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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브라콘 여동생은 울지 않아!
작가 : 송완청
작품등록일 : 2017.10.20

19세기와 20세기를 더불어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이어진 전쟁들로 인해, 남성 인구에 대한 감소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전 세계에 남성 인구 부족 현상이 뒤따랐고, 성비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몇 차례의 국제 회의에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심각성이 바다 위로 떠올라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모든 국가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1960년대부터 시행해온 정책의 이름은
치카사 제도(近さ制度).
수 십, 수 백번의 시행착오와 함께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치카사는 역경을 딛고 성공을 향해 도약하여
비로소 21세기가 된 2000년 전후가 되어서야 정책의 효과가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이 된 지금, 조금 특별하고 별난 이 현재의 법을 지지하는 절대적 브라콘 오빠바라기 여동생과,
현재의 법은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하지 않는 은근한 시스콘 여동생바라기 오빠와 그의 파트너가 된 국가 연인 추천상대 외 몇 명의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기 펼쳐진다.

 
VI 삼인방 (1)
작성일 : 17-11-06 16:48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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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장 6화 삼인방 (1)

 

 

 흥미 돋는 대화에 끼고 싶은 히라가와.

 그런 히라가와가 같은 반 애인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낄 자리가 아니라며 쫓아내려고 하는 호타루.

 히라가와랑 호타루 사이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계속 이렇게 두었다간 언제 또 호타루 자식이 뭔 말을 던질지 모르니 두 사람을 중재시키기 위해서 나는 별 수 없이 비상용 국방예산을 사용하려던 참이었다.

 "저기… 얘들아? 아직 1교시 시작하려면 좀 남았는데 내가 쏠 테니까 같이 매점이나 가면서 얘기하는 게 어떨까?"

 독설을 난무하는 호타루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히라가와가 내 말의 의도를 먼저 잘 캐치해 줘서 흐름 바꾸기에 동참해 주었다.

 

 "에헴.. 어어~ 정말이야, 신이치 군? 에이.. 굳이 네가 매점에서 가ㅡ장 비싼 치즈 돈까스빵을 공.짜.로 사주겠다는데 나야 마다할 이유가 없지!"

 내 의도를 알아채 준 건 고맙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잔돈까지 남김없이 몽땅 털어보겠다는 거니…(´;ω;`)

 

 "매점에 가서 뭘 사먹든지 간에 난 니가……읍읍."

 대충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는 나도 충분히 짐작이 가니까 너도 생각을 입으로 내뱉지 말고 제발 속으로만 하렴…

 

 뭔가를 말하려던 호타루의 방정맞은 아ㄱ.. 입을 억지로 틀어막고서 히라가와와 함께 반 밖으로 끌고 나왔다.

 

 특별관 1층에 위치한 매점으로 가는 길에도 서로를 물어뜯으며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는 둘과 함께 중앙관 현관을 지나면서 나는 조용히 창 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교문 앞에서 등교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몰래 들어오려다 학주 선생한테 목덜미를 잡혀 꾸중을 듣는 남학생과 1교시가 시작되기 전, 나른해지는 아침 햇살을 쬐며 운동장 중앙에서 축구를 하는 남자들을 피해 꼬투리를 돌며 산책하는 여학생 무리 몇 쌍.

 운동장 옆에 자리를 틀고 있는 소나무나 철쭉 나무 몇 그루를 빼고는 학교 부지의 모든 나무는 벚나무.

 학교 나무 치고는 꽤나 볼만한 장관을 연출해준 3~4월의 화려했던 분홍빛 벚꽃 잎들이 지고, 올해는 꽃샘추위를 갖추고 작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왔던 늦봄바람이 4월에 시작된 새로운 학기를 훑고 지나가 어느새 7월을 가까이 접어들면서 푸르른 색을 띄는 초여름의 벚나무들은 아직 떫을 어린 버찌 열매들로 장식되어있다.

 

 "벌써 여름이 코앞이구나."

 야속한 시간은 우리를 돌아봐주지 않는다.

 마냥 어렸던 시절에는 제대로 할 줄 아는 단어가 별로 없어서 「오빠. 오빠.」만 입에 달고 사는 어린 동생이랑 소꿉놀이나 숨바꼭질을 하며 걱정없이 살았었는데…

 그런 철부지 오빠와 동생 남매가 벌써 고등학생이 되어 사회초년생의 위치까지 올라와 있다.

 아무 탈 없이 잘 지내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바 이다.

 

 중앙관을 지나 특별관으로 통하는 구름다리를 통과하여 들어가는 길에 호타루와 휴전을 선언하고 슬슬 입이 간지러워지기 시작한 히리가와가 내게 물었다.

 "그.. 신이치 군, 네 정부 상대 분이랑은 만나본 거야?"

 "으응. 두 번 정도는 만났었어. 처음 한 번은 접촉사고 때문에 얼떨결에 엮였던 거지만… 아니 그렇다고 이상한 짓 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줘."

 "흠… 그럼 메일이랑 전화 번호는 교환했어?"

 "어..? 메일이랑 번호 말이야? 그게ㅡ… 세부 정보지에도 적혀있는데 직접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

 그 말을 듣고서 히라가와는 「한심하네…」라며 고개를 저었고

 우리가 하는 얘기를 조용히 듣고만 있던 호타루까지 한숨을 토하며 나를 지적하였다.

 

 "서로의 정보는 서로 긴밀한 대화를 통해서 알아 듣는 게 예의고 기본이야. 그게 혹여나 정부 덕분에 이어진 인연이라면 더더욱 그러는 게 서로한테도 좋은 거고."

 "네 문제가 뭔지 이제 알겠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어. 너 자신 밖에 못 챙기는 멍청이가 확실하다고."

 호타루는 말을 검역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팩트폭력배이다.

 어쩌다 한 번씩은 너무 직설적이여서 약간 상처받을 때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 것 그대로 도움되는 조언이 섞인 진심의 말이니까 깊게 와닿는다.

 

 그래도 이번 조언은 이해가 잘 안 되네.

 인격이 보살 처럼 완전히 좋다고는 못하지만, 내 나름대로 주변 사람들을 친절하고 예의 있게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소리야? 나만 생각한 적은 꿈에도 없어."

 "과연? 오늘 네가 그 선배인지 누군지하고 만났었다며. 선배하고 얘기할 때 니 태도를 생각해봐."

 "별 거 있나.. 선배가 먼저 나한테 인사하고, 선배가 먼저 정부 통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가만 있어봐. 막상 생각해보니 정말로 나는 선배가 차려놓은 대화에 걸려들어서 대답을 주고 받은 것 빼고는 내가 먼저 선배에 대해 물어본 기억은 없었다.

 

 "그리고 넌 뭘 했지?"

 "… 선배를 보고만 있어도 숨이 막히게 될 거 같아서 도망가버렸어.."

 돌이켜 보니 내 생각만 했었다.

 카나미 씨도 분명 힘겹게 용기를 내서 내게 다가와 주셨던 걸 텐데....

 그런 자상한 선배를 순전히 내 두려움 때문에 내쳐버렸다.

 그렇게 내가 떠나고 나서 홀로 남은 선배가 얼마나 무안해 했을지 상상하니 창피함이 물 밀려오듯 빗발쳤다.

 

 "왜 그걸 생각 못 했을까… 역시 나한테는 사랑이란 감정은 무리인 건가."

 "내가 아는 한, 네 문제점은 히마리한테서 찾아봐야 될 거야. 너도 이제 정부 통지를 받은 몸이고 니 동생도 언젠가 너처럼 정부 통지를 받게 된다고. 언제까지나 네가 데리고 있을 수는 없단 말이야."

 

 … …

 

 

 매점에 도착하여 두 명에게 지갑을 왕창 털리고서 그 뒤로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 종이 울리기 전까지 나는 어제처럼 계속 자리에 틀어박혀 앉아서 고민을 하였다.

 고백 하나 하자면, 나는 지금껏 단 한번도 다른 누군가를 좋아해본 경험이 없었다.

 더하며 이런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친한 친구는 있었지만 호타루처럼 내 모든 걸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는 없었고,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집에서의 취미는 있었어도, 밖에 나가서 영화를 본다 거나 휴일에 누구를 만난다 거나 하는 밖에서의 취미는 별로 없었다.

 그냥저냥 학교에 다니고, 집에 와서는 동생을 돌보고.

 특별함이 없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 늘 사람과의 왕래가 적었던 나는 사회관계 경쟁에서 도태된 모습이었다.

 

 그래… 다음에 또 어디선가 선배를 만나게 된다면 그 땐 정말 정면으로 부딪혀 볼 거야.

 

 우리 학교는 방과 후에 야자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석식 이외에는 학식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들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알아서 끼니를 때우고 있다.

 하지만 나랑 동생은 내가 직접 아침에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까지 싸야 하는 것이 어지간히 쉬운 게 아니긴 하지만..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어 건물 밖으로 나온 나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학교 뒤쪽 정원으로 향했다.

 다들 점심은 보통 반에 책상 둘러앉아 여럿이서 먹기도 하고, 매점에서 간단하게 빵이나 편의 도시락을 사다 학교 내 작은 광장이나 나무 그늘을 찾아서 먹기도 한다.

 하지만 호타루와 가끔 몇 번씩만 같이 먹을 뿐, 대게 혼자서 밥을 먹는 나는 조용한 곳을 찾던 중에 이곳을 발견하고 점심시간의 거처로 삼았었다.

 

 벚나무들이 차례로 줄 서있어 나무 그늘도 많고 벤치도 구비되어있지만, 이상하게도 선생님들끼리 커피 한잔하시고 산책하러 오시거나 하는 게 아니면 인구 밀도가 다른 데로 분산 돼 매일 나밖에 없다시피하는 허니 플레이스이다.

 

 "잘 먹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햇볕이 비치는 땡볕 아래의 벤치에 앉아 허벅지 위에 도시락을 올려 놓고서 가볍게 식전기도를 한 후, 맛있게 먹혀주기를 바라는 도시락 통의 뚜껑을 열었다.

 밥이 들어가는 가장 큰 칸 한 개와 반찬이 들어가는 마디 마디로 4개의 작은 칸의 도시락 통.

 시간이 흘러 식어버린 꾹꾹 눌러 담은 쌀밥 위에는 새콤달콤한 매실 장아찌가 장식되어있고, 내 마지막 자부심을 담아 말은 완벽한 계란말이와 문어발 소시지, 그리고 내가 한 것처럼 몰래 넣어둔 냉동 치킨너겟 몇 개를 담은 오빠 표 도시락이다.

 

 식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어 보이는 계란말이 한 점을 들어 입으로 갖다 댔다.

 그러나 등 뒤에서 느껴지는 수상한 기운에 입 안으로는 넣지 못한 채 요지부동으로 멈췄다.

 '누구지… 선생님이 지나가다가 잠깐 훑어보시는 건가? 그렇다기에는 꽤 오랫동안 있는데..'

 차마 뒤를 돌아보지는 못하겠고, 계란말이를 젓가락으로 집고 팔을 들어 올린 상태여서 이마와 구레나룻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차라리 놀래려는 거면 빨리 우왁!ㅡ 하고 놀래줬으면 싶다..

 

 그렇게 뒤에 있는 그림자가 서서히 내 쪽으로 다가오는 게 느껴지더니 벤치 앞쪽으로 사뿐사뿐 돌아와 내 바로 옆에 앉았다.

 

 

 

 

 VII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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