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희는 그 물약을...."

 

 "필버트 경. 어젯밤, 형제 몇명이 미트라의 곁으로 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예.. 슬프게도 암살자들에 의해, 4명의 형제가 미트라의 품으로 갔지요."

 

 "크흐흠... 그 형제들이 잠들어 있던 장소는 우물가가 확실하구요..?"

 

 "그렇습니다만.... 설마!?"

 

 "아마도.."

 

 십이고개와도 같은 케니스의 질문이 끝나고. 필버트는 번개를 맞은 것 마냥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제서야 케니스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필터브 또한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버트는 꽈악 주먹을 움켜 잡으며 케니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어떤 천벌을 받을 놈들이, 감히 이런 끔찍한 짓을..!"

 

 "글쎄요...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지요. 아마 오늘 안에 그 범인들이 저희를 찾아 올 겁니다.."

 

 얼굴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며 케니스 말했다.

 

 필버트는 잠시 그를 바라 보다, 시선을 옮겨 예배당의 문을 응시했다.

 

 "케니스님. 저희의 이 증상이 정말 사브리나의 약에 의한 것이라면, 저희들 중 곧 폭주하는 이들이 나올 겁니다. 그들은 어찌 해야 합니까?"

 

 "어찌 하기는요... 당연히 사람들에게 욕보이기 전에, 우리의 손으로 편히 보내줘야지요. 그러니.. 폭주한 식구들이 신전을 벗어나지 않게 각별히 주의해 주십시오.. 어제까지만 해도 철통 같이 신전을 지키던 '화이트 런' 의 병력들도 모두 철수한 것 같으니 말입니다."

 

 "명 받들겠습니다.."

 

 

 

 다그닥- 다그닥-

 

 먹구름이 드리워진 '화이트 런' 의 서쪽 지구.

 

 이안은 교단의 기사단을 대동한 채, 대로를 따라 말을 몰고 있었다.

 

 대로에는 이미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저마다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계획한 바에 맞게 일이 차근차근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리암은 잠시 군중들을 돌아 보다, 이안을 향해 고개를 돌려 왔다.

 

 "이안. 그러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몰릴 것도 다 계획하에 있던 일이라고?"

 

 "아아- 그렇다니까? 너도 '라미스 마을' 이나 즉위식 때 봐서 알잖아? 그 물약을 먹으면, 미쳐 날뛰게 되는거. 처음부터 그걸 노린거야. 그렇게 미쳐 날뛰는 미트라 놈들이 대로로 나오는 순간,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할 것 같아?"

 

 "그야.. 몬스터인 줄 알고, 때려 잡겠지."

 

 "그래. 거기에 더해 NPC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이렇게 생각할 걸? '미트라 교단' 은 악마를 키운다고, 그러니까 위험한 교단이라고. 뭐, 이런식으로 말이야."

 

 "흠..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네."

 

 어수선한 대로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안과 리암의 사이로 느긋한 대화가 오간다.

 

 그에 아리아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이안의 망토자락을 붙잡았다.

 

 이안이 계획했다는 '미트라 교단 축출 작전' 에 심리적으로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아리아였다.

 

 "저... 이안님.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기는 뭐 하지만, 아무리 게임이라고 해도 저희는 성직자인데, 그런데 저희가 셀레스틴님 모르게 이런 짓을 해도 정말 괜찮을까요?"

 

 아리아의 입을 타고, 일행들 모두가 생각하고 있던, 하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불편한 진심이 슬그머니 쏟아져 나왔다.

 

 그 순간, 이안을 포함 일행들 모두와 기사단 전체의 시선이 아리아를 향해 움직였다.

 

 아리아는 집중되는 시선에 움찔 몸을 떨었다.

 

 하지만, 몸을 떨면서도 자신의 의견은 결코 굽히지 않았다.

 

 "이안님..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아리아가 손에 쥐고 있던 이안의 망토를 더욱 힘을 가해 잡아 당기며 말했다.

 

 그에 이안은 난처한 표정과 함께 아리아를 쳐다 보았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려는 찰나, 돌연 벨라가 아리아의 손을 탁- 쳐내는 게 보였다.

 

 "어리광 좀 그만 부려. 너만 그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아? 사실, 다들 말은 안해도 모두 너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다들 그저 조용히 임무을 수행하는 거야. 그러니까 너도 입 닫고 너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곰곰히 한 번 생각해 봐."

 

 굳은 얼굴의 벨라가 따끔한 질책을 아리아게 쏟아 놓는다.

 

 그리고 벨라는 날카롭게 아리아를 째려준 후, 천천히 말을 몰아 아리아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아리아는 그렇게 멀어져가는 벨라를 멍한 눈으로 쳐다 볼 뿐 아무런 말도 입에 담지 못한 채, 그저 입술을 우물거렸다.

 

 아리아를 통해 흐려졌던 군기가 벨라를 통해 다시 딱딱히 잡히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분위기를 다잡은 이안과 병력들이 서쪽 지구의 광장에 들어섰을 무렵. 저멀리 미트라 신전의 정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안은 가까워져 가는 신전의 정문에, 차분히 고삐를 고쳐 잡으며 '플로랄 스피어' 꺼내들었다.

 

 드디어 '미트라 교단 축출 작전' 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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