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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11. 금혼령(2)
작성일 : 17-11-20 14:26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3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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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비마마, 이 오라비의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번 일이 빠르게 잠잠해질 듯합니다. 허허허."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오라버니, 가문을 위해서라면 이 대비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대비마마라 불린 여인은 대비라고 하기에는 다소 젊어 보이는 여인이었다.

 

 보통의 대비는 중전에게 내명부를 맡기고 물러났겠지만, 지금은 중전의 자리가 공석인데다 권세가의 여식인 대비와 이조판서 김중현의 세력이 워낙 큰 탓에 아직도 대비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았으며, 대비전에 뇌물을 바치러 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남매 사이인 대비와 이조판서 김중현은 은밀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곧이어 들려오는 소리에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주상전하 납시오!"

 

 이한은 성큼성큼 대비전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대비와 함께 있던 김중현을 날카롭게 쏘아보고는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차가운 목소리로 김중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판은 꼭 대비전에서 지내는 사람 같소이다?"

 

 "허허.. 그리 보이셨다면 황공하옵니다, 전하. 소신이 대비마마께서 적적하실까 염려되어 발길이 너무 잦았었나 보옵니다.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가보겠사오니 두 분 편히 말씀 나누시옵소서."

 

 김중현은 웬일인지 저자세로 나오며 스스로 대비전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비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이한에게 말했다.

 

 "주상, 아무리 주상이라지만 이판은 이 어미의 오라비입니다. 좀 더 너그럽게 대해주세요."

 

 "대비마마의 말씀이시니, 한 번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대비마마."

 

 대비는 주상에게 '어미'라는 말을 강조하며 말했지만 이한은 굳이 '대비마마'라는 호칭을 두 번이나 써가며 답했다.

 

 이에 대비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이 벌려놓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웃음을 보이며 물었다.

 

 "호호. 그런데 주상께서 이 대비전엔 갑자기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어인 일인지는 대비마마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오~ 설마하니, 금혼령을 내린 것 때문에 이리 급히 오신 겝니까?"

 

 "어찌 그런 일을 저와 상의도 없이 진행하셨단 말입니까?"

 

 "호오? 원래 그런 일은 응당 왕실의 웃어른인 이 대비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닙니까? 중전의 자리가 공석이 된지도 꽤 지났는데.. 대체 언제까지 중전의 자리를 비워두시려고 이러신답니까?"

 

 대비가 능청스럽게 받아치자 이한은 금혼령을 물리기는 힘들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전의 자리가 오래 비어있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비가

 자기 사람을 중전으로 세우려는 속셈은 이미 알고 있기에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대비마마의 뜻대로 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전의 자리가 오래 비어있던 것은 사실이나, 이렇듯 당사자와 상의 없이 금혼령을 내리신 것은 전례가 없는 일! 문제를 삼으려면 얼마든지 삼을 수 있습니다."

 

 이한의 차가운 독설 한마디를 들으면 끝날 줄 알았던 일인데 생각보다 크게 화가 난 것인지 문제를 삼겠다는 이한의 말에 대비는 당황한 듯 허둥대며 소리쳤다.

 

 "뭐.. 뭐라구요?! 주상! 이 어미를 겁박하시려는 겝니까?"

 

 당황하는 대비의 모습에 이한이 작게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너무 그렇게 놀라지 마십시오. 대비마마. 애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한 일이십니까?"

 

 "어.. 어미가 자식의 혼사에 관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미에게 어찌 이러시는 겝니까?"

 

 대비의 뻔뻔함에 이한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놈의 어미, 어미! 지겹지도 않는가 보군.'

 

 하지만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비에게 말했다.

 

 "대비마마, 그렇다면 저와 거래를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한편, 은월은 자신의 아버지이자 대제학인 한종근의

 부름을 받고 본가(本家)에 막 도착한 참이었다.

 

 은월이 들어서자 대제학은 뭐가 그리 급한 것인지 은월을 재촉했다.

 

 "왔느냐? 어서, 어서 이리 와 앉아보거라."

 

 은월은 자리에 앉아 대제학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아버지,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대제학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은월에게 되물었다.

 

 "내가 왜 불렀는지 아느냐?"

 

 "이번에 내려진 금혼령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은월의 대답에 대제학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답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금혼령 때문에 불렀느니라."

 

 이에 은월은 대수롭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희 가문도 이번에 처녀단자를 올려야겠군요. 뭐, 조금 성가시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대충 장단만 맞춰주고 초간택에서 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예?"

 

 "우리 가문은 이번에 처녀단자를 올리지 않을 것이다."

 

 은월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이 대제학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버지. 사대부의 여식이라면 모두 처녀단자를 내야 하는 것이 법도이지 않습니까?"

 

 대제학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내 이번에 모든 관직을 내려놓아서라도, 설령 처녀단자를 내지 않아 벌을 받는다 하여도 너를 간택에 내보내지 않을 셈이다. 그러니 간택이 끝날 때까지 어떤 소식이 들려오더라도 당분간 이 집에는 발길조차 하지 말고 죽은 듯이 은월단에 숨어있거라. 너에게 이리 당부를 하려고 부른 것이다."

 

 은월은 자신의 아버지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깟 간택이 뭐라고 모든 관직을 내려놓으신단 말인가? 어차피 눈에 띄지 않게 대강 장단만 맞추다 초간택에서 떨어지면 될 일이었다.

 

 "아버지,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시려는 것입니까? 저는 이번 간택에 열심히 응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저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있다가 초간택에서 떨어질 생각입니다. 허니, 아버지께서 관직을 내려놓으시면서까지 간택을 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은월의 설득에도 대제학은 단호한 표정으로 자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네가 떨어지겠다 하더라도 실제 간택에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아예 간택에 참가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그냥 이 아비의 말을 따르거라."

 

 평소의 현명한 대제학 답지 않게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는 듯이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자 은월은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답답함 때문이었을까? 은월은 늘 궁금해했지만, 술의 힘을 빌려서도 차마 묻지 못했던 그 이야기를 이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물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아버지, 왕실에 대한 충심이라면 아버지를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것은 조선 백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헌데, 그런 아버지께서 그깟 중전 간택이 뭐라고 충신의 자리까지 버리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은월의 말에 대제학의 눈빛이 왠지 슬픔에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그런 대제학의 모습에 은월도 마음이 아팠지만,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마음 또한 더 커져갔다.

 

 "대답해주십시오. 대체.. 대체 무엇때문에 아버지께서는 그토록 왕실과.. 아니, 조선의 왕과 제가 연관되는 것을 꺼리시는 겁니까?"

 

 은월이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한 것인지 대제학이 크게 당황하여 자신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더냐..!"

 

 대제학의 당황하는 모습에 은월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께서 제가 왕실과 엮이는 것을 꺼려 하신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단지 왕실의 권력 다툼에 우리 가문이 휘말리게 될까 염려하시는 마음에 조심하시려는 것일 거라 생각하여 아버지의 말씀에 따랐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조선의 왕을 만났던 일과 이번 중전 간택에서의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께선 왕실과 엮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조선의 왕과 인연이 될까 두려워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허.. 허허.."

 

 은월의 말에 대제학은 허탈한 듯한 웃음을 내뱉으며 은월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해 고정된 은월의 깊고 짙은 갈색의 눈동자와 마주하자 이번엔 도저히 얼버무리며 넘길 수 없겠다는 것을 느꼈다. 대제학은 결국 은월에게 모든 것을 말해줄 결심이 섰는지 진지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네게는 그렇게 숨기려고 노력했거늘.. 이렇게 들켜 버리게 될줄이야.. 허허..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이야기를 해줘야겠지..? 아마 아주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

 

 대제학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은월은 조용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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