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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3)
작성일 : 17-11-28 18:58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3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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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디--!! 그 녀석이 대신관님을 노리는 진짜야! 빨리 그놈을 막아----!!"

 

 "으응...?"

 

 병장기 소리가 난무하는 광장의 한편에서 뾰족한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안은 플래그폴의 깃발을 휘두르던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우선, 당황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세명의 여성이 눈에 띄였다.

 

 그리고, 그녀들을 지나쳐 단상을 향해 빠른 속도로 가까워져 오는 정체불명의 복면인 또한 보였다.

 

 아니, 복면인을 봤다고 느꼈을때는 이미 그 복면인은 이안의 지척까지 다가 온 상태였다.

 

 이안은 딱딱히 굳은 얼굴로 복면인을 바라 보았다.

 

 이렇다 할 준비자세를 취하기도 전, 놈의 검집에서는 이미 검이 뽑히고 있었다.

 

 '늦었다...!'

 

 뽑혀진 놈의 검에서 날카로운 검광이 번뜩였다.

 

 그리고, 그 검광 뒤 놈의 눈동자가 똑바로 이안을 직시해 왔다.

 

 ".....?"

 

 순간, 이안은 놈의 눈동자에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꼈다.

 

 이안은 그 이질감에 반격을 준비하려던 동작을 멈춘 채, 가만히 놈의 움직임을 바라 보았다.

 

 어째 암살을 시도하는 놈치고는 놈에게서 그 어떤 살기나 위협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슈화아악--!!

 

 복면인의 검끝이 점점 이안의 목을 향해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안은 그저 멀뚱히 선 채 그 검끝을 내려 볼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콰아아아앙---!!

 

 그렇게 검끝이 이안의 목가에 다라랐을 무렵 돌연 커다란 랜스 하나가 그 검날을 튕겨내었다.

 

 이안에게도 무척 낯이 익은 이사도라의 '브리사 랜스' 였다.

 

 "대신관님! 괜찮으세요!? 다들 뭣들하고 있어요! 어서 저 자를 포위 하세요-!"

 

 호위를 하듯 앞을 가로막은 이사도라에게서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에 이안은 플래그폴을 바닥에 꽂아 넣고는 '플로랄 스피어' 를 꺼내 들며 대답했다.

 

 "아아~ 나름 위험했었는데, 덕분에 괜찮네."

 

 "무슨 말이 그래요? 방금 제가 얼마나 심장이 떨렸는데!"

 

 이안의 차분한 대답에 이사도라가 와락 얼굴을 구기며 소리쳤다.

 

 그녀의 말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그녀는 꽤나 무리를 하며 급하게 달려온 모양이었다.

 

 "하하.. 미안 미안. 그나저나.."

 

 이안은 이사도라를 향해 짧은 사과의 말을 건낸 뒤, 고개를 돌려 기습을 가해왔던 복면인에게 시선을 던졌다.

 

 "후우- 후우-"

 

 엘븐 나이트들에게 포위를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복면인의 입가를 타고 규칙적인 호흡소리가 들려 왔다.

 

 이안은 고개를 갸웃하며 복면인의 분위기를 살폈다.

 

 역시나 처음 느꼈던 그 이질감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기습이 실패로 돌아 갔음에도 복면인은 조금의 아쉬운 기색조차 내비추지 않고 있었다.

 

 이안은 실패한 암살자 답지 않은 그의 차분한 분위기에 입술을 달싹여 그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으로 혼자 돌진했지?"

 

 "...글쎄? 혼자서도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내 예상이 빗나갔나 보군."

 

 "거짓말이 꽤나 서툴군?"

 

 복면인에게서 담담한 음색이 흘러 나왔다.

 

 이안은 담담한 그의 대답에 재차 일을 열어 그에게 말했다.

 

 그러자, 복면인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큭-! 자주 듣는 말이지."

 

 "흐음... 다시 한 번 묻지. 왜 혼자 돌진했지? 부하들을 좀 더 데리고 돌진했더라면 그나마 성공 확률이 조금은 올라 갈 수도 있었을텐데?"

 

 이안은 언제라도 그의 가슴을 찌를 수 있게 창끝을 그의 심장에 겨누며 말했다.

 

 복면인은 이안의 창끝을 조용히 내려 보았다.

 

 "뻔한 질문을 왜 자꾸 묻는지.. 보시다시피 나는 당신의 목을 따려고 했지.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당신의 창에 꿰이게 생겼고. 애초부터 이 작전은 성공 확률이 제로에 가까웠어. 아니...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작전이라는게 더 맞는 말일 수 있겠군."

 

 "그래서? 성공할 수 없는 작전이라 부하들을 동원하지 않았다 이 말인가?"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쓸데없이 피를 늘리는 건 내 취향이 아니거든. 아무튼, 보는 눈도 있고 하니. 나도 계속 내 임무를 수행해야 겠군.. 대신관 조심하는 게 좋을거야. 지금부터는 진심으로 가겠다."

 

 "....."

 

 복면인은 그 말을 끝으로 음산한 기운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이안은 복면인의 그 음산한 기운에도 변함없이 무덤덤한 눈으로 그를 바라 보았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그에게서는 여전히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에이든님! 그만 하세요!"

 

 그렇게 단상 위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돌연 낯성 음색 하나가 단상을 울려왔다.

 

 "이사도라. 저 사람은 누구지?"

 

 이안은 고개를 돌려 이사도라에게 물었다.

 

 왠 처음보는 미트라의 성기사가 하나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단상 위로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레즐리라고 하는 전 미트라의 이단 심문관이에요. 아마도 저 복면 아저씨와 함께 대신관님을 노리고 파견을 나왔던 듯 해요. 물론 지금은 미트라를 배신하고 저희쪽으로 입단을 희망하고 있지만요."

 

 "오호~ 그래?"

 

 '셀레스틴 교단' 으로 입단을 희망하고 있다는 말에 이안은 눈동자를 굴려 레즐리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레즐리는 어느새 단상 위로 올라와 복면인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에이든님. 에이든님이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이 임무는 명예롭지 못한 임무라고. 그러니까 굳이 따를 필요 없다고! 그렇다면 에이든님도 굳이 이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실 필요 없잖아요? 안 그래요? 저기를 보세요. 이미.. 이미.."

 

 "......"

 

 레즐리는 에이든이라는 복면인을 막아선 채 눈물로 호소했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올려 광장을 가르켰다.

 

 에이든의 고개가 그녀의 손을 따라 광장으로 움직였다.

 

 이미 '셀레스틴 교단' 의 성기사들과 플레이어들에 의해 제압된 미트라의 괴인들이 사체가 되어 바닥 여기저기를 뒹굴고 있는 게 보였다.

 

 레즐리는 에이든의 침묵에 다시 한 번 입을 열어 소리쳤다.

 

 "에이든님. 에이든님의 직속 부대는 이번 임무에 투입되지 않고 숲에서 대기중인 걸 저도 알고 있어요. 에이든님도 처음부터 이 임무에 온 힘을 다할 생각이 없으셨으니까, 그런 대기 명령을 내리신거 아닌가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저희 그냥 다 같이 '셀레스틴 교단' 에서 다시 시작해요.. 네..?"

 

 "셀레스틴 교단에서 다시 시작이라.."

 

 광장을 향해 있던 에이든의 고개가 다시 원위치를 찾아 레즐리를 향해 왔다.

 

 에이든은 잠시 레즐리를 응시하더니, 이내 검을 들어 올렸다.

 

 "..그게 너의 선택이라면,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해주지. 하지만 이전에도 내가 말했듯이 선택에 대한 책임은 너 자신의 몫이다. 나는 계속 임무를 수행하겠다. 그러니, 너가 셀레스틴 교단에 입단하고 싶다면 너는 검을 들어 나를 막아야 할 것이다. 자- 검을 들어 나를 막아 보거라."

 

 "에이든님.. 어째서...!"

 

 "긴 말할 시간이 없다. 검이나 들어라."

 

 흔들~ 흔들~

 

 에이든의 신형이 조금씩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엘븐 나이트의 지휘관 플레타가 얼른 고함을 내질렀다.

 

 "뭣들 하나-! 놈이 움직이기 전에 어서 숨통을 끊어라--!!"

 

 "으아아압--!!"

 

 "죽어라 미트라의 개여---!"

 

 좌우 앞뒤, 네 방향에서 에이든을 향해 거침 없이 검이 떨어져 내렸다.

 

 이안은 엘븐 나이트들의 공격 속에서 에이든이 어찌 반응할 지 그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첫 기습때의 에이든은 마치 어쌔신을 연상케 하는 민첩하고도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 줬었다.

 

 그 움직임을 생각해보건대 이안은 엘븐 나이트들의 공격이 에이든에게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 못 할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그런 이안의 예상은 딱 들어 맞았다.

 

 "으아아악...!"

 

 "크허억..."

 

 쿵-! 쿠웅-!

 

 엘븐 나이트들의 신형이 일제히 바닥으로 쓰러져 내리기 시작했다.

 

 에이든의 흔들림이 잠시 멈췄다고 생각되는 찰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뭐, 뭐야!?"

 

 "이런 젠장--!! 모두 이안을 보호해!"

 

 리암과 칼슈타인에게서 당혹스러운 고함이 터져 나왔다.

 

 엘븐 나이트들이 일제히 쓰러짐에 따라 이안의 호위진에 구멍이 뻥 뚫려 버렸기 때문이었다.

 

 철그럭-! 철그럭-! 철그럭-!

 

 이안의 귓가로 다급한 발자국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보다도 에이든의 대쉬는 훨씬 빨랐고.

 

 그렇게 에이든의 검은 아무런 장애 없이 이안의 복부를 관통하는 듯 했다.

 

 단, 갑작스레 검을 뽑아들고 이안의 앞으로 뛰어든 레즐리만 없었다면 말이다.

 

 푸우우우욱---!!

 

 "레즐리...!"

 

 "끄흑.. 에이든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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