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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08. 위기의 전하
작성일 : 17-11-08 23:06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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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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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잔을 내려놓은 대제학이 굳은 표정으로 은월을 바라보며 물었다.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예, 부채로 얼굴을 가린 모습을 보니 제가 어릴 적에 아버지께서 들려주셨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은월은 말을 꺼낼지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 그 자가 이 나라의 왕이 맞습니까?"

 

 생각지도 못한 은월의 직설적인 물음에 대제학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용안을 뵌 적도 없는 네가 어찌 그리 생각한 것이냐?"

 

 "처음엔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헌데, 은월단의 힘으로도 그 자들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의문을 품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 자의 모든 것들이 수상했습니다."

 

 "그게 어떤 것들이었느냐?"

 

 "첫째는 호위하던 무사입니다. 저와 검을 겨루었는데 제대로 겨루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이었습니다. 둘째는 풍기는 기운입니다. 기운을 감추긴 했지만 자연스레 새어 나오는 위엄은 많은 사람을 부려본 자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굴을 가려야 할 만큼 귀한 신분일 것이고, 아버지께서 들려주셨던 이야기에도 부채에 대한 이야기가 있던 것이 얼핏 기억났습니다."

 

 은월의 날카로운 지적에 대제학의 딱딱하게 굳었던 표정이 허물어지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 아니라 할 생각이었다."

 

 "무엇을 말입니까?"

 

 은월의 물음에 홍문관 대제학이란 그의 체통에 어울리지 않게 내려놓았던 술잔을 들어 올려 벌컥벌컥 술잔을 비워내고는 말했다.

 

 "네가 말하는 분이 그분이 맞든 아니든 무조건 아니라 잡아뗄 생각이었단 말이다. 허나, 네가 내게 묻는다는 것은 이미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테니.. 아니라 해봤자 믿지 않았을게 아니더냐?"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래, 네 말대로라면 그분은 주상전하가 분명할 것이다. 허나, 그뿐이다. 우연히 한 번 마주친 것이다. 그 이상은 알려고 하지 말거라."

 

 "하지만 월하정에 침입했었습니다. 만약 조선의 왕이 은월단에 대해 눈치라도 챈 것이라면.."

 

 "그렇지는 않을게다. 이조판서 김중현과 그 일당들의 회합이 주로 월하정에서 있으니 아마 그들을 쫓으시다가 월하정에 발을 들이셨을 게야."

 

 대제학의 말에 은월은 그제야 수긍이 되는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그날은 이조판서 일당들의 회합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은월이 수긍하는 듯하자 안심이 되는지 대제학의 표정이 조금 밝아지며 은월에게 재차 당부의 말을 건냈다.

 

 "어찌 되었건, 더 이상 그분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거라. 혹, 그분께서 또다시 월하정에 발을 들이신다면 절대 네가 관여하지 말고 호연이나 다른 단원들에게 맡기거라."

 

 대제학의 신신당부에 은월의 표정이 어두워져갔다.

 

 무언가 할말이 있는 듯 했지만 머뭇거리던 은월은 자신의 술잔에 채워져 있던 쓰디쓴 술을 말끔히 비워내며 나오려던 말들을 술과 함께 삼켜버렸다.

 

 

 

 은월은 호연에게 대제학을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끝마쳤음에도 호연이 멍하니 있자 은월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니 이제 그 자들을 쫓는 것은 그만둬야 할 것 같아."

 

 은월이 말했지만 호연은 놀란 표정으로 혼잣말만 중얼거리고 있었다.

 

 "진짜 임금님이라니.. 주.. 주상전하였다니.."

 

 그런 모습에 은월이 호연의 이마에 꿀밤을 세게 한 대 때렸다.

 

 "아악! 아프잖아!'

 

 "네가 하도 정신을 못 차려서 그런거야. 이제 그 자들을 쫓는 것은 그만두라니까?"

 

 "우쒸.. 알았어, 알았다고! 나도 임금님을 쫓는 일 따위 하고 싶지 않단 말야."

 

 '그래,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면 될 일이다.'

 

 순간, 은월의 얼굴에 미묘한 표정이 나타났다 금세 사라졌다.

 

 

 

 그로부터 며칠 후.

 월하정에서 또다시 이조판서 일당의 회합이 있었다.

 

 이조판서 김중현은 무엇에 심기가 불편한 것인지 인상을 쓰며 혀를 차고 있었다.

 

 "우리의 회합 일자와 장소가 주상의 귀에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었을 줄이야.. 쯧쯧."

 

 이에 호조판서 박춘명이 재빨리 그의 기분이 좋아질 만한 말들을 내뱉었다.

 

 "대감, 그래도 덕분에 이번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흠.. 그렇긴 하지. 그래, 내가 일러준 대로 준비는 잘해두었는가?"

 

 "여부가 있겠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전하께서 이곳으로 오시는 길목에 덫을 자알~ 쳐두었으니 이제 그 덫에 걸리시는 일만 남은 것이지요. 대감! 하하하!

 

 "그래, 이번 기회에 주상의 곁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던 내금위장 놈만 제거한다면 주상도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이 없지 않겠는가!"

 

 내금위장의 얘기가 나오자 박춘명은 조선제일검이라는 그의 소문이 떠올랐다. 그러자 조금 걱정이 되는지 조심스럽게 김중현에게 물었다.

 

 "헌데.. 내금위장의 무예실력이 보통 수준이 아니라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과연 그놈들이 내금위장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

 

 "확실히 내금위장의 실력은 만만히 볼 수 없는 수준이지."

 

 김중현이 수긍하자 박춘명은 불안해졌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허면.. 이번 계획이 실패하는 것 아닙니까?!"

 

 박춘명의 말에 김중현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떠올랐다.

 

 "허나, 주상은 잠행을 나올때 늘 내금위장만 데리고 다닌다하네. 아무리 내금위장의 실력이 뛰어나다해도 제 주인을 보호하면서 그 많은 수를 상대하긴 힘들 것이네. 이번엔 실력이 꽤 괜찮은 놈들을 보냈거든!"

 

 이들은 오늘도 알아채지 못했다.

 알려지면 대역죄인이 될 자신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누군가가 함께 듣고 있다는 것을..

 

 은월은 늘 최고급 정보를 물어다 주는 이조판서 일당들이 월하정에서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조판서 일당들이 작당모의 하는 것은 월하정 초기부터 지금까지 수도 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오늘은 무언가가 달랐다.

 

 "흠.. 그러고 보니 그놈들 성격들이 좀 거친 게 아닌지라 내가 호위무사로 보이는 자만 처리하라 일러뒀는데도 내금위장뿐만 아니라 주상까지 제거해버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군! 허허허!"

 

 왕까지 거론하는 김중현의 모습이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만큼 준비를 단단히 했다는 것이겠지..'

 

 평소라면 정보를 분석해 등급과 값을 매기는 것에 집중했을 은월이지만, 이상하게 정보에 집중이 되지 않았고, 자꾸만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궁에서부터 월하정까지 오는 길목은 총 5곳, 그 중에 지름길이 2곳..'

 

 조선의 왕이라는 자가 어느 길목을 통해 월하정으로

 올지 빠르게 분석하던 은월은 문득 자신의 행동이 이상함을 깨달았다.

 

 '훗! 아버지의 영향인가.'

 

 자신의 이상한 행동을 아버지인 대제학의 충성심이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 치부했다. 그러자 곧 정신을 차린 은월은 은월단 단장의 자세로 돌아가 이조판서 일당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왕을 호위하던 그 자의 실력이라면.. 알아서 잘 해결할 테지.'

 

 

 

 한편, 이한과 무영은 오늘밤 월하정에서 이조판서 일당의 회합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은밀히 월하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점점 거리가 으슥해졌지만 둘은 지체없이 나아갔다. 하지만 곧 골목으로 꺾어지는 모퉁이가 나오자 둘의 발걸음이 동시에 멈추었다.

 

 "전하! 조심하십시오. 함정인 것 같습니다."

 

 "흠.. 그래, 그런 것 같구나. 몇이나 있는 것 같으냐?"

 

 "느껴지는 기척이 수십은 되는 듯 싶습니다.. 제가 저들을 막을테니, 전하께서는 궁으로 향하십시오."

 

 무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퉁이를 돌아 괴한들이 하나둘 모습을 나타냈다. 그에 무영이 검을 빼들어 이한의 앞을 지키고 섰지만, 이내 그들의 뒤에서도 또 다른 괴한들이 나타났다.

 

 "무영아, 아무리 조선제일검이라 불리는 너라도 지금 상황에서 저들을 혼자 상대하긴 힘들 것 같구나."

 

 이한은 무영에게 말을 마친 뒤 검을 빼들어 뒤에 나타난 괴한들을 겨누었다. 그런 이한의 모습에 무리들 중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한껏 비아냥댔다.

 

 "오호~이거 귀하신 양반 나리 같은데 이럴 땐 호위무사한테 맡기고 양반 나리는 꽁지 빠지게 도망이나 쳐야 하는 걸 모르시나 봅니다?"

 

 "크핫핫하하하!!"

 

 자신들의 두목이 비아냥대는 소리에 괴한들이 동시에 비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의 겁 없는 말과 행동에서 그들이 이한과 무영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무영이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무엄하다! 너희들이 막아서고 있는 분이 누군지는 알고 이러는 것이냐!"

 

 무영이 이한의 정체를 밝히려 하자 이한이 그를 저지했다.

 

 "그만두거라. 어차피 저들은 우리의 정체를 안다고 해서 멈출 자들이 아닌 것 같구나."

 

 "크하핫! 네놈의 처지를 참 잘도 알고 있구나. 백성들 등골이나 빼먹는 개만도 못한 양반 놈들! 네놈들이 얼마나 높으신 양반 놈들인지는 알 필요도 없다! 그저 네놈들을 처리하고 돈이나 받으면 된다고! 얘들아 쳐라!!

 

 괴한들의 두목이 소리치자 괴한들은 일제히 이한과 무영에게 달려들었다.

 

 이한과 무영은 덤벼드는 괴한들을 하나둘 처리해나갔다. 하지만, 너무 많은 수가 끊임없이 달려드는 탓에 점점 지쳐갈 수밖에 없었다.

 

 무영은 검을 휘두르며 조금씩 이한에게 다가가서는 이한과 등을 맞대고 그에게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전하, 적들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이대로는 둘 다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제가 잠시나마 길을 뚫을 테니 그 틈에 빠져나가십시오!"

 

 "헛소리! 나가려면 너와 함께 나갈 것이다."

 

 무영은 이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인지 못 들은 척을하는 것인지 방어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검을 휘두르기만 하며 길을 뚫으려는 듯 거침없이 달려나갔다. 그러자 괴한들이 그런 무영을 향해 일제히 칼을 휘둘렀다.

 

 "무영아!"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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