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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만인지우
작가 : 야운
작품등록일 : 2017.10.6

만 명의 친우를 사귀어야 하는 주인공 계낙천의 성장물이자 유쾌통쾌한 구주강호 종횡기.

(악인이 개과천선한다는 말은
호사가들이 흔히 하는 개소리일 뿐.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5. 그런 세상은 없다.(8)
작성일 : 17-10-24 15:03     조회 : 430     추천 : 0     분량 : 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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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낙천이 바닥을 박차고 몸을 날렸다.

 어느새 제 바로 앞에 나타난 낙천을 본 만야야가 발을 위로 든 채 두 눈을 부릅떴다.

 퍼어어억!

 낙천의 주먹이 그런 만야야의 얼굴을 바닥을 박차 날아온 힘 그대로를 실어 가격했다.

 발을 들고 있던 만야야는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내리꽂히듯이 뒤로 쓰러졌다.

 콰아아앙!

 땅이 진동하는 듯했다.

 꼼짝없이 쓰러진 만야야는 울컥 피를 토해냈다.

 그런 만야야의 뒤통수에서 스멀스멀 피가 흘러나와 시뻘건 웅덩이가 생겨났다.

 곽홍도 곽강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꼼짝도 하지 못한 채 피 웅덩이를 쏟아내는 만야야를 바라봤다. 막청지와 백사웅도 마찬가지였다.

 도끼를 들고 있던 마른 사내는 그 자세 그대로 식은땀만 뚝뚝 떨어트리고 있었다.

 낙천이 다가가자 마른 사내가 움찔 몸을 떨었다.

 낙천이 도끼를 빼앗아 들어도 사내는 보고만 있다가 화들짝 놀라 뒤로 후다닥 물러섰다.

 “이, 이 새끼! 너 뭐야? 우리가 누군지 알아?”

 낙천이 사내의 오른팔을 향해 도끼를 치켜들었다.

 “거, 겁만 주려고 한 거야. 겁만.”

 사내가 파랗게 질려 고함을 내질렀다.

 퍼억!

 낙천은 가차 없이 도끼를 내리찍었다.

 “아아아악!”

 사내가 피가 분수처럼 터지는 팔목을 붙잡으며 바닥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사방이 울리도록 비명을 내지르던 사내는 결국 기절해 쓰러졌다.

 비명에 잠시 정신을 잃었던 만야야는 깨어났다.

 충격이 컸는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일어나려 애를 쓰던 만야야는 피천지가 된 바닥에 마른 사내가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마른 사내의 앞으로 잘려나간 손목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도 보였다.

 만야야의 동공이 크게 확장됐다.

 그런데 등을 보이고 서 있던 낙천이 이번엔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만야야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벌떡 상체만 일으켰다. 주저앉은 채 뒤로 물러서려 했다.

 낙천이 그런 만야야를 덮치며 오른팔을 향해 도끼를 치켜들었다.

 “계, 계낙천! 뭐해? 말려!”

 곽홍이 소리치자 막청지와 백사웅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낙천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팔을 양쪽에서 붙잡아 뒤로 당겼다. 백사웅이 소리쳤다.

 “그만해! 그만하라고.”

 낙천이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왜? 이놈들이 먼저 손목 자르려고 했는데? 똑같이 해줘야지?”

 백사웅이 말했다.

 “이만하면 됐어. 그만하자고.”

 막청지와 백사웅은 둘 다 불안한 표정이었다. 낙천의 팔뚝을 잡은 손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걸 본 낙천은 인상을 찌푸렸다.

 결국, 시큰둥한 표정으로 도끼를 한쪽에 집어 던졌다.

 동공이 확장된 채 뻣뻣하게 굳어있던 만야야는 그제야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다가 바닥에 축 늘어졌다.

 낙천은 곽홍을 바라봤다.

 곽홍은 이미 제 아들인 곽강을 붙잡고 업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아, 아버지! 제가 그냥 걸을게요.”

 “닥쳐! 이 새끼야. 넌 앞으로 다시 도박에 ‘도’자만 꺼내봐라. 내가 그냥 니놈 손모가지를 잘라버리고 만다.”

 “……죄, 죄송해요. 흑흑흑!”

 묘한 얼굴로 두 모자를 바라보던 낙천은 자신만 바라보는 시선에 백사웅과 막청지에게 고개를 돌렸다.

 백사웅과 막청지는 움찔하는가 싶더니 한걸음 물러서기까지 했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는지 그런 자신들의 행동에 당황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던 백사웅과 막청지는 곽홍에게 뛰어갔다.

 “아, 그대로 있어요. 다친 몸으로 무슨 다 큰 애를 업겠다고 난리예요?”

 “……제, 제가 업을게요.”

 어색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백사웅과 막청지를 본 낙천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그런 기분인지 몰라 낙천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동안 막청지가 다가가 대신 곽강을 업었다. 백사웅도 다친 곽홍을 부축했다.

 “……도움이 못 돼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도요.”

 백사웅과 막청지의 말에 곽홍은 고개를 흔들었다.

 “됐네. 나 같아도 이런 일을 못 도와줘.”

 낙천은 서로 주고받는 그들이 말을 들으며 혼자 어슬렁어슬렁 먼저 걸어나갔다.

 곽홍은 걸어가는 낙천의 뒷모습을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바라봤다.

 여전히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었다.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사람이기도 했다.

 제멋대로면서도 결국엔 자신을 도와주곤 하는 낙천이 분명 싫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좀 전에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평소처럼 선뜩 다가갈 수가 없었다.

 곽홍은 점점 홀로 멀어지는 낙천을 보면서 입술을 몇 번이나 달싹거리다가 그만두곤 했다.

 도저히 그를 불러세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곽홍아, 곽홍아. 너도 한참은 멀었구나.”

 “……”

 “……”

 백사웅과 막청지도 곽홍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듯 말이 없었다.

 

 말린 과일을 씹으며 낙천은 선화로의 동쪽에 도착했다.

 “낙천이. 오늘 무슨 일 있었나? 온종일 보이지 않던데?”

 낙천은 반응 없이 지나갔다.

 “낙천이 사과 하나 먹을 텐가?”

 여전히 낙천은 대답하지 않았다.

 “낙천아. 오늘 새로운 건 과일 나왔다. 건포도인데 물건이 아주 좋다고.”

 낙천은 듣지 못했는지 어슬렁어슬렁 걷기만 했다.

 “어? 오늘 무슨 일 있나?”

 “기분도 좋지 않아 보이네.”

 “그렇지? 정말 무슨 일이 있나 보네.”

 상가 주인들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낙천은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우울한 기분으로 터벅터벅 걸었다.

 생선가게 아줌마가 낙천을 보자마자 얼른 달려 나왔다.

 “저기, 총각! 자네 고양이가 말이네.”

 “……?”

 “아까 보니까 아픈 거 같더라고. 가서 살펴보라고. 다친 것 같기도 하고.”

 낙천은 자신이 즐겨 앉아 있던 곳을 바라봤다.

 의자 밑으로 정말 시시가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낙천이 다가가자 누워있던 고양이가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

 시시의 한쪽 눈이 시커멓게 구멍이 뚫린 채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야오오옹!”

 시시는 아프다는 듯이 낙천의 다리로 다가와 울었다. 부들부들 떨면서도 시시는 낙천의 발목에 제 얼굴을 비벼댔다.

 울컥한 낙천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구야? 어떤 새끼가!”

 시시는 낙천의 고함에도 얼굴을 비벼대다가 옆으로 맥없이 쓰러졌다.

 가슴이 덜컥했다. 낙천은 발등으로 쓰러진 시시를 이리저리 굴려봤다. 시시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 젠장!”

 버럭 소리친 낙천은 피투성이가 된 시시를 안아 들었다.

 시시를 품에 안은 낙천은 천천히 걸어가다 조금씩 걸음이 빨라졌다.

 바닥을 박찬 낙천이 몸을 날렸다.

 정신없이 수인장으로 달려간 낙천은 곧장 의무원(醫武院)으로 뛰쳐들어갔다.

 침대 위에 한 사내가 손으로 제 머리를 괸 채 옆으로 누워있었다.

 이불도 덮지 않고 발목까지 까딱이고 있는 것이 전혀 환자로 보이지 않았다.

 낙천이 고양이를 안고 들어오자 사내가 인상을 팍 찡그리며 몸을 일으켰다.

 “뭐야? 그 고양이는? 아무리 이곳이 허접한 의무원이라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고양이를 끌고 들어 와?”

 사내의 말에도 낙천이 불쑥 고양이를 내밀었다.

 “고쳐!”

 “이 미친……!”

 욕을 퍼부으려고 했던 사내는 낙천의 표정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사람이 어찌 이리 표정이 없을까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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