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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브라콘 여동생은 울지 않아!
작가 : 송완청
작품등록일 : 2017.10.20

19세기와 20세기를 더불어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이어진 전쟁들로 인해, 남성 인구에 대한 감소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전 세계에 남성 인구 부족 현상이 뒤따랐고, 성비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몇 차례의 국제 회의에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심각성이 바다 위로 떠올라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모든 국가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1960년대부터 시행해온 정책의 이름은
치카사 제도(近さ制度).
수 십, 수 백번의 시행착오와 함께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치카사는 역경을 딛고 성공을 향해 도약하여
비로소 21세기가 된 2000년 전후가 되어서야 정책의 효과가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이 된 지금, 조금 특별하고 별난 이 현재의 법을 지지하는 절대적 브라콘 오빠바라기 여동생과,
현재의 법은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하지 않는 은근한 시스콘 여동생바라기 오빠와 그의 파트너가 된 국가 연인 추천상대 외 몇 명의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기 펼쳐진다.

 
Ⅰ 아침부터 이러기냐
작성일 : 17-10-21 23:36     조회 : 377     추천 : 0     분량 : 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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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장 1화 아침부터 이러기냐 

 

 

 【띠리리리링ㅡㅡ】

 

 

 부분-부분 나있는 블라인드 틈 사이로 따사한 아침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꾀죄죄한 몰골의 얼굴을 감싸 돌며 지긋지긋한 아침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충실하게 자신의 하루 일과를 맡고 있는 시끄러운 스마트폰 알람 때문에 베개로 귀를 싸매었지만 결국에는 포기하고 이 담담한 현실을 인정한 후 스마트폰을 집어 올려 알람을 멈추었다.

 

 달콤한 아침잠에서 깨어나 학교에 가야 된다는 절망감에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침대에서 나와 방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밤새 부스스 해진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간단하게 씻은 뒤 방에서 나와 바로 옆 방문을 툭툭 두드리고선 1층 부엌으로 내려와 허전한 집 분위기를 메꾸기 위해 거실에 있는 TV를 소리 크게 틀어놓고 손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

 

 라고 말하면 오해가 생기니까 출장이 잦은 부모님들의 직업 특성상 집에 부모님이 있는 시간은 한 달에 하루 이틀뿐이다.

 그래서 집에는 나랑 내 여동생 히마리, 그리고 노견이 된 재롱둥이 개 뽀삐밖에 살고 있지 않다.

 

 연년생 남매의 오빠인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득이하게 집을 오래 비우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집안일과 동생의 육아를 도맡아 해왔다.

 덕분에 원치 않게 주부 9단이 되어버린 것일지도...

 

 동생과 함께 집안일을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아닌 나의 등만 보며 곱디고운 공주님처럼 자라온 히마리라면 집안일을 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것이다.

 아주 가끔씩 오빠를 도와준답시고 이래저래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눈치인데, 하는 거 보면 그냥 가만히 받고만 있는 게 나을 정도이다…

 

 … …

 

 

 "으.. 음... 좋은 아침, 오빠."

 

 비몽사몽 짙은 검은색의 긴 머릿결을 찰랑거리며 부엌 문을 열고 들어온 작은 그림자.

 나조차 써보지 못한 비싼 샴푸의 향긋한 냄새가 그의 출현과 함께 부엌이라는 한정적 장소를 은은하게 감돌았다.

 이미 학교 갈 준비를 모두 마친 뒤 아침밥을 먹기 위해 방에서 금방 내려와 눈을 비비며 하품하고 있는 이 귀엽게 생긴 생명체가 바로 내 여동생 쿠로다 히마리이다.

 

 "일어났어? 자 아침 먹자."

 나는 금방 막 완성된 계란 후라이와 토스트기 식빵 두 조각을 동생 앞에 놓인 접시 위에 올려놓았다.

 

 어제는 방과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었다.

 원래는 남아있던 식재료가 거의 바닥나서 장을 보아야 했는데, 시간상 슈퍼를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 아침은 단출하다.

 

 그럼에도 자리에 털썩 앉아 불평불만 없이 식빵을 집어 오물오물 먹고 있는동생이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저녁에는 꼭 장을 봐서 실력 발휘 좀 해야겠네.

 

 

 입이 짧은 동생은 식빵 한 조각과 후라이 반만 먹고 남긴 채로 접시를 내 쪽으로 조심스레 밀어냈다.

 태생부터 소식이던 여동생 덕분에 나도 덩달아 적게 먹게 되어 식비는 꽤나 절약이 되지만 올해 막 고등학교 1학년생이 된 소녀치고 150cm도 겨우 찍은 데다가 마르고 왜소한 히마리를 보면 왠지 더 많이 먹이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거 남길 거야? 남기지 말고 다 챙겨 먹으라니까."

 

 "아침부터 빵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단 말이야..."

 시무룩해지고선 고개를 반쯤 숙인 채 검지 손가락으로 식탁을 괜히 스윽 스윽 문질러 댄다.

 

 이봐 이봐.. 이렇게 불쌍한척해도 이젠 소용없다고.

 이럴 땐 방법이 또 있지.

 

 나는 팔을 뻗어서 동생의 손을 잡고 애절한 얼굴로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는 히마리가 너무 걱정이 돼.. 이렇게 연약한 동생한테 빵 한 조각이라도 더 먹여주고 싶고, 어떻게든 좀 더 건강하게 하고 싶은게 이 오빠 마음인데..."

 

 힐끗 보아하니 표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지 않는 동생이지만, 그 나름대로 미묘하게 동요하는 얼굴이 보인다.

 

 마지못해 우물쭈물 입을 열고 대답했다.

 

 "… …오빠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먹어주는 거야."

 

 "오! 내 동생 착하지~ 오빠 말 잘 들어서 나쁠 건 없다구?"

 그렇게 말하고서 잡고 있던 손을 놓으려 하자 히마리의 두 손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붙잡았다.

 

 "대신에 오빠 손, 좀 더 이렇게 느끼고 싶어.. 헤헤ㅡ"

 

 자기 손으로 내 손을 어루만지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얼굴을 들이밀어 손 위에 부비는 동생을 억지로 떼어낸 뒤 머리에 꿀밤을 콩- 하고 때렸다.

 

 

 "네네~ 이쯤 했으면 됐어. 빨리 이거나 먹고 학교 갈 준비하자."

 

 요즘 따라 어리광을 넘어서 그 강도나 수위가 심해지고 있으나 하루이틀도 아니고 익숙해졌기 때문에 무시하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응석 부리는걸 오냐오냐하는 게 문제였던 걸까나...

 

 

 갑자기 히마리가 식탁을 탁 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순간 찔끔 놀랐다.

 겉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저 두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며 나를 노려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뭐.. 뭐야. 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그럼 오빠가 먹여줘. 그건 괜찮지?"

 히마리가 다시 평정심을 갖고 자리에 털썩 앉으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한 조각의 식빵 위에 남은 후라이를 올려놓고 반으로 접어 샌드위치 모양을 만들더니 이내 접시를 내게 들이밀며 소녀감성 수줍게 말했다.

 

 "오빠가 먹여줘... 히힝"

 

 이 녀석 분명 오빠를 놀려먹으면서 쾌락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간다.

 

 

 나는 할 수 없이 속는 셈 치고 샌드위치를 집어 들어 히마리를 향해 건네었다.

 

 "자, 이러다 정말 지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빨리 먹어, 이 응석쟁이야."

 

 그게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인지 히죽히죽 웃으면서 내가 한 손으로 들이 민 샌드위치를 아기 새가 어미에게 밥 받아먹듯이 맛깔나게 먹어치웠다.

 

 "오빠랑 나 이렇게 보니까 신혼부부 같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였다.

 

 

 뭔 개드립 같은 말을 하는 거냐며 금방이라도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히마리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해이해져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넘겼다.

 

 "응석쟁이 공주님, 아침 다 먹었으면 이제 학교 가실까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히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우우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서도 그대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마저 귀여웠다.

 

 

 학교 갈 채비를 마치고 우리 둘은 현관문 앞에 나란히 섰다.

 가기 전에 자고 있는 뽀삐에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일상.

 히마리가 먼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히마리가 문득 뭔가가 생각났는지 한쪽 손바닥을 펼친 채 한 손의 주먹으로 가볍게 내리치더니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쪽ㅡㅡ」

 신발장 위에 거울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정리하고 있던 내 뺨을 앵두 같은 부드러운 입술이 감싸았다.

 

 "....??"

 

 "신혼 부부들은 이렇게 출근시간마다 뽀뽀하잖아. 이따 봐!"

 라고 수줍게 말하며 잔소리라도 들을까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는 히마리.

 

 그런 히마리의 뒷모습을 얼탱이 없이 바라만 보고 있는 나.

 분명 방과후에 집에 돌아오면 노발대발 화를 내며 혼을 낼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왠지 기쁜 마음이 들어 피식하고 웃어넘긴다.

 오늘도 또 한번 여동생의 응석을 받아넘기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치고 있다.

 

 

 

 오빠라는 건 역시 여동생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걸까?

 

 

 

 

 

 

 

 

 

 II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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