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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 -엘로크ELOK- [2]
작성일 : 17-11-09 08:05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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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세린 다이휴즈는 페림6의 착륙장에 안착했다. 뮴은 가짜 신원과 가짜 운반 품목의 이름을 대며 담당자 라직트 에우파자 도리알을 불러 달라 말했다. 무전으로 시페린어가 몇 차례 오가더니 잠시 후 방호 마스크를 쓴 시페린 군인이 나타나 따라오란 고개 짓으로 뮴을 안내했다. 검색대로 걸어가는 동안 둘 사이엔 그 어떤 대화도 없었다. 라직트는 뮴에게서 평소 동행인과 걸을 때 보다 두 발자국 정도 떨어져 걸었다. 뮴이 들고 있는 독극물 운반 가방 때문에 주변의 모든 시페리안들은 보통 때 보다 경계 수치가 높았다. 뮴은 뱌롬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가방은 이쪽에 올려놓고 방호복 착용한 채로 검색대에 올라서십쇼.”

 

  뮴은 라직트가 시키는 대로했다. 검색대를 지키고 서있는 군인 중 한 명은 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고, 나머지 한 명과 관계자는 검색 결과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들은 뮴이 운반하고 있는 물질이 근거리에서 장시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와 신경계에 막심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루코아드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운반자인 뮴에게 아무도 방호복을 벗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사실 일정 시간 이하의 노출은 크게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시페리안들은 이상한 데 좀 유별난 구석이 있었다.

 

  “확인 끝났습니다. 안내에 따라 가시면 됩니다.”

 

  관계자는 가방을 향해 가져가라는 손짓만 할 뿐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뮴은 가방을 집어 들고 라직트를 뒤따라갔다. 10구역을 지나친 다음 9구역이 나오자 뮴은 구역의 숫자들이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 같은 압박감에 휩싸였다. 임무까지 남은 시간이자 곧 그의 목숨이 남은 시간이기도 했다. 숫자가 줄어들고 3구역에 가까워질수록 앞서가는 라직트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뮴은 심호흡을 했다. 오랜 시간 착용 중인 쓸모없는 방호복 안이 답답했다.

 

  “잠시 대기 하십쇼.”

 

  라직트는 걸음을 멈추고 좌우를 살폈다. 뮴은 자신들이 3구역 앞에 도착했다는 것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복도엔 아무도 없었다.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무장한 군인이 나타나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물으며 총을 겨눌 것 같았다.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흘렀다. 라직트가 손목에 부착된 보안키를 입구에 갖다 대자 승인되었다는 문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문 너머에는 문이 또 하나 있었다. 모든 것은 곳곳의 카메라를 통해 감시되고 있었다. 라직트는 다시 한 번 보안키를 대었다.

 

  ‘이래서 밖에 아무도 없었군.’

 

  시페리안은 불필요한 인력 낭비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두 번째 문이 열렸다. 뮴은 문이 완전히 열리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 너머의 코어를 두 눈으로 확인하자마자 중얼거렸다.

 

  “완료.”

  “뭐가 말입니까?”

  “일 끝났으니 돈 보내라고 하는 거야. 내 보수까지 당신이 알바는 아니잖아?”

 

  뮴은 3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뱌롬이 말한 코어는 뮴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거대했다. 코어는 마치 항성을 자그마하게 축소시켜 놓은 것처럼 아름답고 눈부시게 빛났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온 몸의 장기가 울렁대는 기분이었다.

  그는 언젠가 이와 비슷한 빛을 본 적이 있었다. 시페리안들이 빛의 소멸 때 내뿜는 연녹색 광채. 밖으로 더 뻗어 나가지 못하고 망자의 몸에 묶인 듯 제자리에서 이글대는 빛. 뮴은 코어가 꼭 시체를 감싼 빛을 모아다 커다란 덩어리로 뭉쳐 놓은 것 같아 왠지 꺼림칙했다. 그러나 지금은 코어의 빛 따위에 한 눈을 팔 때가 아니었다.

  루코아드는 시페리안들이 새롭게 시도해보는 비상 동력원 중 하나였다. 라직트가 코어의 왼편에 있는 추가 동력 물질 보관함을 여는 동안 뮴은 운반 가방을 열고 뱌롬이 준 얇은 투명 상자를 꺼냈다. 운반 가방 안에는 상자를 단숨에 잘라내기 위한 소닉 나이프가 함께 들어있었다. 상자는 완전히 밀봉 되어 있어 가장자리 부분을 자르거나 깨트려 내용물을 꺼내야만 했다.

  상자는 깨끗한 절단면을 남기고 열렸다. 뮴은 망설임 없이 백색침묵을 꺼냈다. 잎사귀는 뮴의 손길이 닿자마자 군데군데 검은 반점을 토해내며 물들어가고 있었다.

 

  “동작 멈춰.”

 

  라직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언제 다가왔는지 뮴의 등 뒤로 적지 않은 수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포위했다.”

  -3구역을 폐쇄합니다.-

 

  묵직한 안내 음성에 이어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경보음이 울렸다.

 

  “빌어먹을.”

 

  실패. 뮴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그 단어밖엔 떠오르지 않았다.

 

  “그대로 천천히 돌아서. 들고 있는 게 뭐지?!”

 

  어디서부터 일이 틀어졌고 관계된 자중 누가 먼저 배신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뮴의 머릿속을 스쳤다. 어차피 그런 건 지금 상황에서 아무 의미가 없었다. 뮴은 발가락 사이에 있는 엘로크 문신을 생각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건 단장이 자신을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심만은 옵션에 존재하지 않았다. 분명 라직트기가 동족을 택하는 쪽을 선택했으리라, 짧은 순간 뮴은 그렇게 결론지었다.

 

  “천천히!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거 내려 놔.”

 

  뮴은 뒤돌아 빼곡하게 서있는 시페린 군인들을 보았다. 방호 마스크를 착용한 자가 아무도 없었다. 루코아드란 속임수는 보기 좋게 들통 난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못해도 족히 열다섯 명은 되어 보였다.

 

  ‘하나 잡으려고 열다섯씩이나. 코어가 그만한 가치가 있긴 한가 보군.’

 

  뮴은 계속해서 잎사귀를 내려놓으라고 소리치는 시페린 군인들을 둘러봤다. 그 중에서도 라직트의 표정은 유독 의기양양해 보였다. 자신이 크게 일조하여 사건이 잘 마무리 될 거라는 자신감. 엄청난 난관을 뚫고 마침내 목적을 달성한 투사의 모습. 뮴은 라직트의 눈동자에서 방금 전까지의 자신을 보았다. 아니, 지금의 자신.

 

  “라크엘로카.”

 

  뮴은 중얼거리며 녹색 빛이 이글거리는 코어를 향해 몸을 던졌다.

 

  “멈춰!!”

 

  동시다발적으로 외치는 소리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코어는 뮴과 군인들을 튕겨냈다. 코어는 순수한 것이었다. 내부에서 생성되던 에너지는 이물질과 접촉한 뒤 거부 반응을 일으키며 한꺼번에 밖으로 방출되었다. 엄청난 파장이 화학 연구소 내부로 퍼지며 움직이던 모든 것들이 멈추었다. 그리고 절대로 멈추지 말아야 할 것 까지도 멈추었다.

  정상적으로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움직이던 물질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폭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어가 뿜어낸 에너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자들에겐 수습은커녕 정신을 차릴 여유조차 없었다. 화학 연구소는 뮴의 체포를 위해 3구역을 중심으로 몇 겹을 거듭해 가장 밖까지 폐쇄된 상태였다.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자도, 문제 해결을 위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도 없었다. 연구소 안에서 화학 물질과 각 구역에 나눠진 코어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걷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긴급 속보입니다. 오늘 42-0.5, 시페린령 군사 위성 페림6의 연구소 기지에서 초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과거 콜랴로 불리던 칼츠 행성의 위성은 시페린 연방에 흡수되면서부터 페림6로 불리었으며 이후 군사 연구 시설의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가운데 시페린 연방에서는 페림6에 인근한 칼츠와의 빠른 연계를 통해 생존자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림6에는 군인, 연구진, 관리자 등을 포함해 약 8만 명 정도의 해당 관계자들이 거주 중이었으며, 주요 시설과의 통신 연락 두절로 인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누스 항성 연합 엘 존 총장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위성 단위의 사고를 포괄하기 위한 빠른 수습이 시급한 만큼 필요하다면 스테이크롬360의 가동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의 쓰임새가 어떠하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 시간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구조하기 위해서라면 이를 포괄할 수 있는 단위의 가장 효율적인 함선이 동원 되어야 하며….”

  한편 일각에서는 마누스12067 이후 가동된 적이 없는 초대형 영구선 스테이크롬360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으며, 원격 조종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검증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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