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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13. 간택의 시작
작성일 : 17-11-28 14:32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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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네가 혹시라도 전하와 연이 닿게 된다면, 너 또한 이전의 중전들처럼 불행해지진 않을까.. 또다시 내 소중한 여식을 잃게 되진 않을까.. 그것이 두려웠다."

 

 뚝-

 

 눈물 한 방울이 바닥을 적셨다.

 

 길고 긴 이야기를 하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던 대제학은 떨어진 눈물방울에 흠칫 놀라며 황급히 고개를 들어 은월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의 눈물은 맺혀있지 않았지만 은월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바닥에 떨어진 눈물은 은월의 것이 틀림없었다.

 

 대제학은 자결한 어미 곁에서 숨죽여 울고 있던 어린 은월과 처음 만났던 날, 그날을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은월의 눈물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은월이 눈물을 보이자 당황한 대제학은 황급히 사과를 하며 은월을 달래려고 노력했다.

 

 "내, 내가 잘못했다! 울지 말거라.. 이기적이고 못난 이 아비가 기어이 너를 울리는구나!"

 

 은월은 괜찮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다, 내가 미안해..! 부디 못난 나를 용서하지 말거라!"

 

 대제학의 목소리가 불안하게 떨리자 은월은 대제학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제가 아버지를 원망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오히려 여식과 제 친아버지까지 잃으셨던 아버지의 마음은 감히 제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참담하셨겠지요."

 

 "허, 허나.. 난 네 아비를 죽게 하였고 그로 인해 네 어미 또한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그리고 내 이기심 때문에 그 사실을 지금까지 숨겨왔던 게야.."

 

 은월은 특유의 깊고 짙은 갈색 눈동자로 대제학을 차분히 응시하였다. 친아버지가 전장에서 돌아가신 줄로 알고 있었기에 사실을 이야기 해주지 않은 대제학을 원망할 수도 있을테지만, 은월의 눈동자에는 대제학이 두려워하는 원망이나 분노 등의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 부드럽게 빛났다.

 

 "제가 아버지를 원망할 이유 따윈 전혀 없습니다. 저를 두고 죽음을 택한 친부모에게 화가 나긴 했지만, 아버지의 탓이 아닙니다. 친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오로지 그분의 선택일 뿐, 친어머니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오히려 목숨을 걸 만큼 아버지를 따랐으니, 그런 아버지를 위해 죽음을 맞이한 순간까지도 아마 후회는 없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차분하게 말하는 은월의 모습에 대제학은 새삼 은월이 이제는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감정에 무딘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언제 이리도 성장했는지..'

 

 "너는 어찌, 어찌 그리도 너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냐. 이럴 땐 나를 위로하기보단, 너 자신의 감정을 먼저 돌봐야 하는 것을.."

 

 대제학이 걱정이 섞인 잔소리를 하자 은월이 살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 모든 사실을 지금껏 숨겨오신 것이 아버지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제가 상처받을까 걱정하시는 마음 때문이었단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제가 다른 양반 댁 여식들과 다르게 이리 은월단의 단장으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도 아버지의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닙니까? 저는 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은월의 말에 대제학은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끙.. 네가 정 그리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만.."

 

 은월은 대제학을 설득하고는 만족스러운지 옅은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대제학은 곧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금 은월에게 당부를 시작했다.

 

 "그럼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번 간택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 그러니, 당분간은 무슨 소문이 들려오더라도 이 집에 얼씬하지 말고 월하정에 꽁꽁 숨어있거라."

 

 은월은 대제학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단호한 대답을 했다.

 

 "저는 이번 간택에 참여할 것입니다."

 

 대제학은 황당한 얼굴로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인 게야!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를 벌써 다 잊은 것이냐?"

 

 "아닙니다.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간택에 참여하려는 것입니다. 친부모의 죽음이 그분들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그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자를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대비의 소행이라 확신하고 계시니, 간택에 참여하여 대비를 만나보려 합니다. 또한, 옛부터 간택을 피하려다 왕실의 미움을 사 멸한 가문이 종종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 때문에 아버지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걱정하시는 일이 없도록 적당히 초간택에서 떨어질 것이니 걱정 마십시오."

 

 은월의 표정과 말투가 너무도 단호하여 대제학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마음을 돌릴 것 같지 않자, 대제학은 결국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네 뜻이 그리 확고하다면, 더 이상 말리는 것이 의미가 없겠구나. 허나, 아무리 네가 은월단 단장이라 해도 섣불리 행동하다간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야. 이번 간택에서는 대비를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다음을 기약하거라. 나는 지난 날 너에게 은월단을 맡기며, 모든 것을 묻어두고 살려했지만, 네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도울 것이다."

 

 

 

 은월은 대제학에게 간택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받고 다시 월하정으로 향했다. 그런데 월하정에 가까워오자 누군가가 은월에게 빠르게 접근하였다.

 

 은월이 검을 빼들려 했지만 그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긴장을 풀고 검에서 손을 떼었다.

 

 "단장!"

 

 은월단 부단장 호연이었다. 호연은 월하정 문 밖에서 계속 은월을 기다리다가 은월의 모습이 보이자 부리나케 은월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뭐야. 무슨 일 있어?"

 

 "단장, 스승님께 다녀온 거야?"

 

 "그래. 아버지께 다녀왔어."

 

 은월이 대제학에게 다녀온 것을 알게 된 호연은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지며 은월에게 물었다.

 

 "서, 설마 단장도.. 단장도 양반 댁 여식이니 간택에 참여해야 하는 거야?!"

 

 "그래, 곧 아버지께서 처녀단자를 왕실에 올리실거야."

 

 호연은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곧 무언가 결심한 듯이 굳은 표정으로 외쳤다.

 

 "아, 안돼! 단장, 나랑 혼인하자!"

 

 호연의 외침에 은월은 이해되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금혼령이 내려온 것을 잊었어?"

 

 "아, 맞다. 그랬지.."

 

 호연이 한껏 풀이 죽어 대답하자 은월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왜 그래?"

 

 은월의 물음에 호연이 당황하여 더듬대며 말했다.

 

 "아, 아니! 다, 단장이 궁에 가버리면 은월단 단원들이 곤란하잖아!"

 

 은월은 이제야 이해된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훗, 그런 거라면 걱정 마. 난 초간택에서 떨어질 것이니까."

 

 "그게 정말이야?!"

 

 "그래,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할 거야."

 

 어두웠던 호연의 얼굴 표정이 누가 조명이라도 켜준 것처럼 환하게 밝아졌다.

 

 

 

 그 시각. 이한은 무영에게 무언가 보고를 받고 있었다.

 

 "총명하기로 소문난 규수들은 몇몇이 있으나 전하께서 원하시는 대로 무예를 배운 것으로 알려진 규수는 셋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둘은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의원의 권유로 체력단력을 위해 조금 익혔을 뿐 제대로 배운 것은 아닌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럼 나머지 하나는?"

 

 "나머지 하나는.."

 

 무영이 머뭇거리자 이한의 미간이 조금 더 깊게 찌푸려졌다. 그를 본 무영이 얼른 대답했다.

 

 "그것이.. 대제학 댁의 규수입니다."

 

 "스승님의?"

 

 "예, 본래는 전 부제학 홍승필의 여식이었으나.. 친부모를 모두 여의자 대제학이 입양을 하였다 합니다."

 

 "흐음.. 그렇군. 그 규수도 무예를 익혔나?"

 

 "예, 그런데 무예를 익히는 것을 본 자는 없다고 합니다."

 

 "왜지?"

 

 "무예 스승을 따라 지방으로 내려갔다고 알려져 있으며,

  본가에는 일 년에 두어 번 정도 방문한다고 합니다."

 

 "호오.. 사대부가의 규수가 무예를 배우기 위해 지방에까지 내려갔다? 흥미롭군. 허나, 스승님의 여식인 것이.."

 

 이한은 잠시 고민했지만, 스승의 얼굴을 떠올리니 금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 규수를 택한다면 아마 스승님의 원망을 듣게 될 것이야. 그러니 그 규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규수들 중에서 골라야겠구나. 아, 대비께서 내정해둔 규수가 누구인지는 알아냈느냐?"

 

 "예, 전하. 최근 들어 호판 박춘명이 이판과 함께 대비전에 드는 일이 많아졌고, 얼마 전에는 호판 댁 규수가 대비전에 들어 인사를 올렸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보아 호판 댁 규수로 내정을 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드디어 초간택의 날이 밝아왔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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