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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나는 김구다! 제2부 - 홍구공원 1932, 백범 김구
작가 : 과하객
작품등록일 : 2017.11.22

'나는 김구다!' 제2부의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전날 천붕을 당해 의욕이 꺾였던 글인데 권유가 있어 다시 써보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에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이 인물의 명예에 누를 끼치는 일인데, 혹시 아니다 싶은 부분이 보이거든 가차없는 질책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7. 기미년 3
작성일 : 17-11-23 11:21     조회 : 434     추천 : 2     분량 : 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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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기미년 3

 

  들리는 소식마다 비폭력 평화주의로 독립만세를 외친 동포들을 핍박한 일본 군경의 횡포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만세운동의 선두에 서서 희생을 감수하라는 명을 지켜 울분을 참고 있던 활빈당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어 나라 안 곳곳에서 희생자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고등계 형사 신철이 신의주에서 잡혀 고문을 받던 중에 자결했다고 합니다. 그의 동행인이 된 동지들과 암중에서 호위하던 동지들까지 모두 피해를 보았습니다.”

  호위하던 동지들까지? 그들은 활빈당의 백의사 소속으로 정예 중의 정예였는데? 현장에 달려가서 사태를 수습하고 온 당쇠가 울분에 찬 목소리로 나머지 이야기를 전했다.

  “왜적의 자객단이 만세운동을 폭동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신의주의 싸움에서도 뜻밖의 구원이 없었다면 손해가 클 뻔했습니다. 명령에 따라 동지들은 무기를 지니지 않았는데, 무작정 총칼을 휘둘러 반격을 충동질하였다 합니다.”

  당쇠의 보고에 이어 진경이 보충이 될 소식을 덧붙였다.

  “도쿄의 교오(京) 동지의 전언에 의하면 만세운동을 폭력적인 사건으로 몰아가려는 음모가 있다 합니다. 저들의 소위 대륙낭인들이 대거 조선 땅에 상륙했다는 정보가 들어와 있는데, 그들에게 무기를 주어 폭력적인 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무장의 동지들이 무차별 공격을 받았고 뜻밖의 원군으로 전멸을 면했지만 호위하던 고등계 형사 신철을 빼앗겼다? 무기를 갖지 않았다지만 가려 뽑은 정예였던 동지들이 낭패를 볼 정도의 적이라면 짐작되는 곳은 한 곳뿐, 헌데 우리가 모르던 원군이 있어 그들을 쳤고 그 덕에 전멸을 면했다? 선생은 당쇠가 전한 소식을 되새김하여 전체를 재구성해보았다.

 

  “왜인 저격수들에게서 우리를 구해 준 동지는 대한국민의회 군무부의 홍범도장군을 찾아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 동지, 덩치는 백두산만큼 커다란 친구가 총포 놓는 솜씨는 왜인들을 압도했습니다. 산기슭에 숨어 우리를 노리던 왜인 저격수들에게 차례로 총알을 안겼는데, 청일전쟁 때에 사용되던 구식 단발 소총을 어찌나 능숙히 다루는지 연발총의 속사를 보는 듯했습니다.”

  대한국민의회는 이동휘, 문창범, 김철훈 등이 1919년 3월 17일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웠던 임시정부였다. 고국에서의 만세운동이 일제 군경의 탄압으로 백성들의 희생을 부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지사들은 평화적인 운동만으로는 독립을 얻기 힘들다고 의견을 모으고 무력투쟁을 결의하여 막하 조직에 군무부를 두었는데, 기왕에 무장투쟁을 하던 홍범도 휘하 독립군 등이 대한국민의회 군무부에 속했다.

  “그런데 그 친구, 재미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내게 총술을 가르쳐준 노스님이 당신들을 도우라 했다. 지금은 개인적인 복수 때문에 떠나지만 반드시 당신들의 대장을 찾아뵙겠다’하였습니다.”

  활빈당을 알고 대장을 지적하여 말했다면 선생과 연고가 있는 사람일 터, 당쇠는 아연 긴장하여 그의 뒷소식을 정탐했다.

  “그 만큼의 명사수라면 짐작되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일걸요. 삼수갑산 제일의 명포수 백두산 호랑이 김의군이 아닐까요.”

  우람한 체구에 단발 스나이더소총을 애용하는 저격수라 했더니 백두산 포수 김의군의 이름을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당쇠는 내친김에 김의군의 본집이 있었다는 갑산의 산촌을 찾았다.

  “김포수의 일가라면 작년 12월에 모두 떠났어. 호랑이 사냥을 하던 왜놈 포수에게 총질을 하여 쫓아냈거든. 왜놈들 밑에서 함께 호랑이를 잡던 조선인 포수들도 대여섯쯤 반죽음이 됐지.

  김포수 집안이 대대로 한 성격 했는데, 특히 의군이 그 아이가 성질이 불 같아서 조선 호랑이를 씨를 말릴 작정이냐고 길길이 뛰더니 기어이 일을 벌였어. 백두산 일대의 산주 왕대를 친구라 하여 서로 사냥 길을 피했는데 왜인 포수들이 쏘아 죽였다는군. 왕대를 죽인 자들을 찾아 복수를 한다고 가죽을 벗겨 등에 지고 떠났다는데, 함흥 근처의 처가에 가족들을 맡겼다지 아마?”

 

  백두산 포수 김의군의 소식은 선생을 뜻밖의 감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일개 포수에게 총술을 가르치고 김구를 도우라 하셨다면 생사를 모르던 스승 독고스님일 터, 적어도 어느 한때는 그곳에 계셨구나 싶었다. 필시 못난 제자의 미래를 위한 준비로 사람을 안배하셨음이니, 만세운동만으로는 독립이 지난하다고 판단되고 있는 이때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할 근거가 생긴 셈이다. 그렇게 판단한 선생은 당쇠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 포수를 따르시오. 스승께서 안배하신 사람이 확실하니.”

 

  ――――――― ――――――

 

  3.1만세운동은 비폭력 무저항을 표방한 평화주의적인 시위였으나 일제는 무차별한 폭력으로 진압작전을 펼쳐 독립운동의 맥을 끊어 놓으려 하였다. 박은식(朴殷植) 선생의 한국통사(韓國痛史)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기미년 당해 3월 1일부터 5월 말까지의 희생자만도 피살 7509명, 부상 15961명, 피검자 46948명이었다. 일제의 공식 발표는 다음 해에 있었는데, 만세운동에 참여한 조선 사람이 106만 명으로 이 중 살해 7645명, 부상 45562명, 체포 49811명의 희생자를 냈다 하였다. 일제의 통계가 의도적으로 축소되었음을 감안할 때 당시의 조선 인구 20명 중의 한 명 이상이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200명 중의 한 명이 희생, 혹은 체포되었으니, 삼천리 방방곡곡 모든 도시와 마을이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희생자를 냈다는 결론이 나온다.

  왜경의 첫 발표는 3월 1일 오후 2시경 평안도 선천(宣川)읍에서 있었다. 만세운동의 행렬이 경찰서 앞을 지날 때 무차별한 총격으로 수십 명이 쓰러지고 학생 강신혁(姜信赫)이 현장에서 순사했다. 선천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에 양전백(梁甸伯), 길선주(吉善宙)이 있어 만세운동 첫날부터 평화적인 시위가 있었는데 왜경의 폭력적 진압으로 첫 번째 희생자를 냈다.

  선생은 ‘105인사건’으로 함께 유죄판결을 받은 양준명(梁濬明) 등의 동지가 선천 출신이라 전부터 연고가 깊었다. 때문에 활빈당 백의사의 정예를 파견하여 현지의 활빈당과 함께 시위 행렬을 보호했지만 무저항 비폭력의 명을 받고 있었던 터라 왜적의 총격을 막지 못해 아까운 생명을 잃었던 것이다.

  안주에서는 활빈당원의 첫 번째 순사가 있었다. 3월 3일의 시위 중에 일본 군경의 집중 사격으로 여덟 명이 죽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정예 중 몇 명이 부상자에 속하여 그 중 중태로 보고된 1인이 사망했던 것이다.

  “인근 지역의 면임을 맡아 착실히 조직을 다스리던 동지였습니다. 복부에 총알을 맞아 고통 속에 죽었습니다. 백의사에 소속된 인사를 표적으로 삼은, 의도된 도발이었습니다.”

  일제 군경의 총격이 있을 때 백성들의 피신을 돕던 길이라 하였다. 일차 총격이 끝나고 칼을 뽑아 든 일경의 체포 작전이 시작되었을 때 몸으로 막아 주민들을 돕던 중에 멀리서 날아온 총탄 일발이 하복부에 맞았고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에 죽었다고 하였다.

  “총알이 날아온 방향으로 볼 때 신의주에서 신철 형사를 보호하던 동지가 저격 받은 상황과 유사합니다. 조사 결과 흑룡회에 속한 왜인들이 시위를 폭력으로 몰아가려고 획책하고 있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순사한 동지의 몸에서 나온 총알이 왜경이 사용하는 총알과 달랐다는 보고였다. 이 무렵 일제의 군경은 3.8식 보병소총을 사용하였는데 활빈당의 면임을 죽게 한 총알은 맹수사냥용 라이플 탄환이었다. 3.8식 보병총보다 원거리에서 사격이 가능하고 명중률이 높은 수렵용 라이플이 사람을 저격하는데 사용되었던 것이다. 현지에 달려가서 조사를 하고 온 진경은 몇 알의 총알을 증거로 내놓았다.

  “총독부가 몇 년 전부터 벌리고 있는 유해조수퇴치 사업에 동원된 포수들이 사용한 총알의 종류입니다. 조선인 포수들은 아직 화승총을 쓰고 있는 이도 있지만 청나라와의 전쟁과 러시아와의 싸움 때에 흘러나온 군용 스나이더소총이 가장 많습니다. 한데 이건 영국제 수렵용 연발총에서 사용된 탄환입니다. 이는 신철 형사를 암중에서 호위하던 동지들을 죽게 한 총알과도 같습니다. 우리 동지들은 사냥꾼으로 가장하고 들어온 왜인 저격수에게 사살된 것입니다.”

  그랬군.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었어. 신의주에서의 싸움은 왜인 저격수들의 기습을 백두산 호랑이 김의군 동지가 막아 주었다고 했지만 왜적은 모든 곳에서 폭력사태를 부르고 있는데 인내가 다하여 폭발하기를 노린 것일 터, 이래서야 어느 곳에서인가 터지게 돼 있어. 이때에 우리 활빈당이 할 일은…… 선생은 작정하고 명령을 내렸다.

  “전국의 활빈당원들에게 소식을 전하시오. 무장을 갖추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토록 하라고. 특히 백의사는 적의 저격수들을 찾아 앙갚음을 해주되 용서를 남기지 말도록 하세요.”

  선생의 명령을 전하려고 분주한 진경에 이어서 이걸이 몇 알의 총탄을 내놓았다.

  “우리 동지들 중 간부급만을 노리고 사용된 총알입니다.”

  맹수사냥용 라이플에서 발사된 총탄이었는데 순은으로 도금이 되어 있었다. 합병 후 사냥 명목으로 건너온 왜인들 중에 왕왕 재벌급 부자거나 작위를 가진 자들의 호사로 맞춤용 수제 총탄이 사용되는 행사가 있다는 소문이었는데 만세운동의 와중에 사람을 표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이 은제 총탄을 사용한 자는 매번 단 한 발로 우리 동지들을 다치게 하고 있습니다. 급소를 피해 명중시키곤 하는 품이 의도된 도발임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인 것 같습니다.”

  기미년 3월이 지나고 4월에 접어들었을 때는 왜경의 횡포가 절정에 달하여 전국이 피바다가 되고 있었다. 연하여 활빈당 백의사들과 왜인 흑룡회 대륙낭인들과의 이면전쟁도 본격 개막되었다.

  “은제 총알을 쓰는 자를 찾아라!”

  은으로 도금된 사냥총의 탄환은 처음 평안도 안주에서 발견된 후 함경도로 옮겨졌다. 그 동선을 따라 이걸이 급파되어 조사에 나섰고, 포수 출신 백의사 동지들이 이걸을 도와 추적에 참가했다.

  “놈은 전문 사냥꾼입니다. 사냥 본능을 버리지 못해요. 백두산 일대는 호랑이가 사는 곳, 최근에 몰이꾼을 동원한 사냥이 북포태산 일대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에 은제 총탄이 사용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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