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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이크 라이프.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9.9

인기 장르소설 작가였던 박건호. 소설 속 엑스트라인 금발 미소년 '노아'가 된다. 왜? 하필 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 본격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빌 붙는 엑스트라 이야기. 페이크 라이프!

*표지는 무료 이미지 입니다.

 
episode 5. 시장선거 #9
작성일 : 17-10-17 08:23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6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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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여신이시여.’

 

 발데아는 생전 처음으로 여신을 찾았다. 실패는 있을지언정 몰락은 없었던 그로서는 신을 찾을 이유도,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최후엔 항상 승리자였던 그도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위기에서는 신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최후의 보루였던 A급 용병들은 용맹하게 싸웠으나, 맞상대하고 있는 도적들 역시 그 못지않았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였다. 아무리 악명 높은 도적단이라지만 두령도 아닌 일개 단원에게 길드 최고의 전력이 막히고 있다니.

 

 하지만 발데아의 의문에는 명확한 답이 있었다. A급 용병들만 집중적으로 맞상대하고 있는 자들은 도적 따위가 아니라 제국 사대가문이 심혈을 기울여 키운 사병들이었으니까.

 

 눈을 한두 번 깜박일 정도에 그 짧은 순간에도 경호원들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으억.”

 

 레온의 도끼창에 복부를 꿰뚫린 경호원. 그는 발데아가 익히 아는 얼굴로, 세달 전 결혼을 해서 축하와 함께 휴가를 줬던 기억이 난다. 심복이었던 루타리안이 방출한 화염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그였지만 결국 그 운이 다해버린 것이다.

 

 -풀썩

 

 힘없이 쓰러지는 사내의 몸. 외눈의 사내는 별일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창을 뽑아서 거두었다.

 

 -꽈악

 

 발데아는 주먹을 꼭 쥐며, 그 모습을 각인시켰다. 그는 결심했다.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목이 날아가는 그 순간에도 초라한 꼴을 보이지 않겠노라고.

 

 외눈의 사내가 이쪽을 주시하고 다가오는 걸 느낀다. 공동의 적 앞에서 제니스측과 합심하여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초연해지려고 노력했지만,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마지막 자존심으로 시선을 피하지 않고 노려보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후우욱

 

 외눈 사내의 도끼창이 무서운 속도로 날아온다.

 

 -캉

 

 “발데아님 포기하지 마십시오!”

 

 “…자네.”

 

 레온의 도끼 창을 막은 자는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경호원이었다. 용병들은 아직 숫자가 제법 남았으나, 패색은 짙었다. 이미 암담한 결과를 짐작하고 있는 발데아였지만, 폴튼 가를 섬기는 최후의 사병에게 그러겠노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캉

 

 -캉

 

 

 폴튼 가의 경호원답게 A급 용병과 동등한 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 호걸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지는 미지수였다.

 

 -캉

 

 -캉

 

 레온의 도끼창과 경호원의 검이 빠른 속도로 부딪친다.

 

 -캉

 

 -캉

 

 경호원은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무술과 인연이 없는 발데아가 보기에도 막기에 급급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밤이다.

 

 “크아악”

 

 고통이 가득 찬 사내의 목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발데아는 이제 눈을 감았다.

 

 ‘수고했네. 조세터스.’

 

 그것은 방금 쓰러진 경호원의 이름이었다. 발데아는 이내 눈을 번쩍 뜨며 검을 들었다. 이제는 결심을 지킬 차례였다. 일합이나 제대로 받아낼지 모르겠지만, 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와라 이 악적! 쉽게는 죽지 않는다.”

 

 배가 조금 불러온 중년사내의 어설프기 그지없는 자세. 하지만 레온은 비웃지 않고, 외눈을 빛내며 말했다.

 

 “과연. 거대 상단을 책임질 그릇은 되는군. 최소한의 자비로 고통 없이 죽여주겠소.”

 

 “…….”

 

 레온이 핼버드를 들어 올렸다. 그때였다. 난데없이 강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휘이이잉-

 

 장내에 있는 사람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휘청거렸다. 분명 잔잔한 날씨에 밤이었다. 전혀 그런 낌새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런 돌풍이라니.

 

 바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약해졌다. 그리고 오연히 등장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사내. 절대 크다고 할 수 없는 체격에 중간키. 그리고 대륙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갈색 눈과 갈색머리. 참으로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내였다.

 

 다만 이 야심한 밤에 홀로 제니스의 저택을 찾은 게 우연일지는 두고 볼 일이였다. 게다가 그는 허름한 도복차림에 아무 무장도 하지 않은 적수공권이었다. 당연히 수상할 수밖에 없는 사내였다.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사람들 마음을 대변하듯 도적 한명이 외쳤다. 하지만 이 심각한 분위기속에서도 맨손에 사내는 자기 할 말만 했다.

 

 “아이고 삭신이야.”

 

 “…….”

 

 

 그러면서 자신의 허리를 두드리는 것 아닌가. 젊고 건강해 보이는 그에게는 너무나 안 어울리는 대사였다. 사람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들은 알까. 이 남자가 칠순을 넘은 길드장과 죽마고우이며, 장성한 아들은 물론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까지 있다는 사실을.

 

 “쳇. 나를 언제까지 부려먹을 생각인지.”

 

 젊음이 느껴지는 무척 낭랑한 목소리였다. 그것과 별개로 태도는 경박했지만.

 

 “…….”

 

 레온은 미친놈을 무시하고, 발데아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는 오늘 제거해야했으니까.

 

 그 모습을 보고 도복의 사내는 혀를 찼다.

 

 “허허. 버르장머리보소? 어르신이 말씀하시는데.”

 

 탁-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레온은 경악성을 내뱉었다.

 

 “…이럴 수가.”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알 수 없는 미증유의 힘이 자신을 붙잡는 것을 느꼈다. 보이지는 않지만 타고난 자신의 신력으로도 끊을 수 없는 강력한 결박이었다.

 

 도복의 사내는 하품을 쩌억- 하며 말했다. 주변에 유혈이 낭자하고 시체들이 쌓여있는 참혹한 광경과 상관없이 여상스러운 모습이었다.

 

 “적아를 구분하기 귀찮으니까. 모두 무기를 버려라.”

 

 “…….”

 

 사람들이 아직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도적 한명이 반발했다.

 

 “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 거냐. 저 새끼 어디서 약 처먹고 온 것 같은데….”

 

 도복의 사내는 히죽 웃더니, 50m는 떨어진 도적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엄지손가락으로 고정시켰다. 마치 딱밤을 때리려는 자세.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바람이 탄환처럼 날아갔다.

 

 -픽

 

 도적은 이마에 동전만한 구멍이 뚫린 채, 쓰러졌다.

 

 “…….”

 

 장내는 죽음과 같은 적막이 흘렀다. 그러다 용병 한명이 흥분해서 소리쳤다.

 

 “나사롯이다! 나사롯이 왔다!”

 

 사면초가의 위기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서일까. 그 외침은 환희에 가까웠다.

 

 “용병왕이 함께한다!”

 

 “이제 살 수 있어!”

 

 “믿을 수 없어. 그는 그동안 행방불명이었다고.”

 

 “그 악마가 하필이면 이때 오다니”

 

 “…늙지도 않는 괴물”

 

 -웅성웅성.

 

 장내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용병이 외친 단 세 글자가 자포자기한, 아군을 회복시키고 적군의 전의를 상실케 만들었다. 그것이 ‘나사롯‘이란 이름이 가지는 무게이자, 힘이었다.

 

 나사롯은 흐르고 있는 분위기와 상관없이 오른손으로 사타구니를 벅벅 긁으며 입을 열었다.

 

 “닥쳐 이것들아! 마지막으로 말한다. 살고 싶으면 연장 내려놓아라. 5초 준다.”

 

 “…….”

 

 나사롯의 호통에 하나 둘씩 무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모두 발데아와 제니스측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프라트니부스 도적단들은 얼굴이 시커멓게 죽으면서도 무기를 내려놓지 않았다.

 

 “오”

 

 여전히 그곳을 긁으며 태연히 숫자를 세는 나사롯.

 

 “사”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마법이라도 걸린 양, 꼼짝도 하지 못하고 오직 그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다.

 

 “삼”

 

 눈치를 살필 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도적들

 

 “이”

 

 도적들 중 가장 용기 있는 자가, 무기를 들고 달려들었고 그에 따라 다른 사내들도 이를 악물고 뛰어들었다.

 

 “일. …원망은 마라”

 

 파팟-

 

 나사롯의 평범한 갈색 눈동자가 새파래지며, 지옥불 같은 안광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데모닉의 특징 중 하나였다. 능력을 발휘하면 눈에서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기괴스러운 빛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속 편히 생각하는 것처럼 데모닉은 무적이 아니었다. 제약과 약점이 분명 존재했으며, 그들도 피를 흘릴 수 있는 인간이었다. 그러나 이런 각성 상태가 된다면 그땐 무적이라고 불러도 좋으리라.

 

 도적들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기 위해선 각성상태가 되기 전에 기습을 했어야만 했다. 인간을 훨씬 상회하는 기감을 가지고 있는 데모닉이 그것을 쉽사리 허용해 줄지는 별개의 문제였지만.

 

 나사롯은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사내들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안 돼!”

 

 중간에 레온의 안타까운 외침이 터져 나왔지만 이미 늦었다.

 

 -휘이이잉

 

 주먹질 한방에 폭풍이 휘몰아치며 덮쳐오는 사내들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일격에 수십 명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고깃덩어리가 된 것이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위력도 사실 아군들을 배려해서 약소하게 펼친 것에 불과했다.

 

 “죽어라 괴물!”

 

 간신히 폭풍에 휩싸이지 않은 도적 하나가 나사롯을 향해 검을 찔러왔다. 온힘을 다한 찌르기임에도 그의 검은 옷자락에도 닿지 못했다.

 

 “아니?!“

 

 무서운 반발력을 느낀 도적은 얼른 무기를 회수하려했지만, 이미 바람이 자신을 감싼 뒤였다. 매서운 속도로 날아가며, 벽에 처박히는 사내.

 

 “으아아아악!”

 

 레온이 괴성을 지르며 몸을 미친 듯이 발버둥쳤다. 결박이 많이 약해져있었으나, 아직도 그를 끈질기게 옭아매고 있었다.

 

 그때 루타리안이 다가오며 주문을 외우자 그제야 자유로워진 레온. 그는 악귀 같은 얼굴로 당장이라도 나사롯에게 달려들으려 했다. 어차피 그가 몸이 묶인 사이 발데아는 일찌감치 피신해버렸다. 이렇게 거사는 어이없이 실패했다. 더 이상 일을 진행할 수 없다면, 부하들의 복수라도 할 생각이었다.

 

 “진정하시오, 레온.”

 

 루타리안이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녹색 머리의 사내도 거들었다. 그는 사대가문에서 차출한 사병들을 이끄는 책임자였다.

 

 “용병왕이 나타 날 줄이야. 이건 천재지변이나 다름없소. …훗날을 도모합시다.”

 

 “그 입 닥치시오. 형제들이 떼죽음을 당했소. 그런데 훗날?”

 

 “……”

 

 레온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자, 녹색머리의 사내는 입을 다물었다. 대신 루타리안이 나섰다.

 

 “레온 현실을 직시하시오!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소. 그리고 지금밖에 기회가 없소.”

 

 그러면서 루타리안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공간전이 마법을 사용하기위해 주문을 외었다. 그의 실력으로도 간신히 이 둘만 데리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고등마법이었다.

 

 그 모습을 레온은 허탈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쓸쓸하게 웃었다.

 

 “도망 갈 테면 둘이 가시오. 나한테는 저들이 내 전부요.”

 

 레온은 핼버드를 꽉 쥐며 돌진했다.

 

 “어리석긴.”

 

 녹색머리의 사내는 그런 그를 조소하다가, 주변을 향해 소리쳤다.

 

 “가문은 너희를 잊지 않는다!”

 

  사대가문의 병사들이 그를 쳐다보았다. 녹색머리의 사내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그러니 안심하고 죽어라!“

 

 그 외침은 놀라운 효과가 있었다. 용병왕의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에 전의를 상실했던 사내들 눈에서 독기가 흘러나왔다. 녹색머리 사내의 말은 같은 동료가 맞나 의심될정도로 냉정했지만, 진실이기도 했다.

 

 자신들은 절대로 신분을 노출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포로가 되기도 전에 자결해야 할 운명이었다. 어차피 죽는다면 시간이라도 벌어서 그가 우리의 충의를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남겨진 가족들이라도 대우받으며 살 수 있을 테니까.

 

 “어딜 도망가려고?”

 

 나사롯이 허공을 향해 다시 딱밤을 때리는 자세를 취했다.

 

 “흐아압!”

 

 “이얍!”

 

 “죽어라!”

 

 그 순간 가문의 사병들이 생사를 도외시하고 일제히 달려들자, 나사롯도 어쩔 수 없이 지풍을 대충 날릴 수밖에 없었다.

 

 -피윳

 

 ‘크윽.’

 

 바람의 탄환이 루타리안의 어깨를 뚫었다. 보통은 고통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마법이 취소되었겠지만 그는 끝까지 정신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주문은 완성되었다.

 

 파바밧-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루타리안과, 녹색머리의 사내.

 

 그 모습을 보고 나사롯이 씨근거렸다.

 

 “이런 젠장. 늙은이가 한 놈도 빼놓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서 늙은이란 자신의 친구인 길드장을 말함이었다. 나사롯은 찬란한 위명과 다르게 계속해서 천박한 말을 내뱉었다.

 

 “내가 씨발! 이 나이에 혼나야겠냐?”

 

 나사롯의 지옥불 같은 안광이 더욱 강해졌다. 정권으로 앞에서 돌진하는 여섯을 쳐부수며, 뒤에서 달려오는 십 수 명은 돌려차기였다. 또다시 폭풍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내들. 오른쪽에서 뒤늦게 오는 두명은 수도로 몸을 갈랐다.

 

 그 다음부터 나사롯은 무기를 든 사내들을 닥치는 대로 부쉈다.그야말로 절대적인 폭력.

 

 레온은 피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느꼈다. 지금 비명을 지르며 힘없이 쓰러지는 사내들은 자신들의 부하이기도 했지만 벗이기도 했다. 모두가 같은 빈민가 출신으로, 이 불평등한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일어서지 않았던가. 그렇기 때문에 일개 도적단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유대감은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불학무식한 단원들끼리 며칠째 머리를 맞대며 도적단의 이름을 ‘프라트니부스‘라 지었다. 제일처음 이 단어를 꺼낸 자는 저명한 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불우한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했던 신참이었다. 그는 겸연쩍게 웃으며 이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고대어라고 알려주었다. 단원들이 이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자, 신참은 대답해주었고 모두가 흡족해하며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뜻은 간단했다. 바로 ‘형제’.

 

 레온은 눈물을 닦을 생각도 없이 소리쳤다.

 

 “너희들 상대가 아니다. 비켜!”

 

 그는 울분과 함께 전력을 다하여 도끼창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필살의 일격도 나사롯은 히죽 웃을 뿐이었다.

 

 “너는 아닌 것 같냐. 앙?”

 

 나사롯의 정권이 레온 얼굴을 향해 내질렀다. 그 주먹은 닿지도 않았지만 평소처럼 여실히 위력을 증명했다. 문자 그대로 얼굴이 사라지며 피분수를 뿜으며 쓰러지는 몸체. 도끼창은 여전히 꽉 쥐고 있는 상태 그대로였다.

 

 “아아! 두령!”

 

 “…레온 형님“

 

 더 이상 버틸 의미가 사라져버렸다. 도적들은 무기를 버리고, 울음을 터트렸다. 한동안 자치주를 뒤흔들었던 악명 높은 도적단 두령의 어이없을 정도로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

 

 이젠 장내의 어느 누구도 무기를 들고 있는 자는 없었으며, 싸울 의지를 갖고 있는 자는 더더욱 없었다. 오직 나사롯만이 오롯하게 서서 사타구니를 긁을 뿐이었다.

 

 ‘오… 여신이시여.’

 

 처음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여신을 찾는 발데아였다. 그는 돌아가면 반드시 신전에 막대한 헌금을 내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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