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
작성일 : 17-11-28 18:58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409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톡톡톡-!

 

 고급스러운 단풍나무 테이블 위로 이안의 검지 손가락이 움직인다.

 

 이안은 일정한 박자로 검지 손가락을 움직여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이 딱딱히 굳어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안은 큰 고민에 잠겨있는 듯 보였다.

 

 "흐음..."

 

 왼손에 들린 양피지를 내려다 보는 이안의 입가에서 깊은 침음이 세어 나왔다.

 

 리암은 이안의 그 침음소리에 시선을 돌려 이안의 안색을 살폈다.

 

 "뭐야? 이리나 영주가 뭐라고 하는데 그래?"

 

 "뭐라고 하기는. 당연히 '미트라 교단' 을 치자는 내용이지."

 

 "뭐...!?"

 

 챙그랑--!

 

 벌떡 일어난 리암 덕분에 테이블 위의 다기들이 바닥을 나뒹군다.

 

 이안은 깨진 찻잔을 내려다 보며 리암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 거! 조심 안 하냐? 산지 얼마나 됬다고! 그게 얼마짜린 줄 알어!?"

 

 "아.. 미안 미안! 그런데 미트라를 치자니? 그게 무슨 소리야?"

 

 리암이 얼굴을 굳히며 진지한 어투로 되물어 왔다.

 

 이안은 대답 대신 들고 있던 양피지를 리암을 향해 던졌다.

 

 "하아.. 말로 설명해 뭐하냐. 직접 읽어 봐라."

 

 휘익~~ 탁!

 

 리암은 날아오는 양피지를 낚아채 얼른 본문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보아하니.

 

 

 - 친애하는 이안 대신관님께.

 

 대신관님. 강녕하신지요?

 

 '셀레스틴 교단' 의 출범식과 즉위식이 끝난지도 어느덧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비록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기는 했으나, 대신관께서는 빛나는 기지를 발휘하시여 즉위식을 성황리에 끝마추셨고.

 

 저 '이리나 반 화이트런' 역시 그런 대신관님의 활약에 또 다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축복받아야 할 대신관님의 즉위식에 '미트라 교단' 이 잿가루를 뿌렸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명백히 저 '이리나 반 화이트런' 과 이안 대신관님을 얕잡아본 비겁한 행위이며, 또 규탄 받아야 마땅한 추악한 도발입니다.

 

 그래서 저 '이리나 반 화이트런' 은 제 명예와 이안 대신관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미트라 교단' 의 이 도발을 쉬이 넘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화이트 런' 의 영주이자, '백마의 필두' 저 '이리나 반 화이트런' 이 감히 '생명의 여신 셀레스틴' 님의 첫번째 기사이시자, 공명정대한 이단 심문관, 영광스러운 신의 기수 이안 대신관님께 묻겠습니다.

 

 이안 대신관님께서도 저와 함께 '미트라 교단' 을 단죄하실 마음의 준비가 되셨는지요?

 

 만약 그러하시다면 제 영지에 있는 '미트라 교단' 의 신전을 지도상에서 지워 주심으로써 그 의지를 증명해 주십시오.

 

 영주성의 집무실에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이안 대신관님의 영혼의 벗 '이리나 반 화이트런' 으로부터.

 

 추신: 의지를 보이시기 전까지는 그 어떤 면담도 거절하겠습니다. 그럼.

 

 

 "이런... 염병할-! 이건 그냥 닥치고 미트라를 까라는 거 잖아!? 그것도 우리가!"

 

 서신을 모두 읽은 리암이 냅다 양피지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그만큼 리암이 읽은 서신의 내용은 분노수치를 마구 자극하는 부당한 요구가 쓰여 있었다.

 

 왜, 미사여구는 장황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미트라에게 모욕을 당했으나, 미트라를 때리는 것은 너네가 알아서 해라' 라는 말로 서신의 내용을 간추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안! 어떻게 할거야? 이대로 이리나가 시키는 대로 할거야?"

 

 분노한 리암이 이안을 향해 물어 왔다.

 

 리암은 이리나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안은 한숨을 한 번 내쉰 뒤 찻잔을 들어 올리며 리암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러면, 나더러 뭘 어쩌라고? 이리나 영주한테 도움받을 거 다 받아놓고 이제와서 이리나 영주의 요구를 쌩까라고?"

 

 "아니.. 꼭 그런 뜻으로 말한건 아니고.."

 

 이안의 어투에서 냉기가 풍기기 시작하자, 리암은 찔끔 어깨를 떨었다.

 

 하기야, 유순한 성격이라고 주변에서 평가 받는 리암 자신도 이렇게 화가 치미는데, 당사자인 이안은 오죽할까?

 

 리암은 엉구주춤한 자세로 다시 소파위로 엉덩이를 붙였다.

 

 어째, 이안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안은 홍차를 한모금 들이킨 뒤, 미간을 감싸 쥐었다.

 

 "리암. 잘 들어. 너도 서신을 봤으니까, 잘 알거야. 이리나 영주가 서신에서 몇번이나 자기 풀네임을 써재겼지? 이건 공식적으로 우리 '셀레스틴 교단' 에 자기 의사를 전달 한다는 뜻일거야. 즉! 사적인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말이지. 거기다 대신관이라는둥, 신의 기수라는둥. 내 직책과 이명도 쫘악~ 읊어 내렸어. 아마 이게 뜻하는 바는 내가 명예를 조금이라도 아는 놈이면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지 말라는 걸거야."

 

 이안은 미간을 감싸쥔 채, 이리나 영주의 서신 속 그녀의 확고한 의지를 리암에게 설명해 주었다.

 

 리암은 이안의 설명이 점점 이어짐에 따라, 짜증스레 머리를 긁어대기 시작했다.

 

 "아아~ 젠장! 무슨 게임 속에서까지 이렇게 대가리를 굴려야 되냐? NPC들 눈치나 보고 말이야!"

 

 "그거야 어쩔수 없지.. 애초에 우리는 플레이어가 주인인 길드가 아니라 NPC들이 주축인 종교 단체니까. 그러니까 당연히 NPC들의 정세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크흠.. 그럼 역시 이리나 영주의 요구대로 '미트라 교단' 을 쳐야겠지?"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

 

 "......"

 

 잠시간의 침묵이 이안과 리암의 사이를 감돈다.

 

 이안은 조용히 차를 홀짝거리며 고민에 잠겨 있었고.

 

 리암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이안의 눈치를 살폈다.

 

 후르릅~

 

 조용한 침묵 속 차를 마시는 소리만이 대신관 집무실을 울렸다.

 

 리암은 고개를 들어 이안을 바라 보았다.

 

 "저기.. '플로렌스 숲' 에 지원군을 요청할까?"

 

 집무실의 정적을 깨며 리암의 질문이 들려 왔다.

 

 이안은 찻잔을 내려 놓고는 리암을 응시했다.

 

 "지원군? 아니.. 그럴 필요 없어."

 

 "필요 없다고? 그럼 미트라 신전은 어떻게 칠 건데? 물론 여기 있는 병력들로도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측 희생도 적지 않을텐데?"

 

 리암은 지원군의 소한을 거부하는 이안에게 적절한 논리를 앞세우며 반문을 던졌다.

 

 아군의 희생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이 마당에 지원군 소환을 거부하다니, 리암은 당최 이안의 의중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이안은 살짝 눈을 내리감으며 리암의 질문에 대답했다.

 

 "니 말대로 우리측 희생은 최대한 줄여야지.. 아까도 말했다시피 우리는 길드가 아니야. 재접속 가능한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NPC는 한번 죽으면 거기서 그냥 끝이지.. 그러니까 전면전은 피한다."

 

 "으음.. 그러면 어떻게 신전을 무너뜨릴건데?"

 

 "굳이 신전까지 무너뜨릴 필요가 있나? 건물이 무슨 죄라고. 그냥.. 안에 있는 놈들만 싸그리 죽이면 되겠지...."

 

 "......"

 

 이안의 입에서 생각치도 못한 냉정한 발언이 흘러 나왔다.

 

 리암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이안의 뒷말을 기다렸다.

 

 "리암. 있잖아... 그 사브리나의 붉은 물약.. 그거 몇개나 입수했지?"

 

 "붉은 물약이라.. 아마 내 기억으로는 에이든의 부하들을 개종시키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것들로 50개 정도 입수 했던 거 같아. 근데 그건 갑자기 왜?"

 

 "50개.. 50개라.. 그럼 '화이트 런' 에 있는 '미트라 교단' 신전에는 몇명이나 상주하고 있지?"

 

 "그 정도 규모라면.. 백명은 상주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 그렇다면 약빨이 부족할리는 없겠는데.."

 

 "그니까 왜 자꾸 그런 질문을 하냐고?"

 

 사브리나의 붉은 물약. 그리고 '미트라 교단' 의 상주 인원에 관해서 질문을 던지는 이안.

 

 리암은 불안한 얼굴로 이안을 바라 보았다.

 

 떠올리기만 해도 등골이 섬찟해지는 붉은 물약이나 약빨등을 언급하는 이안에게서 왠지 모를 섬뜩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안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내 고개를 들어 올려 리암을 향해 말했다.

 

 "그 '로젠 블레이드' 인가? 아무튼 그 길드 사람들 아직도 우리 신전에 있지?"

 

 "아아.. 동맹 제안 어쩌고 하면서 아직 니 면담을 기다리고 있긴 하지. 우리한테는 쓰잘데 없는 동맹이지만.."

 

 "미안한데, 그 사람들 좀 불러줘."

 

 "뭐...? 불러서 뭘 어쩔려고?"

 

 "그건 불러오면 알아."

 

 이안에게서 다시금 섬뜩한 기운이 전해진다.

 

 리암은 그런 이안을 바라 보며 꿀꺽 침을 삼켰다.

 

 십년을 친구로 지내 왔음에도 처음 보는 섬뜩한 표정과 말투였다.

 

 "....그래."

 

 달칵--!!

 

 집무실의 문이 닫힌다.

 

 "......"

 

 이안은 집무실에 홀로 남아, 소파의 등받이에 깊이 등을 기댔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흐으음.... 차라리 잘됐어. 사브리나... 사람을 잘못 건들었다는 게 어떤건지, 이참에 내가 똑바로 가르쳐 주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0 용서하겠습니다(4) 2017 / 11 / 28 324 0 5834   
119 용서하겠습니다(3) 2017 / 11 / 28 337 0 8298   
118 용서하겠습니다(2) 2017 / 11 / 28 351 0 4504   
117 용서하겠습니다. 2017 / 11 / 28 358 0 3923   
116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5) 2017 / 11 / 28 325 0 4384   
115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4) 2017 / 11 / 28 326 0 4410   
114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3) 2017 / 11 / 28 316 0 4587   
113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2) 2017 / 11 / 28 320 0 4581   
112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 2017 / 11 / 28 325 0 4098   
111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4) 2017 / 11 / 28 316 0 5314   
110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3) 2017 / 11 / 28 337 0 3982   
109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2) 2017 / 11 / 28 327 0 4590   
108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 2017 / 11 / 28 343 0 4856   
107 셀레스틴 교단의 출범(3) 2017 / 11 / 28 350 0 5179   
106 셀레스틴 교단의 출범(2) 2017 / 11 / 28 344 0 5362   
105 셀레스틴 교단의 출범 2017 / 11 / 28 322 0 7488   
104 어스름한 달빛 아래(6) 2017 / 11 / 28 327 0 8037   
103 어스름한 달빛 아래(5) 2017 / 11 / 28 324 0 4616   
102 어스름한 달빛 아래(4) 2017 / 11 / 28 332 0 6035   
101 어스름한 달빛 아래(3) 2017 / 11 / 28 347 0 5479   
100 어스름한 달빛 아래(2) 2017 / 11 / 28 347 0 6330   
99 어스름한 달빛 아래 2017 / 11 / 28 332 0 5274   
98 귀향 2017 / 11 / 28 327 0 5847   
97 전후처리(5) 2017 / 11 / 28 312 0 6070   
96 전후처리(4) 2017 / 11 / 28 315 0 5402   
95 전후처리(3) 2017 / 11 / 28 321 0 6075   
94 전후처리(2) 2017 / 11 / 28 348 0 5095   
93 전후처리 2017 / 11 / 28 338 0 9289   
92 그라니아 요새의 마지막 결전(3) 2017 / 11 / 28 323 0 6276   
91 그라니아 요새의 마지막 결전(2) 2017 / 11 / 28 325 0 6774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