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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 -0-0-0- [1]
작성일 : 17-11-06 07:07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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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은 비밀스러운 품목을 운송하기 위해 우주를 활보 중이었다. 언제부턴가 기하급수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소형 수화물 박스, 일명 0-0-0은 갑작스레 늘어난 구매자들로 인해 개발 회사와 제작 공장이 짧은 기간 동안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 정도로 전 우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이미 수요가 한없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하면서도 저렴한 배달 시스템’같은 문구의 광고판은 가는 데마다 없는 곳이 없었다. 많게는 우주 정류장의 한 쪽 면이 전부 0-0-0의 광고로 도배되어 있을 정도였다.

  편리성과 간편성도 물론 인기의 원인 중 하나였지만 무엇보다 0-0-0이 지닌 최고의 장점은 발신과 수신에 있어 익명성이 보장되며, 수천가지의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간에 비밀스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설정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최고 보안 등급의 경우 아무나 소형 수화물 박스를 열어볼 수 없는데다가 추적마저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법적 문제(주로 유산), 특히 고발용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때로는 순간 전송 시스템보다 훨씬 안전했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중요 문서를 소형 수화물 박스로 주고받는 일 또한 빈번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아니, 범죄의 용도로 사용되는 일도 심심찮았기 때문에 물론 상당한 단점이 존재했으나) ‘소형 수화물 박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크기와 부피에 있어서만큼은 절대적인 규격이 있어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무게에서만큼은 꽤 자유로웠기 때문에 중량에 관련해선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많은 이용자들이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개발 회사는 범죄 용도에 대한 항의 때와 마찬가지로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덕분에 일자리를 지킨 유인 운송 업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0-0-0은 현재 희미한 열에너지를 한참타고 흘러오다 근처 행성의 자기장에 휩쓸려 위성을 한 바퀴 돌아 잘못된 궤도로 들어서고 있었다. 사실 0-0-0에 잘못된 궤도라는 건 있을 수 없었다. 어떤 경로를 통하는가에 따라 시간적 오차는 생길지 몰라도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목적지에 도착만 하면 될 일이었다. 행성 사이를 오가며 생기는 운송 사고는 유인이든 무인이든 드문 일은 아니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대해 그리 심각히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무인 시스템의 경우가 혹시 모를 인명사고의 불상사를 피할 수 있기에 더 좋아하는 쪽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 궤도를 이탈해 가고 있는 이 0-0-0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운송 도중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운송 전부터 이미 사고가 나있었던 것이다.

 

  저 먼 은하계 이름 모를 행성 어디에선가 설탕, 밀가루, 설사약 등을 섞어 엉터리 마약을 제조하는 사람들처럼, 사그지브프트가 하는 일도 그와 비슷한 것이었다. 그는 벌써 마누스6 동안이나 이 짓을 해왔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그 동안 단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을 정도로 그의 속임수는 언제나 완벽했다. 사그지브프트는 다른 누구 때문도 아닌 스스로의 실력이 뛰어난 것이라 굳게 믿었고, 항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뜨는 것 또한 그의 마누스6 간의 운에 한 몫 했다.

  게다가 밀거래에 0-0-0 무인 운송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부터는 더욱 더 그의 존재를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전의 낡은 방식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이를 테면 최근의 방식은 이런 식이었다. 전파 방해가 심한 위성군 사이에 숨어들거나 전파가 아예 닿지 않는 거대 무인 행성의 뒤에 숨어 거래자를 만났다. 그들은 서로의 우주선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만 떨어진 근거리에서 8중 암호로 대화를 나누었으며, 거래자가 확인되면 0-0-0을 이용해 신속히 일을 처리한 후 헤어졌다.

  사그지브프트의 주거래 품목은 한 때 시장에서 개발할 것이라 한창 이슈가 되었으나 갖가지 문제들로 인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들이었다. 수집가, 범죄자, 괴팍한 취미를 가진 자 등등 드넓은 항성계를 대상으로 거래하다 보니 품목에 따라 수요는 늘 끊임없이 있었다. 그 중 오늘의 거래품은 오래 전 자취를 감추었다던 ‘시날 웜’이었다. 물론 진짜는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모조품이었다.

 

  “크샼-람-팔캬리-오우-렘”

  [멜-우오-이럌랖-말-캬싴]

 

  응답이 오자 사그지브프트는 숨겨진 주파수를 재빨리 두 번 보내고 조명 암호, 문자 암호를 연달아 전송했다. 8개의 암호는 개별적으로 봤을 땐 그리 복잡하지 않았지만 모두 순서대로 정확히 진행되어야만했다. 문자 암호의 답이 돌아오자 그는 다시 알 수 없는 언어를 지껄였다.

 

  “스-스스-룬룬룬”

 

  이에 대한 대답은 숫자 5였다. 괴상한 울음소리를 주고받는 간단한 암호가 오가고 마지막으로 눈알의 움직임을 이용한 암호까지 확인하자 사그지브프트는 곧 물건을 보내겠다는 신호를 주었다. 0-0-0은 화물칸에 있었다. 암호가 확인되면 화물칸에 넣어둔 소형 수화물 박스를 우주 공간에 띄우고 0-0-0은 근처의 가장 가까운 에너지장을 타고서 구매자에게 전달되는 식이었다.

  사그지브프트는 자동 설정되는 발신인의 정보를 깨끗이 지운 다음 이제 막 수취인의 정보를 입력하려던 참이었다.

 

  [정지! 엔진 끄고 멈추십쇼. ‘노란 뱀 꼬리-VV7', 현재 신원 조회 중입니다. 선체 정지시키고 모든 동작을 멈추기 바랍니다.]

 

  누군가 내부의 통신망을 하이재킹하여 말하고 있었다. 강력한 보안 시스템이 구축된 통신망을 침범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을 가진 자라면 군인, 암거래상, 해커, 혹은 연방 경찰 정도…. 사그지브프트는 연방 경찰이 떠오른 것과 거의 동시에 엔진 출력을 최대치로 올렸다.

 

  “젠장! 젠장!”

 

  밀거래 시장에 뛰어들기 전 사그지브프트는 이미 사기 전과가 12범이었다. 심지어 이번에 잡히면 사기, 밀매, 밀수, 도난 등 줄줄이 엮일 건수들이 상당했다.

 

  [정지! 정지! 인도스 사그지브프트 로우쿠트, 도난 우주선 확인 됐다. 엔진을 끄고…]

 

  사그지브프트는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신원 불명의 목소리를 음소거 시킨 후 급히 화물칸 문을 열어 0-0-0을 내보냈다. 정확히는 버렸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다급해진 거래자로부터 요란한 연락이 왔지만 지금은 그런 것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수화물 박스는 알아서 주워 가든 말든 지금은 본인 몸부터 사리고 달아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수취인 설정을 빠트린 소형 수화물 박스는 이제 아무렇게나 제 갈 길을 가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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