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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최악의 악마 (6)
작성일 : 17-10-19 14:54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4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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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케르와 싸우고 있는 천유강은 죽을 맛이었다. 고위 악마 피케르는 천유강이 알고 있는 모든 무공 지식과 모니카의 성력을 더해도 상대하기 힘든 자였다.

 

 전 균열에서 싸웠던 베르다와는 차원이 다른 강자다. 베르다가 왕국 제일 기사였다면 피케르는 그 넓은 마계에서도 위명을 떨치는 강력하고 사악한 악마다. 애초에 둘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다.

 

 천유강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성서의 힘과 성력이 피케르의 마기에 비해 상성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천유강이 다년간 쌓아온 무술이었다.

 

 “요리조리 잘 피하는군.”

 

 상대하고 있는 피케르가 황당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본인이 직접 나선다면 1분 안에 정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벌써 5분이 넘게 전투 중이다.

 

 아무리 자신이 모든 힘을 다하지 않았고 천유강이 수많은 위기를 겨우 넘겼다고는 하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 모습을 다른 악마들이 봤으면 배꼽 잡고 비웃었겠군.”

 

 하지만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성녀를 천천히 요리하는 것은 기만의 악마가 원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실제로 피케르가 여유부리지 않고 단숨에 끝낼 생각이었다면 아무리 천유강이라도 버텨내지 못했을 거다. 피케르는 성녀가 서서히 절망에 물드는 것을 보고 싶었다.

 

 “홀리 버스터!”

 

 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성서의 힘과 천유강의 기술이 합쳐졌어도 그를 밀어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아무리 강한 악마라도 성녀의 힘이 통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천유강은 싸우는 도중에 그 원인을 찾아 헤매야 했고 결국, 알아냈다.

 

 ‘저거였군.’

 

 천유강은 그가 입고 있는 의복이 성력을 흡수하는 것을 봤다. 언뜻 보기에는 고풍스러운 검은색 귀족 의복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푸른색으로 빛나면서 모든 힘을 무효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유강이 갑작스럽게 안으로 파고들어서 성서를 휘두르자 다시 푸른빛의 마나가 피케르의 몸을 감쌌다.

 

 부웅~

 

 하지만 천유강의 공격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고,

 

 “음?”

 

 피케르가 의문스러워할 때, 원을 그리며 돌아온 성서가 피케르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퍽!!

 

 이번에 효과가 있었다. 푸른빛 기운의 지속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시간차 공격을 한 거다.

 

 뜻밖의 타격을 받은 피케르가 처음으로 태연한 표정을 버리고 크게 인상을 썼다. 하지만 공격은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고개를 든 피케르의 안면에 천유강의 주먹이 꽂혔다.

 

 “오라 캐논!”

 

 다시 퍽! 하는 통쾌한 타격음과 함께 피케르가 뒤로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마계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다.

 

 “헉~ 헉~”

 

 겨우 공격에 성공한 천유강이 숨을 골랐지만 이게 끝일 리 없었다. 성녀의 강한 성력도 고위 악마를 한 방에 쓰러트리는 것은 무리다.

 

 “이제 시작이겠네.”

 

 천유강의 말처럼 피케르가 먼지 꾸러미가 된 자신의 옷을 탈탈 털면서 일어섰다. 육체적인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그였다. 이렇게 맞아 본 일은 생각나지도 않는 먼 과거의 일이다.

 

 “이거 진짜 화가 나는군요.”

 

 퉤 하고 피가 섞인 침을 뱉은 피케르가 품에서 거울을 꺼내더니, 엉망이 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이를 바드득 갈았다.

 

 “마음이 바꿨습니다. 당신은 우리 아이들의 노리개가 될 겁니다. 내 아이들의 아이들을 낳는 기계가 되면 육체가 망가지거나 정신이 사라지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되겠죠.”

 

 “사양하겠어. 다음번에 구직을 권할 때는 멀쩡한 얼굴로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물에 불은 찐빵 같은 얼굴로 말하면 아무도 네 제안에 혹하지 않을걸?”

 

 천유강의 조롱에 열이 머리끝까지 난 피케르가 가지고 있던 낫을 부서질 듯이 세게 움켜쥐었다.

 

 “내 필시 네년을 갈기갈기 찢어다가······!”

 

 수백 년 만에 흥분한 피케르였기에 토스카에게 일어난 이변을 인지하지 못했다. 사실은 천유강이 피케르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무리해서 공격하고 도발한 거다. 그렇지 않았으면 계속 시간을 끌면서 기회를 엿봤을 거다.

 

 그제야 강력한 마기가 뒤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깨달은 피케르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는 이미 모든 족쇄가 풀린 토스카가 여유 있게 걸어오고 있었다.

 

 “칫! 저걸 노리고 이런 짓을 한 건가? 잘도 해주었구나, 성녀.”

 

 비로서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달은 피케르가 인상을 썼다.

 

 기만의 악마가 기만당한 셈이다.

 

 피케르가 그러건 말건 토스카는 자신의 안에서 넘쳐흐르는 힘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아~ 세상은 아름답군.”

 

 “뭐?!”

 

 악마의 입에서는 나올 수 없는 말이 나오자 피케르가 입가를 괴상하게 일그러트렸다.

 

 “고통 때문에 미친 건가, 토스카?”

 

 “진정해, 친구. 내 깨달음에는 자네의 도움이 컸어. 고맙군, 그래.”

 

 피케르는 점점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토스카를 가만히 놔두려 하지 않았다. 빨리 토스카를 제압하고 우선 자신에게 모욕을 준 성녀를 상대하려 한 거다.

 

 한 번 쓰러트렸으니 두 번은 어렵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푸욱!

 

 빛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온 토스카의 손이 피케르의 복부를 뚫었다. 그가 자랑하던 옷도 발동할 시간조차 없을 만큼 급작스러운 공격이다.

 

 “커억!”

 

 피케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토스카를 봤다.

 

 “왜 그러는가, 친구? 이제까지 내가 자네보다 약한 적은 없었다네. 조금 전에는 잠시 머리가 복잡했을 뿐이야.”

 

 계략을 좋아하는 피케르와 달리 토스카는 순수하게 전투를 즐겼다.

 

 항상 전장의 가장 앞에서 싸웠다. 아무리 악마라도 위험한 일이었지만 전투의 광기와 살육을 즐기며 살아남았기에 고위 악마가 될 수 있었다.

 

 힘과 속도, 마력뿐 아니라 전투 기술이나 투지에서도 피케르보다 한 수 위다. 사실 토스카가 마음만 먹었으면 지금보다 더 높은 서열을 유지했을 거다. 하지만 토스카는 그런 숫자놀이에는 관심 없었다.

 

 더욱이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 난해한 불가해를 얻고 강해진 상태다.

 

 퍽! 퍽! 퍽!

 

 토스카가 여유롭게 주먹을 휘둘렀는데 피케르를 감히 피하지도 못하고 엉망으로 얻어맞기만 했다.

 

 천유강이 준 데미지는 피케르에게는 모기에 물린 정도밖에는 되지 못한다. 그 말은 전 전투에서의 후유증 때문에 밀리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멍하니 일방적인 전투를 보고 있던 천유강의 옆에 드미트리가 등을 두들기며 나타났다.

 

 “에구구~ 해프닝도 이게 끝이군.”

 

 “신부님!”

 

 “내가 토스카는 걱정할 게 없다고 하지 않았나?”

 

 드미트리가 모니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정말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몇 년을 관찰한 결과 토스카가 마을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신부님은 알고 계셨던 겁니까?”

 

 “애석하게도 에디아의 일은 나도 예측하지 못했다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되었지.”

 

 “참! 신부님, 다른 사제님들이 위험해요.”

 

 여기 일을 일단락되어가지만 아직 다른 교단의 신부들은 큰 위험에 처해있다. 하지만 드미트르가 부드럽게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지 말게나. 그들은 이미 내가 다 구했어.”

 

 “······신부님 혼자 다 구했단 말입니까?”

 

 “덕분에 간만에 몸 좀 풀었지.”

 

 천유강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지상 최고의 성기사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뛰어난 사람인 것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정말 토스카가 사악한 일을 꾸몄더라도 이 성기사를 넘어서지는 못했으리라······.

 

 그만큼 드미트리는 특별하게 강했다.

 

 “꾸엑!”

 

 그 사이에 두 악마의 전투도 서서히 끝이 보였다. 토스카는 멀쩡한 것에 비해 피케르는 걸레짝처럼 성한 구석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 포기하고 마계로 돌아가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네. 보다시피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말이지.”

 

 토스카의 자비는 피케르에게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이다. 그 때문에 평소에 침착한 피케르라면 절대 하지 않을 무리수를 두었다.

 

 “네년이라도······.”

 

 자신을 막은 건 토스카지만 모니카가 아니었다면 시간이 끌리지 않았을 거고, 자신의 계획을 완성시켰을 거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피케르가 그녀를 죽여 분을 풀려 했다.

 

 펑!!!!

 

 피케르의 남은 모든 힘이 담겨 있는 공격이다. 휩쓸리기만 해도 마을의 반쪽이 날아갈 만큼의 공격이었다. 드미트리 정도라면 몰라도 모니카는 절대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공격이 끝낸 피케르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

 

 “어째서······.”

 

 공격에 맞은 것은 놀랍게도 토스카였다. 그의 공격을 도중에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안 토스카가 몸을 날려 모니카를 감싼 거다.

 

 “쿨럭!”

 

 아무리 토스카라도 피케르의 모든 힘이 담긴 공격을 받고 무사할 리 없었다. 그는 입과 코를 비롯한 모든 구멍에서 진득한 피를 흘렸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치명상을 입은 거다.

 

 “괜찮은가, 성녀?”

 

 그 상황에서도 모니카 걱정을 먼저 하는 토스카다. 도저히 악마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본 피케르는 차라리 웃어버렸다.

 

 “크하하하! 걸작이군. 인간을 보호하는 악마라니?!”

 

 토스카의 힘을 원천을 아는 피케르다. 이제야 토스카가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강해졌는지 깨달았다.

 

 “사랑을 하는 악마라니, 쿨럭!!”

 

 피케르도 무사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모든 힘을 쏟아냈기에 자신을 치유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희미한 눈으로 마지막 말을 남겼다.

 

 “정말, 최악의 악마로군.”

 

 그 순간 기다리던 투명창이 나타났다.

 

 《균열을 클리어했습니다.》

 《퍼펙트 클리어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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