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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수도 마할레스
작성일 : 17-11-06 09:53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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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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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을 포함한 전체적인 시간이 되돌아갔다기보단, 아주 일부의 공간을 제외시키고, 그렇게 제외시킨 공간 안의 모든 것을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으로 되돌린 것 같았다.

  그 증거로, 다시 본래의 형태를 되찾은 건 비단 소년의 몸 뿐만이 아니라 그 주위에 있던 흙바닥, 다시 말해 빛이 떨어짐으로써 잠깐의 모래 폭풍이 일어났던 공간 자체가 지금은 아예 잠잠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아니, 가라앉았다라는 표현이 아닌 그냥 사라졌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주변으로 퍼져나간 모래 폭풍의 잔해들은 아직 완벽히 사그라들지 않았건만, 마치 불가침의 공간을 표시하는 것 같은 '되감는 공간' 안에는 두 눈이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단 한 점의 바람도 불어오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스스스슥.

  걸치고 있는 원피스에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눈으로도 인지할 수 있을 만큼 묻어나고, 빛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생겨난 후폭풍은 실로 어마어마하게 사방으로 번져 나갔지만, 복구된 소년의 코발트빛 머리칼은 꿈쩍도 하질 않고 있었다.

  여전히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서서히 가라앉는 주변의 흙먼지들의 침입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 투명한 막에 둘러싸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인식을 못하고, 그저 덜덜 떨기만 하고 있었다.

  "시간의 신… 이라는 건 이미 봉인… 비슷하게 되었다고 하지 않았어?"

  그 뜻밖의 상황에 가벼웠던 걸음을 멈춘 소유가 고작 4초도 지나지 않아 복구된 소년을 쳐다보며 물었다.

  마더의 말이 곧장 이어졌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마법의 일종입니다. 그리고 각자가 관장하는 세계의 진리가 다르다고는 하나, 제가 추측한 바로는, 진리를 관리하는 신들은 절대 하나가 아닙니다. 소수의 종족이나, 정예화가 될 정도로 극소수는 아닙니다. 때문에 시간을 관리하는 역할이 다른 신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응. 근데… 그것도 결국엔 추측이지?"

  -예. 신들의 존재가 하나가 아니며, 진리를 관리하는 힘이 마법이란 가정 하에 귀결되는 추측이 맞습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구나."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한번 소년을 꼼꼼히 훑어보던 소유가 곧 다시 입을 열었다.

  "천신으로 데리고 가서, 연구를 해 보는 건 어때?"

  하지만 즉시 들려온 마더의 반응은 결코 소유가 원한 반응이 아니었다.

  -그건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신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일 수도 있습니다. 소유 님의 이번 의견은 죄송하지만, 실행될 수 없습니다.

  마더의 말은 이전과는 다르게 무척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소유는 마더의 말에 내재된 의미가 무엇인지,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위치 추적기 같은 거구나. 그렇지?"

  -예. 신들은 우주에 간섭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의 위치를 알지 못하지요. 아마 여러가지의 방법을 준비해 두었을 겁니다. 그리고 저 소년이 그 중 하나일 것이라 추정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식으로 소년을 감쌀 이유가 없습니다. 혹여 미래에 저희들이 예측하지 못한 무언가가 된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은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구나."

  -지금은 그렇습니다.

  이윽고 마더의 푸른빛이 사그라들고, 잇따라 목에 걸린 구슬이 재차 평범한 하얀 구슬로 되돌아갔을 때, 소유는 다시 시선을 돌려 이번엔 창백해진 얼굴로 두 손을 덜덜 떨고 있는 푸른 머리칼의 경비병. 그리고 그보다 살짝 작지만, 왠지 모를 서늘함이 가득 담겨 있는 검은빛 눈동자와 검은빛 머리카락을 지닌 또 다른 경비병을 차례로 훑어보았다.

  제대로 창을 꼬나쥐지도 못한 눈 앞의 경비병과는 다르게, 뿜어내는 기세만으로도 주위가 온통 검게 물들어져 가는 것 같은 검은 머리카락의 경비병은, 날카롭게 선 쌍두창을 두 손으로 끌어당겨 잡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마치 그 자신이 하나의 창이 된 것처럼, 경비병은 날카로이 다듬어진 화살같이 맹렬하게 쏘아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때, 잠자코 소유와, 소년에게 벌어진 인외의 상황을 빤히 지켜보던 알파가, 대뜸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알파는 금방이라도 자신의 목줄기를 찌를 듯한 경비병을 쳐다보며 잠깐의 뜸을 들인 뒤, 이어 나직이 입을 열었다.

  "아이테눔 기사단 소속 유렌 카스테야."

  그러자 순간 검은 눈동자의 경비병이 움찔 두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알파의 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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