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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수도 마할레스
작성일 : 17-11-12 13:18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3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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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을 주로 사용하며, 거리 전에 능숙하나, 창이 아닌 검을 들었을 때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 세간엔 '검은 악마'라 칭해지고 있으며, 저주를 받았을 당시의 나이는 32세로, 기사단이 잠정적 와해가 되자, 세상을 방랑하며 돌아다니는 중 이곳, 겨울나기 검문소의 경비병으로 5년 째 근무 중이며, 주변 인물들에겐 제법 실력 좋은 경비병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길기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알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은 머리카락의 경비병, 그러니까 유렌 카스테야가 더욱더 날카로운 기세를 뿜어내며 말했다.

  "…뭘 말하고 싶은 거지?"

  그의 등허리를 차지한 공간에 일순 비정상적인 균열이 일어나며 멋대로 구부러졌다. 하지만 그건 비단 그쪽만이 아니라, 그의 어깨, 다리, 팔을 구분할 것도 없이 전신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고, 까닭에 그는 삼자의 눈으로 봤을 때 천부적인 능력으로 어마어마한 열기를 피어 올리는 마법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단지 그 열기가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붉은색이 아닌 끈적끈적하고, 무겁게만 보여지는 검은색이라는 점에서, 그저 그런 마법사가 아닌 흑마법사라 칭해지는 마법사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기세를 정통으로 받고 있으면서도, 알파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덧붙였다.

  "기사단과의 연락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진 아직 알려진 바가 없으나, 간혹 겨울나기 검문소를 지나는 또 다른 기사단원들과 몇 번 만난 적이 있으나 별 다른 대화를 수집하지는 못함. 동료 경비병인 카일로스 맥코브에게 간간이 창술을 가르키기도 하나, 어디까지나 심심풀이이며, 경비병으로 지내는 이유는 단지 영원한 삶을 즐기기 위한 자그마한 유희일 가능성이 큼."

  "…대체 뭘 말하고 싶냐고 물었다."

  유렌 카스테야의 기세가 곱절은 더 강대해지며, 이젠 발바닥과 맞닿은 지면이 미세하게 떨릴 정도로, 그에게 묶여 있던 검은 기세가 방류되는 물결처럼 묵직하게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간신히 무릎을 펴고 서 있던 푸른 마리카락의 경비병 카일로스 맥코브와, 반경 20m 내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이 대뜸 삽시간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죄다 뭔가가 다리를 툭툭 치고 지나간 것같이, 급작스레 힘이 쭉 빠지면서 일제히 허물어져 버린 것이었다. 이 영문 모를 사태에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괴이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다리를 이리저리 훑어보며 만져 보고 있었다.

  왜 갑자기 넘어졌는지, 누구 할 것 없이 도무지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결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인위적인 작용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 또한 눈치채지 못했는지, 운 좋게 반경 너머에 있던 멀쩡한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면서도, 주저앉았던 방문객들은 자신들이 왜 갑자기 쓰러졌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얼굴들이었다.

  하지만 이건 영향력이 미치는 끝자락, 즉 현재 검문소 앞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현상이었다.

  소년이 몸이 그야말로 일순간 폭발하고, 그곳에서 튀어 나온 각종 부산물들로 비록 3초 정도의 일이었지만, 비릿하고 혐오스런 목욕을 했던 앞자락의 사람들은 그 표정부터가 뒤쪽과는 달랐다.

  유렌 카스테야가 흘려보낸 기세에 의해 자신들이 넘어졌다는 사실까지는 잘 모르더라도, 이게 소년의 몸을 터친 장본인, 그러니까 보기만 해도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첫눈을 닮은 순백의 소녀와, 그 옆의 빨간 눈동자의 소녀가 연관이 돼 있다는 점은 대충 짐작하고 있는 모양인지,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는 방문객들의 눈동자 안엔 어느새 소녀들을 향한 짙은 두려움이 나락처럼 녹아들어 있었다.

  그 사이에 유일하게 서서 부축을 받지 않는 생명체라곤, 이 급작스런 사태를 야기시킨 유렌 카스테야와, 신기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소유, 여전히 딱딱한 표정의 알파, 그리고 부드러운 눈매로 창끝을 바라보는 베타 뿐이었다.

  이 중 알파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의 앞을 가로막을 의사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 유렌 카스테야. 너에게 경고를 하기 위함이다."

  "경고? 눈 앞에서 사람을 죽여 놓고 그냥 지나가길 바라는 것이 더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나?"

  창끝은 여전히 알파에게 향하게 하고 있으면서도, 두 눈은 재빨리 주변을 훑어가던 유렌 카스테야가 곧장 알파의 말에 반문했다.

  그러자 알파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점은 인정한다. 무분별한 살인으로 보일 수도 있지. 하지만 우린 앞으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 분자를 미리 처리했을 뿐이다. 네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공격은 실패했다. 다시 복구되는 것도 보았을 터, 결과적으론 아무도 죽지 않았다."

  "…괴상한 말을 다 하는군. 공격을 했더라도 그 상대방이 죽지만 않으면, 그 공격은 안 한 셈이 된다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게다가 미래에 위협이 될지 안될지를 어떻게 알고 있다는 거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라도 가지고 있나? 저 빌어먹을 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 위협이 된다고 신이란 작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피조물들의 운명에 간섭을 하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이 세계에 있는 생명체들은 죄다 죽어야겠군. 모두 너희들에겐 저 힘없는 소년보다 큰 위협이 될 테니까."

  한 손으로 소년을 가리키고, 다시 그 손을 움직여 이번엔 주변의 사람들을 지목한 유렌 카스테야가 다소 억눌린 목소리로 말하자, 알파가, 아니, 어느덧 마더로 변한 푸른색 목걸이를 매만지던 알파의 머리가 다시 한번 끄덕여졌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 하지만, 자신들이 이미 한번 죽었다가 살아났음을 모르는 생명체들을 관찰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그리고, 네가 속한 기사단 전체에 저주를 건 이들과는 이미 모든 이야기가 끝난 상태다. 세상에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선에서, 인간의 생사는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소리지. 믿지 못하겠다면 드래곤들을 찾아가라. 아이테눔 기사단의 소속이라 한다면, 드래곤들도 쉽게 만나주겠지. 그들에게 물어라. 그리고 그들에게 답을 찾는 게 이렇듯, 시간 낭비만 하는 꼴보단 훨씬 나을 거다."

  "…드래곤들과 신이 관여하고 있다는 거냐?"

  "부탁을 받았지."

  자신의 물음 위에 너무나도 무겁게 내려 찍힌 마더의 대답이 뜻하는 바를 일순, 무척이나 쉽게 이해한 유렌 카스테야가 잠시 시간이 멎은 듯 할말도 잊고 멍하니 서 있는 사이, 그렇게 그와의 대화의 장을 일방적으로 없애버린 알파, 마더가 소유를 돌아보았다.

  "생각보다 걸림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엔 아무래도 방해가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소유가 곧 자그마한 입술을 움직였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잖아. 거기다 저 사람과 마찰까지 빚어졌으니까… 다른 곳도 그렇게 틀리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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