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브라콘 여동생은 울지 않아!
작가 : 송완청
작품등록일 : 2017.10.20

19세기와 20세기를 더불어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이어진 전쟁들로 인해, 남성 인구에 대한 감소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전 세계에 남성 인구 부족 현상이 뒤따랐고, 성비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몇 차례의 국제 회의에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심각성이 바다 위로 떠올라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모든 국가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1960년대부터 시행해온 정책의 이름은
치카사 제도(近さ制度).
수 십, 수 백번의 시행착오와 함께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치카사는 역경을 딛고 성공을 향해 도약하여
비로소 21세기가 된 2000년 전후가 되어서야 정책의 효과가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이 된 지금, 조금 특별하고 별난 이 현재의 법을 지지하는 절대적 브라콘 오빠바라기 여동생과,
현재의 법은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하지 않는 은근한 시스콘 여동생바라기 오빠와 그의 파트너가 된 국가 연인 추천상대 외 몇 명의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기 펼쳐진다.

 
Ⅱ 충고와 갑작스런 준비
작성일 : 17-10-30 15:25     조회 : 333     추천 : 0     분량 : 440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1장 2화 충고와 갑작스런 준비

 

 

 현관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재차 확인한 뒤 도보로 등교하는 것 대신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아침부터 히마리 녀석이 느긋하게 늑장 부린 덕분에 덩달아 집에서 늦게 출발하게 된 나는 발굴림을 재촉하였다.

 

 골목 골목을 지나 큰 길로 나서자 길거리에는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혹은 근처의 중학교,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제법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더군다나 커플들이 이곳 저곳 과도 분포해 있는 커플 밀집 위험 지역에 진입한 나는 가슴 아파 애타는 성수가 찔끔찔끔 눈 밖으로 흘러 내려오려는 것을 막기 위해 아랫 입술을 꾸욱 깨물며 바람에 흘려 보내고서 애꿎은 자전거 페달만 거세게 굴렸다.

 보기 싫은 내 눈 앞의 시야를 묵묵히.. 바라보며 보통 자전거를 타도 1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린지 약 5분 만에 학교에 도착하였다.

 

 학교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묶어두고 중앙관에 있는 신발장에서 실내화로 갈아 신은 다음 3층에 있는 반에 도착한 시각은 정확히 8시 3분.

 그래봤자 아침 조회가 시작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나름 지각이라고 생각했다.

 

 반으로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역시 밖이나 안이나 상황은 매한가지.

 일본 전국으로 퍼진 사랑의 바이러스가 학교 안에서, 그것도 정확히 우리 반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21세기의 우리 일본인들은 사랑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그렇다면 세상은 나를 버린 것이 된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 …

 

 그래. 누가 뭐라고 생각하건 누가 뭐라던 나는 초(超) 쑥맹이 동정남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그렇다고 몸을 쓰는 운동에 소질 있는 것도 아닌, 그래봤자 17년 인생 단 한번도 개근을 놓쳐 본 적이 없다는 성실함 외에는 아무런 특별함이 없는 나는 여자 손도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는 (히마리는 제외한다) 전형적인 동정남의 표본이다.

 애석하게도 외모 같은 실용적인 비쥬얼 유전자는 나보단 히마리가 대부분을 안고 태어났다…

 어쩌면 모두 히마리에게 몰빵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다 몇 번씩 만화나 영화를 보면 어렸을 때부터 바로 옆집에 살아 가장 가까이서 나를 지켜 봐온 얼굴도 예쁘고, 가슴…이 아니라 그.. 몸매도 좋고 성격도 털털해서 케미가 돋보이는 소꿉친구가 있어서 어찌저찌 이러쿵저러쿵하는 얘기가 있는데……

 내 인생에 있어 그런 반 판타지 같은 요소는 운명이 아닌가 보다..

 

 에휴... 이런 생각 해봤자 다 소용 없잖아..

 

 매우 상심한 표정을 한 채 메고 있던 가방을 풀고 책상 옆에 걸어 놓고선 1교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책상 서랍을 뒤적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인데 8시 이전으로 칼등교하던 '쿠로다 신이치'님께서 아침부터 이렇게 똥 씹은 표정을 짓고, 것도 3분이나 늦게 오셨나?"

 누군가 앞자리의 빈 의자를 돌려 내 쪽을 향해 삐딱하게 앉으며 비굴한 모습을 비웃듯이 말했다.

 

 고개를 들자 내 책상 위에 팔을 얹고서 턱을 괴고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소꿉친구 '니시노 호타루'가 있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부터 집이 가까워서 같이 놀곤 했던 소꿉친구 '녀석'.

 부모님들 끼리도 친하셔서 어렸을 때 호타루네 집에서 신세를 졌던 날도 어렴풋이 많았다.

 

 (사진은 없지만)저 자식은 우리 학교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꽃'미남이다.

 오랫동안 가까이서 봐서 그런지 내가 볼 때는 화악 와닿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을 수가 없다.

 

 진지하게 곰곰히 생각해 보면 확실히 남자인 내가 봐도 예쁘장하게 생긴게 잘생긴 것 같지만……

 워낙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도리가 없는 무표정 얼굴에다가 성격도 까칠하고 X선비라 재미도 없지만 외모가 모든 것을 커버 해준다.

 나랑 다른 게 있다면 외모가 출중한거랑 무수히 많은 기회가 있더라도 여자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런 별난 특징?

 

 "아니… 그냥 나는 왜 연애를 못하는 걸까나.. 싶어서."

 「난 또 뭐라고」라고 뚜렷하게 보이는 표정으로 흘겨 보더니 왼쪽으로 몸을 돌려서 다리를 꼬며 한숨 쉬는 호타루가 되려 내게 물었다.

 

 "신이치, 넌 '이상형'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이상형

 나 자신의 가치관 안에서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유형.

 사람마다의 이상형은 매번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귀엽고 재치 있는 여동생 스타일의 여성을 선호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전생을 함께 했던 전우처럼 숨김 없이 내보일 수 있는 동갑의 친구 스타일을 선호하는 반면에

 또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수많은 결점들 중 일부분이라도 보완해줄 수 있는 그런 포용력을 가진 누나 같은 스타일을 선호한다.

 

 다른 부분에서, 특히 성격 부분에서는

 성격이 온화하고 푸근한 사람, 까칠하고 매정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상대방을 위하는 내성적인 사람, 나만을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사랑을 갈구하며 집착하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 모든 방면에서 생각해 봤을 때 가장 내가 마음에 드는 상상 속의 파트너가 나의 이상형이다.

 

 사실 「내 이상형은 이러 이러한 사람이다.」라고 딱 잘라 말하기도 힘들다.

 이성에 대한 경험도 부족할 뿐더러, 아직 그렇다 할 나만의 가치관도 완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이렇게 이상형을 물을 때엔 줄곧 이렇게 이야기 해왔다.

 

 "아직 정말 만나본 적은 없지만.. 역시 내 이상형은 당시에 만나고 있는 연인을 따라갈 것 같다고 생각해."

 "… …"

 

 어렸을 때부터 줄곧 나는 상상하며 꿈 꿔왔다.

 시간의 흐름 위에서 온갖 생각의 흐름들이 아지랑이를 피우더니 음표로 가득 채워진 악보를 현상한다.

 팩맨이라는 게임에서 먹다 남은 피자처럼 생긴 주인공 팩맨은 미로 위에 떨어져 있는 쿠키들을 먹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 버리고 이전의 데이터는 서서히 잊혀진다.

 

 하지만 나는 그 악보에 표시된 작은 새싹들을 바구니에 주워 담으면서도 또 다른 생각의 궤적을 황량했던 4선 악보 위에 남긴다.

 지나간 자리를 새로운 이미지와 함께 꾸밈으로써 시간이 지나더라도 언제든지 나중에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것은 멋진 일이니까.

 이상형을 화두로 시작된 다양한 종류의 행복한 망상들이 내 몸을 휘둘러 전율이 흐른 듯 온몸이 찌릿하다.

 

 "이상형은 상황에 따라 바뀐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네 퍼즐은 니가 맞춰.

 직격탄으로 맞이해야 하는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는 태도도 좋지만, 비워져 있는 퍼즐 조각 하나가 스스로 기어 나올 때까지 발만 동동 굴리면서 기다리고만 있는 건 니가 바보라는 걸 증명하는 꼴이 될 뿐이야."

 

 "이왕이면 더 자세한 조언을 해줬으면 하는데… 그러니까 앞서 말했듯이 난 여자랑 눈도 못 마주치니까.."

 

 손가락으로 입술의 각질을 뜯으면서 뭔가 골똘히 생각한다.

 이 녀석은 정교해서 한번 고심해서 생각하면 그 답변은 완벽하리 만큼 깔끔하니까.

 

 1교시 시작 종이 울리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호타루는 계속 생각을 이어가고 있었고, 길이 막힌 나는 그저 그런 호타루의 옆모습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교실 뒷문 쪽에서 반 친구들 서너명이 둘러 모여 얘기하는 소리가 어찌나 생생하던지 우리 둘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

 "야 새끼들아! 형 먼저 간다! 크하하~"

 

 엿들은 바로는 이렇다.

 그저께가 생일이었던 같은 반 친구 요시노부가 그날 밤에 정부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전해 받았다는 얘기였다.

 정부가 보낸 메일의 목적은 바로 요시노부의 생일이 지나면서 국가연인추천상대가 정해졌다는 정보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일본 정부는 1960년도부터 남성 인구 비율 회복을 위해 치카사 제도(近さ制度)라는 결혼 정책을 펼쳐내고 있는 중이다.

 국가에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학교나 정부 기관을 통해 해왔던 적성·심리·신체·유전자 테스트를 모아 모아 빅데이터로 정리해서 한 쪽의 결점, 장점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결혼 파트너를 선정한 후, 그에 대한 정보를 특정 나이의 생일이 지나는 날 밤에 본인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일명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 정책』.

 자신의 가치관을 따라가 국가에서 소개해준 파트너가 아닌 진정으로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하여도 상관은 없지만, 지금까지 해당 정부기관인 후생 노동성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국가 연인 추천으로 이어진 커플은 가정 행복도가 월등히 높고 그래프로 나타낼 수 없을 정도로 이혼률이 희박한 반면,

 개인의 선택으로 이어진 커플들은 행복도는 초기에는 높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래프 선은 바닥을 찌르게 되었고, 이혼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고 한다.

 

 자신의 추천 상대가 어디 사는 어떻게 생긴 사람일지는 정부조차 데이터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전혀 알 도리가 없고, 근처에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바로 옆이나 위아래로 위치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요시노부의 파트너 자랑과 약간의.. 음담패설을 가만히 듣고 있던 호타루가 뭔가 떠올랐는지 (나의 상상이지만) 머리 위로 환한 백열 전구의 불을 키며 눈을 부릅 떴다.

 "……너 생일이 언제였지..?"

 "생일? 갑자기 생일은 왜?"

 

 "너 부랄친구 맞냐? 내 생일이라면 당연히……"

 내 생일이라면...

 

 

 오늘이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XVI 그래도 오빠 뿐이야 2017 / 12 / 8 279 0 9351   
19 XV 내 동생은 안돼! 2017 / 12 / 8 258 0 9266   
18 XIV 호감과 사랑의 방정식 (完) 2017 / 11 / 28 261 0 10925   
17 XIII 호감과 사랑의 방정식 (1) 2017 / 11 / 27 250 0 9401   
16 XII 난 애가 아니야 2017 / 11 / 17 262 0 8580   
15 『빼빼로데이外』설녀의 입술이라도 차갑진 … 2017 / 11 / 12 264 0 9837   
14 『빼빼로데이外』좋아한다고 말해줘 2017 / 11 / 12 281 0 8451   
13 『빼빼로데이外』게임을 가장한 키스 작전! 2017 / 11 / 12 286 0 6432   
12 XI 야밤의 두 신부 2017 / 11 / 12 278 0 8762   
11 Ⅹ 내 두 팔 위에 두 여동생 2017 / 11 / 12 312 0 6079   
10 Ⅸ 우리 집엔 왜 왔니 2017 / 11 / 12 280 0 6263   
9 VIII 삼인방 (完) 2017 / 11 / 9 316 0 10281   
8 Ⅶ 삼인방 (2) 2017 / 11 / 7 286 0 6039   
7 VI 삼인방 (1) 2017 / 11 / 6 288 0 4161   
6 V 활기의 학교 2017 / 11 / 3 307 0 5526   
5 IV 여동생의 밤 2017 / 11 / 2 356 0 9404   
4 III 너와 내 마음의 준비 2017 / 11 / 1 310 0 5885   
3 Ⅱ 충고와 갑작스런 준비 2017 / 10 / 30 334 0 4406   
2 Ⅰ 아침부터 이러기냐 2017 / 10 / 21 378 0 3469   
1 프롤로그 2017 / 10 / 20 569 0 361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