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03. 수상한 그와 수상한 그녀(1)
작성일 : 17-10-09 20:24     조회 : 276     추천 : 1     분량 : 384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호연이 은월단 최정예 단원들과 달밤의 침입자들을 찾으러 나선 시각.

 넓은 침전에 누워있던 이한은 잠이 오지 않는 것인지 한동안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결국 몸을 일으켰다.

 

 "무영아."

 

 이한이 부르자 어둠 속에서 숨어있었는지 소리 없이 나타난 무영이 답했다.

 

 "부르셨습니까, 전하."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구나."

 

 "무엇이 말입니까?"

 

 "월하정에서의 그 여인 말이다. 어찌 그런 시각에, 어찌 그런 장소에, 어찌 그런 실력에, 어찌 그런.."

 

 이한은 말끝을 흐리며 월하정의 달빛 아래에서 만났던 여인을 떠올렸다.

 

 그녀는 이조판서 김중현 무리들의 회합이 있다고 추정되는 월하정의 뒷편에서 불쑥 나타났다.

 오랫동안 수련을 해왔던 그가 느끼지도 못할 만큼 감쪽같이 기척을 숨기고 다가와 당돌하게도 조선의 왕인 그에게 검을 겨누었다.

 또한, 조선 제일의 검이라고 인정한 자신의 호위무사인 무영과 검을 겨루면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복면 뒤에 감춰져있던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동안 보아왔던 어떤 여인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비로움에 그는 잠시 시간이 멎은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특히, 깊고 짙은 갈색의 눈동자는 그의 시선을 그녀에게서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무영은 자신을 앞에 두고 혼자 생각에 잠겨있는 이한을 바라보며 묵묵히 기다렸다.

 그런데 무영의 눈에 이상한 광경이 목격되었다.

 

 "...!"

 

 어릴 적부터 표정이 별로 없고, 찬바람이 쌩쌩 날리던 차갑고 냉정한 자신의 주군이 혼자 생각에 잠긴 것뿐이다.

 그의 성격은 어릴 적부터 늘 곁에서 지켜봐왔던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인상을 쓰기도 하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미소를 띠기도 하며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미소를 띠는 타이밍에서 무영은 잠시 식은땀을 쓸어내렸다.

 

 어린 시절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이한을 호위하며 이한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무영이었다.

 그런 그도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이한이 웃거나 미소를 짓는 것을 본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마저도 비웃음이거나 필요에 의한 인위적인 웃음들이었을 뿐이다.

 

 무영은 시시각각 변하는 이한의 표정을 지켜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결론이 난 것인지 비장한 표정으로 이한을 불렀다.

 

 "전하.."

 

 무영의 부름에도 깊이 생각에 빠진 것인지 이한은 듣지 못한 듯했다

 

 "전하!"

 

 무영이 다시 한 번 부르자 그제야 알아챈 이한은 자신도 모르게 혼자 생각에 빠져있던 것이 조금은 무안했는지 헛기침을 하며 무영을 바라보았다.

 

 "크흠! 왜 부르는 것이냐."

 

 그러자 무영은 다시 한 번 비장한 표정과 함께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긴장한 것인지 꽉 쥔 주먹에서는 땀이 베어나왔고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지금 당장 어심을 어지럽히는 그 계집의 목을 베어 전하께 대령하겠습니다!"

 

 "뭐?!"

 

 무영이 비장한 발언과 함께 자리를 뜨려고 하자 이한이 황급히 그를 제지했다.

 

 "멈추거라!"

 

 쏜쌀같이 밖으로 나가려던 무영은 이한의 다급한 목소리에 머뭇거리며 발길을 멈춰세웠다.

 

 "어허!,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이냐."

 

 이한이 무영을 불러 세우며 질책하자 무영이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비장하게 말했다.

 

 "전하! 크흑..아무리 그 계집이 당돌하게도 전하께 검을 들이댔다고 할지라도 전하께서 이 나라의 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저지른 행동이었으니 삼족을 멸하라는 명만은 거두어주시옵소서! 제가 당장 그 여인의 목을 전하께 대령하겠습니다!"

 

 뜬금없는 삼족 발언에 이한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무영에게 되물었다.

 

 "삼족? 갑자기 삼족이 왜 나오는 것이냐. 내가 언제 너에게 그 여인의 삼족을 멸하라고 했느냐?"

 

 이한의 물음에 조선 제일 검이자 제 주군을 닮아 무뚝뚝하기 짝이 없던 무영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도.. 마치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답했다.

 

 "크흑..저, 전하의 용안이 그동안 뵈어왔던 용안 중에 가장 분노하신 것처럼 보였습니다..! 분명 그 여인의 삼족을 멸하라 하실 것이 아니셨습니까?!"

 

 무영의 대답에 이한은 황당하게 무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야간근무를 많이 해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가 보구나. 그래, 다 내 불찰이로다. 쯧쯧! 삼족을 멸하긴 뭘 멸하느냐! 그 여인은 짐이 이 나라의 왕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런 것이니 죄를 물을 필요가 없다."

 

 이한의 명에 무영은 여인의 삼족을 멸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쁜 것인지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정말입니까, 전하?!"

 

 "그래. 허나, 그런 시각에 그런 장소에 있었다는 것, 여인이 너와 대등하게 겨룰 정도의 심상치 않은 무예를 갖춘 것은 충분히 수상한 일이지 않느냐?"

 

 이한의 물음에 무영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지만, 무영은 여인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하였다.

 

 "..예, 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동안 제가 수많은 자들과 검을 겨루어보았지만, 그정도의 실력자는 처음 봅니다. 게다가 그런 실력을 가진 자가 여인이라는 것은 더욱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흠..그러니 무영이 네가 그 여인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거라. 단순한 호위무사는 아닌듯하구나."

 

 이한이 그 여인을 잡아들이라 하지 않고, 알아보라는 명만을 내리자, 무영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예! 전하!"

 

 무영은 행여라도 이한의 마음이 바뀔까 얼른 밖으로 향했다.

 무영이 밖으로 나가자 이한은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했다.

 

 "쯧쯧.. 아무래도 야간근무를 줄여줘야겠군."

 

 이한의 명을 받고 밖으로 나간 무영은 혼자 생각에 잠겨 소름 돋는(?) 미소를 짓던 이한을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는 자신 덕분에 여인의 삼족이 멸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어깨를 한껏 추켜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월하정에 침입한 수상한 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흔적을 수색하던 은월단 부단장 호연과 은월단 최정예 단원들은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 듯 종종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호연은 살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적이 언제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지금'이라고 답할 수 있을 만큼 당황하고 있었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아니, 이럴 수가 없다!

 은월단이 어떤 조직인가?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이 아닌가!

 그런데 그런 은월단의 본거지와도 같은 월하정에 침입한 수상한 자들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게 말이되는가?

 그것도 부단장인 호연과 은월단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최정예 단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는데 말이다.

 

 처음 시작은 월하정 뒷편에 침입자들이 나타났던 곳부터였다.

 

 가장 많은 흔적을 남겼을 거라 생각했던 월하정 뒷편에는 침입자들이 남긴 흔적을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 침입자들이 굉장히 철두철미한 녀석들이었구나.

 그럼 그들이 도주하는 중에는 분명 흔적을 남겼겠지..목격자가 있겠지..

 

 월하정 밖으로 나가 은월단의 정보망을 이용해 도성을 샅샅이 뒤졌다.

 최정예 단원들도 흩어져서 그들의 흔적을 찾아나섰다.

 

 얼마지나고 호연과 최정예 단원들이 각자 수색 후 모였다.

 

 은월단 최정예 단원 1이 말했다.

 "찾지 못했습니다.."

 

 은월단 최정예 단원 2가 말했다

 "흔적이 없습니다.."

 

 은월단 최정예 단원 3이 말했다.

 "아무것도.."

 

 은월단 최정예 단원 4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은월단 최정예 단원 5가 말했다. 아니 말하지 못했다.

 그저 절레절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다른 최정예 단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무려 은월단이었다.

 은월단이라니까?

 

 조선 땅에서 못 찾아내는 정보가 없다는 그 은월단이다.

 어느 양반집 숟가락 갯수까지 알고 있다는 그 은월단이다.

 은월단 흉내 내는 가짜 나부랭이들이 아니라 진짜 은월단!

 그런데 고작 두 명이었던 침입자들의 흔적을 단 하나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냔 말이다.

 

 호연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들어올리며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침입자가 임금님이라도 되냐고!"

 

 답답함에 소리치던 호연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힘 빠진 발걸음으로 터덜터덜 월하정으로 향했다.

 그런 호연의 뒤를 따르는 은월단의 최정예 단원들의 어깨도 축 늘어져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빌리이브 17-12-24 14:50
 
어, 난 왜 이 작품을 처음 보는 걸까?
계속 읽겠습니다. 작가님 화이팅!
메리 크리스마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울림 18-01-02 14:36
 
첫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_^부족한 글이지만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8. 거래의 조건 2018 / 1 / 13 220 0 4082   
17 17. 나와 거래하겠소? 2018 / 1 / 2 227 0 3905   
16 16. 어찌 왕실의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2017 / 12 / 24 223 0 3887   
15 15. 재간택에 오르다! 2017 / 12 / 13 227 0 4093   
14 14. 대제학의 여식, 한수연 2017 / 12 / 5 227 0 4150   
13 13. 간택의 시작 2017 / 11 / 28 199 0 3940   
12 12. 대제학의 과거(외전) 2017 / 11 / 24 201 0 4824   
11 11. 금혼령(2) 2017 / 11 / 20 236 0 3979   
10 10. 금혼령(1) 2017 / 11 / 19 220 0 3851   
9 09. 세 번째 만남 2017 / 11 / 13 230 0 4036   
8 08. 위기의 전하 2017 / 11 / 8 218 0 4569   
7 07. 홍문관 대제학 2017 / 11 / 2 231 1 4209   
6 06. 두 번째 만남 2017 / 10 / 28 226 1 5182   
5 05. 수상한 그와 수상한 그녀(3) 2017 / 10 / 22 224 1 3950   
4 04. 수상한 그와 수상한 그녀(2) 2017 / 10 / 12 228 1 3834   
3 03. 수상한 그와 수상한 그녀(1) (2) 2017 / 10 / 9 277 1 3840   
2 02.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 은월단 2017 / 6 / 26 257 1 3869   
1 01. 달빛 아래 첫 만남 2017 / 6 / 25 416 1 385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