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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하늘 끝에서 (1)
작성일 : 17-11-27 21:35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7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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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G IN》

 

 「달라이 평야」

 

 디멘션 게임에 접속하고 간 곳은 한창 길드전이 진행되고 있는 어느 벌판이었다. 이번에 배대강과 배연아가 들어간 길드 ‘데이브레이커’가 자신의 영토에 쳐들어온 다른 길드를 상대하고 있었다.

 

 소규모의 전투에는 익숙한 천유강이지만 수천, 수만 명이 뒤엉켜 싸우는 전투는 아직 생소했기에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관전을 왔다. 또 데이브레이커의 길드장이자 학교 선배인 신지후가 천유강에게 할 말도 있다고 했다.

 

 이윽고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렸다.

 

 “와!!!”

 

 청기가 올라가고 황기가 휘둘러지자 궁수들이 뒤로 물러나고 기마병들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지축을 흔드는 것 진동이 울리고 기마병들이 비 오듯이 쏟아지는 적의 화살과 총알을 뚫고 나갔다. 앞의 사람이 수신호를 보내자 신호에 맞춰 기마들이 뭉쳐 있다가 일제히 산개해 진영을 갖췄다.

 

 두 진영의 병사 수를 모두 합치면 오천 명 가까이나 되는 대규모의 전투이다. 한눈에 전장을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다.

 

 "마법사들 모두 마법을 쏴!"

 

 "너, 너무 늦었습니다."

 

 “크악!!!!”

 

 “궁수들은 맞서지 마라! 창병들을 앞세워!!!”

 

 적장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빠르게 다가온 기마에 보병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

 

 "돌격!! 하루 강아지들을 혼내주자."

 

 기마병의 돌파력에 적 진영이 둘로 갈렸다. 쓰러진 적들도 부지기수고 적 장수는 이미 통제력을 잃었다. 물론 그것은 아군이 진영을 다시 갖출 시간을 주지 않고 헤집고 다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뒤따라온 보병들이 이미 무너진 전선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악마들이다!"

 

 "큭!! 후퇴 후퇴하라!!!"

 

 "적들이 도망친다. 한 명도 놓치지 마라!"

 

 아군 기마들이 추진력을 얻기 위해 선회하는 틈을 타, 적들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그것 또한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크앙!!!!”

 

 적의 옆쪽 갈대밭을 뚫고, 맹수 부대가 나타났다.

 

 "식사시간이다. 모두 먹어버려!"

 

 조련사들이 각자의 맹수들에게 명령을 내리니 각종 동물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도망가는 적들을 향해 돌진하였다.

 

 "악!!"

 

 적들은 열심히 도망을 쳤지만 네발 달린 짐승의 빠름을 당할 수 없었다.

 

 “살려줘!”

 

 사람 크기의 몇 배나 되는 맹수들이 위에서 깔아뭉개고 목덜미를 이빨로 물어뜯으니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마수들은 진영을 갖추고 싸우는 전면전에서는 힘을 발휘하기 힘들지만, 특유의 기동력을 살린 추격전에서는 큰 힘을 발휘했다.

 

 결국, 한두 명씩 발목을 잡히고 도망에 성공한 이가 거의 없었다.

 

 "어딜 도망가!"

 

 커어엉!!!!

 

 맹수들에게 잡힌 적들은 그대로 전사하거나 뒤에서 달려온 전사들에 칼에 쓰러졌다.

 

 "으악!"

 

 "체력 없으면 빨리 와요."

 

 "휴~ 살았다. 나 지금 간당간당해요."

 

 "힐!"

 

 "고마워요."

 

 "힐 받았으면 빨리 나가세요. 다음 사람!"

 

 뒤에서 성직자들이 열심히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마나가 많이 필요한 중상자들은 붕대로 응급처치만 하고 실려서 전장 밖으로 나갔고 치료가 간편한 경상자들만 마나를 이용해서 빠르게 치료해서 다시 전장으로 보냈다.

 

 휙! 휙!

 

 다시 한번 깃발이 올라가자 이번에는 하늘에서 새까맣게 무언가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사냥이다. 그리폰대대, 모두 낙하!!"

 

 "오!!!!"

 

 "그리폰들이다! 모두 산개해!"

 

 총알처럼 빠르게 낙하하는 그리폰 나이트의 창에 적들은 꼬치처럼 꿰어졌고 그리폰의 발톱에 붙잡힌 병사들이 높은 하늘까지 붙들려갔다.

 

 “으아~ 내려줘!”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자 그야말로 피떡이 돼 버렸다.

 

 그리폰마저 피한 적들에게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피융!

 

 어디선가 날아오는 화살에 병사들이 꼬치가 되어 쓰러졌다.

 

 "큭~ 조심해! 스나이퍼들이 있다."

 

 전쟁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풀 사이에 숨어서 거대한 롱보우를 잡고 있는 일행들이 있었다.

 

 "오케이! 헤드 샷이다."

 

 "난, 벌써 15킬이다."

 

 "누가 더 많이 잡는지 내기할까?"

 

 "좋아. 오늘 맥주 사기다."

 

 "콜!"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이제는 전쟁이 아니라 일반적인 도살이었다. 처음부터 전력의 차이가 역력한 듯 싸움은 이미 종반부에 치닫고 있었다.

 

 "대단하군요. 사기, 무력, 전략, 모두 흠잡을 곳이 없네요."

 

 병사들이 밀집해 있는 총지휘관이 있는 지점, 전투를 관람하고 있던 배연아가 감탄하며 말했다.

 

 "게임을 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하는군요."

 

 배연아가 보기에도 깃발의 움직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게임을 넘어선 듯 보였다. 진짜 전쟁터에서도 보여주기 힘든 체계적인 모습을 보니 평소에 얼마나 훈련을 열심히 하는지 짐작이 되었다.

 

 "재미있겠는데?"

 

 배대강도 거대한 전투를 보니 흥분이 되는 듯 전투의 양상을 흥미롭게 감상하고 있었다.

 

 "오늘 우리 길드에 도전장을 내민 '네 잎 클로버' 길드는 그다지 강한 적이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만만해 보였는지 이곳 '달라이 평야'을 가져가려고 싸움을 걸어왔다. 이곳은 넓은 평야가 있어서 은신할 곳이 별로 없고 나무가 없어서 기마병들의 활약이 큰 곳이야. 하지만 만약 성에서 싸움한다면 다른 작전이 필요하겠지."

 

 '데이브레이커'의 길드장이자 쥬신 대학교의 경영학부 최고 엘리트인 신지후가 설명했다.

 

 신지후가 길드장으로 있는 데이브레이커 (Daybreaker) 길드는 한 개의 성과 주변의 도시 3개나 소유하고 있는 거대한 길드로 도시를 제외하더라도 평야와 계곡까지 합하면 거대한 땅을 가지고 있었다.

 

 두두두두!!

 

 확실히 빠른 기마병들이 일제히 돌진하니 궁수들과 사수들이 무력해졌다.

 

 "사실 저런 적들한테는 사실 그리폰대대까지는 나설 필요가 없었지만, 너희들 때문에 이렇게 조금 크게 판을 벌였다. 오늘은 단지 견학이야. 아마 다음 전쟁이 있을 때는 너희들이 선봉에 서게 되겠지."

 

 "저, 질문 있어요."

 

 배연아가 손을 번쩍 들었다.

 

 "뭐지?"

 

 "그런데 왜 하필 우리죠? 사실 현실에서야 우리가 강하지만 이곳 디멘션 월드에서는 잘해봤자 중간 정도밖에 안 될 텐데요?"

 

 사실이 그랬다. 현실에서는 내놓으라 하는 절정의 무인들이었지만 디멘션 월드의 시스템 안에서는 고작 400 레벨 중반의 플레이어일 뿐이다.

 

 신지후의 능력과 재력이라면 이들보다 더 레벨이 높고 아이템이 좋은 사람들을 충분히 영입할 수 있을 것이다.

 

 배연아의 말에 신지후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너희들의 스탯은 아마 저기에 있는 유져는 물론 평범한 NPC 병사들보다도 못할 수도 있지. 이래 봬도 저 병사들 하나하나 열심히 키운 NPC라서 열 유저 안 부러워."

 

 "그런데 왜 우리를 택했죠?"

 

 “그야 너희가 가진 무술 때문이지.”

 

 “무술이요?”

 

 “효율을 말하는 거야. 스탯이 높다고 전부는 아니야. 그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도 중요하지.”

 

 같은 힘을 가진 사람이라도 주먹을 휘둘렀을 때, 어떤 방법으로 휘둘렸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같은 스탯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방법에 따라서 들어가는 데미지가 확연히 다르다.

 

 신지후가 말하는 것이 그 기술적인 측면이다.

 

 “너희는 평생 받아온 수행이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더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지. 레벨은 지금부터 우리의 도움으로 충분히 올려줄 수 있고 아이템도 충분히 지원해 줄 수 있어, 그렇지만 기술적인 면은 그렇게 간단히 올릴 수 없지."

 

 신지후의 말에 배연아와 배대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신지후의 말처럼 자신들도 레벨이 너무 많이 나지 않는 한은 어지간한 적들은 상처 없이 이길 자신이 있었다.

 

 "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군."

 

 신지후의 말처럼 전투는 이제 거의 끝이 났다고 할 수가 있었다. 요행이 목숨을 건진 유저들이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회색 재가 되어갔다."

 

 "이상 네 잎 클로버 길드를 정리하는 데 39분 24초. 예정보다 3분 26초 일찍 끝냈습니다. 자세한 보고는 내일 오후 6시까지 정리해서 브리핑하겠습니다."

 

 말을 건 자는 은색 머리카락 색이 인상 깊은 사람으로 긴 은발은 뒤로 가지런히 묶었고 금색 테두리 안경을 끼고 있는 백인 남성이었다. 키는 180 후반의 큰 편이었지만 조금 말라서 어쩐지 어딘가 건강이 안 좋아 보이는 인상의 사람이다.

 

 "아 소개하지, 이쪽은 쥬신 대학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지크, 우리 데이브레이커 길드의 부길마이자 유능한 참모 중의 한 명이지."

 

 "안녕하십니까, 지크라고 합니다."

 

 지크는 말을 하며 싱긋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배연아에요."

 

 "배대강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전 이미 칼레나 교수의 수업에서 여러분들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요?"

 

 "초면이 아니라니 다행이군. 이제부터 이 친구와 친해져야 할 거야."

 

 신지후는 지크의 허리를 툭 치며 웃었다.

 

 "네? 그건 무슨 소리죠?"

 

 "말했잖아, 레벨은 우리가 올려주겠다고.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매뉴얼을 따라 움직인다면 큰 효과를 볼 수가 있을 거야. 일단은 너희들은 레벨을 올려놓는 것이 급선무야 전쟁은 그다음이다, 지크!"

 

 "네."

 

 "이 친구들을 부탁하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군."

 

 "둘은 내일 동아리 모임에 나오는 거 잊지 말라고. 자세한 건 그곳에서 말할 테니."

 

 그들이 이야기를 마칠 때쯤에 천유강이 전투 구경을 마치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많은 전투 경험이 있는 천유강에게도 이 정도로 대규모 전투를 눈앞에서 구경한 건 처음이다.

 

 천유강이 오자 신지후가 주머니에 있던 어떤 아이템을 꺼내며 말했다.

 

 “마침 잘 왔어. 이건 매우 흥미롭더군."

 

 신지후가 천유강에게 건넨 것은 이상한 문장이 그려져 있는 금속판이었다. 이건 예전 전미린과 함께 했을 때, 아리엘에게 받은 빛의 문장이라는 아이템이다. 도저히 쓸모를 알 수 없어서 배대강에게 물어봤는데 그가 다시 신지후에게 가져갔었다.

 

 "이게 뭔지 알아내셨나요?"

 

 "최소한 어느 곳에 가야 하는지는 알아냈어."

 

 "그곳이 어디인데요?"

 

 "바로 중앙 대륙에 있는 바벨탑."

 

 신지후의 말에 배연아가 놀라서 소리쳤다.

 

 "바벨탑?! 설마 신화에서 나오는 그 바벨탑을 말하는 건가요? 인간들이 그 탑을 만들다가 저주받아서 세계의 모든 언어가 나누어졌다고 하는?"

 

 "그래. 그 바벨탑이다. 신화 속에서는 저주받은 탑이지만 디멘션에서는 중앙 대륙에 있는 최고 난이도의 던젼 중 하나야. 그곳에서도 최상층에 이것과 같은 그림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어."

 

 빛의 문장이라는 금속에는 선들이 모여 기이한 모양의 문양을 이루고 있었다.

 

 "최상급 던전에 나타나는 이벤트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을 가능성이 커."

 

 중앙 대륙의 몬스터들의 레벨은 기본이 500이 넘는데 바벨탑에 나타나는 적들은 그것보다 더 높은 레벨인 700대의 신족들의 몬스터부터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바벨탑을 오르기 위해서는 최고 700이 넘어 3차 승급까지 마쳐야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그 정도인가요?"

 

 "그래. 엄청난 거야. 아마 당장 이 금속판을 경매로 넘기면 최소 유니크 급, 어쩌면 아티펙트 아이템과 같은 가격이 붙을걸? 물론 이 금속이 바벨탑과 연관이 있다는 정보까지 팔아야겠지만."

 

 아티펙트 아이템의 가격은 현실에서도 최소 수백억을 호가한다. 그러니 배연아는 쉽게 믿기 어려웠다.

 

 "에이 설마, 그 정도까지야."

 

 "농담이 아니다. 충분히 가능해. 높은 난이도의 던전일수록 그 보상은 더 뛰어나지 바벨탑의 퀘스트를 해결한다면 상상을 초월한 보상을 받을 거야. 유강 군에게 그래서 제안을 할게."

 

 신지후의 말에 천유강은 그를 바라봤다.

 

 "제안이요?"

 

 “지금 유강 군의 힘만으로는 아무리 대강이와 연아가 돕는다고 해도 바벨탑의 최상층까지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할 거야. 거기 나오는 적들 중에는 레벨이 1,000이 넘는 것들도 있다고 해. 그러니 우리 길드가 이 퀘스트를 깨는 것을 도와주겠어. 또 이 금속판의 최대 주주가 유강 군이니 아이템이 나오면 모두 양도하겠어.”

 

 신지후의 말에 따르면 자신에게 너무 유리한 조건이다. 유리한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것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배대강과 배연아가 신지후의 길드에 들었다고 해도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 표정을 본 신지후가 말을 덧붙였다.

 

 “단 일단 유강이가 우리 길드의 가입을 하고 퀘스트를 깨주었으면 해. 물론 퀘스트가 끝난다면 언제든지 탈퇴해도 상관없다."

 

 배대강과 배연아는 이미 길드에 가입이 된 상태였다. 하지만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천유강은 아직 길드에 가입하지 않았다.

 

 "저에게는 나쁠 것이 하나도 없네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저를 도와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길드에서 중요한 것은 길드원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또 필요한 것이 있지, 바로 명성과 거점이야. 이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의 던전을 클리어하면 반드시 우리 길드에게 도움이 되는 명성과 다른 것들을 줄 거야."

 

 천유강에게는 전혀 나쁜 거래가 아니었다. 자신도 성을 가진 성주이지만 아직 베타 테스트 서버에서는 아직 길드 창립의 개념이 없다. 그러니 신지후의 길드에 들어가서 나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천유강이 승낙하자 신지후가 기뻐하며 천유강의 어깨를 두들겼다.

 

 "그럼, 난 길드원들에게 축하주나 돌려야겠군."

 

 이미 전투는 완벽하게 끝난 후다. 데이브레이커 길드원들은 전투를 마무리하고 적들이 떨어뜨린 아이템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와우! 이 갑옷 좋아 보이는데?"

 

 "목걸이다. 누구 감정 스킬 있는 사람 없어?"

 

 "젠장! 스나이퍼는 이게 안 좋다니까. 멀리 있으니 제일 늦게 오잖아."

 

 "하하 대신 죽을 위험은 적잖아. 그리고 아이템은 어차피 길드에서 분배해 주는데 뭔 상관이야."

 

 "하긴."

 

 ***

 

 그리고 다음 날.

 

 "우와!!! 엄청 큰 탑이다."

 

 배연아가 탄성을 질렀다.

 

 일행이 도착한 곳에는 마치 침입자를 용납하지 않은 듯, 끝도 보이지 않는 탑이 그야말로 하늘 끝까지 닿을 것처럼 서 있었다. 이곳 바벨탑은 중앙 대륙에서도 가장 중앙에 있는 곳이다.

 

 "이곳이 바벨탑입니다. 저희의 정보에 의하면 하루 이틀 만에 다 올라갈 수도 없는 높이라고 하더군요. 며칠은 걸릴 테니 지루하더라도 조금 참아주세요."

 

 은발의 지크가 말하였다.

 

 "하루 만에 다 못 오른다고요? 도대체 얼마나 큰 건가요?"

 

 "총 1003개의 층이 있습니다. 그냥 계단만 올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신족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으니 만만치 않을 겁니다. 100층마다 세이프티 존이 있으니 로그아웃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며칠은 이곳에서만 살아야겠네."

 

 "그렇습니다, 연아 양."

 

 지크가 너무 예의를 갖춰서 말하자 조금 민망해진 배연아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웃으며 말했다.

 

 "헤~ 그런데 지크 오빠도 저희에게 말을 놓으세요. 저희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데······."

 

 "저에게는 이게 더 편합니다, 이해해주시길."

 

 지크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배연아도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섰다.

 

 이곳에 모인 인원은 총 60명이다. 숫자도 숫자지만 데이브레이커 길드원 중에서도 정예들만 추려서 왔다. 모두 600레벨이 넘었으며 700이 넘어 3차 승급을 한 사람도 무려 15명이나 있었다.

 

 2차 승급과 3차 승급은 올 스탯 100% 보너스의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악랄하기로 위명한 죽음 페널티 때문에 죽으면 현재 레벨의 5%를 잃는다. 그래서 대형 길드에서도 3차 승급자는 많이 보유하기 힘들다.

 

 한 던전에 3차 승급자 15명이나 투입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신지후가 이 퀘스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다른 이들이 탑을 보고 놀라고 있을 때, 천유강은 탑보다 길드 버프에 더 관심이 갔다.

 

 “올 스탯 15%와 돈과 경험치 획득 15% 버프라······.”

 

 데이브레이커 길드에 들어가자마자 얻은 길드 버프다. 다른 사람들이 좋은 버프를 가진 길드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막상 얻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 길드에서 얻는 부가적인 효과들은 훨씬 많았다.

 

 “이래서 다들 길드에 들어가려 하는군.”

 

 아직도 이 디멘션 월드에 모르는 것이 많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다.

 

 "들어간다."

 

 신지후의 말을 시작으로 모든 인원이 열을 맞춰서 던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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