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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이크 라이프.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9.9

인기 장르소설 작가였던 박건호. 소설 속 엑스트라인 금발 미소년 '노아'가 된다. 왜? 하필 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 본격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빌 붙는 엑스트라 이야기. 페이크 라이프!

*표지는 무료 이미지 입니다.

 
episode 6. 대륙의 별 #2
작성일 : 17-10-20 13:41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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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선접수 둘째 날.

 

 나는 조금 긴장된 낯빛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새 들어 예상외의 사건들이 연달아 터져 자신감이 조금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제 함께했던 접수원 아저씨마저도 상상 밖의 행동을 보여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도련님. 어제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

 

 다짜고짜, 눈이 마주치자 허리를 굽히는 중년의 사내. 나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라 설명을 요구하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도련님이 시장님의 귀빈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

 

 아항.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말하자면, 내 심기를 거스를시, 발데아의 귀까지 들어갈지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 아저씨가 생각하는 만큼 저 대단한 사람 아닙니다. 그냥 폴튼가의 흔한 객식구 중 한명일 뿐인데요. 애초에 그런 걸로 고자질할 만큼 어린나이도 아니고요.

 

 그나저나 태도전환 빠른 것 보소. 어제와 180도 다른 사람 같았다.

 

 “도련님이라니요. 그냥 어제처럼 편하게 대해주세요.”

 

 “…어찌 제가 그럴 수 있겠습니까.”

 

 “뭘 걱정하는지 알겠는데요. 그런 일 절대 없을 겁니다. 사실 그런 힘도 없고요.”

 

 내가 안심하라는 듯 확답을 해주었음에도, 그는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런 서운한 말을 하시다니요! 제 안위를 걱정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

 

 미치겠군. 설마 이거 답은 정해져 있는 거 아니야? 완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는데…. 개인적으론 어제처럼 반말을 툭툭 내뱉었을 때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나는 최근 여러 가지 일로 가뜩이나 심란한데, 더 이상 이 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일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가 원하는 말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어제 옆에서 지켜보니 굉장히 근면성실하게 일을 잘하시더군요. 시장님께는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오오! 감사합니다! 감독관님.”

 

 “…….”

 

 그제야 얼굴에 꽃이 피어나는 접수원. 생각해보니, 이 사람에게 나는 단순히 시장의 귀빈이아니라 감독관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구나. 어제 하루 종일 별다른 설명 없이 팔짱만 끼고 앉아있었으니, 충분히 감시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이미 지쳤기에, 굳이 그의 오해를 바로잡아주진 않았다.

 

 어쨌든 이렇게 둘째 날의 예선 접수가 시작되었다. 어제처럼 별의별 사람들이 왔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참! 아저씨 잘하고 있으니, 여기 좀 그만 쳐다봐요. 얼굴 다 닳겠다. 으휴. 나는 어쩔 수 없이, 엄지를 척 올리며 당신이 최고라는 제스처를 해주었다.

 

 눈동자가 커지며 씨익- 웃는 접수원. 그는 만족한 얼굴로 다시 일에 착수했다.

 

 내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하품을 연신 터트리고 있을 때였다. 멋있게 차려입은 노년의 남자가 접수대에 다가왔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아르펜 왕국, 소 공작께서 이번에도 참가 하실 겁니다.”

 

 나는 깜짝 놀라 노년의 남자를 바라보았고 그는 거대한 흑호가 그려진 엠블렘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기사의 나라라고 불리 우는 아르펜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심벌이었다. 왕국 하나뿐인 공작가문이기도하고 현 가주의 아버지가 육대초인 중 한명이었다.

 

 비단 나라하나로 국한시킬게 아니라, 세계관 전체로 보아도 원작자가 보증하는 최중요 가문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소공작이란….

 

 잘리어 이라첵 폰 슈덴버그를 뜻했다. 이름이 더럽게 기니, 앞으로는 잘리어로 통일하겠다.

 그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제국의 소년영웅 ‘카이시아르’의 호적수였다. 이 둘은 공통점이 많았다.

 

 각 나라에서 촉망받는 천재들이기도 했고 나이도 같았다. 심지어 첫 출전시기도 같은 84회부터였다. 군계일학의 실력은 가진 이 둘은 항상 마지막 무대인 결승에서 만났고, 카이시아르가 3년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카이시아르는 이번 해 4년 연속이라는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레비아탄에게 살해당했다. 그러니 잘리어는 이번 대회 가장 큰 우승후보였다. 필생의 라이벌인 카이시아르가 허무하게 사라졌으니, 혹자들은 그의 마음이 시들해졌을 거라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잘리어가 이번 대회에 거는 마음가짐은 그 자신 외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게다가 그는 올해 17살, 실패만 거듭했던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접수원은 감히 경동망동하지 못하고 정중하게 행동했으며, 노년의 신사는 조용히 떠났다. 나는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이미 대회의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독 이번 해에는 아르펜 왕국 출신 참가자들이 많았다. 가장 큰 적이 사라졌으니, 당당히 우승을 해서 그간의 불명예를 씻을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입 아프지만 제국과 왕국은 대륙 최고의 강대국이었으며, 그만큼 서로를 의식했다. 제국의 독주를 막지 못했던 지난 3년간 아르펜으로서는 긴 고난의 시간이었다.

 

 그들은 당연히 이번에는 소공작이 우승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잘리어는 그런 막대한 기대와 부담감을 짊어지고, 매일 밤 검을 휘두른다. 하지만 그의 필사적인 노력은 보상받지 못했다. 또 다른 검의 천재가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대로 결말은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질리어는 키리얀에게 처참하게 패배하며, 검사로서 마음이 꺾인다. 먼 훗날 이 모든 좌절을 극복하고 키리얀의 동료가 되긴 하지만, 보는 이가 짠해지는 건 어쩔 수 없으리라.

 

 ‘힘내라 소년!’

 

 아주 먼 이야기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트라우마라고 불러도 좋을 키리얀이 내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건, 잘리어 역시 큰 그릇임에는 분명했다. 작가로서 무척 아끼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그 이후부턴 다시 하품이 날만큼 지겨운 일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

 

 그렇게 시간이 또 흐르고, 이제는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초조함이 온몸을 감쌀 때였다.

 

 

 아아…. 한 눈에 봐도 알겠다. 소년이라고 생각하기엔 헌칠한 키에 넓은 어깨. 하지만 아직 치기가 남은 얼굴과 순진한 표정으로 그의 나이를 짐 작 할 수 있게 한다. 검은 머리에 파란 눈, 단출한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명검을 손에 쥐고 있었다.

 

  “이름?”

 

 접수원이 사무적인 톤으로 말했다.

 

 “키리얀입니다.”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드디어 나의 영웅이 왔다.

 

 

 

 ***

 

 다음날 오후. 대회장 안.

 

 나는 어제 키리얀을 만나자마자, 얼싸안고, 악수도하고 가능하다면 셀카도 찍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놀라운 인내력으로 참아냈다. 왜냐하면 나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터이니, 지금은 넘어가도록 하자.

 

 

 오늘은 대륙의 별 예선이 있는 날이었다. 내 눈에는 각양각색의 소년들과, 대회를 도와줄 진행요원들이 보인다. 그리고 예선전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의 인기를 증명하듯, 엄청난 수의 관객들이 몰려있었다.

 

 루시아에게도 같이 관람하자자고 권유했으나, 그녀는 바쁘다며 이틀 후에 있는 본선부터나 시간이 날거라고 비싼 채 굴었다. 일단 객식구 입장으로 그녀의 일정을 뻔히 알고 있는 내겐 웃기지도 않는 소리였다.

 

 루시아가 평소 거울 보는 시간에서 조금만 이쪽으로 할애했더라면 충분한 일이었으니까. 그것과 반대로 진실 되게 바쁜 시장 발데아도 미처 참석하지 못했다. 아마 그도 본선 날 부랴부랴 등장해서 대회 축사를 읊지 않을까 예상된다.

 

 어쨌든 다시 대회이야기를 해보자면, 나의 최애캐중 하나인 잘리어는 N조의 배정받았으며 키리얀은 주인공답게 마지막에 등장했으니 마지막조인 P조로 배정받았다. 쉽게 설명하자면 총 A부터 P까지 16개의 조가 있으며 각조의 우승자가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시드 따위는 없었다. 아무리 전 준우승자라도 조금의 우대도 없이 다른 이들처럼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와야했다.

 

 오늘은 아마 각조의 반수가 탈락할 것이다. 그리고 내일 이어서 본선진출자를 최종적으로 선별하게 될 테고. 대회장은 워낙 넓었기에, A~H조까지는 한 번에 진행되었고 이미 오전에 끝이 났다. 지금은 I~P조까지 동시 진행중이였다.

 

 “우와아아아!”

 

 “잘리어! 올해는 네가 최고다.”

 

 “소공작 믿겠습니다!”

 

 장내 사람들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 잘리어가 깔끔한 동작으로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가 하나도 기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전신이 칼 같은

 기운이 느껴진 달까. 다가가면 베일 것 같은 날이 선 기도였다.

 

 나는 이번에는 시선을 P조로 옮겼다. 거기서 키리얀은 상대를 무난하게 상대해주고 있었다. 그의 실력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단숨에 끝나도 이상하지 않음을 알지만, 아마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유추하기로는 상대도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대회에 참가 했을 텐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난다면 너무 허망한 일이였다. 그래서 아마 지도대련형식으로 대회에 임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키리얀의 성품을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더불어 상대가 모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할 수 있을 만큼 실력 차가 나는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한참을 상대와 합을 나누는 키리얀. 그러다 마침내 상대가 키리얀의 검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기를 놓쳐버렸다. 그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듯, 담담하게 예를 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오오! 제법 하는 걸?”

 

 “그러게 저 친구 내가 계속 지켜보았는데, 팽팽하게 싸우면서도 결국 승리를 쟁취하더군.”

 

 내 주변에 있던 아저씨들의 감상평이었다. 당연하게도 잘리어 같은 소란스러움은 없었다. 그 이후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소공작은 일합 아니면 이합으로 상대의 목에 검을 갖다 대며 자신이 지니고 있는 명성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키리얀은 앞에서와 같이 상대와 수십 합을 겨루다가, 최후엔 이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 둘은 무난하게 생존하며 오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나는 선수 대기실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곳엔 땀을 닦고 있는 키리얀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키리얀씨 맞죠?”

 

 그는 헌칠한 키로 나를 내려다보았지만, 워낙 눈빛이 올곧아서 기분 나쁘지 않았다.

 

 “네. 맞습니다만 무슨 일로?”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그동안 생각했던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합 장면을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자세를 보니, 드와이넬 선생님의 검술이 생각나더군요. 실례되는 질문인 것은 알지만 제가 제대로 본 게 맞습니까?”

 

 “…그걸 어떻게? 그것부터 설명해주시죠.”

 

 내 질문에 키리얀은 깜짝 놀란 기색이었다. 당연히 내가 말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아직 내 실력으론 자세를 본 것만으로 검술 유파를 알아볼 만큼 견문을 쌓지 못했다. 다만 원래 알고 있는 사실을 방금 시합에서 알아낸 것처럼 행동하는 것뿐이었다.

 

 “5년 전 드와이넬 선생님은 자치주에 계셨죠. 그때 잠깐이나마 지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검술은 가전검법에다가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배운것들을 섞으셨죠. 워낙 독특했기에 지금까지 인상에 남았습니다. ”

 

 “…….”

 

 키리얀은 묵묵히 나의 말을 듣고 있었다. 드와이넬은 키리얀의 검술 스승으로, 뛰어난 실력으로 작위를 받았지만, 누구도 섬기지 않고 거처도 없이 대륙곳곳을 누볐기에 방랑의 기사라고 불리었다.

 

 그는 5년 전에 자치주에서 용병들과 어울려 지냈으며, 그때 있었던 수재를 피해 방랑했는데, 그때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드와이넬은 키리얀의 천재성을 깨닫고 그동안 자신이 갈고닦은 검술을 아낌없이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불과 3년 만에 소년은 스승을 뛰어넘었다.

 

 드와이넬은 허탈함보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며 자신이 쓰던 애검을 제자에게 물려주며 또다시 대륙을 활보한다.그이후로는 모두가 알다시피 키리얀의 어머니가 병환으로 죽고, 그는 큰 사람이 되리라 결심하며 여행을 떠난다.

 

 “이정도면 해명이 되지 않았을까요?”

 

 나는 조바심을 숨기며, 키리얀을 바라보았다. 거짓과 진실을 교묘하게 섞어서 말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원작과 다른 게 있다면 오히려 크게 신뢰를 잃을 것이다.

 

 침묵하고 있던 키리얀이 천천히 긍정을 표했다.

 

 “…그렇군요. 제대로 본 게 맞습니다. 그리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어서 키리얀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남자가 봐도 호감이 가는 부드러운 웃음이었다.

 

 “따지고 보면, 저의 동문 선배가 되는 건데 실례했습니다.”

 

 다행히 일차관문은 무난히 넘긴 것 같지만, 나는 그의 말에 손사래를 저었다. 무협으로 비유하자면 나는 이름도 올리지 못하는 무기명제자이고(이것도 거짓이지만) 키리얀은 드와이넬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직전제자이기 때문이었다.

 

 “어릴 때 선생님께 파지법 정도를 배운 건데 선배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사실 자세를 보고 알았다는 건 잘난 척에 불과하고, 확신을 가진 건 그 검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눈빛으로 키리얀이 쥐고 있는 검을 가리키자, 그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제가 들고 다니기엔 과분한 검이죠.”

 

 좋았어! 이제 확실히 나를 믿는 게 느껴진다. 나는 기세를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동문이라는 건 부정하기 싫네요. 어때요? 동문끼리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요?”

 

 “좋은 생각이네요.”

 

 키리얀도 제안이 마음에 드는 듯 이제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바로 내가 그린 그림이었다. 어떤가. 소매치기를 해서 억지로 인연을 맺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우며 ‘동문’이라는 유대감도 심어주었다. 후후. 학연 만세다.

 

 “제가 대화하기 좋은 곳을 아는데 따라오시죠. 자치주 토박이가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부탁하고 싶었던 건데 먼저 제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자신감 있게 발을 내딛었고, 키리얀도 주저하는 기색 없이 나를 따라왔다. 계획대로 너무 쉽게 풀려서 마치 어린애를 감언이설로 유괴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확실히 이때의 키리얀은 소년답게 순진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번에만 이 형님을 따라오도록. 다음부터 낯선 이를 이렇게 쉽사리 따라가면 안 된다. 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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