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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04. 수상한 그와 수상한 그녀(2)
작성일 : 17-10-12 17:28     조회 : 227     추천 : 1     분량 : 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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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

 

 "...?"

 

 은월단의 비밀 은신처가 있는 월하정의 지하, 그곳에서도 은월단의 수장인 은월이 머물고 있는 방.

 

 전날 은월단이 수집한 정보들과 거래한 내역들을 기록한 문서들을 확인하고 있던 은월은 소리가 난 쪽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분명 발소리는 은월단의 부단장이자 자신의 벗인 호연의 것인데 너무도 이상했다.

 평소의 호연이었다면 쾅! 소리만이라도 안내면 얌전히 들어오는 것인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똑똑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은월의 답을 기다리는 것인지 은월에게서 아무런 답이 없자 다시 한 번 똑똑하며 차분하게 답을 재촉한다.

 

 "... 들어와."

 

 은월은 의아했지만 일단 들어오라 말했다.

 

 그러자 더욱 이상하게도 호연답지 않게 머뭇거리며 천천히 걸어들어와 묵묵히 은월의 눈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

 

 은월은 호연의 이상 증세에 잠시 의문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그것도 잠시, 같이 호연의 눈을 바라보며 침묵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역시 단장답게(?) 은월이었다.

 

 "내가 이겼다."

 

 뜬금없는 은월의 말에 호연은 조금 더 침묵을 고수하려던 자신의 계획도 잊고 물었다.

 

 "뭘 이겨?"

 

 "눈싸움."

 

 은월의 말에 호연은 머리를 돌로 맞은 것 같은 띵함을 느끼며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울먹이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눈싸움 아니거든!"

 

 하지만 은월은 호연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문서들로 다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아님 말고."

 

 호연은 그런 무덤덤한 은월의 모습에 가슴을 쾅쾅 치며 답답함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호연이 은월단에 입단한지도 어언 10년이 되었다.

 

 10년간 은월단에서 활동하며 한 번도 실패라는 것을 해본 적 없었던 호연이 월하정에 침입했던 자들을 찾지 못한 것은 물론이요, 그 흔적조차 찾지 못한 것은 호연에게 큰 자괴감을 안겨주었다.

 

 더군다나 침입자들이 은월의 복면까지 건드린 자 들인데 못 찾았다는 것이 호연에게 수치심까지 들게 만들었다.

 

 첫 실패이니 은월에게 어찌 말해야 할지 고민하던 호연은 최정예 단원들과 함께 머리를 쥐어짜 나름 전략을 세워 은월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은월의 반응이 저렇게 무덤덤하니 더이상 계획한 대로 할 수도 없거니와 괜히 무안하고 왠지 억울한 호연이었다.

 

 호연은 결국 망연자실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 침입자 녀석들 말이야."

 

 호연이 침입자를 언급하자 줄곧 일만 하던 은월이 고개를 들고 호연을 바라봤다.

 호연은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도성을 샅샅이 뒤져도 흔적 하나 나오지 않아."

 

 호연의 말에 은월은 살짝 굳어진 표정과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장난말고. 나 오늘 바쁘니까 빨리 보고나 해."

 

 "장난 아닌 거 알잖아, 도성을 싹 다 뒤졌어!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못 빠져나갈 만큼 샅샅이 뒤졌다고!"

 

 "그런데 흔적조차 못 찾았다?"

 

 "그래.. 그 자식들 대체 뭐 하는 놈들이길래..!"

 

 침입자들에 대해 말하던 호연은 아직도 분한 듯 주먹을 쥔 손을 부르르 떨었다.

 그동안 실패를 모르는 사람처럼 모든 일을 다 성공으로 이끈 호연의 처음 보는 분해하는 모습에 은월은 잠시 지난밤의 침입자들을 떠올렸다.

 

 은월과 검을 겨루었던 무영이란 자와 부채를 들고 있던 자.

 분명 심상치 않은 자들이기는 했다. 그치만 은월단의 정보력으로도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은 무언가 이상했다.

 아무리 권력 있는 양반이라도, 아무리 돈이 많은 거상이라도 전국 곳곳에 거미줄처럼 촘촘한 정보망을 형성하고 있는 은월단의 손아귀를 빠져나갈 수는 없는 일이다. 설령 잠시 빠져나간다 해도 금세 은월단의 손아귀에 들어올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자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기골이 장대했던 무영이란 자, 그리고 그의 호위를 받는 듯한 부채를 들고 있던 자.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왜? 왜 굳이 부채를 들고 있었을까?

 자신처럼 정체를 숨겨야 하기라도 했던 걸까?

 그럼 복면을 쓰는 것이 나을텐데..?

 왜 굳이 부채를..

 부채라..

 부채..?

 

 "...!"

 

 은월은 무언가가 떠오른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또 다른 시각. 월하정 앞.

 

 하나뿐인 조선의 왕이자, 자신의 주군인 이한의 명을 받고 월하정에서 만났던 여인을 조사하기 위해 궐 밖으로 나섰던 무영은 어쩐 일인지 비단옷을 빼입고는 어느새 날이 저문 하늘을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으로 월하정 주변을 서성거렸다.

 

 "크흠..!"

 

 한동안 월하정 주변을 어색하게 서성이던 무영은 결심을 한 듯 단호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월하정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영이 문을 통과하자 역시나 조선 최고의 기방 아니랄까 화려한 불빛들이 가장 먼저 반겨주었다.

 

 불빛들에 무영이 잠시 눈살을 찌푸린 사이 지나가던 기생들이 무영을 발견하고는 요염한 자태와 능청스런 웃음으로 무영을 반기었다.

 

 "어머? 처음 보는 나으리시네~?"

 "어? 나으리 얼굴이 빨개지시는데요, 성님?"

 

 기생들이 둘러싸며 순진해 보이는 무영을 놀려대자 무뚝뚝한 무영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굳어버렸다.

 마침 이런 무영과 기생들을 발견한 월하정의 행수가 다가와 무영에게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했다.

 

 "월하정의 행수, 은정이라 합니다. 호호. 나으리께서는 월하정엔 처음이신가 봅니다. 혹시 저희 아이들이 나으리께 짖궃게 굴었다면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월하정의 행수는 방금 전 기생들과는 다르게 매우 차분한 여인이었다. 그런 행수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사과하자 무영도 얼른 자신을 진정시키고 답했다.

 

 "아, 아니 괜찮소. 갑자기 여인들이 모여들어 잠시 당황한 것 뿐이오. 그보다 마침 잘 만났소. 내가 행수에게 청이 하나 있는데.."

 

 말끝을 흐리는 무영의 모습에 행수는 기생들을 물리고 무영에게 말했다.

 

 "따라오시지요. 나으리."

 

 

 

 무영은 행수를 따라 월하정의 내부로 들어섰다.

 무영이 꽤나 깊이 들어왔다고 생각할 때쯤, 행수는 발걸음을 멈추고 무영을 방으로 안내했다.

 

 행수는 무영을 먼저 방으로 들여보내고 술상을 지시한 후 방에 들어서며 말했다.

 

 "나으리께는 아이들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술상만 들이라 했습니다."

 

 행수의 말에 무영은 행수가 영리한 여인이라 생각하며 답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소?"

 

 무영의 질문에 행수는 살짝 소리 내어 웃으며 답했다.

 

 "나으리께서는 티가 나십니다."

 

 "무슨 티가 난다는 말이오?"

 

 무영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되묻자 행수가 조금 더 크게 웃으며 답했다.

 

 "여인을 겪어보지 않으신 티가 난다는 말입니다."

 

 행수의 말에 무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붉어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말을 꺼냈다.

 

 "크흠..그, 그보다 행수에게 청이 한 가지 있소."

 

 "예, 나으리. 허나 순서가 잘못된 것 아니십니까? 저는 아직 나으리의 존함도 알지 못하는 것을요."

 

 행수의 말에 무영은 여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자신을 탓하며, 자신의 수하의 이름을 떠올려내고 황급히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이런! 내가 실수했소. 나는 내금위 종사관 임승천이라하오."

 

 "종사관 나으리셨군요. 그런데 종사관 나으리께서 저에게 무슨 청이 있으신지요?"

 

 "실은 내금위장의 명을 받아 쓸만한 인재를 찾고있소."

 

 "내금위장 나으리의 명이요?"

 

 "그렇소. 얼마 전 내금위에 한자리가 비었는데, 어설픈 자로 채울 수 없는 자리라 쓸만한 실력을 가진 자를 찾고 있소. 며칠째 찾아봤지만 영 쓸만한 자들을 발견하지 못했소."

 

 "어머, 이런..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렇다면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나으리?"

 

 "월하정의 호위무사들의 실력이 출충하다는 소문을 들었소. 행수께서 괜찮다면 그들을 만나보고 싶소."

 

 "저희 월하정의 호위무사들의 실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을 만나게 해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저희에게도 꼭 필요한 자들이지요. 행여, 이곳에서 데려가시려거든 아주 비싼 값을 치르셔야 할 것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마음에 드는 자가 있다면, 값은 얼마든지 치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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