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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09. 세 번째 만남
작성일 : 17-11-13 20:17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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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괴한들의 검이 무영의 등과 팔 곳곳을 스쳤다.

 

 "크윽!"

 

 무영의 움직임이 빠르지 않았다면 아마 괴한들의 검이 그대로 무영을 베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무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괴한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길을 뚫어갔다.

 

 이한이 급히 무영의 뒤를 쫓았지만 괴한들의 검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괴한들이 이한을 둘러싼 모습을 발견했는지 무영이 다시 뒤돌아 이한에게로 향했다.

 

 "어딜!"

 

 무영이 이한에게 다가가려 하자 괴한들이 무영을 견제하며 검을 휘둘렀고, 이미 많은 상처를 입어 움직임이 느려진 무영은 미쳐 피하지 못하고 허벅지에 큰 자상을 입은 채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무영이 부상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이한이 분노에 찬 얼굴로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괴한들에게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괴한들의 우두머리가 앞으로 나서 이한에게 칼을 겨누며 말했다.

 

 "제거하라 의뢰받은 것은 저놈뿐이었지만 한 발자국만 더 움직인다면 양반 나으리 네놈도 살려두지 않겠다! 너처럼 번지르르한 양반 나으리는 재수 없거든. 크핫핫!"

 

 괴한의 협박에도 이한은 그들의 검을 쳐내며 소리쳤다.

 

 "치우거라!"

 

 이한이 말을 듣지 않자 괴한의 우두머리는 화가 났는지 험악한 표정으로 변해 이한에게 소리쳤다.

 

 "에잇! 네놈도 죽어라!"

 

 괴한의 우두머리가 검을 치켜들자 무영이 자상을 입은 허벅지를 바닥에 질질 끌며 기어서라도 이한에게 가려고 하는 듯이 용을 썼다. 하지만 자신의 상태로는 역부족인 것을 느꼈는지 결국 무영은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괴한을 향해 울부짖었다.

 

 "안돼!! 차라리 나를 죽여라! 나를 죽이라고! 그분은 놓아드려라! 크흑..!"

 

 괴한의 우두머리는 그런 무영을 보고도 비웃음을 흘리며 치켜들었던 검을 휘두르려 했다.

 

 그러나 검을 휘두르려던 그가 갑자기 힘없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윽..!! 으악!"

 

 어딘가에서 날아온 화살이 정확히 그의 심장을 관통했기 때문이다.

 

 그의 비명소리를 끝으로 순간,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여러 개의 활시위를 잡아당기는 소리에 괴한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어디야!"

 

 소리의 근원지는 골목에 늘어선 건물들의 지붕 위였다.

 

 지붕 위에서는 검은 옷과 검은 복면을 쓴 자들이 활시위를 힘껏 당긴 채 괴한들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괴한들 중 한 명이 지붕 위를 향해 소리쳤다.

 

 "웬 놈들이냐!"

 

 그러자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자들과 다르게 빈손으로 지붕 한켠에 걸터앉아있던 또 다른 복면을 쓴 자가 소년인 듯, 아니면 여인으로도 들릴 법한 미성의 목소리로 말했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거든, 지금 달아나거라."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복면을 쓴 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 이한은 그 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설마..!'

 

 복면을 쓴 모습과 미성의 목소리를 들으니 자신이 애타게 찾던 어떤 여인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괴한들은 복면을 쓴 자의 목소리가 어린 소년인 것으로 느꼈는지 약간 안도하는 표정들을 지었다. 그리고 곧 괴한 중 한 명은 코웃음을 치며 외쳤다.

 

 "흥! 어리석은 것들. 어린 의협심에 일찍이 목숨을 잃게 생겼구나! 올라가서 다 없애주.. 윽!!"

 

 괴한은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본 또 다른 괴한이 외쳤다.

 

 "이익! 이것들이! 가만안두겠.. 으악!"

 

 또다시 괴한의 심장에 화살이 박혔다.

 

 이쯤 되자 괴한들 중 더 이상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눈치를 보며 조금씩 뒷걸음질 치다가 이내 꽁지가 빠지게 우르르 도망치고 말았다.

 

 괴한들이 모두 도망가자 이한은 무영에게 달려갔다.

 

 "무영아! 괜찮은 것이냐!"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송구합니다.. 제가 지켜드렸어야 했는데.."

 

 "네 상처부터 걱정하거라!"

 

 이한은 분노에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미안하구나.. 내가 네 말을 듣지 않아 이리 되었구나.."

 

 말을 마친 이한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자신들을 구해준 복면을 쓴 자들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도와줘서 고맙소."

 

 "..."

 

 "그대들이 누군지 물어도 되겠소?"

 

 "..."

 

 이한은 한숨 같은 웃음을 내뱉었다.

 

 "하하.. 말하기 싫다면 괜찮소. 허나, 우리를 도와준 그대들에게 사례를 하고 싶어서 그러니, 그대 들의 소속이라도 알려줄 수 없겠소?"

 

 "사례는 필요 없소."

 

 "사례도 필요 없다..? 그렇다면 왜 우리를 도와줬는지 물어봐도 되겠소?"

 

 "..."

 

 복면을 쓴 자가 또다시 묵묵부답이자 이한은 가장 묻고 싶었던 말을 꺼내보았다.

 

 "혹.. 월하정에서 만났던 여인이 맞소?"

 

 움찔-

 

 복면을 쓴 자의 몸이 아주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하지만 복면을 쓴 자는 그에 대한 대답 없이 품 안을 뒤적거리며 조그마한 병을 꺼내 이한에게 던졌다.

 

 "이것.. 저자에게 먹이시오. 상처를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니."

 

 복면을 쓴 자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를 돌았다. 이에 이한이 다급히 외쳤다.

 

 "이름..! 그대의 이름만이라도 알려주시오!"

 

 복면을 쓴 자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만 살짝 돌린 채 이한에게 말했다.

 

 "..은월."

 

 이한은 은월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은월.."

 

 

 

 은월은 단원들과 월하정으로 돌아가면서 혼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내가 왜 그들을 도와준 건지..'

 

 처음엔 그저 그날 밤 보았던 왕의 호위무사이자 내금위장이라는 사내의 실력을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는 목적이었다. 은월은 그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왕이 지나올만한 길목을 생각해보았다.

 

 궁에서 월하정으로 오는 길목은 총 5곳, 지름길은 2곳이었다. 하지만 왕이 잠행을 나서는 것이라면 사람들의 눈에 안 띄는 곳을 선호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발길이 적고, 눈에 띄지 않게 오갈 수 있는 길목은 딱 1곳뿐이었다.

 

 왕이 지나올 길목을 파악도 했겠다, 내금위장의 실력이나 구경할 겸 그 길목을 찾아갔다.

 

 은월단에서 활을 잘 다루는 단원들을 데려간 것도 그저 단원들에게 실력자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려던 것뿐이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런데 왕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되자 자신도 모르게 단원에게 괴한을 활로 쏘라 명했다. 은월이 의외의 명을 내리자 단원들도 내심 당황하는 것을 느꼈지만 은월은 명을 거둘 수 없었다.

 

 '아버지의 충심이 내게도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하군.'

 

 은월은 월하정에 다다르자 아버지인 대제학 탓이라 서둘러 결론을 내리고는 생각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궁으로 돌아온 이한은 어의와 함께 무영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어떠한가?"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내금위장은 목숨을 잃을 뻔하였사옵니다!"

 

 "뭐라? 그게 사실이더냐? 자세히 말해보거라!!"

 

 이한이 분노하여 소리치자 무영의 상태를 살피던 어의는 이한의 기세에 겁에 질려 바닥에 머리를 박고 벌벌 떨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것이 온몸에 상처가 너무 많았고, 트.. 특히 허벅지에 입은 자상이 깊어 그냥 두었다면 출혈이 매우 심했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원래대로라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옵니다.. 허.. 허나, 다행히 응급처치가 잘 되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을 듯싶사옵니다.. 아마.. 저.. 전하께서 내금위장에게 먹이셨다는 약 덕분인 듯 하옵니다.."

 

 "그 약이 내금위장의 목숨을 살렸다?"

 

 "그.. 그러하옵니다.."

 

 "그 약이 무슨 약이기에 내금위장의 목숨을 살렸단 말인가?"

 

 "소.. 소신도 처음 보는 약이나, 이 정도로 효험이 뛰어난 것을 보면.. 처.. 청나라에서도 재물과 권력이 있는 자들만 구할 수 있다고 전해져 오는 비약(祕藥)인 듯싶사옵니다.."

 

 "비약(祕藥)이라?"

 

 "그러하옵니다.. 이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아.. 않았으나.. 피를 흘리는 자가 복용하면 금세 피가 멎고, 열이 오르는 자가 복용하면 일각 내에 열이 내려 만병통치약(萬病通治藥)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어의의 말에 이한은 자신에게 약을 건네주었던 여인을 떠올렸다. 청나라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비약.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에게 건네주었다.

 

 '은월.. 그대는 대체 정체가 무엇이오?'

 

 잠시 은월을 떠올렸던 이한은 다시 떨고 있는 어의를 향해 물었다.

 

 "내금위장은 언제 깨어나는가?"

 

 "워.. 워낙 좋은 비약을 복욕하였기에, 이대로라면 수일 내로 깨어날 수 있을 것이옵니다.."

 

 무영이 수일 내로 깨어날 수 있다고 하자 분노에 차있던이한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내금위장이 깨어날 때까지 극진히 보살피도록 하라."

 

 이한이 한결 나아진 표정과 목소리로 명하자 그제야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은 어의가 대답했다.

 

 "예, 전하! 성심을 다하겠사옵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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