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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 -0-0-0- [2]
작성일 : 17-11-07 04:29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4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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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05001은 한 때 솔라 시스템에 속해 명왕성이란 이름을 가졌던 행성을 지나고 있었다. N-205001은 설탕, 밀가루, 설사약 등을 섞어 엉터리 마약을 제조하는 행성-지구-의 사람들이 우주의 신비를 연구하겠답시고 쏘아 올린 대항성계 탐사기였다. 아직까지 승무원이 탈 정도의 기술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그 대신 견고하게 제작되었다. 크기는 지구 기준으로 승합차 정도에 불과했다. N-205001이란 이름은 단순히 나사에서 205001번째로 발사해 보낸다는 의미일 뿐이었다.

  N-205001을 제작한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탐사기 한쪽 겉면에 양각으로 이번에 띄울 탐사기가 몇 번째인지를 다시 한 번 표시했다. 마치 지구의 20세기 비행사들이 자신의 기체 면에 정성스레 그림을 그려 넣으며 본인 소유의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듯이 말이다. 물론 이 글자 작업은 그에 비하면 아주 작았다. 그래서 기술팀은 아주 단단한 금속을 다양하게 사용해보는 그들만의 전통적인 장난을 늘 쳤다. N-1의 경우엔 금이었다. 그들은 이번에 새로 개발된 합금을 붙여 넣었다.

  은하계에서 충돌 사고는 빈번했다. 소행성,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의 잔해, 그 밖의 많은 우주 쓰레기들이 서로 부딪혀 궤도가 변하고, 그러다 행성의 중력, 자기장이나 항성이 뿜어내는 각종 에너지 등으로 인한 불시의 연쇄 작용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 N-205001은 이를 해치고 꿋꿋이 더 먼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직진. 그것이 N-205001에게 주어진 길이었다.

  N-205001은 한참 전부터 목성 소행성군과 명왕성까지 오며 만난 각종 소행성들에 대한 정보를 비교 분석하여 지구로 전송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을 이 먼 곳까지 여행 보낸 사람들에게 우주의 신비를 파헤칠 단서를 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이 있는 곳 까지 와 그들의 눈으로 이 경이로운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올 터였다. 지구 쪽에서 완전한 정보를 전달받기 까지는 아직 15분이 더 필요했다.

  0-0-0은 N-205001이 그런 작업을 하고 있건 말건, 마누스 항성계로부터 한참 떨어진 행성인들이 우주의 신비를 파헤치든 말든 그런 건 알 바 아니었다. 그저 에너지장에 의한 이동만이 목적이었다. 그것도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의도된 설정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수동적인 운명에 묶여서 말이다. 0-0-0은 어떤 강력한 에너지에 이끌려 바로 이 전 중력장 때문에 바뀌었던 궤도를 다시 한 번 이탈해 N-205001을 향해서 전속력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N-205001의 남은 전송 시간이 12분으로 넘어가기 직전, 0-0-0은 거세게 돌진하며 무소처럼 N205001을 들이 받았다. 그리곤 날아온 방향의 완전히 반대쪽으로 튕겨 나갔다가 무언가에 자석처럼 이끌려 다시 궤도를 바로 잡고 멀리 떠나버렸다. 통신이 끊긴 잠깐 동안 N-205001을 띄운 지구의 과학자들은 당황했다. 그들의 수십 년에 걸친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경악했던 것이다. 하지만 N-205001은 일시적 충격만 받았을 뿐 전송 시간이 13분으로 다시 늘어난 것 외에 큰 피해는 없었다.

  반면 N-205001이 멀쩡히 일을 재개한 것에 비해 0-0-0은 외부 손상을 입고 또 다시 어디론가 휩쓸려가고 있었다. N-205001과의 충돌은 0-0-0에게 음각의 상처를 남겼다. 절묘하게도 N-를 비켜나가 205001이란 모양과 완전히 반대로 찍힌 홈들은 보는 이에 따라, 해석하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0-0-0에게는 그것도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소형 수화물 박스는 정처 없이 어딘가로 끌려가다가 허공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누구 하나 지켜보는 이는 없었지만 만약 보았더라면 충분히 그렇게 표현하고도 남을 것이었다.

  0-0-0은 방금 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나타나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 과정에서 몇 번 튕겨나가며 구르기를 반복했지만 안에 든 수화물은 안전했다. 각종 에너지를 흡수하며 유영할 수 있는 우주 공간이 아닌 곳에서 0-0-0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염분 모래 속에 10분의 1쯤 파묻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 0-0-0은 잠시 후 자동 정지 시스템이 가동되며 꺼졌다.

  0-0-0이 동력을 잃은 사이 주변의 서로 다른 물체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우주의 다양한 쓰레기와 신비한 물건들이 셀 수 없이 오갔다. 한 번은 새카맣고 반짝이는 운석 안에 갇히기도 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운석은 0-0-0 겉을 에워싸며 얇은 흔적을 남긴 뒤 갑자기 사라졌다. 그러다 마침내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운데리안의 손에 쥐어져있었다.

 

  “이것 좀 봐. 신기한 게 있어.”

 

  운데리안들은 서로를 로블, 쳄벨이라고 불렀다. 쳄벨의 손에 들린 0-0-0을 보며 그게 뭐냐고 묻는 티르헬이란 자는 시페리안이었다. 0-0-0은 그들과 함께 엉망진창으로 뜯겨나간 기지에 도착했다. 기지에는 운데리안 몇 명과 시페리안이 한 명 더 있었으며 곧바로 제노아라는 운데리안에게 넘어가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겉에 음각으로 새겨진 건 뭐야?”

  “글쎄.”

  “거대 기체 내부에서 봤던 글자랑 비슷해 보이지 않아?”

  “1002OS? 20SOOI? IOO20S? 2os001? 무슨 말이야 대체.”

 

  ‘이놈들 여기 얼마나 있었던 건지 숫자도 못 읽는 군.’

  0-0-0에게 인공 지능이 있었더라면 분명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운데리안들은 미지의 공간에서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솔라 시스템에 근접해, 자기들도 모르게 지구적 사고에 물든 탓인지 그들의 언어 기준으로 문자를 해석하려 들고 있었다. 하지만 0-0-0의 겉에 새겨진 문자는 사고에서 비롯된 205001이란 단순한 숫자일 뿐이었다. 심지어 운석이 남기고 간 외부의 코팅 때문인지 0-0-0이 소형 수화물 박스라는 것을 알아내기 까지도 꽤 시간이 걸렸다.

 

  “어쩌면 메네를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0-0-0이 불시착한 곳을 메네라 부르며 탈출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 중에서 제노아란 운데리안은 기술력이 상당했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근처의 기기 부품들을 이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냈다. 그리곤 이따금씩 0-0-0의 암호를 풀기 위해 연구하기를 반복했다.

 

  “조이, 조이! 그것 좀 잠시 멈춰두고 일단 진정해. 클레인이랑 대화라도 나눠보던가, 아니면 제노아가 검은 상자 작업하는 거라도 보면서 잠깐 머리라도 식히고 와.”

 

  0-0-0는 이런 식으로 운데리안에게 발견된 직후부터 항상 그들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사그지브프트의 손을 떠나 인공 시날 웜을 싣고 표류한지 마누스365 O줄 6피노. 0-0-0은 마침내 그 속을 드러냈다. 그러나 모든 시간 설정이 초기화 되는 이상 현상으로 인해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0-0-0도 운데리안도 알지 못했다. 현재 마누스 항성계력은 마누스16121이었다. 하지만 0-0-0은 드디어 한참을 함께했던 내용물을 전달할 수 있었다.

 

  “포장이 되어있는데?”

  “초소형 기기나 약 같은 거 아니야?”

  “하나 뜯어 봐. 개별 포장 되어 있네.”

 

  운데리안들은 사그지브프트가 공들여 한 포장을 가차 없이 뜯었다.

 

  “인공 시날 웜인데?”

 

  물론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운데리안 중 한 명인 폰포플이란 자가 인공 시날 웜을 설명서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삼켰다. 운데리안들은 0-0-0을 둘러싸고 한바탕 난리를 쳤지만 이내 소동은 잠잠해 졌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그들은 인공 시날 웜이 있던 자리에 관찰 기록서, 잎사귀 표본과 연구 결과, 근처에 수집한 갖가지 정보들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시지 저장함을 넣고선 0-0-0를 다시 닫았다.

  운데리안들은 0-0-0을 다시 우주 공간으로 내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들의 생사와 나아가서는 마누스 항성계의 존속 자체에 엄청난 일을 가지고 올 비밀스런 이야기들의 증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호, 상당히 업그레이드 됐는데?’

  0-0-0에게 인공 지능이 있었더라면 분명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왠 우주 잡범의 손에서 사기 행위나 거들다 삶을 마감할 뻔 했던 0-0-0은 이제 마누스 항성계의 구원자로 엄청나게 지위가 상승할 기회를 잡았다.

  운데리안은 0-0-0을 차원의 틈새로 힘껏 내던졌다. 0-0-0은 표류한지 마누스365 O줄 11피노 만에 다시 우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지구인들이 화성이라 부르는 행성 옆을 지나고 있었다.

  운데리안이 만든 다차원 침투기는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기엔 너무나 불안정했기에 두 번째 시도에서는 처음 그들이 열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의 틈새를 열었다. 마누스 항성계로 돌아가기엔 너무나 먼 곳, 0-0-0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N-205001이 온 바로 그곳, 솔라 시스템이었다.

  0-0-0은 솔라 시스템의 열에너지, 중력 에너지 등을 타며 흘러 흘러갔다.

 

  “여기는 에코 2410,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 들리는가?”

  [여기는 FAPS 채널03. 에코2410, 들린다.]

  “수거물 목록 전송하겠다.”

 

  0-0-0은 이제 반질한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0-0-0은 지구인과 처음 만났다. 그들은 0-0-0에게 미확인 O-3704라는 새 이름도 붙여 주었다. 지구인들이 0-0-0의 주변에서 조잘댔고 로잘린이라는 인공 지능이 분석을 시작했다. 0-0-0은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란 운데리안이 남긴 메시지를 있는 힘껏 내뿜었다.

  ‘좋아, 난 이제 내 할 일을 다 했어.’

  0-0-0에게 인공 지능이 있었다면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캐시라는 지구인은 0-0-0을 어디엔가 내려놓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피라 불리는 지구인이 들어와 0-0-0을 싣고 어디론가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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