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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나는 김구다! 제2부 - 홍구공원 1932, 백범 김구
작가 : 과하객
작품등록일 : 2017.11.22

'나는 김구다!' 제2부의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전날 천붕을 당해 의욕이 꺾였던 글인데 권유가 있어 다시 써보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에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이 인물의 명예에 누를 끼치는 일인데, 혹시 아니다 싶은 부분이 보이거든 가차없는 질책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19. 전설을 만드는 사나이 11
작성일 : 17-11-23 15:50     조회 : 409     추천 : 2     분량 : 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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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전설을 만드는 사나이 11

 

  -사이토(斎藤実) 총독의 북변 순력이 내년 봄으로 미루어졌습니다. 마루야마(丸山鶴吉) 경무국장 이하 요인들의 호종이 예상됩니다.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다시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총독부 경무국의 문관 강경복이 전해온 소식은 대한독립군 참의부의 참의장과 제1중대장을 겸하고 있던 백광운(白狂雲)에게 보내졌다. 본명이 채찬(蔡燦)인 백광운은 미친 구름(狂雲)을 칭할 만큼 용맹스러운 사나이로 모처럼 전해진 정보를 흘려보낼 사람이 아니었다.

  정보를 전한 이는 백의대의 김오산이었다. 백광운은 임시정부 경무국에 비밀한 조직이 있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백의대의 대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임시정부의 뜻은 잘 알겠소. 백범에게 광운이 맡을 테니 염려 놓으시라 전해 주시오.”

  백광운은 을사년의 국치를 당할 때 이강년부대에 들어 용맹을 떨치기 시작한 이후 독립전선의 일선에 서서 한만 국경의 풍운아로 전설이 된 인물이었다. 백마를 즐겨 타고 다녀서 백장군, 혹은 백마장군으로 불렸는데 1920년대 초의 백마장군 전설 중 실제 인물의 하나로 보아도 좋았다.

  이 무렵 백광운은 중대장으로 활약하던 통의부가 내분으로 와해된 후 따르는 사람들로 참의부를 만들어 임시정부의 명을 받들고 있었다.

  “선생은 열 사람의 사이토총독보다 한 사람의 동포가 더 중하다 하셨습니다. 위험이 있을 경우 작전을 중지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백광운은 헛되이 장담을 할 사람이 아니었지만 기세가 강하여 적수가 많았다. 임시정부 경무국이 백의대의 대장 김오산을 파견한 이유였다.

  “압록강은 내 텃밭과 같소. 믿어 보시오.”

  백광운은 김오산을 보낸 즉시 간부회의를 열었다.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 好道)에 이어 제3대 조선총독이 된 사이토 마코토는 3.1만세운동으로 기세가 오른 독립염원의 불씨를 꺼트릴 심산으로 내지연장주의를 주창하여 조선과 일본은 하나라고 하는 의식을 심어주려 하였다. 소위 문화정치였는데, 그의 얕은 속임수를 간파한 조선민중은 부임 당일 강우규의사의 폭탄세례 등으로 따라주지 않았다.

  사이토 총독은 재임 동안 몇 차례의 불세례를 받는데 강우규(姜宇奎)의사의 부임 환영인사와 김익상(金益相)의 왜성대(倭城臺) 습격, 참의부의 압록강 순시선 공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중 참의부의 압록강 공격은 문화정치의 성과를 과시할 목적으로 순시에 나선 사이토의 면목을 납작하게 만든 거사로, 당시의 한만국경 백성들에게는 백마장군의 행적으로 회자되고 있었다.

  1924년 5월 19일 오전 9시경,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와 경무국장 마루야마 쓰루요시(丸山鶴吉) 등의 일행을 태운 웅비환(雄飛丸)은 호위선 비조환(飛鳥丸)을 앞세우고 평북 강계군 고산면 고산동 지경의 (위원군渭原郡 고산진 하류라는 기록도 있음) 물살 급한 마시탄(馬嘶灘)을 지나고 있었다. 소위 문화정치 5년이 낳은 내치안정 효과를 실증하여 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의도의 순시였으므로 경성일보의 다케다(竹田延太郞) 기자 등 언론인들과 평북 경찰부 경부 모리니시(森西竹次郞) 이하 경호순사들이 두 척의 배에 나누어 타고 호종하고 있었다.

  “역시 각하의 문화정치가 효과가 있었습니다. 한만국경은 후데이센징(不逞鮮人)이 출몰하는 곳이라 하여 기대가 컸는데 쥐 소리도 없잖습니까?”

  다케다 기자의 아첨성 발언에 만족한 사이토는 한 바탕 장담을 쏟아냈다.

  “하세가와(長谷川) 군의 무단통치는 졸견이었어. 육군의 하는 일이 다 그렇지만 도대체 융통성이 없어. 조선인들 따위, 적당히 어르면 스스로 엎드리는 민족인데 무작정 내리누르려 들었으니……”

  해군대장 출신인 사이토는 러일전쟁에 참전하는 등으로 배에 익숙한 자였다. 마시탄의 급류는 사납기로 유명했지만 배포를 자랑하고 싶은 사이토는 아침 일곱 시에 만포진을 떠나온 이후 뱃전에 붙어 떠날 줄 몰랐다. 중국 동변도윤(東邊道尹)에게 협조를 구해 압록강변 장백(長白), 임강(臨江), 집안(輯安) 등 각 현의 요소요소에 중국군과 일본군의 경비가 철통같았으니, 다나카 기자의 염려는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육군의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가 만주토벌계획을 세우고 있다더군. 이번 순시는 그쪽 정세를 살피려는 목적도 있으니 잘 새겨두란 말이야.”

  “하! 다나카 육군대신이 말입니까? 역시……”

  사이토의 자화자찬은 한 발 총성에 의해 맥이 끊겼다. 뱃전에 나서서 국경건너 만주 땅의 경치를 구경하던 중에 총탄이 귓가를 스치고 지났던 것이다.

  “타타타탕!”

  연이은 사격으로 뱃전은 벌집이 되었다. 황급히 피신한 사이토는 선창에 납작 엎드려 오줌을 절였다. 그의 귓전을 스쳤던 최초의 일발은 한 치 사이로 빗맞기는 하였지만 귓불에 생채기를 남겨 놓았다.

 

  그날 사이토 총독의 습격에 나선 병력은 대한독립군 참의부 제1중대의 특공대였다. 참의장 백광운이 엄선해 뽑은 3소대장 장창헌, 2소대장 이의준 등 총 여덟 명의 공격진은 마시탄의 대안인 집안현 사랑곡(四狼谷) 팔합목(八合目)의 험준한 절벽 위 바위틈에 매복하여 사이토가 탄 배를 기다렸고, 최근거리에 도달했을 때 사격을 개시했던 것이다.

  장창헌의 사격명령과 동시에 대원들의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총탄이 빗발치듯 선체를 향해 퍼부어졌고, 호위선 비조환(飛鳥丸)의 총독경호대가 대응사격을 하며 뒤편의 순시선을 엄호했다. 순시선이 황급히 도주하여 접전이 끝나기까지는 겨우 밥 한 끼 먹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이었는데 정작 총격을 받은 사이토는 10년은 감수한 양으로 온몸을 땀으로 적시고 와들와들 떨었다.

  “각하! 괜찮으십니까?”

  안전한 곳까지 왔다 싶었을 때 경무국장 마루야마가 염려의 말을 하였다. 사이토는 와락 소리를 질러 마루야마를 질책했다.

  “귀관은 이게 괜찮은 걸로 보이나?”

  사이토의 귓불은 총알에 스쳐 빨갛게 부어 있었다. 적의 저격수는 사이토의 목숨을 충분히 취할 수 있었음에도 살려둔 것이었다.

 

  같은 시각, 선생은 필생의 적수 사사키 주로를 만나 설전을 벌리고 있었다.

  “우리 일본국은 관동군을 내세워 만주를 병합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첫 번째 목표가 조선독립군인데 사이토 총독을 건드려서 어쩌자는 것이요?”

  “각오한 바이오. 적이 오면 싸울 수밖에 방법이 있겠소?”

  “싸움만으로 끝나지 않을 텐데?”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소이다. 중국군과 우리를 갈라놓고, 우리 백성들끼리 싸우게 하는 이간책의 배후에 당신이 있었음을 진작 눈치 채고 있었소.”

  “그뿐이겠소?”

  “당신의 일이니 그 정도일 리 없지. 만주 땅에 새로운 나라라도 세울 계획이오? 당신은 섭정쯤 맡아서 좌지우지 하고?”

  “어찌 만주만이겠소. 중국은 스스로 세상의 중심을 자처할 만큼 넓어요.”

  “중원의 사슴을 쫓아 사냥을 해보시겠다?”

  “남자로서 그쯤은 되어야 한 세상 살았노라 장담할 수 있겠지.”

  “호기는 여전하시군. 허나 우리가 좌시하지 않을 터, 우선 나를 넘어야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있을 거요.”

  “기다리던 바요. 요즘 중국무술에서 조금 배운 바가 있거든.”

  “나 역시 마찬가지요. 중국이라는 나라는 배울 바가 많아요.”

  사사키가 짧은 왜도를 빼들었고 선생은 적수공권으로 맞섰다. 압록강 연안 마시탄의 급류가 보이는 산중에서 두 적수는 설전의 속편을 무술로 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백마에 오른 오산이 두 적수의 결투를 지켜보며 선생의 명령을 새기고 있었다.

  “이번의 싸움도 전설의 인물 백마장군의 공로로 돌려야 하오. 명색이 조선총독인데 최소한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면 동포들이 괴로워져요.”

  오산의 어깨에는 사이토 총독을 쏜 총이 걸메어 있었다. 그의 총알은 선생의 명령을 충실히 지켜 사이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목숨만은 붙여 놓았다.

 

  1924년 5월 말,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은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서한문식 기사를 실어 사이토를 조롱했다.

 

  재등실이 칠십 노인 강우규의사의 남대문 환영회와 청년동지 김익상의 총독부 오찬회 때 철계란 3개를 이미 뇌물로 받아놓고도 욕심이 지나쳐서 이번에 또 계란깨나 생길까 하고 압록강 순시에 나섰을 것인데 백마장군이 영송연(永送宴)을 베풀어 느닷없이 철흑태(鐵黑太) 몇 되를 보냈으니 얼마나 황망하고 놀랐겠는가!

 

  이 무렵 독립신문은 초대 편집부장 이광수(李光洙)와 영업부장 이영렬(李英烈)이 일제의 회유로 귀국해 버린 탓에 휴간을 거듭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허나 본시 선비가 모인 곳이 임시정부였던지라 글재주가 뛰어난 이가 많았고, 만주벌의 독립군에는 백마장군의 전설 외에도 사이토 총독 습격의 주역인 참의부 제1중대장 ‘미친 구름(狂雲)’ 백광운과 ‘조선의 장비’ 이의준, ‘국경의 흑선풍’이진무 등이 있어 이야기꺼리가 풍성하여 선생의 의중이 잘 반영된 명문을 기사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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